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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에 우연히 TV에서 방영해주던 이색적인 외국영화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는데요. 바로 <블라인드>라는 영화입니다. 최근 그 오래 전에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던 영화가 국내팬들에 성원에 힘입어 국내에서 첫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영화 블라인드 소개
영화 <블라인드>를 처음 봤을 때는 외국영화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왠지 보는 순간 미국영화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지금은 희귀한 더빙버전으로 들었는데도 말이죠. 배우들의 생김새가 어딘지 조금 더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블라인드
2007 | 네덜란드, 벨기에, 불가리아 | 103분
장르 : 로맨스
감독 : 타마르 반 덴 도프
출연 : 할리나 레인, 요런 셀데슬라흐츠, 카테리네 베르베케
당시에는 영화에 대한 정보도 적어서 이 작품이 도대체 어느나라 영화인지도 모른채, 신비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끝까지 보고 난뒤 한동안 여운에 시달렸던 작품인데요. 첫눈에 반하듯 저를 매료시킨 이 영화는 2007년에 네덜란드, 벨기에, 불가리아에서 만들어졌었습니다.
네덜란드 여성 감독인 타마르 반 덴 도프가 연출했고, 벨기에 배우인 요런 셀데슬라흐츠와 네덜란드 감독이자 배우로 핼리너 레인이 주연으로 출연하였는데요. 안데르센의 걸작인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북유럽 특유의 차갑고 몽환적인 계절속에 아름답게 녹아내어 멜로의 걸작 중 하나로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 개봉까지 이뤄낸 수작
워낙 작품을 접하긴 힘든 나라권의 영화인지라 쉽게 볼수 없었는데요. 그런데 암암리에 영화팬들 사이에서 이 작품이 로맨스 걸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보고싶은 이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그 덕분에 많은 팬들의 호평과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15년 만에 국내에 처음으로 공식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소문만으로 15년전 영화를 재개봉시키다니 정말 놀라운 것 같아요. 아마도 최근 극장가에서 옛날 고전 영화들이 재개봉되는 흐름의 추세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튼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게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만든 스토리
부잣집 도련님같은 루벤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어 삶의 희망을 잃고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 인물입니다. 그런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은 고용하지만, 매번 루벤의 난폭적 행동으로 그만두고 마는데요. 그러다가 마리가 그들에게 찾아옵니다.
흰머리에 어릴 적 학대로 온몸에 흉즉한 흉터가 있는 마리는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을 피해다니지만, 앞을 못 보는 루벤에게는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고 난폭한 그의 행동을 저지합니다. 마리는 루벤을 돌보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눈의여왕' 책을 읽어주는데요. 루벤은 그런 그녀가 아름다운 것이라 상상하며 그들은 점차 많은 시간을 보내고 결국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된 루벤의 엄마는 마리를 경계하며, 루벤의 눈을 수술하도록 이끌고, 결국 시력을 회복됩니다. 하지만 시력을 찾은 그가 자신의 본모습에 실망할까 두려운 마리는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루벤은 그녀를 찾기 위해 방황합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문학적으로 탄탄한 각본
이 영화가 로맨스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영상과 연출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북유럽의 차갑고 하얀 신비로운 풍경도 극의 분위기를 한껏 몰입시키는 요소이기는 했으나, 모티브를 따온 누의 여왕 이야기에 중첩되면서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마지막까지 굉장한 여운을 남긴 상징적이고 문학적인 각본이 이 영화를 탄탄하게 받쳐주었죠.
로맨스에만 메몰되지 않고 각각의 결핍과 트라우마를 지닌 남녀주인공이 서로의 부족함을 껴안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본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였습니다.
지극한 서정적인 영화라 다소 루즈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막상 보게되면 세밀하고 섬세한 연출에 마치 환상속을 거니는 듯 숨죽이고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영화에요. 특히는 루벤을 맡은 배우가 가녀린 상처받은 잘생긴 소년이미지라 더욱 몰입하며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원어와 더빙 각각의 매력 모두 굿
저는 소년느낌의 멋진 더빙 목소리로 듣다가, 실제로는 배우가 굉장한 저음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던 적이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원래 목소리로 듣다보니 극의 분위기랄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눈과 환상 사이라는 점에서는 인터널 션사인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굉장히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 영화를 보고 싶은시 분들께 정말 강추합니다. 저처럼 푹 빠지실지도 몰라요. 잔잔한 극에 딱히 거부감이 없으시고,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오랜 시간 끝에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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