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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왓챠플레이에서 <언내추럴>을 재미있게 보고, 새로운 일드를 물색하던중, 우연히 보게된 작품이 있는데요. 보자마자 순식간에 정주행하고 한동안 여운에 헤어나오지 못한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드 <N을 위하여>라는 작품입니다.

 

 

 

 

일드 <N을 위하여> 소개

개인적으로 발랄한 로맨스보다는 조금 다크하고 매니아적인 멜로물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지 매력적인 설정의 <N을 위하여>의 어두운 스토리에 바로 빠져들었는데요. 사실 이 작품은 멜로물이라기 보다는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에 가까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사랑에 대한 각자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로맨스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죠.

 

N을-위하여-포스터

N을 위하여

방영 : 2014
채널 : 일본TBS
회차 : 10부작
출연 : 에이쿠라 나나, 쿠보타 마사타카, 카쿠 켄토, 코이데 케이스케

 

<N을 위하여>는 미나토 가나에의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4년에 방영되었는데요. 저는 우연한 계기로 작년에 왓챠에서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것 보면 일드가 생각보다 볼 곳이 은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건 N을 위하여
그 장소에는
모두에게 소중한 N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한 살인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미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한 노년형사가 그들의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피해자와 더불어 용의자를 포함한 주요 등장인물들 이름의 이니셜이 모두 N으로 시작된다는 점이죠. 드라마는 사건이 벌어진 현재와 과거 15년 전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이야기들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이후 나오는 줄거리에는 드라마가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죄의 공유

나루세와-스키기사

 

시골 한 섬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평탄하게 살던 스기시타 노조미(에이쿠라 나나)는 아버지가 갑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며 불륜녀를 집안에 들이고 가족을 내쫒으면서 비극적으로 시작됩니다. 고생 한번 안 해본 어머니는 이로 인해 충격에 휩싸여 모든 것을 놓게되어 버립니다. 때문에 스기시타는 엄마와 남동생을 혼자 간신히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게 되죠.

 

 

그런 우울한 상황 속에서 같은 반이자 동네친구인 나루세(쿠보타 마사타카)와 친해지게 되는데요. 알고 보니 나루세 또한 부모님의 이혼과 가업의 폐업으로 고민이 많았던 소년이였음을 알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정신적으로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게 되고 함께 도쿄에서 성공하자 약속합니다.

 

그러던 중 나루세의 집에 화재가 나고 방화사건의 범인으로 나루세가 의심을 받게되는 상황이 오는데요. 스기시타는 그와 함께 있었다는 거짓 알리바이를 말하면서 나루세를 보호하며 함께 죄를 공유하게 됩니다.

 

 

 

새로운 인연과 N작전

스기시타-노조미

 

그렇게 둘은 각자 도쿄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스기시타는 노바라 아파트라는 낡은 곳에 자취를 하면서 본인처럼 자취를 하는 두 대학생과 친해지게 되는데요. 한 명은 작가 지망생으로 어릴 적 트라우마로 불에 대한 공포가 있는 니시자키 마사토(니시자키 마사토)였고, 다른 한 명은 본인과 같은 이름의 섬출신인 안도 노조미(카쿠 켄토)였습니다. 

 

그렇게 셋은 서서히 일상을 공유하며 친해지게 되죠. 재계발 위기에 놓인 노바라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세 사람은 N작전을 수행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안도는 점차 스기시타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 또한 밝고 당당한 안도의 매력에 살며시 이끌리게 됩니다.

 

마사토-나오코-그리고-형사부부

 

한편 마사토는 안도의 상사의 부인인 나오코(코니시 마나미)와 불륜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남편인 타카히로(토쿠이 요시미)는 그들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점차 이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그러다 타카히로 부부의 맨션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4명의 인물들 중 마사토가 범인임을 자백하고 10년을 복역하게 되죠.

 

 

10년 후 타카노 경찰은 사건의 의문을 품고 마사토가 죄를 뒤집어썼다고 생각하는데요.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사건의 정확한 진실을 알기 위해 나머지 3명인 노조미와 나루세, 그리고 안도를 찾아가 진실을 묻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N을 위하여 행동했다고 답하며 사건은 다시 한 번 미궁으로 빠지게 되죠.

