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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정말 아끼는 우리나라 사극 한 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별순검 시리즈인데요. 2005<추리 다큐 별순검>이라는 이름으로 추석 특집에 파일럿으로 짧게 일종의 단만극 다큐형식으로 방영이 처음으로 이루어졌던 사극입니다.

 

 

 

 

드라마 별순검 소개

방영 이후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라는 그 이전에 시도한 적 없는 독특한 소재 덕분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아 덕분에 정규편성까지 되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시간대가 좋지 못한 탓에 시청률이 낮아 조기 종영된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별순검-시즌1부터-시즌4까지-포스터

 

하지만 종영 직후 신박한 소재 덕분인지 전작이 나름 입소문을 서서히 타면서, 케이블 방송사에서 2007년에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시즌2여야 맞긴 한데 공식 이름도 변경되고 전작의 조기 종영일도 있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즌1로 명시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다행히 새롭게 시작한 시즌1은 방영되자마자 케이블치고는 말도 안 되는 초대박을 치면서 흥행을 이뤄냈습니다.

 

그 덕분에 곧이어 시즌2가 방영되었으나 아쉽게도 캐스팅은 모두 바뀌어버렸어요. 시즌1 캐릭들을 너무 좋았어서 이어서 해주길 바랐는데 여러모로 배우들의 사정들이 겹치면서 무산된 듯 해요. 그래도 막상 방영 시즌2 또한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어서 캐스팅의 아쉬움을 살짝을 덜 수 있었습니다.

 

 

시즌3는 2년 뒤인 조금 뒤늦은 시기에 방영되었어요. 정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시즌3는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진까지 모조리 바뀌었기 때문에 굉장히 분위기가 달라졌고 사건의 재현이나 현장이 좀 더 강력해졌어요. 

 

전작들에 비해 아주 큰 흥행까진 아니였던 것 같지만 그래도 꽤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했던 작품인지라 다음 시즌이 살짝 기대가 되었는데 아쉽게도 그 뒤로 시즌4 소식은 현재까지도 없는 상황입니다.

 

 

 


별순검 뜻과 시대적 배경 소개

별순검_시즌1_스틸컷

 

별순검 시리즈는 개항 후 구한말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 순검청이 폐지되고 신설된 경무청 소속 특별수사팀 별순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현재로 치면 일종의 현장직 특수수사팀, 형사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시즌이 거듭할수록 서양의 신물물이 들어오던 혼란과 격변의 시대 가까이에 다가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역사적인 오류도 많지만 전 시즌을 보면서 시대가 변하는 것을 보는 것도 묘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순검에서 매 시즌 등장하는 인물들의 구성은 대체적으로 비슷한데요. 팀의 리더인 경무관과 남순검, 여순검, 그리고 검시관이나 증거분석 등의 현장 수사 외에 것을 담당하는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별순검_시즌3_포스터

 

비공식적으로 약간 스토리상 경무관과 남순검, 여순검 사이에 삼각관계 라인이 구성되고 나머지 인물들은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시즌별로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을 간단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추리다큐 별순검

별순검-시즌1-포스터

방영 : 2005 - 2006
채널 : MBC 
회차 : 7부작
등장인물 & 출연배우 : 김사율(정유석), 강웅비(이기영), 서은(조안), 조달환(최규환), 홍 검률(이재포)

 

<추리다큐 별순검>은 파일럿 방송으로 급작스럽게 만들어져 그런지 조금 다큐+단만극 느낌이 강했던 오리지널 첫 시즌 작품인데요. 공중파에서 보기 힘든 신박한 소재와 몰입감 놓은 스토리 덕분에 무척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갑고 이성적인 순검 김사율과 다모 서은의 엮인 사연이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나쁜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정유석 배우의 거의 처음 보는 착한 배역으로 완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서은은 아버지의 살인죄로 관비였다가 운 좋게 다모가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피해자가 사율 아버지였고, 그들은 함께 일을 하게 되죠. 그런데 서은은 자꾸만 사율에게 마음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얽힌 악연으로 인해 쉽사리 다가가지 못합니다. 사율 또한 피의자를 딸인 서은을 차갑게 대하다가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 마음 어쩌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짤막하게 비추죠. 추후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애틋한 로맨스가 간신히 진전되나 싶어서 무척 기대가 되었는데요. 

