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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드라마<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보고 신박한 설정이 너무 재밌어서 신나게 리뷰를 올렸었는데요. 보면서 옛날 재밌게 봤던 청소년 드라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찾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았지만,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작품들만 추려서 소개해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아주 오래된 유명한 청소년 드라마부터 비교적 최근 작품까지 총 5편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 아주 약간 스포가 담겨있을 수도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하이틴 드라마 5편 소개
1. 성장드라마 반올림 시즌1, 2
<반올림>은 2003년에 KBS2에서 방영되었던 청소년 드라마인데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이옥림 역에 고아라 배우가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에요. 당시 고아라 배우는 14살의 어린 나이였는데요.
주인공다운 예쁜 외모에 다혈질이지만 친구들에게 애정이 가득하고, 연애사가 파란만장했던 옥림이 역을 너무 찰떡같이 소화해서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요. 이 드라마를 통해 완전히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방영 : 2003 - 2006
채널 : KBS2
회차 : 시즌1(64부작), 시즌2(50부작)
출연 : 고아라, 서주형, 유아인, 이은성, 김시후, 김정민, 현정은, 김시후, 주보비, 박훈정, 오연서
고아라 배우말고도 유아인(1기 남자친구), 오연서(친언니), 김기범(2기 남자친구), 김희철(2기 친구), 이은성(옥림이 단짝/현 서태지 부인), 김정민(옥림이 라이벌/가수 김정민 아님), 김시후(옥림이 단짝 남친) 등 현재 유명해진 스타들의 풋풋한 신인시절을 볼 수 있어요.
특히 유아인 배우 당시에 옥림이 연상남친으로 나와서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보이며 굉장히 인기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후에는 전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여서 조금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반올림>은 학창시절에 한번 씩 겪어봤을 듯한 갈등과 이야기를 담고 있고, 청소년들의 우정과 풋풋한 사랑, 그리고 성장을 알차게 담고 있어서 정말 수작이라고 불리릴 정도로 흥행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톡톡히 인정받은 드라마에요.
재밌었던 1기와 조금 아쉬운 2,3기 버전
1기의 경우 작가진에 그 유명한 홍자매가 참여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굉장히 톡톡 튀고 재미있어요. 지금 다시 보니 확실히오래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역시 흥행작은 다릅니다. 여전히 재밌네요. 2기부터는 주인공 옥림이는 유지되었지만 몇 인물들이 바뀌고 홍자매도 빠지게 되어 재미가 살짝 떨어지는데요.
이후 마지막 3기에는 주인공부터 그 전에 재밌었던 설정까지 모조리 바뀌어서 그다지 재미는 없었어요. 거의 다른 드라마라 봐도 무방할 정도죠.
1기 외에 이후 시즌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 시리즈 외에 거의 유일하게 시즌제가 이루어진 작품이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나 싶어요. 요새는 이렇게 핫한 청소년 드라마가 나오기가 조금 힘든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2. 비밀의 교정
<비밀의 교정>은 2006년에 24부작으로 EBS에서 방영했던 청소년 드라마인데요.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이민호와 박보영의 풋풋한 신인시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명실상부 교육방송인 EBS답게 도덕적이고 건전한 이야기라 엄청 재밌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굉장히 완성도 높게 만들어진 것이 느껴져요.
방영 : 2006
채널 : EBS1
회차 : 24부작
출연 : 염승현, 김대우, 설성민, 안용준, 이민호, 장기범, 신현호, 이도현, 배유미, 박보영, 조은지
특히 박보영 배우가 연기한 차아랑 역은 얄미우면서도 너무 귀여운 캐릭이라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이라도 따 줄 기세에 여기저기 엮어줄려고 오지랖부리고 땡깡부리는 등의 자신의 감정에 무척 솔직한 캐릭터라 얄밉게 굴어도 그럭저럭 용서가 되는 것 같아요.
금은방집 딸인데 진짜 반지 훔쳐서 선물하는 등 아주 귀여운 악행을 저지르던 치아랑은 나중에 축구선수를 꿈꿨으나 슬럼프에 빠진 박두현(이민호)를 짝사랑하게 됩니다. 이민호 배우는 이때 진짜 축구선수 같았어요.
굉장히 오래 전에 방영된 작품이라 지금은 보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기쁘게도 유튜브에 전편이 올라와 있어서 현재 볼 수 있더라구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얼른 보시길 바랍니다. 너무 옛날이라 조금 촌스럽긴 한데 다시봐도 풋풋하니 재밌네요.
3. 학교 2013
<학교>시리즈는 청소년 드라마로는 가장 유명하고 오랫동안 여러 시즌을 통해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 스타등용문으로 유명한 작품인데요. 지금 다시 보면 말도 안 되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있을 정도로 한 때 완전 인기 청소년 드라마였습니다.
방영 : 2012 - 2013
채널 : KBS2
회차 : 16부작
출연 : 장나라, 최다니엘, 박세영, 이종석, 류효영, 김우빈, 곽정욱, 신혜선, 이이경, 이지훈
이후 2002년까지 방영했던 학교4는 10년만에 <학교 2013>으로 부활했는데요. 이때부터 학교 시리즈에는 방영 연도가 들어가게 되었죠.
학교1부터 4까지 방영되면서 장혁, 최강희, 배두나, 기태영, 공유, 이동욱, 박광현, 조인성, 하지원, 김민희, 임수정, 이유리 등 정말 셀 수도 없을 만큼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굉장히 옛날 작품이라 이전 편들을 저 또한 제대로 본 적은 없고, 그저 예능에서 스치는 짤막한 영상으로만 접했는데요. 뭔가 시대적으로 오래되다 보니 오글거릴 것 같긴 하지만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줄거리는 승리고 성적꼴찌이자 문제아반인 2학년 2반에 담임이 관두면서 기간제 교사였던 정인재 선생님(장나라)이 반을 떠맡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일명 정쌤은 한 반에 정교1등, 꼴찌, 일진 등 다양한 아이들이 있는 2반을 모두 애정과 사랑으로 가르치려 노력하죠.