 

 

 

인물의 내면 심리와 관계성이 돋보인 스토리

노조미-나루세

 

<n을 위하여>는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일본에서 크게 성공하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국내에서도 그렇게 화제성을 얻거나 유명하진 않은 작품이지만, 워낙 서스펜스 요소를 잘 살리고 인물의 관계와 내면의 심리를 잘 표현해서 간간히 입소문을 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참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사실 드라마 초반에는 아버지의 극단적인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너무 일본스러운 전개라 조금 거부감이 살짝 들었는데요. 하지만 점차 애틋하고 가엾은 두 어린 노조미와 나루세의 이야기에 점차 몰입하다보니 금새 끝까지 보게 되는 흡입력이 큰 작품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과연 제목이자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N이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에 정주행을 미룰수가 없었는데요. 그것을 추측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서사와 감동이 마지막에 크게 다가오는 엔딩이였습니다. 그만큼 여운도 상당하고 후유증도 심한 일드 중 하나였네요.

 

 

 

시적인 가사와 애절한 선율의 드라마 메인곡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극적인 순간에 꼭 흘러나왔던 '이에이리 레오'의 Silly라는 곡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드라마의 메인ost로 거의 엔딩즈음에 매 회차 나와서 굉장히 귀에 남았던 곡입니다. 시적인 가사와 애절한 선율을 통해서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이어지지 못한 인물들의 슬픔이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드라마의 스토리 분위기와도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가끔 오랜만에 이 곡을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주요 장면과 분위기가 느껴질만큼 참 매력적인 ost였습니다. 무엇보다 노래를 부른 이에이리 레오라는 가수가 참 잘 부르기도 하고 말이죠. 

 

 

 

어려운 것이 너무 많은 사랑

오늘도 변함없이 변함없이 계속 비가 내려

한숨 사이로 들리는 이름들은

만날 수 없는 고독의 날들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려

Rainy day oh Rainy day (비가 많이 오는 날)

삐걱이는 파동에 휩쓸려

 

Oh It’s so silly (오 그것은 너무 바보같아)

무언가를 원하고 확인하고 싶어서 오늘을 살아가

Oh It’s so silly

속일 수 있다면 현실 따위 필요 없어

벗어날 수 없는 슬픔이라도

Oh It’s so silly

 

강한 척 숨긴 눈물 자국에

눈치 채지 못한 척 살을 맞대는 밤은

옅은 잠을 반복하면서도

곁의 존재의 무게를 확인하고 있어

Rainy day oh Rainy day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하고

 

Oh It’s so silly

구원을 바라고 가득 채워지고 싶어서 오늘을 살아가

Oh It’s so silly

허락된다면 이 사랑만큼은 끌어안고싶어

Oh It’s so silly

벗어날 수 없는 아픔이라도

Oh It’s so silly

 

의미 없는 아무것도 없는 내일을

보고도 모르는 척하며

도망치고 있어 so silly

떨리게 만드는 죄없는 그것은 잃어버리면 돼

일그러진 마음은 너를 원해

 

Oh It’s so silly

무언가를 원하고 확인하고 싶어서 오늘을 살아가

Oh It’s so silly

속일 수 있다면 현실 따위 필요 없어

벗어날 수 없는 슬픔에

상처조차 지금은 사랑스러워

Oh It’s so silly

 

 

 

흥행을 하진 못했지만 장르적 매력을 충분히 잘 살린 드라마

 

 

이제는 가장 최애 일드 작품 중 하나간 된 <N을 위하여>라는 드라마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비록 현지에서 흥행을 하지 못했고 많이 알려지진 않은 작품이지만, 장르적인 매력만큼은 제대로 살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빠져들 줄은 아예 예상도 못 했거든요.

 

역시 무엇이든 작품은 직접 봐야 알고, 취향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되네요. 이후에도 이런 보석같은 일드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아직까지 이렇게 후유증 새겨지는 작품은 못 만나 조금 아쉽긴 합니다. 추후 혹여 보석같은 취향저격의 일드를 발견하게 된다면 또 포스팅을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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