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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히트를 친 넷플릭스 흥행작 <오징어 게임>과 비교되면서 떠오른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날 일드 <아리스 인 보더랜드>입니다. 원래는 보고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일부 해외 팬들이 <오징어 게임>과 비교하며 뭐가 더 낫다고 싸우길래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결국 공개된 시즌2까지 정주행해버렸네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소개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2020년에 시즌1과 이어서 2022년에 시즌2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는데요. 각 시즌당 8부작으로 회차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하기 좋습니다. 다만 몰입감이 좋았던 시즌1에 비해 시즌2의 경우에는 느슨한 전개로 끝까지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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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인 보더랜드

방영 : 2020, 2022
채널 : 넷플릭스
회차 : 1시즌(8부작), 2시즌(8부작) 
출연 : 야마자키 켄토, 츠치야 타오, 무라카미 니지로, 모리나가 유우키, 미치다 케이타

 

비록 <오징어 게임>의 효과로 순위가 갑자기 상승하긴 했지만, 시즌1의 경우 아시아 드라마로서 최초로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국가에서 TOP10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룰만큼 꽤 호평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유독 유럽 팬들이 많은 것 같은데 오히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에서는 그렇게까지 인기를 얻은 것 같진 않더라구요. 아마도 이미 <오징어 게임>이 미국 내에서 크게 흥행하기도 했고, 그 외에도 워낙 다양한 장르의 명작 미드를 보유한 미국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만화 원작

국내에서도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예능이나 스릴러 장르가 많은데요. 확실히 일본은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갖고 있는 듯해요. 무엇보다 원작이 만화라서 그런지 더욱 일본 만화스러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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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일본의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름만 봐도 유명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블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앨리스의 일본 발음인 '아리스'이고, 여자 주인공은 토끼를 뜻하는 '우사기'입니다.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주인공이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바뀌는 등 드라마에서는 여러 가지 설정이 많이 바뀌었고, 게임 진행 등도 현대화에 맞춰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등의 많은 각색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줄거리에서는 내용 스포가 담겨 있으니 이점 참고부탁드립니다.

 

 

 

 

시즌1 줄거리

대학을 중퇴한 아리스는 잘 사는 집 덕분에 게임만 하며 히키코모리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느 날 절친인 술집에서 일하는 가루베와 IT회사에서 근무중인 조타와 오랜만에 만나 장난을 치며 도쿄 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결국 경찰에 쫓기게 되고 공중화장실로 숨어버리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나온 세 사람 앞에 세상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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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도쿄 거리를 헤매던 아리스와 친구들은 서서히 인상한 세계에 왔음을 깨닫고, 그 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몇 몇 사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상한 나라 보더랜드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통해 우승해서 비자를 연장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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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시간과 상황에 발휘되는 게임 부스에는 다양한 게임과 룰이 존재했고, 아리스와 친구들은 생존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여러 게임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지독하고 잔인한 룰에 의해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결국 친구들을 잃고 아리스 홀로 생존하게 됩니다.

 

 

절망도 잠시 아리스는 게임에서 우연히 만난 당찬 소녀 우사기를 만나게 되고, 그 외에 여러 게임 참가자들과 대결을 겨루고 협동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비자를 연장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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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로 낙원같은 비치의 존재를 듣게 됩니다. 왠지 이곳을 벗어나거나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은 희망에 아리스와 우사기는 끊임없이 비치의 해방을 찾아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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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소문만 무성했던 비치에 도착하게 되고, 아리스와 우사기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비치 곳곳을 탐색하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치의 서열 1위이자 수장 모자장수를 만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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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리를 이끌며 여러 게임 속에서 카드를 모으고 있었고, 카드가 모두 모이면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렇게 여러 추종자를 거느리며 사람들은 선동하고 있었지만, 아리스는 이내 곧 그들의 잔인한 속내를 간파하게 되죠.

