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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시즌4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만큼 재밌었다

작년 봄에 시즌3를 열심히 보고 후기를 올린지 1년이 지난 올 여름 드디어 시즌4로 돌아왔습니다. 대탈출 마니아라 매년 빠지지 않고 챙겨보면서 다음 시즌을 늘상 기다리게 됩니다.

 

드디어 올 7월 방영해서, 엊그제 10월 3일에 13부작으로 끝이 났네요. 매번 열광하면서 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화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만큼 과몰입과 빅재미를 줘서 항상 애정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올 시즌부터는 새롭게 DTCU 유튜브 채널도 생겼더라구요. 정종연PD의 야심찬 세계관 확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더불어 대탈출과 여고추리반 등을 이어 확장되는 정종연 유니버스가 점차 형성되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마니아들에게 세계관 확장만큼 행복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채널까지 만들어주어 무척 기쁩니다. 

이번 시즌도 기존 6인 멤버 그대로 출연했는데요. 사실 어느 프로그램보다 워낙 멤버들간의 케미가 끈끈한 터라 사실 누굴 빼버려도 안되고, 누굴 추가하기도 어렵긴 해요. 그냥 이렇게 포에버했음 좋겠어요.

 

총 6개의 스토리와 마지막회 스페셜 1회로 이루어져 총 13부작인데요. 매번 13부작이 너무 적어서 아쉽긴 하지만, 대탈출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생각했을 때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그리고 오히려 시즌제로 이루어져 중간에 준비할 시간이 있다보니 더욱 퀄리티도 좋아지는 것 같구요. 

 

tvN에서 나영석PD가 돈을 벌어와 정종연PD 다 쓴다는 말도 돌 정도로 진짜 대탈출의 세트 스케일은 엄청난데요. 이번 시즌도 그냥 미쳤다 싶을 정도로 엄청나더라구요. 물론 그 매력 덕분에 대탈출의 세계관에 더 푹 빠져드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백 투 더 아한

하지만 사실 큰 기대와 달리 시작한 첫 화는 정말 큰 실망을 했는데요. 바로 이전 시즌에서 선보였던 타임머신 경성에 이어 시작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하더라구요. 이번에는 바로 가상의 고대국가인 아한에 도착하게 됩니다.

 

세트장이 너무 거대해서 설마 이걸 다 지었을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일부 마지막 미션 세트장은 실제로 지었고, 전체 이국적인 세트장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위해 이전에 만들어졌던 곳이더라구요.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나저나 아스달은 언제 시즌2 하는걸까요?)

 

정말 1회는 처음 봤을 때 압도적인 스케일의 세트장을 보고 진짜 엄청나다며 환호하면서 봤는데요. 생각보다 NPC로 나오는 배우의 연기가 너무 어색하고, 이전과 달리 과도한 자막과 말도 안되는 타이밍에 나온 PPL광고가 눈살을 찌뿌려지면서 실망이 매우 컸어요.

 

사실 대탈출이 한 시즌에 몇 개의 스토리밖에 없기 때문에 보통은 진짜 아껴가면서 보는 편인데, 이번 편은 통으로 날리고 싶을 만큼 정말 재미가 없어서 속도가 안나기도 했습니다. 진짜 계속 이렇게 가면 어떻하나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다음화부터는 재미를 찾더라구요. 

 

그래도 이번 백 투 더 아한이 나쁘기만 했던 건 아니였어요. 비록 이야기 진행이 조금 답답하게 흘러가긴 했지만, 이전의 타임머신 세계관과 이어져서 진행된 점은 흥미로웠거든요.

 

특히 멤버들이 아한에서 김태임 박사를 구출해 탈출을 성공한 다음 돌아온 현재에서 김태임 박사가 나이든 모습으로 살아서 멤버들과 만나는 장면은 뭔가 감동적이였던 것 같아요. 마치 타임머신 시리즈가 비로소 완전히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여서 마지막 부분은 좋았습니다.

