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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뚜벅이 보름살기 11일차 (사려니숲길, 서귀포 쑥보리빵)

전날에는 서쪽 명소 중 하나인 <오설록>을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동쪽에 유명한 스팟! 사려니숲길을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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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에 제주여행을 왔을 때 정말 가고싶었던 곳이였는데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렌트카를 끌고 왔지만,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차피 뚜벅이. 다행히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입구가 위치하고 있고, 버스 타는 것도 그렇게 어렵진 않더라구요. 

 

덕분에 주차걱정없이 아주 가볍게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려니숲길 입구로 들어가는 방법은 2가지인데요. 버스를 타면 먼저 등장하는 사려니숲길입구(남조로)와 교래사거리를 지나 비자림로에 들어서면 나오는 사려니숲길입구 이렇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사려니숲길입구(남조로)쪽이 버스편도 많고, 앞에 먹을 것이나 주차 공간도 조금 있어서 그쪽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저는 오히려 배차가 많은 곳은 숙소로 돌아갈 때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버스편수가 적은 북쪽 사려니숲길입구에서 출발하기로 합니다. 

 

제가 걸어갈 코스는 빨간길을 지나 노란길쪽으로 가는 방향인데요. 안내판에는 빨간길은 80분, 노란길은 9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와있더라구요. 대략 편도로 걸었을 경우에는 170분(2시간 50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구서귀포 숙소에서 23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되어 도착한 사려니숲길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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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려니숲길을 걷는 거라 설레기도 했지만, 살짝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버스나 이런 부분도 뚜벅이다 보니 많이 신경쓰여서 일부러 더욱 일찍 갔어요.

그래서 그런지 도롯가에 진짜 사람도 차도 거의 없더라구요. 이전에 주차장을 찾지 못하고 돌아갔던 곳이 바로 여긴데요.

 

이곳 앞에는 주차를 할 수 없고, 사려니숲길 이름이 쓰여진 나무둥치에 쓰여있는 방향으로 조금 더 가야 따로 주차공간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부디 저처럼 헤매다 못들어가시는 사태를 겪지 마시고, 꼭 주차공간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버스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보인 도로가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나무 사이로 쏙 들어가는 경치가 무척 CF속 한 장면같이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알고보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비자림로라고 하네요. 도로 이름도 참 제주스럽고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 곳에서 가까운 비자림이라는 명소도 정말 걷기 좋아요. 완전 추천드립니다.💕)

이제 드디어 정말 가고싶었던 사려니숲길로 들어섭니다.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집중호우(기상특보발효)시 하천 출입통제한다는 안내표가 나오더라구요.

 

사려니숲길이 비가 살짝 내릴 때 엄청 운치가 있고 인기가 좋다고 하던데요.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못 들어갈 수도 있는 것 같으니, 비오는 날은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메인 길을 가다보니 양쪽 옆에 새왓내숲길순환로라고 샛길이 나오는데요. 호기심이 들어 도저히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겠더라구요. 왼쪽 오른쪽 각각 20분 정도 둘레길로 걸어서 다시 메인길로 나오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둘다 걸을 경우 대략 40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어차피 오늘 하루 여유롭게 사려니숲길을 제대로 느끼려고 온 터라 모두 걸어보며 숲길 곳곳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산책로는 조성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샛길이다 보니 걷는 사람들은 한 명도 못 봤어요. 쫄보다 보니 살짝 긴장하면서 걸어갔네요. 

 

그래도 메인 길보다는 나무나 풀들이 굉장히 자유롭게 우거져 있어서 마치 자연탐방하는 기분이 들면서 되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길도 이리저리 꼬여 있어서 그런지 보는 재미와 걷는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왓내숲길순환로를 다 돌고 다시 걷는 메인 길.

 

붉은 흙길과 초록한 나뭇 사이로 걷는데 너무 기분이 좋고, 주변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왜 사려니숲길을 꼭 가보라고 많은 분들이 추천했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오전 시간대라 정말 사람들은 한 두명 가끔 볼까 말까했는데요. 그래서 더욱 조용하고 여유롭게 걸어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뭔가 나무도 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륙에서 볼 수 없는 원시적인 느낌이 더욱 강했달까요. 제주스러운 풍광속에 저도 모르게 홀리듯 감탄하면서 걸어갔네요.

사실 오기 전에는 숲길이라 여자 혼자 걷기 조금 위험하거나 무섭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었거든요.

