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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언제봐도 좋아요. 명작으로 불리우는데는 다 이유가 있나봐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고전 영화 한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제인 에어>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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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인에어 소개

영화 <제인 에어>는 샬롯 브론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인데요. 이 작품은 리메이크 영화로 정말 많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아무래도 매력적인 플롯과 주체적이고 현명한 여성상이 현대에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인에어-영화-포스터

제인에어

2011 | 영국 | 115분
장르 : 로맨스, 멜로
감독 : 캐리 조지 후쿠나가
출연 : 미아 와시코브스카, 마이클 패스벤더, 제이미 벨, 주디 덴치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만큼 굉장히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캐스팅되었더라구요.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한 미와 와시코브스카부터 볼 당시에는 몰랐찌만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마이클 패스벤더, 그리고 <빌리 엘리어트>에서 열연을 보여준 제이미 벨과 주디 덴치까지. 굉장히 배우들의 케미와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줄거리

보수적인 19세기 영국 귀족사회. 제인(미와 와시코브스카)은 일찍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고모 밑에서 성장하게 되는데요. 매정한 고모의 학대 속에서 힘겹게 지내다 못해 강제로 기숙학교에 보내지기도 하죠. 그런 절망 속에서 꿋꿋이 잘 성장해 온 제인은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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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 백작(마이클 패스벤더)과 묘한 감정을 교류하던 제인은 그에게서 영혼이 통하는 운명 같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요. 20살의 나이차이와 신분의 제약으로 주저하게 되지만, 제인은 결국 주변의 걱정 어린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체스터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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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로체스터는 결혼식 당일 갑자기 그녀를 교회로 이끌어 결혼을 급하게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그 순간 그에게 아내가 있었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오래 전 미쳐 저택의 다른 방에 감금된 상태로 말이죠. 모든 게 밝혀졌음에도 아내가 되어달라 요청하는 로체스터. 하지만 이미 충격에 빠진 제인은 야밤에 몰래 도망쳐 세인트 존 목사와 자매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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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원망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니?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는한 그 자신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리는 주위 사람들의 모든 과오를 용서하고 좀 더 높은 존재와 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곳에서 그녀는 가문의 유일한 혈족이 되어 막대한 상속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녀를 돌봐준 목사(제이미 벨)는 선교를 목적으로 결혼을 제안하지만, 제인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당연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제 부자가 된 그녀는 갑자기 로체스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그가 보고싶은 마음에 손필드 저택으로 향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폐허가 되어버린 저택이 보입니다. 그리고 로체스터는 부상으로 실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제인의 마음은 미어지고, 그녀는 빈털터리에 장님이 된 그의 곁에 앞으로 함께 있기로 결심합니다.

 

 

 

강인한 내면으로 직접 삶을 선택한 제인

실제 원작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이 평범한 외모에 추남으로 그려지는데,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흥행도 달려있고) 매우 이쁜 여주에 멋진 남주가 캐스팅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난 속에서 성실히 자신을 절제하면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았던 제인의 차분하고 섬세한 감성을 제대로 연기해서인지 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제인이 너무 찰떡으로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차분하고 언뜻 조용해보이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면서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내면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해서 과감히 행동하는 것이 참 멋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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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난하고 어리석고 평범한 여자라고 해서 감정도 영혼도 없는 줄 아시나요?

 

또 한편으로는 비참하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속에서도 홀로 담담히 견디듯 살아온 그녀가 아무리 사랑했던 이라도 큰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감추고 자신을 속였던, 이제는 멀쩡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남자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이해할 수 없고 제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부자가 되었음에도 굳이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길을 사랑으로 과감히 선택한 그녀의 소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분명 본인이 선택한 삶이기에 더욱 후회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네요.

 

 

 

로체스터라는 인물은 별로였지만

개봉할 때 봤을 때에는 남주가 모르는 배우라서 그냥 로체스터가 별로라고만 느껴졌는데요. 이제 와서 보니 마이클 패스벤더였더라구요. 지금은 너무 유명한 배우라 왜 당시에는 몰랐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알고 나니 저절로 멋짐 필터가 씌워져서 그런가 지금은 괜찮게 느껴지더라구요. 역시 잘만든 옛날 영화는 시간이 조금 흐르뒤에 다시 볼 가치가 분명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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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고절 소설 원작이지만, 제인 오스틴같은 달달하고 유쾌한 로맨스 장르는 아니라서 엄청 빠져드는 작품은 아니였는데요. 그래도 작품적으로는 반전적인 요소와 더불어 뭉근하게 깊어지는 사랑이야기라 인상깊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혹시 유럽 시대극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더불어 소설과 함께 보신다면 더 없이 깊게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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