 

 

그러나 낙원같던 비치가 게임 장소로 선정되면서 갑자기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지고 비치는 지옥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하필 게임은 플레이더들이 가장 끔찍하다고 여겨졌던 하트 게임이였죠. 사람의 마음을 잔인하게 농락하며 서로가 죽고 죽이는 상황에서 아리스와 우사기는 포기하지 않고 생존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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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줄거리

결국 이상적인 집단이였던 비치가 몰락하고 아리스와 우사기 그리고 비치에서 친해진 구이나와 지시야는 시부야 교차로에서 다음 단계가 시작되길 기다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막강한 전투력을 지닌 스페이드 킹의 무자비한 사냥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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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안과 닷타의 도움으로 아리스 일행을 돕기 위해 나서고, 결국 추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안과 지시야는 사람지게 됩니다. 그렇게 남게 된 아리스 일행에 앞에 클로버 킹 규마가 등장하고, 우사기, 구이나, 닷타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니라기가 함께 팀이 되어 규마 팀과 점수 뺏기 게임을 진행합니다. 

 

게임은 클로버 킹의 우승에 가까워져 가고 아리스 일행은 위기에 빠집니다. 그 순간 닷타가 팀원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고 그 덕분에 아리스 일행은 역전승하며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죠. 한편 지시야는 홀로 하트 잭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트 잭 게임은 여러 명의 참가자가 1시간마다 게임을 반복해 참가자 중 숨어있는 하트 잭을 사망시켜야 생존이 가능했는데요. 서로가 믿고 의심하는 치열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이성적 분석을 놓지 않았던 지시야는 큰 무리없이 게임에 통과합니다. 

 

 

지시야를 찾으러 구이나와 안이 떠난 후, 아리스와 우사기는 스페이드 킹을 쫓는 상남자 아구니와 고등학생을 만나게 되는데요. 아리스는 스페이드 킹을 유인하다가 절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았고, 우사기를 다시 만나 스페이스 퀸의 체크메이트 게임에 참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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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원수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 퀸의 압도적인 기량과 심약해진 팀원들의 혼란으로 인해 아리스가 속한 팀은 그 위기를 맞이하지만, 우사기와 아리스의 노력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극적으로 승리합니다.

 

 

그렇게 각자 게임을 하며 생존을 이어갔던 팀원들은 마침내 초목으로 가득 뒤덮인 시부야 교차로 한복판에 서게 되고, 그곳에서 드디어 스페이드 킹과 마주하게 됩니다. 막강한 실력과 무기로 무장한 용병 출신의 스페이드 킹은 만만치 않았던 상대였고, 무기가 마땅치 않았던 아리스 일행은 하나 둘 싸우며 쓰러져가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국 친구들의 희생으로 스페이드 킹이 죽고, 아리스와 우사기는 마지막 게임하기 위해 하트 큐를 만나러 가고 그곳에서 비치 서열 7위의 미라를 만나게 됩니다. 3세트를 기권하지 않으면 승리하는 비교적 쉬운 게임이였지만, 미라는 기가막힌 설득 능력으로 아리스를 기권하도록 가스라이팅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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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기권하지 않고 아리스와 우사기는 우승하게 되죠. 최종 게임이 끝난 시점에서 생존한 모든 플레이어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영주권을 획득하고 보더랜드에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과 영주권을 포기하고 현실로 돌아가는 것 줄 중에 일행들은 대부분 두 번째 것을 선택하고 현실로 돌아갑니다.

 

 

 

 

흥미로운 세계관 그러나 지루한 후반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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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막상 보고 나니 <오징어 게임>과는 생존을 건 서바이벌이라는 점 빼고는 하나도 닮은 점이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왜 비교가 되었는지 의아할 정도더라구요. 그저 비슷한 시기에 공개가 되었고, 아시아권 작품이라 그런 것인가 싶지만, 실제로 보면 그냥 정형적으로 일본에서 많이 나오던 잔혹한 생존 서바이벌 장르같았습니다.

 

 

주연으로 일본에서 엄청 인기가 많은 야마자키 켄토가 맡아서 연기력 부분이 나쁘진 않아서 몰입도를 크게 방해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외에 인물들이 너무 만화 속 인물들같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캐릭터들로 이루어지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동할만한 깊이도 그 무엇도 없는 느낌이였습니다.