 

하지만 입구에서 부터 관리자분이 계시기도 했고, 메인길로만 갈 경우에는 생각보다 안전한 느낌이고 크게 무섭거나 그렇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곳곳에 앉는 곳도 꽤 많아서 쉬어가기도 좋고, 간혹 먹을 거리를 싸서 드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기 전에는 이렇게 코스가 길 줄 모르고 과자 정도만 챙겼는데, 나중에는 조금 배고프더라구요. 이왕이면 간단한 김밥이나 음료 정도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짜 그늘에서 쉬면서 먹으면 정말 꿀맛일 것 같더라구요.(먹는 분들이 얼마나 부럽든지...😓)

여유롭게 걸어오면서 꽤 많이 걸었다 싶었는데, 현위치 보고 약간 현타오더라구요. 2시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아직 반도 안 왔다니...😭(심지어 아직도 빨간길)

그래서 중간에 너무 쉬어버리면 걷기 어려울 것 같아서 풍경을 보면서 계속 열심히 앞으로 걸어갑니다.

가다가 신기한 나무나 풀 있음 쳐다보면서 쉬어가고요.😝

오전 시간대라 해가 강렬하지 않기도 했고, 우거진 나무숲 느낌이라 그늘 속에서 시원스럽게 걸었던 초반부와 달리 중간쯤 걸어오니 슬슬 풍경이 달라지더라구요.

나무들의 모양이나 색도 살짝 달라지고, 햇살도 서서히 들어오면서 굉장히 환해졌어요.🌞

드디어 도달한 물찻오름.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오를 수 없었습니다. 입구가 봉쇄되어 있더라구요.

 

사실 들어오기 전부터 안내표가 써 있었는데요. 오름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12월 31일가지 출입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곳곳에 뱀 주의 표시가 정말 많았는데요. 표시를 볼 때마다 괜시리 갑자기 나올까봐 오싹해지더라구요.😨

물찻오름이 있는줄도 와서 알게 되었지만, 막상 못 올라간다니 조금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지도를 보니 코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위에서 분화구를 바라보면 어떨지 조금 궁금하더라구요. 아쉽지만 내년에 한 번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와서 올라보고 싶습니다.

이제 정말 딱 중간쯤에 도착.😫 의자에서 잠시 쉬어봅니다.

지도를 보니 제가 걷고 있는 경로 외에도 2가지 코스가 더 있더라구요. 아쉽게도 탐방제한구역으로 되어 있어서 못 걸어가는 것 같아요.😅

사려니숲에서 본 다양한 모양의 이색적인 식물들. 특히 외쪽 위에 거대한 고사리같은 식물은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무슨 고생지 식물마냥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다시 열심히 꾸불텅 길을 걸어가다가...

호기심에 못 이겨 또 샛길로 빠져버리고 맙니다. 나무데크 도저히 안 걸어볼 수 없잖아요?!😁

나무데크 덕분에 걷기도 편하고 굉장히 걷기 좋은 길이였어요.(길 이름은 모름😅)

이 길도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이쁜 길이였는데요. 한라산둘레길인가 보더라구요. 출입이 금지된건지, 아님 갈 수 있는 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자칫 괜히 갔다가 인적이 없거나 아님 엄한 길로 갈까봐 슬쩍 지나치고, 원래 길로 돌아왔습니다.

대신 그 옆에 삼나무 숲속 산택 길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여기도 나무 데크가 있어서 굉장히 걷기 편했는데요. 굉장히 길쭉한 자작나무 같은 느낌의 나무들이 있어서 운치가 있더라구요.

이렇게 한바퀴 숲속을 산책하고 돌아나오는 길입니다.

이곳은 진짜 자연길 그대로라 마치 산림욕하는 기분이 절로 나더라구요.😆

둘레길을 걷고 나와서 또 열심히 걸어보는 길. 주변 나무가 또 한 번 쏵 바뀐 풍경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정말 시원스레 쫙 펼쳐진 하늘이 보여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2.5km 남음. 분명 열심히 오래 걸은 것 같은데 도대체가 도착하지 않는 또 다른 입구...😭

힘들 때쯤 또 숲길 초반에 봤던 붉은 길이 반겨줍니다. 붉은 길에 초록 나무 조화는 정말 너무 이쁜 것 같아요.

어느새 또 힘듦을 잊고 풍경에 취해 걸었어요.

