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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가오슝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사실상 하루가 더 남았지만 오전 비행기라, 이날이 마지막으로 가오슝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엊그제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에 온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여행을 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가오슝 명소 및 치진섬 소개
가오슝에 오자마자 근교로 2군데나 갔다 와서, 정작 가오슝을 여유롭게 둘러보진 못 한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날은 가오슝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들과 배를 타고 금방 넘어갈 수 있는 가까운 치진섬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이른 오전에 치진섬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근처에 위치한 전망대로 이동했는데요. 바로 충렬사와 소우산 커플 전망대입니다.
1. 충렬사 & 소우산 커플전망대
충렬사는 꽤 외진 곳에 있어서 거리가 꽤 되는 편인데요. 거기다 아무래도 전망대이다보니 언덕 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더라구요. 찾아보니 교통편도 만만치 않아서 살짝 고민이 되었는데요. 결국 치진섬을 위해 대여하려 했던 전기 자전거를 일찍 빌려 이동하기로 합니다.
찾아보니 어차피 치진섬 내부보다는 밖에서 빌리는 것이 대여시간도 길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빌릴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못 찾은 건지도 모르지만 일단 눈에 띈 곳은 단 2곳 뿐. 즉흥적으로 한 곳 정해서 들어간 곳에서 다행히 굉장히 저렴하게 빌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 평일이라 더욱 그랬던 듯 하지만 대여 시간은 빌린 시점부터 오후 6시까지였고,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꽤 저렴했던 것 같아요.
전기 자전거는 처음 타보는 데다가 도로 위에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이에서 타야되서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요. 일반 자전거보다는 뭔가 모터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미니 오토바이같은 느낌이였어요. 도로 위에 처음 타보다보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벌벌 떨면서 앞뒤 수시로 보며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옆으로 차와 오토바이가 쌩쌩 달리니 좀 무섭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워낙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많이 타는 편이라 그런지 나름의 규칙이 도로에 적용되는 듯 해서 차차 적응이 되어갔습니다. 물론 그래도 조심은 해야되지만, 일반 자전거와는 다르게 가속도가 잘 붙어서 나중에는 너무 재밌어서 한국에 와서도 한동안 전기자전거 앓이를 할 정도로 푹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충렬사 가는 길은 생각보다 심하게 오르막길에다가 죄다 자동차에 오토바이만 지나다녀서 조금 무서웠는데요. 부들부들 떨면서 간신히 올라갔습니다. 힘들게 올라가긴 했지만 막상 전망대에 올라 파란하늘과 뻥 뚫린 전경을 보니 힘든 마음이 바로 녹아내렸습니다. 더불어 높은 지대에 있다보니 바람도 살살 불어서 굉장히 상쾌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이른 아침에 와서 그런지 사람도 많이 없어서 혼자 전세낸 듯 아주 여유롭게 전망대로 충렬사를 구경했는데요. 하루의 여정의 시작을 이곳에서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기분좋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부들부들 떨며 다시 시내로 내려왔습니다. 혹시 가오슝의 전경이 보고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소우산 커플전망대 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치진섬
치진섬은 가오슝을 여행할 때 꼭 가야 할 여행지로 항상 손꼽히는 명소인데요. 가오슝에서 쉽게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아름다운 바다와 풍경, 조형물이 한데 어우러진 섬으로 여유로운 휴가지의 하루를 보내기에 아주 최적화된 장소라고 볼수 있습니다.
가오슝 여행을 준비할 때 사실 가장 기대했던 곳은 바로 치진섬이였어요. 사진만 봐도 마치 휴양지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가득했어요. 실제로 막상 가보니, 사진보다 더 예쁘고 좋더라고요. 파란 하늘과 검은 모래 해변, 그리고 야자수. 적당히 시원한 날씨에 전기 자전거를 타고 가니 너무 상쾌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곳곳에 아름다운 조형물들이 있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보내기 딱이더라고요.
