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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는 쿠팡 자체 OTT인데요. 월회비를 내고 와우회원이 되면 무료로 볼 수 있어서 종종 이용했었는데, 최근에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앞으로 이용할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택배보다는 쿠팡플레이 자체를 보려고 이용했던 1인이라서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무료배송에 OTT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이용하실 분들도 많은 듯 해요.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전에 잠시 쿠팡플레이를 이용했었는데요. 쿠팡플레이에서만 유일하게 빅뱅이론 시리즈를 볼 수 있기 때문이였죠. 빅뱅이론을 알차게 정주행하고 다음 볼거리를 찾던 중 항상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소년시대>가 궁금해서 바로 이어서 봐 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최근 쿠팡플레이 히트작이라고 하더라구요.

 

 

 

소년시대 드라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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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방영 : 2023
채널 : 쿠팡플레이
회차 : 10부작
출연 :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

 

<소년시대>는 2023년에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인데요. 80년대 충남 부여를 배경으로 레트로한 감성을 가득 입힌 코믹 청춘물로 공개된 시점부터 꾸준히 호평을 받으며 그야말로 쿠팡플레이의 메가 히트작이 되어버렸죠. 무엇보다 주인공을 맡은 임시완 배우가 그동안은 다른 이미지로 찰떡같이 코미디를 소화해서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복고풍 드라마라고 하면 응답하라 시리즈나 영화 <써니>같은 작품들이 바로 생각이 나는데요. 마치 아이돌 이름을 연상케 하는 <소년시대>의 색다른 점은 그동안 자주 사용된 경상도나 전라도가 아닌 충청도가 메인으로 찐한 사투리가 가득 나온다는 점이에요. 충청도 특유의 분위기와 색을 입혀 한층 더 색다르게 느껴져서 초반에는 무척 흥미로웠네요.

 

 

 

갑자기 부여짱이 되어버린 온양 찌질이

소년시대-스틸컷1

 

1989년 충청남도 부여, 온양에서 한 평생 맞고 살아온 찌질이 장병태(임시완)는 불법 댄스 강사였던 아버지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쫓기듯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리고 강제로 부여 농고 2학년으로 전학을 오게 되죠. 안 맞고 사는 것이 일생일대의 소원이었지만 갑자기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된 병태는 다시 적응해야할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학교 일진들은 병태의 눈치를 살피면 굉장히 잘해주는데요. 알고보니 전설의 싸움꾼 아산 백호로 그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사실 아산 백호 정경태(이시우)는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오던 병태와 머리를 정면으로 부딪히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중이었습니다.

 

소년시대-스틸컷2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고 그저 이름과 출신이 비슷한 병태를 장경태로 오인한 것이었죠. 생각과 다른 아이들의 대우에 병태는 어떨떨해하면서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지만 번번히 실패합니다. 일부 의심의 눈길도 받게 되면서 살짝 위기도 겪지만 무사히 임기응변으로 넘어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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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애들과 모여있는 자리에서 부여의 퀸카 강선화(강혜원)를 마주하게 되고 병태는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난처한 상황에 놓인 그녀를 구해주면서 묘한 관계가 되죠. 하지만 선화의 전 남친이었던 공고 일진은 이에 분노하고 농고로 무작정 쳐들어 옵니다. 이에 분노한 병태와 일진들은 기습적으로 공고로 쳐들어가 전쟁을 승리로 끝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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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공고하게 아산백호가 된 병태는 일진으로서의 권력을 누리면서 예쁜 여친 선화와 달콤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그리고 학생회장까지 아이들에게 떠밀려 자연스럽게 출마하게 되죠. 그러나 눈을 뜬 진짜 아산백호 장경태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사고로 일부 기억을 잃었던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병태와 친해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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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는 처음에 장경태를 아산백호로 의심하고 걱정했으니 이내 순둥한 모습에 넘어가버립니다. 하지만 이내 곧 장경태의 기억이 돌아오고 상황은 역전되어 모든 권한과 일진짱은 장경태가 가져가고, 병태는 다시 찌질이가 되어 맞고 다니는 생활이 시작되죠. 심지어 그 사실을 알게 된 선화는 태도를 싹 바꾸며 그를 대차게 차 버리고 경태와 눈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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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긴 인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병태네 가족이 셋방 살이하고 있는 집주인의 딸 박지영(이선빈)이였죠. 병태의 소꿉친구인 지영은 엄청난 싸움꾼으로 부모님 몰래 부여 흑거미로 불리며 정의를 실현중이었는데요. 자꾸만 신경쓰이는 순진하고 안타까운 짝사랑 병태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술을 알려주며 그의 조력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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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은 병태와 달리 학생회장 출마에 성대한 생일파티, 그리고 선화까지 차지한 경태는 떵떵거리며 학교를 휘어잡고, 이를 씁쓸하게 지켜보던 병태는 학교에서는 찌질이처럼 굴면서 뒤에서는 지영에게 열심히 훈련과 조언을 통해 힘을 키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복면을 쓰고 전략적으로 일진들을 한 명씩 해치우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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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향수 가득한 유쾌한 코미디 청춘물