한낮이 넘어갈수록 덥긴 했지만, 오전에는 흐렸던 하늘이 드디어 구름을 걷혀지고 파랗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보다 훨씬 큰 나무 사이로 걸으니 너무 시원하고 좋더라구요.(아자아자~!!🤗)

거의 입구에 도달했는지,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늦은 오후라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도 정말 많이 올라오시더라구요.

 

초입에는 이렇게 나무숲속 주변에 아주 넓고 길게 걷고 쉴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다들 여기서 쉬거나 사진 찍고 계시더라구요.😉

아기자기한 전시물이 귀여워서 저도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드디어 도착~!!😆 반대편 사려니숲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려니숲길 입구에 도착하고 보니 출입통제 안내판이 보이더라구요. 차량, 자전거, 오토바이는 통행금지라고 17시 이후에는 입산통제가 된다고, 그 안에 탐방을 맞춰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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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통상적으로는 2시간 50분이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대략 편도는 3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요기조기 샛길로 많이 빠져서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편도로 완주를 하실 예정이라면 이른 오전 한가한 시간대에 걷는 것을 추천드리구요. 꼭 간식이나 먹을 것 싸오시길 바랍니다.😓

확실히 남조로 사려니숲길 앞에 오니 사람들도 많고, 음식 파는 트럭도 있어서 뭔가 활기가 있고 좋았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여유나 정취를 느끼긴 조금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가하게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시작했던 것이 참 좋은 선택이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같은 경우 뚜벅이라 출발과 끝이 전혀 다른 입구여도 상관이 없었는데, 혹여 차를 가지고 오신 분들은 편도만 걸을 순 없겠더라구요.😨

 

아무래도 다시 차가 있는 곳까지 와야되니까 말이죠. 그렇게 치면 왕복 6시간 대략 한라산급의 소요시간이 걸리는 지라 혹여 고려하지 않고 걸으시면 많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차로 오실 경우는 간단하게 입구나 중반부까지 살짝 걷다 돌아오시는 것을 추천드리구요. 혹시 편도로 완주를 하고싶으신 분들은 버스를 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귀포시청 제 1청사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는 파란색 231번, 232번가 있는데요.

 

231번은 좀 더 편수가 많아서 30~40분대에 한대꼴인 것 같고, 232번은 다소 적어서 그런지 1시간 훨씬 넘게 걸리더라구요.😅

그리고 또 다른 선택지의 버스로는 131번, 132번이 있는데요. 배차나 편수가 많지 않습니다.

 

이 버스의 경우 남원까지 가기 때문에 서귀포시청 제 1청사러 가려면 남원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하지만 남원에 잦은 배차의 외곽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일단 남원까지만 나가면 선택지가 확 넓어져요.

 

결론은 오는 거 아무거나 빨리 탈 것! 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외곽쪽으로 어디든 나가면 201번이나 202번 버스가 있기 때문에 뭔가 안심이 되고 혹여 못 나올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군것질 거리를 사려고 멀리 위치한 홈플러스를 다녀오다가 발견한 나름 유명한 동네 쑥빵집.

늦은 시간이라 이미 많이 팔리고 많이 안 남았더라구요. 쑥빵이 먹고 싶었는데...😭(이 집 쑥찐빵이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아쉬운대로 남은 보리빵과 쑥카스테라를 집어왔습니다. 가격이 진짜 저렴했어요. 보리빵은 앙고가 없어서 그냥 구수한 빵맛이였구요. 쑥카스테라는 은은한 쑥향맛이 나서 맛있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저렴하게 맛보기 좋은 동네 별미같은 느낌이랄까요. 혹시 주변 지나가시다 발견하시면 간식겸 한번 맛보시길~!!🤗

하루종일 너무 걸었더니 지쳐서 오늘도 숙소에서 저녁을 먹어봅니다. 너무 좋아하는 오모리 김치찌개라면과 제주구좌 당근라페김밥이라는 것을 구매했는데요.(역시 피곤할 때 얼큰한 거~😆)

 

제주도 뚜벅이 보름살기 12일차 (섭지코지, 광치기해변 걸어가기)

 

제주당근이 유명하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편의점에서 맛보네요. 제주 한정 메뉴라 도저히 안 사먹어볼 수 없었어요. 맛은 뭐 당근향 가득한 김밥맛이었는데, 은근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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