섬 자체가 굉장히 커서 초반에는 사람이 많다가 점점 인적이 없어요. 그래서 천천히 산책하며 풍경을 바라보면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워낙 이곳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 이왕이면 하루를 날 잡아서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노을을 보진 못했지만 이른 시간에 오니 사람들이 적어서 여유롭게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섬 입구에 식당가들이 많았지만 곳곳에 앉을 곳도 많고, 쉬었다 가기도 좋아서 간단히 편의점에서 점심을 사와서 먹었어요. 반나절밖에 머무르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좋았던 순간이였어요. 여행의 마지막을 제대로 힐링하며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치진섬을 어느 정도 돌고 다시 입구로 가면 등대와 전망대를 보러 갈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주차해놓고, 천천히 등대도 한바퀴 구경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에도 걸어 다니기에도 가만히 앉아서 쉬기에도 너무 좋은 치진섬이였는데요. 가오슝 여행에서는 빠질 수 없는 여행지인 것 같아요. 가오슝을 다시 간다면 또 가고 싶네요. 갔다 온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벌써 그리워 집니다.
3. 다카오 영국 영사관
치진섬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저무는 노을을 보기 위해 서둘러 장소를 이동했는데요. 바로 다카오 영국 영사관입니다. 기존에 영국영사관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여 현재는 박물관과 카페로 이용되고 있는 곳으로 입장료가 있습니다. 입장료를 사면 카페에서 영국 티를 할인받아 마실 수 있어 한 번쯤은 가볼만 합니다.
영국 영사관은 친진섬에서 나와 가오슝에서 왼편으로 조금 넘어가야 나오는데요. 거리가 꽤 되어 어떻게 가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전기자전거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둑해져서 도로 위에 차들이 많아지다보니 조금 무섭더라고요. 한껏 긴장한 채로 전기자전거에 의존하여 달려 간신히 영국여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막상 힘겹게 도착한 영국여산관 내부 전시관은 사실 크게 볼거리가 많진 않고 작아요. 사실 전시관보다는 노을을 감사하기 위하여 카페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와서 전시관은 대충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카페 내부의 테라스에서 유명한 애프터눈 티를 먹으며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할 계획이였거든요. 하지만 너무 늦게 왔는지 카페는 이미 사람들로 꽉차 있어서 계획은 무산이 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외부 카페에서 로열티 밀크티를 사들고 노을이 잘 보이는 장소로 이동해야 했어요.
치진섬에 있던 오전은 적당히 시원하면서 햇빛이 따뜻했는데 오후가 되니 조금 춥더라고요. 더군다나 낮에 자전거를 탈 계획으로 더울까 봐 얇게 입고 나와서 더 추웠어요. 그로 인해 전망대에서 덜덜 떨며 감상해야 했는데요. 남부라 낮에는 적당히 선선하긴 해도 이때가 12월 초라 밤에는 따뜻한 가디건이나 아우터를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진한 영국 밀크티를 마시며 바라본 노을은 굉장히 아름다워서, 조금 추운 것은 힘들었지만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칭징저훠궈
저녁을 먹기 위해 치진섬에서 다시 가오슝 시내로 넘어왔습니다. 가오슝의 마지막 저녁메뉴는 훠궈로 정했는데요. 타이중에서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던 칭징저훠궈 체인점이 가오슝에도 있다는 소식에 기대를 안고 찾아갔습니다. 식당은 야시장 근처에 위치해서 그런지 굉장히 사람들도 많고 주변에 다른 식당들도 많았어요.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이 길었는데요. 힘겨운 웨이팅이 끝나고 들어간 내부는 타이중에 멋스러진 내부 인테리어와는 달리,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아서 조금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체인점이라 맛은 동일하지만 분위기면으로 보자면 칸막이가 쳐져서 개인적인 공간에서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던 타이중 지점이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알차게 보낸 가오슝의 마지막날
이렇게 타이베이만큼이나 다채로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가오슝의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조금 지쳤던 몸과 마음이 가오슝의 여유로운 풍광 덕분에 쏵 풀려버렸어요. 가오슝에서 타이베이로 가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오슝을 마지막 여행지로 잡은 것이 잘할 것 같아요. 덕분에 제대로 힐링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대만 여행지 추천
타이베이에서 야간버스 타고 가오슝 가기_ 보얼예술특구 용호탑
잊지 못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가오슝 여행도 이제 끝이 납니다. 다른 곳보다 가오슝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특히 치진섬에서 보냈던 이날이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네요. 혹시 가오슝을 여행하게 되시는 분들이라면 치진섬에 꼭 한 번 시간내서 가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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