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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 -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그들만의 진실 게임

심플한 플롯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평과 흥행을 얻었던 <완벽한 타인>을 드디어 봤어요.

 

개봉한지 좀 되었는데,

자꾸 볼 게 많다고 미루다보니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요새는 뭔가 드라마는 잘 보게 되는데,

영화는 좀 맘먹어야 볼 수 있겠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완벽한 타인

2018  |  한국  |  115분  |  이재규  |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다모>, <더킹 투하츠>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찍으셨더라구요.

(다모폐인 중 한명있었음) 

 

그래서 그런지 연출이

굉장히 긴박감 넘치고 좋더라구요.

 

* 내용에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석호(조진웅), 태수(유해진), 준모(이서진), 영배(윤경호)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 사이.

 

석호의 집들이를 위해

오랜만에 부부동반 모임을 갖습니다.

이혼남인 영배는 홀로 참석하고...

 

석호의 아내 예진(김지수)

오래 알고 지낸 태수의 아내 수현(염정아)

최근 준모와 결혼한 세경(송하윤)을 반갑게 맞이하는데요.

 

예진과 수현은 겉으로는 친근하게 서로를 맞이하지만

사실을 속으로 서로를 시기 질투한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겉으로는 모두 친한 척 보이지만,

은근 서로 기싸움을 하는게 느껴져요.

오랜만에 모임으로 화기애애해진 식탁.

갑자기 예진이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합니다.

 

지금부터 핸드폰을 모두 식탁에 올려놓고

문자와 전화, 이메일, SNS로

오는 내용을 모두 공유하자고 말이죠.

처음에는 재밌을 것 같다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들. 

 

띵똥! 그러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숨겨왔던 추악한 진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서로의 민낯이 생생히 드러나며

갈등은 고조되고 분위기는 험악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밝혀진 내용을 보면 막장이 따로 없어요.

 

사진을 찍다가 울린 세경의 첫 문자는

오해로 밝혀졌지만,

정작 화를 낸 준모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것도 친구의 아내랑...

(준모는 연인으로도 친구로도 가장 최악! 완전 ㅆㄹㄱ)

아내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며

지잘났다를 뽐내던 태수는

알고 보니 SNS에서 만난 연상녀랑

몰래 야한 사진을 주고 받고 있엇음.

그리고 가장 멀쩡하게 의사로서

잘나가는 것 같았던 석호는

아내 몰래 투자 사기를 당해 전재산 날려먹은 상태.

 

마지막으로 영배는 솔직히 잘못한 건 없었지만,

태수에 의해 게이로 커밍아웃 하게 되요.

사실 태수가 본인의 진실 감추려고

영배라 핸드폰 바꿨다가

졸지에 2시간 동안 게이가 되어버렸다가

(막 아내 수현을 울고, 준모 버럭..진짜 의절해라) 

결국 못 견디고

영배가 게이임이 밝혀진 것이죠.

 

그런데 이때 태수가 영배에게 고백합니다.

니가 그동안 커밍아웃을 못했는지,

2시간 동안 게이가 되어보니 알겠더라고 말이죠.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왔음에도

서로 뒤에서 까고, 속이고, 따돌리고, 배신하는 등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우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과연 그들은 서로를 진짜 친구로 생각했을지

의문스럽더라구요.

결국 남는 건 하나도 없었다는..

 

물론 마지막에 마치 플래시백 한 것처럼

결국 핸드폰 게임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모임을 마무리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장 가까운 사이의 인물이 알고 보면

속을 알 수 없는 완벽한 타인이였다는 것을 알려주며 끝납니다.

 

이 영화를 보면 우정은 오래 알고 지냈다고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요.

 

물론 영화적 장치로

다소 과장되게 표현된 것은 있지만,

현실에서도 분명 이런 진실되지 않은 인간 관계가

충분히 있기에 더욱 공감되고

그래서 더욱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엄청난 투자와

인력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독특한 배경이나 자연경관없이 오롯이

집안 식탁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펼쳐지는데요.

 

기막힌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연출로

충분히 긴장감몰입감을 선사해서 무척 재밌더라구요.

 

양파껍질 까듯 계속 까지는 진실 덕분에

2시간 지루할 틈없이 흘러갔어요.

(요새 영화 한편 진득히 보기가 힘듦)

원작 포스터와 연극 포스터

보고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이 작품 원작이 따로 있더라구요.

 

이탈리아에서 2016년 개봉한

<퍼펙트 스트레인저>라는 작품인데요.

 

마침 티빙에서 볼 수 있기도 하고,

원작이 훨씬 재밌다는 말도 있어서

궁금해서 함 보려고 합니다.

(혹시 보게 되면 한국판과 비교해봐야겠어요.😜)

 

원작이 얼마나 훌륭했던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스페인, 인도, 터키 등

18회 넘게 리메이크 되면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네요.

(현재도 계속 새로운 나라버전이 나오면서 갱신 중)

 

한 마디로 대박친 영화라는 거죠.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있을 법하고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리메이크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국내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작년에 연극으로도 무대에 올랐는데요.

 

아쉽게도 저는 못 봤지만 연극으로도

무척 재밌었다는 평이 많더라구요.

(아쉽;;)

 

혹여 다음번에 연극 무대로 또 돌아오면 꼭 봐 보려구요.

 

블랙코미디 장르라 재미도 있지만,

사회적인 문제들도 여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벼운 블랙코미디 보고싶은신 분들게

강력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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