80년대를 직접적으로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시작부터 옛 향수 가득한 레트로 감성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요. 진하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귓가에 가득 꽃히는 것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마치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생생한 캐릭터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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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찌질이부터 일진 아산백호, 그리고 부여 소피 마르소와 흑거미 등 딱 정형적인 액션물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라 익숙하면서도 너무 찰떡이라 감탄하면서 봤는데요. 특히 주인공 병태를 맡은 임시완 배우의 색다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벌써 연기경력이 꽤 된터라 아이돌 이미지는 벗어던져진지 오래지만, 여전히 장그래나 영화 <변호인>같이 바르고 착한 이미지가 강하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보기 전까지는 임시완 배우가 이런 코미디 연기를 잘 소화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마치 배우로서 한 단계 각성한 느낌이랄까요. 사실 보기에는 쉬워도 코미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기란 참 쉽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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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임시완 배우가 그린 병태는 그냥 병태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더욱 몰입되어서 본 듯 합니다. 이선빈 배우는 믿보좌같은 느낌이라 역시나 흑거미에 너무 잘 어울렸는데, 찌질이 병태를 한결같이 좋아하는 모습에서는 살짝 공감이 덜 되긴 했어요. 굉장히 걸크러쉬인데 병태 앞에서만 서면 약간 바보같애지는 순애보여서 이 부분은 조금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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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화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는데요. 약간 <써니>의 민효린같은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놀랍더라구요. 욕도 아주 찰지게 하고 말이죠. 마지막으로는 아산 백호 역을 맡은 이시우 배우가 주인공만큼이나 눈길이 갔는데요. 알고 보니 드라마 <종이달>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신예배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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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꽤 나이대가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굉장히 어린 배우였습니다. 아직 신인임에도 꽤 굵직한 필모를 쌓은터라 앞으로가 참으로 기대가 되는 배우가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아산 백호는 딱 빌런의 정형같은 캐릭터라 캐릭터적으로는 그닥 신선하거나 매력적이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이시우 배우가 그나마 아산 백호의 매력을 잘 살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편한 폭력과 뻔한 클리셰적 전개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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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 스토리였지만 초반에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밌어서 4화까지는 술술 본 듯 합니다. 온양 찌질이였던 병태가 언젠가 들킬 것이 뻔한데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면서 아산 백호 행세를 하는 것이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약자와 머저리 강자들을 휘두르는 통쾌함도 있었거든요.

 

 

거기다 갑자기 기억을 잃고 등장한 진짜 아산 백호와의 아슬아슬한 재회에 쫄리는 긴장감에 코믹함이 더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빵빵 터져가면서 본 것 같아요. 하지만 딱 여기까지만 좋았던 것 같아요. 예상했던대로 가짜임이 들통나면서 다시 찌질이로 돌아가버린 병태의 삶을 지켜보는 게 참 많이 불편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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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제로 이 시대를 살아보지 않아서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혹했는지는 그저 TV에서만 봤을 뿐이지만, 그래도 너무 폭력에만 국한되어 잔혹하게만 그려진 연출은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더욱 보기가 괴로웠습니다. 하마터면 중간에 탈주할 뻔했네요. 마지막 부분도 복수를 하는 게 뻔하긴 해도 나름 통쾌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어딘가 찝찝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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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뭔가 폭력을 폭력을 되갚는다는 방식도 너무 식상하고 유치해서 후반부는 매우 힘겹게 본 듯 합니다. 일단 재미가 없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복수도 지능적으로 색다르게 풀어가는 연출을 좋아해서 이런 정통법에는 살짝 질린 것 같아요.. 그렇다고 딱히 잘 만들었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오히려 빌런들이 무작위로 하는 폭력에 보는 내내 화만 났네요.

 

 

물론 최근에도 여전히 학폭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고, 수위도 날로 심해지고 있어서 문제인데요. 한창 예민할 시기에 짧은 청춘을 알차게 보내도 한참 모자랄 시절에 폭력과 암울함으로 덧칠해지는 경험은 어느 세대에게든 참으로 괴롭고 큰 트라우마를 남기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학폭을 다룬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크게 히트를 친 이유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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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연출은 SBS 드라마 <열혈사제>, <패션왕>, <어느 날>을 연출했던 이명우 감독이 맡았는데요. <열혈사제>가 당시에 엄청 화제와 인기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오버스러운 연출이 취향에 안 맞아서 바로 접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전작들을 비교했을 때 감독의 스타일과 이 작품은 참 잘 맞아떨어진 듯 한데요.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초반은 유쾌하게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밸런스와 마무리를 중요하게 여기는터라 완전 취저는 아니였던 것 같아요. 그냥 한 번 정도 볼만했던 작품이랄까요. 하지만 유쾌한 코미디극이나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취향에만 맞다면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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