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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 영화 한편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바로 <나의 소녀시대>라는 영화인데요. 대만 현지보다 국내와 중화권에서 더 화제와 인기를 끈 작품으로 정말 입소문이 자자해서 꼭 한 번 보고싶었던 작품이였는데 드디어 정주행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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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녀시대 소개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2015년 대만에서 개봉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인데요. 마치 응답하라를 연상케하는 아날로그적 시대에 유덕화의 광팬이였던 여고생 시절의 주인공 린전신이 우연히 학교 일진인 쉬타이위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굉장히 감동적으로 그려내어서 중화권에서 완전 대박이 났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이 영화는 감독의 첫 데뷔작이라고 하는데요. 저예산이였지만 흥행을 크게 한 덕분에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 왕대륙과 송운화는 그야말로 큰 인기와 더불어 스타급의 자리로 올라서게 되었죠.

나의-소녀시대-포스터

나의 소녀시대

2015 | 대만 | 134분
장르 : 로맨스
감독 : 프랭키 첸
출연 : 송운화, 왕대륙, 이옥새, 간정예, 유덕화

 

사실 영화 초반에는 온갖 하이틴 무비 클리셰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마구 쏟아져서 하마터면 꺼버릴 뻔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 은근 쏠쏠한 재미가 가득하더라구요. 후반부에는 찡하고 뭉클한 감동까지 더해져서 안 봤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인기가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더라구요. 

 

 

 

과거의 나를 회상하며 떠올린 첫사랑

린전신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좋은 남친에 커리어우먼으로 멋지게 회사에 출근하는데요. 팀장으로 나름 탄탄하게 회사생활을 하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상사의 갑작스런 일시킴에 야근을 하느라 남친과의 약속도 깨버리고, 무능한 팀장이라고 수근대는 팀원들에 의해 자존심은은 스크레치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꿈꾸던 모습과 다른 현재의 모습에 속상해하던 그녀는 옛 학창시절을 회상하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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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어른이 된 이후 그저 그런 직장에 다니고
그저 그런 연애를 하고
그냥저냥 살 수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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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유덕화 빠순이 평범한 여고생 린전신(송운화)은 교내에서 공부, 운동, 노래 모두 잘하는 잘생긴 킹카 오우양(이옥새)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행운의 편지를 받게 되고 정해진 기간 내에 여러 명에게 보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고민하던 중 오우양을 괴롭히던 일진의 우두머리 쉬타이위(왕대륙)의 가방에 몰래 편지 한 통을 넣어버립니다.

 

 

 

꼬인 첫만남 이후 점점 친해지는 둘

연애편지인줄 싱글벙글 보던 쉬타이위는 그만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고 편지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찾기 시작합니다. 결국 린전신의 소행임을 알게 된 쉬타이위는 친구라 명명하며 숙제 셔틀, 밥 심부름, 함께 땡땡이를 치며 마구 부려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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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쁘고 공부를 잘하는 타오민민(간정예)이 오우양과 가깝게 지내자, 그녀를 좋아하는 쉬타이위는 두 사람을 떼어내어 서로가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주자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점차 가까워지고 서로를 좋아하게 됩니다.

 

 

 

편견때문에 부당한 일을 겪는 쉬타이위

사실 쉬타이위의 아픈 과거가 있었는데요. 오래 전 수학영재로 불릴만큼 공부를 잘했던 쉬타이위는 원래 오우양과 절친이였는데요. 그들과 친했던 한 친구랑 같이 바다에서 수영 내기를 하다가 사고로 친구가 죽게 되고, 이에 트라우마가 생긴 쉬타이위는 모든 걸 내려놓고 지금처럼 양아치처럼 살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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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알게된 린전신은 그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우면서 둘이 함께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쉬타이위는 전교 10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의 쾌거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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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부임한 엄격한 학생주임샘은 쉬타이위가 분명 컨닝했을 것이라 단정하고 막무가내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꼰대짓에 참을 수 없었던 린전신은 현명한 방법으로 쉬타이위를 위해 직접 나섰고, 그 동안 학생주임에게 불만이 쌓여갔던 아이들도 모두 그녀에게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촌스럽지만 감성적으로 잘 꾸려낸 연출