하지만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교장은 일타강사 유명한 강세찬 선생님(최다니엘)을 투입시킵니다. 성적에만 관심이 있고 아이들에겐 1도 관심이 없었던 개인주의 강쌤은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정쌤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점차 동화되기 시작합니다.
현실적인 주제로 공감대를 샀던 2013년도 버전
과거 학교시리즈와 달리 무너진 교권, 체벌문제, 기간제 교사 등 당시의 교육환경을 반영하고 있어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무척 공감대는 부분이 많았어요.
오래 전에 절친이였지만 사건으로 인해 절연하게 된 고남순(이종석)과 전학생 박흥수(김우빈)의 살벌한 첫만남과 점차 오해를 풀고 케미폭발을 일으킨 브로맨스가 단연코 화제여서 거의 주연급 인기를 얻었죠. 사실 주인공은 장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약간의 일진 미화논란의 여지는 살짝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현실적으로 당시 학교의 문제점을 꼬집었고 배우들의 열연과 매회차 에피소드도 완성도가 높아 엄청난 몰입력을 선사해 준 드라마였습니다.
특히나 ost 중 김보경의 ‘혼자라고 생각말기’라는 곡은 나오기만 하면 바로 부를 정도로 정말 좋아했는데요. 지금 다시 듣기만 해도 뭉클할 정도로 명곡이였죠. 여러모로 학교 시리즈의 성공적인 부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후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박세영, 곽정욱 배우가 이 작품을 계기로 인연이 되어 올해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또 작품을 통해서 인연이 된 배우부부가 탄생하네요.
4. 후아유 - 학교 2015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는 학교2013 다음으로 나온 학교 시리즈 버전인데요. 특이하게도 후아유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그동안 이어져온 학교 시리즈 구성과 살짝 다르게 드라마틱한 설정이 담겨 있어서 굉장히 재밌게 본 기억이 나네요.
전작에 비하면 시청률은 낮았지만 마지막화까지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되며 호평을 받았고, 종영 이후에도 짤과 영상을 통해 많은 화제를 얻었어요.
방영 : 2015
채널 : KBS2
회차 : 16부작
출연 :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이필모, 이다윗, 김희정, 이초희, 조수향, 전미선
줄거리는 통영에서 왕따를 겪은 은비(김소현)는 자살을 하려 하지만, 마침 서울로 입양 간 쌍둥이 언니 은별(김소현)이 통영에 수학여행을 오면서 그녀를 구하고 죽게 되면서 시작이 됩니다.
이후 기억을 잃고 깨어난 은비는 은별이 되어 서울로 올라와 학교생활을 적응해나가는데, 어느 날 통영에서 은비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인물이 전학을 오면서 새로운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일란성 쌍둥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흥미로운데, 다른 사람인 척 아슬아슬하게 의심을 피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연출가 전개가 초반부터 굉장히 몰입되게 만들더라구요. 거기에 풋풋한 삼각관계까지 무척 귀엽게 그려져 있는데요. 다만 부재가 달린 만큼 전작들의 학교 시리즈보다는 분위기나 스토리의 방향성이 살짝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반전의 반전을 요하는 스토리는 무척 흥미진진했지만, 생각보다 허무하게 마무리되어진 결말과 현실적인 학생들의 고충이나 갈등, 성장 이런 것보다 드라마적인 스토리에 치중된 점은 조금 아쉽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전작보다 연결성이 적고 학교시리즈라기 보다는 별도의 드라마같다는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그래도 워낙 김소현 배우가 1인 2역의 배역을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열연을 해주어 덕분에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후아유 이후 학교2017(김세정/김정현/장동윤), 학교2021(김요한/조이현)로 학교시리즈가 방영되어 간간히 명맥을 이어가긴 했는데요. 두 작품 모두 새로운 시도가 들어갔으나 <학교2013>보다는 재미나 스토리 면에서 살짝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에 차라 재밌게 본 분들도 많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을 한 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5. 땐뽀걸즈
<땐뽀걸즈>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쇠락하는 조선업의 도시 거제에서 댄스스포츠를 추는 여상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인데요. 8부작의 단만극 느낌 가득한 풋풋한 느낌의 너무 매력적인 애정작이라 이전에 따로 포스팅으로까지 남겼던 작품이에요.
방영 : 2018
채널 : KBS2
회차 : 16부작
출연 : 박세완, 장동윤, 이주영, 주해은, 이유미, 김갑수
단순히 청소년들의 고민과 우정, 사랑만 담은 것이 아니라 거제라는 지역 특수성을 더해 그곳에 벌어진 사회적 문제를 함께 유기적으로 담고 있고, 그로 인해 심금을 울려서 보고나면 찐한 여운이 남아요. 2018년도에 방영된 이 드라마는 원래 실화영화가 원작인데요. 원작 영화와 드라마를 함께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완전 강추드립니다.
이렇게 총 5편의 청소년 드라마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사실 찾아보면 더욱 많은 작품들이 있을텐지만 본 것들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요새는 딱히 청소년 드라마라는 장르의 경계가 많이 사라진 듯하고, 또 보는 시청층이 한정되어 있어 제작이 엄청 되진 않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이 당시만이 갖을 수 있는 풋풋한 감성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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