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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영화는 특유의 오래되고 정겨운 옛날 감성 느낌이 가득해서 좋아하는데요. 국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드라마 <상견니>가 대표적인 대만 감성 콘텐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그와 비슷한 감성의 아름다운 영화를 한 편 발견했는데요.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영화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 영화소개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는 2011년에 개봉한 영화인데요. 국내에는 그 다음해인 12년도에 개봉이 되었어요.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10년 전쯤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당시에 영화관에서 직접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별이 빛나는 밤
2011 | 대만, 중국, 홍콩 | 98분
장르 : 드라마
감독 : 임서우
출연 : 서교, 린후이민, 유약영, 유징경, 증강, 계륜미
당시 인디영화를 상영해주던 CGV 무비콜라주 극장에서 봤었는데요. 아무래도 국내에 인지도가 약한 독립영화 계열이다 보니까 굉장히 어렵게 상영할 곳을 찾아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어렵게 이 영화를 꼭 보고싶었던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영화 포스터 덕분이였는데요.
마치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화를 찍는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듯 예쁘더라구요. 거기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도 오마주된 연출이 들어있어서 더욱 보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대만 배우 계륜미가 나와서 대만영화인 줄 알았는데요. 뒤늦게 알고 보니 대만, 중국, 홍콩에서 함께 제작된 작품이더라구요.
자세히 살펴보니 출연한 배우와 스텝진도 세 나라에서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감독이 대만출신이라 그런지 확실히 중국이나 홍콩쪽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대만의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잘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줄거리
13살 소녀 샤오메이는 최근 부모님 사이가 나빠져 몹시 예민해져 있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죠. 어김없이 크리스마스에 다투던 부모님에 속상했던 그녀에게 누군가의 리코더 연주가 위안을 가져다 줍니다. 연주를 한 이가 알고보니 다음날 전학 온 위지에인 것을 알게되고, 샤오메이는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죠.
하지만 아버지의 학대로 전학오게된 위지에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그림만 그리고 침묵하죠. 이 모습에 화가난 대장격 숀과 그의 친구들은 그의 그림을 가지고 괴롭히는데, 샤오메이가 나서서 그를 도우게 됩니다. 점차 위지에는 샤오메이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둘은 함께 환경미화부를 맡게 되며, 더욱 친해집니다.
샤오메이는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명화퍼즐을 맞추던 추억이 있는데,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아진 뒤로는 홀로 맞추곤 했는데, 어느 날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퍼즐 한 조각이 사라진 것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위지에와 함께 퍼즐가게로 가서 낱개 퍼즐을 구하려고 하지만 구하지 못하죠.
다음날 둘이 열심히 만든 환경미화 작품이 숀 무리에 의해 망가져 버리고,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과 둘 중 한명을 택하라는 잔인한 말에 샤오메이는 큰 상처를 받고, 어릴 적부터 손녀를 위해 손수 장난감을 만들어주시던 할아버지의 공방으로 위지에와 함께 모험을 시작합니다.
공방을 향하는 여정에서 서로의 흉터와 상처를 공유하며, 둘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도착한 숙 속의 공방에서 그리운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손녀를 위해 준비했던 미완성 코끼리 장난감의 한 쪽 다리도 발견하게 되죠.
하지만 즐거웠던 추억여행도 잠시, 샤오메이의 몸에서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위지에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숲 길을 뛰어가고 그녀를 살립니다. 하지만 그녀가 깨어났을 때 위지에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죠.
몽환적이고 동화같은 시각적인 연출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는 퍼즐, 종이접기, 조각 코끼리 등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소재가 주를 이루는데요. 이 소재들은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의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사실 상처입은 소녀와 소년이 친해져 서로를 위로한다는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이 흔히 쓰이는 클리셰 중에 하나인데요. 이 영화가 인상깊었던 이유는 아름답고 섬세한 연출 덕분이였어요.
환경미화를 하면서 위지에가 샤오메이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는 장면에서 갑자기 종이로 만든 동물들이 커져 아이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장면이라던가, 기차를 타고 떠날 때 선로밖을 벗어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그림 속으로 날아가는 장면 등이 매우 몽환적이고 동화적으로 표현되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아주 극적이고 화려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동선과 심리를 따라 가기 때문에 꽤 집중해서 본 것 같아요. 워낙 아역들이 연기를 잘 하기도 했구요.
샤오메이를 연기했던 아역배우 '서교'는 국내 영화 <미스터 고>에서 주연을 맡은 적도 있어 한국과도 꽤 인연이 깊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후반부에 대만 유명 여배우 계륜미가 등장해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원작은 다름다운 그림책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 작품은 원작이 따로 있더라구요.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지미 리아오의 그림책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인데요. 지미 리아오는 대만 현지에서 그의 작품과 관련된 공원을 조성할 정도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림책 <별이 빛나는 밤>은 현재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있는데요.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 찾아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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