영화 <나의 소녀시대> 볼 때, 초반에는 왕대륙의 잘생김은 잘 모르겠고 헤어나 옷스타일이 너무 촌스러워서 항마력을 가지고 봐야했는데요. 보면 볼수록 왕대륙 특유의 매력이 뭔지 느껴지겠더라구요. 왠지 느끼한데 순박한 느낌이랄까. 보다보니 빠져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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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옛날 사진첩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의 패션.

사실 스토리는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과거 인터넷 소설 소재의 영화에서 볼 법한 인물들과 스토리라 너무 익숙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그 뻔할 수 있는 유치함을 굉장히 풋풋하고 감성적으로 잘 버무려 놓았다는 점이에요. 촌스럽고 유치했지만 열정적으로 빛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면서 풋풋한 설렘과 첫사랑의 아기자기한 연출이 굉장히 사랑스럽고 애틋한 기분이 들게 만들더라구요.

 

 

 

감동과 여운 짙었던 장면 (스포O)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명장면은 린전신의 착한 마음씨를 미리 알아본 쉬타이위의 진심이 담긴 부분이였어요. 그 부분 덕분에 쉬타이위가 더 달라보이고 멋졌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초반에는 쉬타이위나 그 친구들이 굉장히 거칠고 질나쁜 애들인 것 같았는데, 알고 보면 은근 순박하고 착하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허세를 크게 부린건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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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야 알았어.
어떤 사람을 정말로 좋아하면
자기도 모른다는 거.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걸어가는 것을 보면서
문득 깨달았지.
내가 계한테 못되게 대한 건
단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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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아티위 부하(?)들 중 한 명은 대드<상견니> 천원루의 밉상 츤데레 동생으로 나왔던 배우였는데요. 약간 이런 역할에 최적화된 느낌이 들 정도로 찰떡이였고, 이전에 한 번 봤던터라 반갑더라구요.

 

 

 

놀라운 특별출연과 아쉬운 성인배우 캐스팅(스포O)

마지막에 유덕화가 특별출연할 줄은 예상도 못했는데요. 진짜 보는 순간 감독의 섭외력 대단하다 싶었어요. 처음 등장할 때 유덕화 아닌 척 연기하는게 너무 오글거려서 웃겼지만, 나름 좋은 마무리였던 듯 합니다. 솔직히 엔딩 장면 너무 뻔한 해피엔딩이였지만 약간 찡한 재회장면이라 좋았는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아역과 성인배우 갭이 너무 크다는 거. 아 진짜 쉬타이위 역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왕대륙이 굉장히 진한 이미지인데, 성인배우 역 배우는 너무 옛날 일드에서 볼 법한 머리스타일의 배우 느낌이여서 몰입이 살짝 깨졌버렸네요. 비록 엔딩이 짧았지만, 영화 스토리상 굉장히 임팩트가 있고 중요한 부분이라 더욱 아쉬웠던 듯 합니다. 다시 한 번 아역과 성인 배우의 캐스팅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시대를 향수하게 만드는 영화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응답하라 느낌의 옛날 인터넷 소설같은 굉장히 유치하치만 풋풋한 감성이 가득한 영화인데요. 지난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게 하는 듯한 따뜻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대로 잘 살려서 굉장히 재미있게 본 듯 합니다. 오히려 코믹하고 유치했던 초반부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후반부에 감동이 극대화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역시 대만은 이런 감성의 영화나 드라마를 참 잘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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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라도 다르고 겪어본 시대도 아니고 저렇게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보내지도 않았지만, 영화 덕분에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영화를 통해 대리로 가득 추억해 본 시간이였습니다. 혹시 너무 자극적인 작품에 지치셨다면, 대만 하이틴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잠깐동안 힐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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