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은 오랜만에 재밌게 본 일드 한 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수사물이나 추리물은 좋아하긴 하지만, 무거운 쪽보다는 다소 가벼운 케미가 느껴지는 쪽을 좀 더 선호하는데요. 오랜만에 왓챠에서 취향저격 수사물 일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언내추럴>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반응형

 

 

일드 언내추럴 소개

예전에는 <노다메 칸타빌레>, <고쿠센>, <꽃보다 남자>등 지금은 거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일드를 많이 봤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딱히 땡기는 작품이 없어서 멀어졌던 일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밌는 작품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서, 가끔씩 쏠쏠히 보는 중입니다. 그 때 오랜만에 섬광처럼 등장했던 일드가 있었으니, 바로 <언내추럴>이라는 드라마인데요. 일드를 꽤 보시는 분들 사이에서 띵작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작품이더라구요. 기대감을 안고 바로 정주행해버렸습니다.

언내추럴-포스터

언내추럴
アンナチュラル
방영 : 2018
채널 : 일본TBS
회차 : 10부작
출연 : 이시하라 사토미, 이우라 아라타, 쿠보타 마사타카, 이치카와 미카코

언내추럴-스틸컷1

<언내추럴>은 부자연사 규명 연구소(일명 UDI라 부름)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근무하며,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사인을 분석하고 조사하며 억울한 이들의 죽은 원인과 진실을 풀어내는 법의학 수사물인데요. 보통 수사물의 경우 강력범죄가 많다보니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다소 줄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도 무겁지 않고 다소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찰떡케미

무거운 소재임에도 다소 밝은 분위기로 편안하게 볼수 있었던 이유는 특히 매력적인 캐릭터의 케미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남주격인 나카도는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굉장히 무뚝뚝한 인물로 나오지만, 주인공인 미스미나 그의 동료들은 굉장히 에너지 넘치고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여주며 최강 케미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 점은 러브라인이 없었다는 점인데요. 물론 쿠베가 미스미를 짝사랑하는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러브라인이 싹 빠진 담백하고 심플해요.

언내추럴-스틸컷2
언내추럴-스틸컷3

주인공 미스미가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직업에 열중하면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직업의 특수성이 느껴지기 보다 굉장히 현실적이여서 좀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추후 새로운 시즌이 나온다면 주인공 미스미가 나카도나 쿠베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불꽃튀는 듯한  쌍방향적 감정선은 그닥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희박하지 않나 싶어요. 

 

 

 

등장인물 소개

그럼 드라마 속 주요 인물들을 한 명씩 간단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스미 미코토(이시하라 사토미)

미스미는 UDI 라보 소속 부검의로 변호사인 어머니와 곤충학자인 아버지 그리고 어린 남동생이 있는 화목하고 여유로운 집안에서 성장했는데요. 남자친구도 있었으나 그녀의 직업 특성상 매번 늦어버리는 약속시간에 불만을 갖고 드라마 초반에 이별을 겪습니다. 딱히 애정이 큰 관계는 아니였는지 쉽게 정리하는 쿨한 성격을 볼 수 있죠.

미스미-미코토

자신의 일에 열의를 가지고 일하며, 능력도 좋고 근성도 높아 무슨 일이든 끝까지 밀고나갑니다. 사람들과 대체적으로 잘 지내며, 금방 친해지는 시원스러운 성격을 지녔으며, 큰 불화없이 둥글게 사회생활을 해나갑니다. 때론 걱정을 하기보다는 맛있는 것을 먹자고 할 정도로 긍정적이고 강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엄친딸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데요. 그녀의 본명은 아메미야 미코토이며, 어머니의 의해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아 지금의 부모에게 입양되었는데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에 진실을 알고자 법의학자의 길을 걷게됩니다.

 

 

 

2. 나카도 케이(이우라 아라타)

나카도는 또 다른 UDI 라보 소속 부검의로 미스미의 선배입니다만 서로 친하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유능하고 좋은 판단력을 가진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더러운 성격 탓에 주변을 적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죠. 입버릇처럼 '개똥같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소송 취하 시에도 그 말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을 넣을 정도로 지독한 성격입니다.

나카도-케이

하지만 도와주기 싫다고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알게모르게 도와주는 츤데레같은 성격을 지녔는데요. 비록 살갑지 않은 괴짜지만 처음 어색했던 UDI 멤버들과는 점차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는 과거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입 속 점막에 붉은 금붕어 표식을 남기고 살해된 아픔 사연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미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부검의를 하면서도 그 사건을 계속 끈질기게 추적해나갑니다.

 

 

 

3. 쿠베 로쿠로(쿠보타 마사타카)

쿠베는 UDI 라보 소속 기록보조 알바생으로 해부시 사진촬영이나 기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집안이 의사가문이라 원치 않음에도 억지로 의대를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을 한 이력이 있죠. 저널리스트가 꿈인 그는 잡지사 기자로 소속되어 UDI의 내부 사정을 밖으로 빼내오는 스파이로 활동합니다.