럭키랜드

럭키랜드라는 곳에 잠입한 멤버들. 두 팀으로 나뉘어져 미션을 수행했는데요. 게임을 진행해 미션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팀과 보일러실같은데 숨어서 CCTV를 컴퓨터에 연결해 상황과 더불어 미션을 성공하기 위한 정보를 편집하는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미션 중에서는 도박장에 실관리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특정 단어를 음성파일로 얻어 비밀번호 획득 후 게임 운영장소로 들어가야했는데요. 신동의 기지로 어려웠던 단어를 음성파일로 완성하고, 힘겹게 들어간 멤버들은 마지막 순간에 들키고 맙니다.

 

그 순간 화면에 실패라 뜨면서 모든 캐릭터가 멈추는 장면은 정말 이번 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알고보니 이 공간은 모두 만들어진 AI의 게임 공간이였고, 실질적인 보스는 바로 피노라는 AI였다는 것이 밝혀졌죠. 

 

전편과 후편이 완전 반전요소로 상반된 이야기가 진행되어 흥미로웠어요. 이번 화에서는 굉장히 최근 기술력이 돋보였는데요.

 

스페셜 편을 보니 실제로 피노를 제작했고, 제작진 중의 한 명이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멤버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어요. 정말 IT기술까지 활용하는 이 엄청난 스케일은 뭔가요...놀랍기만 합니다.

적송교도소

좀비와 교도소 콜라버레이션~!! 적송교도소 편인데요. 좀비로 변해버린 사람들을 피해 교도소를 탈출하는 내용인데, 초반에 신동이 붙잡혀서 굉장히 당황쓰..했던 화였습니다. 이전 강호동 좀비에 이어 신동 좀비를 탄생시켰죠.

 

달려드는 좀비들로 인해 생각보다 미션 진행이 매우 까다로웠던화였는데요. (무슨 좀비 달리기가 이리 빠르냐고..) 힘겹게 마지막 미션까지 달려가던 중 의외의 실수로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카드키로 열어야 되는데 모두들 열쇠로 열어야 되는 줄 알고 착각을 했던 것이죠. 결국 빠르게 달려드는 좀비로 인해 실패...

 

사실 대탈출에서 실패가 처음은 아닌데요. 공교롭게도 이전 첫 실패는 바로 무간교도소였어요. 이걸 보고 사람들이 교도소는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일부러 실패하도록 한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스페셜 편에서 정종연 피셜로 말하기를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교훈을 준 것처럼 되버렸다고 하네요. 뭔가 두 번의 교도소 모두 실패했다는게 웃프긴 하지만, 다음 번 교도소 편이 있다면 그래도 한 번은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기도 합니다. 

크레이지 하우스

정말 이번 시즌.. 아니 대탈출 전 시즌을 거쳐서도 가장 재미있었고 신박했던 편이 바로 크레이지 하우스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애당초 이런 보드게임 형식을 좋아하는데 실제로 보드게임처럼 움직이도록 만드니 진짜 게임같아서 시종일관 재밌다를 연발하면서 몰입하면서 봤어요. 오죽하면 일찍 끝나버리는게 아쉬울 정도였죠.

 

이 편이 재밌었던 이유는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직접 하는 멤버들도 무척 재밌어하는게 여실히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무의식이라는 세계로 들어가 게임을 한다는 점이 마치 인셉션을 연상시키는 데 그 엄청난 스케일을 아이디어적으로 잘 풀어내서 진짜 최고의 화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진짜 후반부에 실제 악마가 등장하는 장면은 소름....! 명장면 오브 명장면이였습니다. 극강의 몰입도를 보여주었던 크레이지 하우스는 진짜 보고 났는데도 또 보고싶어요. 첫 화의 아쉬움이 전부 상쇄되는 화였어요. 

 

 

특히 재밌었던 부분은 역시나 먹지 마시오였는데요. 먹지 말라는 걸 항상 먹는 멤버들도 웃기지만, 먹자마자 그와 관련된 문제가 나와 당황하는 모습은 너무 웃겼어요. 아 진짜 명장면이에요.


 

이번 크레이지 하우스를 보고나서, 엄청난 세트장이 무척 궁금했는데요. DTCU 채널에서 이전 타임머신처럼 속시원히 공개해주었습니다.

 

사실은 영업비밀일텐데도 이렇게 공개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아닐가 싶어요. 사실 보면서도 따라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의 세트장이 너무 놀랍고 대단하더라구요.