 

추리다큐_별순검_스틸컷

 

급 종영되어버리는 바람에 이후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얼마나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시즌도 좋아하지만, 가장 최초의 별순검 시리즈인 <추리다큐 별순검>가 너무 아쉽게 끝나서 그런지 살짝 미련이 남더라구요. 스토리나 인물들의 구성도 나쁘지 않아서 이 작품 설정 그대로 리메이크가 한 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2.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1

별순검_시즌1_포스터

방영 : 2007 
채널 : MBC Drama
회차 : 20부작
등장인물 & 출연배우 : 강승조(류승룡), 여진(박효주), 김강우(온주완), 배복근(안내상), 오덕(김무열), 능금(하재숙), 류 검률(이일웅)

 

무려 1년만에 갑작스런 종영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케이블 무대에서 새 시즌으로 탄생해 돌아옵니다. 1896년 조선시대가 배경으로 역대 가장 포스 넘쳤던 순검청 경무관 강승조 역에 류승룡 배우가 맡았는데요. 포스 넘치면서도 팀원들에게 다정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개인적으로 전 시즌 중에 가장 좋았던 리더형이였습니다. 굉장히 든든하달까요.

 

 

개인적으로 참 애정했던 강우, 여진 로맨스였는데요. 아무래도 수사를 위주로 스토리가 많이 진행되다 보니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좋은 가문의 남주가 비천한 신분의 여주를 좋아하는 것이 약간 전형적이긴 했지만 강우의 순애보적 짝사랑이 진짜 애달프더라구요.

 

별순검_시즌1_스틸컷

 

좋아하는 여진의 집이 역모로 몰리자 그녀를 구하는 대신 맘에 없는 유학도 가고 기껏 힘들게 그녀 곁에 왔더니 자신을 도와준 게 강승조인줄 알고 짝사랑 중인 채자신을 거들떠도 안 보는데 얼마나 맴찢이던지. 보는 제가 다 안타깝더라구요.

 

계속 애달프게 엇갈리는 둘의 모습을 끝까지 비춰줍니다. 보는 내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나 싶었는데 너무 애매하게 끝나버려서 무척 아쉬웠어요. 혹시나 다음 시즌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더 나올까 기대했는데 인물들 싹 다 바뀌어버려서 어찌나 서운하던지 모릅니다.

 

 

 

더 재밌어지고 탄탄해진 스토리와 인물들 케미

 

더불어 편수가 확 늘면서 수사극의 메인인 여러 사연이 담긴 이야기들도 굉장히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졌습니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참 기가막히게 애절하면서도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해결하는 과정이 무척 흥민진진하더라구요. 덕분에 엄청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벌순검-시즌2-멤버들

 

그리고 참 케미가 좋았던 나머지 멤버들도 인상깊었습니다. 기존 파일럿보다 분위기 메이커 인물들이 다수로 늘어나면서 굉장히 활기가 있고 유쾌해져서 정말 인기가 많았던 시즌이였어요. 워낙 주연급 3인방이 사연도 많고 분위기가 어둡다 보니 이 같은 어둠을 한 순간에 상쇄해주는 역할이랄까요. 특히 능금, 오덕이 아주 케미가 아주 재미집니다.

 

 

 


3.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2

별순검-시즌2-포스터

방영 : 2008
채널 : MBC Drama
회차 : 20부작
등장인물 & 출연배우 : 진무영(이종혁), 한다경(이청아), 선우현(박광현), 지대한(박원상), 나 검률(장영남), 유이(한수연)

 

시즌2에서는 1897년 조선시대로 배경과  인물과 함께 이야기로 또 완전 새롭게 바뀝니다. 이전 시즌까지도 살짝 다큐+단만극스러운 느낌이 있었다면 시즌2부터는 상대적으로 관계도가 복잡해지고 드라마틱해지면서 좀 더 드라마느낌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대신 수사적인 부분은 약해져서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수사적인 것 보다 너무 주연급 인물들의 사연부터 치고 나와서 살짝 불호가 뜰 뻔했지만, 역시나 보다보니 또 재밌더라구요. 