쿠베-로쿠로

하지만 UDI에 일하면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팀원들로 인해 갈등을 하다가 잡지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미스미와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차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법의학에도 관심이 생겨 전공을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추후 이전에 스파이한 행적이 밝혀져 UDI를 그만두게 되지만, 그의 짐신을 알게된 팀원들로 인해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4. 쇼지 유코(이치카와 미카코)

쇼지-유코

쇼지는 UDI 라보 소속 임상병리사로 미스미와 굉장히 친한 절친 사이입니다. 연예와 결혼에 관심이 무척 많으며, 적극적으로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인물입니다. 시원스럽고 친근한 성격 덕분에 팀원들과는 사이가 무척 좋은 분위기 메이커지만, 나카도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습니다. 

 

 

 

5. 카미쿠라 야스오(마츠시게 유타카)

카미쿠라는 UDI 라보의 설집자이자 소장입니다. 자유롭고 개별적인 성격을 지닌 팀원들과는 달리 UDI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과 실적을 매우 걱정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매번 사건을 두고 미코토와 나카도와 부딪치지만, 사실 굉장히 좋은 상사입니다. 정이 깊고 멤버들에게도 친근하게 대해주어 상사임에도 다들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카미쿠라-야스오

물론 어려워할 성격들도 아니긴 하지만 매번 지원금이나 윗선의 눈치 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 멤버들을 닦달하는 듯 하지만, 누구보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히 버텨주는 인물입니다. 카미쿠라 야스오 역에는 식도락 일드로 유명한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맡았습니다. 연륜이 엄청난 배우라 그런지 이런 조연조차도 아주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만들어내네요.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히트친 드라마 주제가

이 드라마를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드라마OST인데요. 독특한 음색과 감각적인 음악으로 일본에서 굉장히 떠오르고 사랑받고 있는 '요네즈 켄시'의 Lemon이 드라마곡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메인 테마곡인 Lemon은 드라마의 분위기에도 정말 잘 어울리지만 노래 자체가 워낙 좋아서, 드라마의 흥행과 더불어 현지에서도 굉장히 사랑받은 곡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일본곡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이 곡이 서서히 인기를 끌면서 꽤 많은 커버곡 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가사를 들여다 보면, 드라마의 주제가라기보다 마치 나카도의 테마곡에 가까운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그의 슬픈 사연이 연상이 되는 가사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에 대한 작품에 대한 호평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 곡에 빠졌다는 후기가 많아서 도대체 어떤 노래길래 하는 궁금증을 일으켰었는데요.

나카도-케이2

사실 처음에는 사실 딱 꽃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차 드라마에 몰입되면서 매번 흘러나올때마다 허스키하고 애절한 요네즈 켄시의 목소리가 찰떡같이 어울려서 그런지 자꾸만 기억에 남더라구요. 오히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에야 이 곡에 제대로 빠져서 한참동안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명곡을 오래되도 기억된다는 말처럼 이곡은 가끔씩 오랜만에 들어도 너무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더라구요.


 

Lemon이라는 곡을 통해 요네즈 켄시라는 일본 가수도 알게 되었고, 더불어 다른 곡들도 찾아 보았는데요. 몽환적인 곡에서부터 발랄하고 통통튀는 곡까지 다양할뿐만 아니라 가수 특유의 독특한 감성이 굉장히 잘 묻어나서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고 센세이셜한지 충분히 알겠더라구요. 특히 많은 곡 중에 플라밍고(Flamingo)라는 곡도 정말 인기가 많은데요. 진짜 좋습니다. 영상 첨부해놨으니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정말 좋은 곡들이 많아서 꼭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무런 소식없는 시즌2

정말 오랜만에 일드 수작을 만난 것 같아 보면서도 너무 재밌어서 마구 설레이면서 정주행을 완료했는데요. 최근작이라고 해도 2018년작이라 벌써 3년이 지난 작품이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상위에 랭크가 되어 있을만큼 작품성이나 흥행면에서 여러 모로 인정을 많이 받은 작품인데요.

 

무엇보다 수사물 장르를 많이 봤지만 UDI라는 독특한 배경설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왠지 국내 수산물 드라마 <검법남녀>를 연상케 했는데요. 독특한 배경설정만큼이나 개성강한 인물들의 케미가 로맨스없이 담백하게 이루어져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여서 시즌1으로 끝내기는 무척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껴졌는지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충분히 시즌제로서의 가능성도 다분하고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많이 받아서 당연히 시즌2가 진행될꺼라 예상을 했는데요. 이상하게도 현지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더라구요. 찾아보니 원래 <언내추럴>을 쓴 작가가 시즌제를 안 만드는 편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사실상 어려울 듯 합니다.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고 말이죠.

 

▼ 관련 포스팅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들 소개1

N을 위하여 죄의 공유로 사랑을 지키는 일드

월메이드 시즌제 범죄수사물 드라마 추천 5편

별순검 시즌4 언제 나올까 - 신박한 설정의 조선과학수사대 이야기

금의지하 유쾌한 로맨스 수사물 중드 추천

[도라마 코리아] 일본드라마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 추천(합법)

 

아쉽게도 시즌1로 마무리 되었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수사물이라는 장르에만 집중한 담백한 서사가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인데요. 로맨스를 선호하지 않고 깔끔하고 몰입도 높은 수사물을 좋아하신다면 <언내추럴> 추천드려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