 

매번 느끼지만 이렇게 일회성으로 끝나버리기 너무 아쉬워요. 맘같아선 정종연 랜드를 열어 한 곳에 모아두어 체험하게 했음 좋겠어요. 진짜 아깝...

제 3공업단지

돌아온 SSA의 미션! 왜 SSA가 자신들을 이렇게까지 믿고 미션을 맡기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순순히 따라주는 멤버들. 이번 편은 진짜 총쏘는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였어요. 백사회에 잡혀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

 

활동조 팀은 안에 넓다란 공업단지를 샅샅히 뒤져 생화학무기 9개를 찾아 해제해야 했는데요. 그 문제들을 갇혀있는 유병재, 강호동 수박커플이 풀어 알려주고, 활동조 팀은 하나씩 해제하며 미션을 수행해 나갔습니다. 

 

이번 화의 가장 빅재미는 바로 김종민이 먼저 앞서가다가 뚫린 바닥에 빠진 부분하고, 사다리차가 작동오류를 일으켜 멤버들이 아우성치던 장면이였네요. 뭔가 실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름 재미있었던 화였어요.

하늘에 쉼터

이전 화의 백사회의 비리가 연결되었던 하늘에 쉼터. 초반부터 으스스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는데, 증거를 찾고있는 멤버들 사이로 어떤 구멍에서 눈이 등장할때는 진짜 소름이 쫙 끼쳤어요. (결론적으로는 공포의 장면은 아니였었어요.) 

 

특히 과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운드캐쳐 스피커를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였는데요. 과거의 특정 시간에 주파수를 맞추면 바로 그 당시 벌어졌던 상황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재밌었던 아이템이였어요. 실제로 과거의 장면이 파랑색으로 겹치는 장면은 보는 재미가 있었던 이번화.

 

근데 사실 오래 봐오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진행할때도 있지만 은근히 사회적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기도 해서 극강의 몰입을 제공하는 대탈출인데요. 이번 하늘에 쉼터도 비단 실제로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영 편하지는 않더라구요. (실제로 이런 복지단체에 더 잔인한 사건도 있기도 했고 말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아이들과 함께 탈출하는 멤버들의 환호와 더불어 신동의 눈물이 왠지 이해가 가면서 찡했던 마지막화였습니다. 


이렇게 이번 시즌을 쭉 정리해봤는데요. 사실 이번 시즌이 중반부터 크레이지 하우스 덕분에 흥미로웠던 건 사실이지만, 초반에는 진짜 실망스러웠던 점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사실 백투더아한의 연출적 문제 말고도 한 가지 더 논란이 있었는데요. 

 

방탈출을 시작하기 전 미리 정종연PD가 멤버들을 모아놓고 이전 시즌을 미리 복습해 주고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지만, 오프닝 시 신동과 유병재를 제외하고 아무도 복습을 해오지 않았더라구요. 

 

너무 해맑게 복습 안해왔다고 당당히 말하는 태도에서 이 대탈출을 우리만 기대하고 기다려온건가 싶어서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굉장히 실망스럽더라구요.

 

원래 일부 멤버들의 백치미적인 컨셉이 그동안 대탈출에서 재미를 불러오기도 했고, 시즌이 1년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긴 하지만, 직접 PD가 나서서 그것을 예상하고 미리 복습해와달라고 부탁을 했음에도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안해오는 건 사실 저같은면 굉장히 화날 것 같거든요.

 

사실 멤버들이 대탈출의 스케일과 스토리를 짜기 위해 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제작비를 많이 든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행동한 것은 조금 잘못된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무겁게 의식적으로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계관에 진심으로 빠져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팬덤과 프로그램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 조금의 노력과 책임감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쓴소리를 하는 이유는 진짜 대탈출을 애정하고 롱런했음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서인데요. 물론 이번 시즌은 실망도 하고 감탄도 하면서 다이내믹하게 봤지만, 그래도 끝은 늘 아쉽네요.

 

얼른 시즌5를 보고 싶지만, 스케일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1년을 또 기다려야겠죠? 그때까지 이전 시즌 정주행이나 해야겠습니다. 대탈출 세계관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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