 

사실 보더랜드에 대한 설정들은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플레이어들이 비자를 갱신하며 생존을 이어나가는 설정이나 우승자 중에 현실세계로 돌아가지 않는 플레이어가 보더랜드의 국민이 되어 다음 게임들을 이끌어나가는 것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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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트럼프 카드가 게임에 접목되는 부분은 무척 흥미진진한 요소였는데요. 초반에는 다양하고 신박한 게임들을 주인공들이 헤쳐나가는 것이 굉장히 재미요소였고, 극의 몰입감을 상당히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즌2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더 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일본 특유의 교훈을 연출이 걸림돌이 됩니다.

 

특히 카리스마있게 등장한 규마의 대결에서 갑자기 게임을 하지 않고 폼잡으며 명언을 하는 모습에서 제발 닥치고 게임이나 하라고를 여러번 외칠 정도였는데요. 그 외에도 고구마같은 구간이 정말 많이 나와서 시즌2를 끝까지 보는 것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괴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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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전히 마지막 부분을 보려고 본 것인데, 막상 본 엔딩도 상당히 허무했죠. 일단 기본적으로 시즌1에 비해 시즌2의 게임성이 상당히 약한 것 또한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제 몸 던져 희생하는 멤버들의 행동이나 대사가 영 공감이 되지 않아서 더욱 몰입도를 깨뜨린 것 같은데요.

 

 

확실히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오징어 게임>이 주제 의식이나 전개 부분에서는 한 수 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오징어 게임>도 정형적인 신파에 단순한 게임 요소들로 비판을 받긴 하지만 고전 게임을 활용한 신선함과 더불어 뚜렷한 주제 의식을 깔끔한 연출로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호평을 받은 것인 것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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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잔혹한 장면들이 가득할 뿐 엄청난 주제의식이나 깊이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차라리 시즌1 정도라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볼 수 있었을테지만, 시즌2에서 갑자기 마무리를 위한 장황한 설명과 느슨한 전개를 시도하는 바람에 굉장히 아쉽게 마무리가 된 듯 합니다.

 

 

 

 

시즌3는 과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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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즌2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게임을 진행하는 메인 빌런 캐릭터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였고, 시즌1에서 이어지는 떡밥 회수로 이어지기도 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그 인물들을 활용한 연출이 아쉬웠을 뿐이죠. 시즌2 마지막에는 결국 주인공 아리스가 보더랜드에서 기억을 모두 잃고, 꿈을 꾼 것처럼 현실세계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뜹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사기를 만나게 되지만 둘은 서로 알듯말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어서 병원 환자들이 트럼프 카드 놀이를 하는 곳으로 포커싱되는데, 이들이 뜨고 테이블 위에는 조커 카드 한 장이 클로즈업되면서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장면이 끝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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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중에 가장 별로인 것이 모든 것이 꿈이였다는 설정이긴 해서 그 부분이 조금 허무하긴 한데, 그래도 조커 카드의 등장은 이것이 꿈이 아니며 다음 시즌이 나올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만들어 줍니다. 분명 엔딩에서 다음 시즌을 암시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즌2를 모두 보고 한참이 지나도 시즌3 소식은 들리지 않더라구요.

 

사실 워낙 시즌2를 재미없게 봐서 시즌3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지만, 그래도 혹여 나온다면 시즌3를 볼 것 같긴 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찾아보니 2023년 연말 즈음에 시즌3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시즌2가 워낙 혹평을 많이 받았지만, 넷플릭스 일본 콘텐츠 중 크게 히트한 작품이기도 하고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서 그런지 시즌3를 결국 만들기로 한 모양이더라구요. 아마도 기존 플레이어나 악역이 모든 사라진 상황이라 주인공 아리스나 우사기를 제외하고 새로운 인물들과 게임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적어도 시즌1 정도의 퀄리티와 스토리로만 진행되어도 충분히 시즌2의 혹평을 뒤덮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는 시즌3 제작 확정 소식 외에 정해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봐야할 듯 하네요. 

 

전 시즌이 모두 재밌지 않았지만 시즌1로만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흥미로운 <아리스 인 보더랜드>였는데요. 잔혹하긴 하지만 흥미로운 서바이벌 게임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봐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시즌2 지루하면 가볍게 건너뛰고 엔딩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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