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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영화하면 국내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가 정말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유명한데요. 개인적으로 대만 영화하면 특유의 풋풋한 첫사랑 감성이 서정적으로 잘 담겨서 그런지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감성적인 대만 영화 한 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청설>이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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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 소개

영화 <청설>은 2009년에 개봉되어 벌써 10년이 훌쩍 넘긴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만 로맨스 영화들 중에 워낙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이 많아서 지금 봐도 그렇게 오래된 영화처럼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청설-영화-포스터

청설

2009 | 대만 | 124분
장르 : 로맨스, 드랄마
감독 : 청펀펀
출연 : 펑위옌, 진의함, 천옌시

 

사실 이 작품도 대만 특유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굉장히 잘 담아내서 국내에서도 이미 봤거나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영화인데요. 아주 엄청나게 흥행한 작품까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중화권 영화를 보셨다고 하는 분들에게 항상 언급될 만큼 알음알음 인기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그 덕분에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 재개봉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요새 영화관을 잘 안가기도 하고, 특히나 화려한 액션없는 로맨스물을 극장에서 보기 아까워하는 편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 특유의 따뜻한 감성은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더욱 진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수영장에서 시작이 됩니다. 빠르게 결승선에 도착한 샤오펑(천옌시)을 기쁘게 맞이하는 이는 바로 여동생 양양(진의함)인데요. 두 자매는 서로를 보며 활짝 웃으며 수어로 정답게 대화를 나눕니다. 그녀들 앞에 자연스럽게 수화를 하며 나타난 티엔커(펑위옌)는 도시락집 아들인데요. 주문한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왔다가 그만 양양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맙니다.

영화-청설-스틸컷1

티엔커는 양양과 친해지고 싶어서 조금씩 배려하며 그녀에게 다가가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로 종횡무진.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엔커는 그녀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가 자신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드디어 함께 밥을 먹게 되는 둘. 화기애애했던 식사는 어느 순간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면 끝나버리고 맙니다.

영화-청설-스틸컷2

그 발단은 진심을 보여준 티엔커에게 양양은 밥값을 대신 계산하고 싶어했는데요. 계산하기 위해 하나둘 동전을 세던 그녀를 두고 티엔커는 대기하고 있는 손님에게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미리 지폐로 계산을 해버립니다. 딴에는 타인을 위해 배려를 한 티엔커지만, 그 행동은 양양에게 상처가 되버리고 말죠. 양양은 자신의 돈이 하찮아서 대신 낸거냐며 화를 내고 집으로 가버립니다.

영화-청설-스틸컷3

한편 집에 있던 언니 샤오평은 대피하라는 안내를 듣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화재로 다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슬럼프가 오게 되고 목표로 했던 농아인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힘겨워하는 언니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양양.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희생했는데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미안해 하는 샤오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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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는 서로를 위한 사랑과 배려 때문에 다투게 되는데요. 이로써 서로의 깊은 진심을 듣게 됩니다. 샤오펑은 동생에게 더 이상 자신의 금메달을 꿈으로 삼지 말고 너만의 꿈을 찾아 가라고 말하죠. 그 말을 들은 양양은 티엔커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말고 고백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펼쳐지죠. 알고 보니 둘다 비장애인이였는데 서로를 오해했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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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은 언니로 인해, 티엔커는 과거 대학시절 봉사활동 덕분에 자연스럽게 수화가 가능하다보니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죠.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만남이 그들의 사랑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은 말뿐만 아니라 몸짓, 손짓, 눈빛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죠. 이들은 점점 사랑을 돈독히 키워가고 4년 뒤 농아인 올림픽에 출전한 샤오펑을 열렬히 응원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대만 아날로그 감성 러브스토리

아날로그 첫사랑 감성에 특화된 대만영화답게 <청설>에서는 표면적으로는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로맨스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전하는 주요 메시지는 좀 더 남녀와의 사랑을 넘어선 더 큰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반 서로 오해로 인해 수어로 사랑을 키워갔던 양양과 티엔커를 보며 이 작품은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통에 관한 것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청설-포스터

언니 샤오펑을 위한 양양의 무조건적인 헌신, 아들 티엔커에 사랑에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는 부모님을 보면서 뭔가 애잔하면서 뭉클한 느낌이 들었어요. 거기다 아들의 사랑을 반대할 줄 알았는데, 나서서 수어를 배우겠다고 하시는 귀여우신 부모님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티엔커가 왜 이렇게 정이 많고 밝고 착한가 궁금했는데, 다 부모님 덕이었던 듯 합니다.

 

동생 양양이 자신의 꿈을 꾸도록 응원하는 샤오펑까지 보면서 이들의 모습은 모두 형태가 다른 사랑이였고 그것은 말이 아닌 진심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들이였어요. 알고 보니 샤오펑을 맞았던 천옌시 배우는 국내에서도 굉장히 사랑받았던 또 다른 대만 영화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으로 나왔더라구요. 그때와 또 다른 이미지였지만, 역시나 미모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은 영화

이 영화는 청춘 로맨스를 담고있지만 동시에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평범한 일상 속 어려운과 갈등을 과장되지 않고 되게 담담하게 표현해서 오히려 더욱 마음이 아프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어요. 앞으로도 많은 시련이 생길 수 있지만 3명이 함께라면(+티엔커 부모님까지)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행복한 엔딩을 보면서 모처럼 힐링하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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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니 얼마전 다녀왔던 대만이 다시 그리워지네요. 조만간 또 대만을 가게 된다면 영화 속에 나온 장소들을 따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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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은 이미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작품이지만, 혹여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보시라 추천하는 작품인데요. 특히 대만의 아날로그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끔 복잡하고 답답한 현생에 지칠 때면 부족해진 감성을 채우기 위해 가끔 힐링할 겸 보는 영하인데요. 포스팅을 쓰기 위해 오랜만에 또 한 번 보면서 다시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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