 

하지만 어딘가 잡아끄는 매력이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연이 밝혀지는 반전 요소는 굉장히 임팩트 있었는데, 뭔가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끄는 인물이 없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별순검_시즌2_스틸컷

 

거기다 츤데레 까칠남주 무영과 어릴 적 특별한 사연을 지닌 다경의 조합은 뭐랄까 사극에서 뻔히 볼 수 있는 조합이라 그런지 그렇게 신박하다 느끼진 않았어요. 보면서 계속 드라마 <다모>가 떠 오르더라구요. 전 시즌을 기준으로 보자만 인물들간의 케미가 가장 약했던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3

별순검_시즌3_포스터2

방영 : 2010 
채널 : MBC Drama
회차 : 20부작
등장인물 & 출연배우 : 신정후(정호빈), 차건우(오민석), 서연두(민지아), 최도곤(성지루), 박충옥 검률(이두일), 한소희(이재은)

 

매년 돌아와서 우릴 기쁘게 해줬던 별순검 시즌3는 생각보다 늦은 2년 뒤에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시즌3 나올 줄 기대하고 있었는데, 계속 소식이 없어서 얼마나 오매불망 기다렸는데요. 다행히 시즌3까지는 무사히 방영을 확정지었습니다.

 

시즌3는 1897년 말이 배경이라 이제 막 개화기에 근접하여 근대문화와 신식문물이 들어와 혼란스러운 조선의 모습을 볼 있어서 더욱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시즌이였어요. 

 

 

무엇보다 그동안의 엄금진에서 벗어난 발랄한 여주 서연두의 등장인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입니다. 연두는 부유한 연관집 딸내미에 일본 유학파 출신으로 서양문물에 대한 지식도 많이 배운 신여성으로 나와서 참 매력있는 캐릭터였어요.

 

서연두는 조선 최초의 여기자로 호기심이 엄청 많아서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성격 때문에 남장을 하고 사건을 파헤칩니다. 그 과정에서 순검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감명받은 그녀는 급 진로변경하고 여순경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딱 봐도 하고 싶은 무조건 하고 보는 성격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였죠.

 

별순검_시즌3_스틸컷1

 

초반에는 전 시즌들과 달리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적응이 안 되었는데요. 보다 보니 생각보다 수사적인 부분도 강력해지고

로맨스 분량도 확 늘다보니 점차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제작진이 바뀌기도 했고 영상 화질도 좋아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퀄리티나 완성도도 높아져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즌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팀원들간의 가족같은 끈끈하고 돈독한 케미가 유독 독보였어요. 가족같은 회사는 참 안 좋아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에서는 참 이런 느낌이 나면 따뜻하고 감동적이면서 좋더라구요.

 

 

 

가장 좋아하는 시즌3 로맨스 커플

별순검_시즌3_스틸컷2

 

특히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로맨스 부분의 스토리가 더욱 추가되었다는 점인데요. 전 시즌들은 다들 이루어질 듯 말 듯 애매한 채로 끝내버렸다면 마지막 시즌은 아주 확실하게 두둥. 해피엔딩으로 아주 시원스럽고 달달하게 마무리를 지어줍니다.

 

 

무엇보다 건우와 연두가 초반 엄청 티격대다가 점점 서로 좋아하게 되는 모습은 완전 로코의 정석이라 굉장히 보면서 설렘심쿵하는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로맨스의 장벽인 건우의 숨겨진 사연이 밝혀지면서 묘하게 어긋나버리는 관계가 정말 애틋해서 그런지 이야기에 확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별순검_시즌3_스틸컷3

 

중반부부터 완전 분위기 반전되어서 주인공들에게 완전 과몰입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둘이 이어지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게 되는데요. 두 배우의 열연과 더불어 티격대는 케미가 너무 달달하고 애틋해서 진짜 여러 명장면 탄생시켰던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아주 덕질한 맛이 제대로 나더라구요.

 

 

 


몰입도 높은 수사물에 사극을 더한 신박 장르

별순검_시즌3_스틸컷4

 

별순검 시리즈는 제가 좋아하는 수사물과 사극 장르가 합쳐져서 그런지 완전 빠져들면서 몰입해서 봤던 드라마인데요. 벌써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봐도 무척 재밌어서 종종 잊을만하면 정주행하는 애정작이에요. 일단 조선시대 수사물이라는 소재 자체가 너무 신선했구요. 

 

더불어 당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검시하는 과정들도 무척 새롭고 흥미로웠고 사건들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사연들도 무척 재밌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서 좋습니다. 사실상 종영되었다곤 하지만 전 아직도 시즌4를 기다리고 있어요. 별순검이라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신박하고 충분히 수많은 시즌제로 이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충분히 흥행과 마니아가 양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이 안 나오는 게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부디 어떤 지니어스한 분이 별순검 발굴하여 시즌4를 만들어주셨음 좋겠어요. 그럼 다시금 별순검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나홀로 막막한 기대를 해봅니다. 혹시 수사물 좋아하신다면 신박한 조선시대 수사물인 별순검 시리즈 한 번 보시길 완전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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