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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는 국내에서는 '호박고구마'로 유명해진 경력 높은 나문희 배우와 어린 나이임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심은경 배우가 열연하여 큰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다소 뻔할 수 있는 소재와 전형적인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코미디적인 요소와 감동을 적절히 잘 버무린 덕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 소개

영화 <수상한 그녀>는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욕쟁이 할머니였던 극중 오말순(나문희)이 가족에게 상처를 받아 우연히 들어간 청춘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은 후, 스무살의 오두리(심은경)가 되어 벌어지는 일들을 다룹니다. 일단 외적으로 스무살이나 속에는 칠순 할매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자칫 잘못 연기하면 어색할 수 있는데요.

 

수상한-그녀-한국판-포스터1

 

심은경 배우는 그 부분을 괴리감없이 잘 소화해서 정말 영화 포스터처럼 유쾌하게 봤던 것 같아요. 사실 코미디 영화는 잘 만들지 않으면 다소 억지스럽거나 과장스러운 연출이 많아서 잘 안보는 편인데요. 이 작품은 보기 전부터도 작품 스토리가 예상이 되긴 했어요. 보는 내내 예상대로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매력인지 스토리 덕분인지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아마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적절히 하모니가 이루어진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 덕분인지 이 작품은 수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작으로 만들어지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는데요. 아마 국내 영화중 가장 많은 리메이크가 이루어진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대중성이 높다는 반증이겠죠. 

 

 

 

여러나라에서 리메이크되어 흥행에도 성공!

수상한-그녀-중국판-일본판-포스터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린핀, 인도까지 무려 7국가에서 리메이크되었는데요. 최근 들리는 소문으로는 앞으로 터키, 미국, 멕시코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니 이 작품의 흥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집니다. 국내 작품이 해외에 리메이크된적은 사실 이 작품 말고도 많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처럼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를 이루어낸 전략은 바로 현지화에 있습니다. 영화의 기본적인 플롯과 스토리를 가지고 가지만, 여러가지 세세한 부분은 각 나라의 정서에 맞게 바꿔 제작했다는 점이 바로 현지에서도 흥행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던 것이죠.

 

 

특히 손자를 돕기 위해 가수로 나서게 된 오두리가 부르는 (실제로는 할머니가 부르는) 옛날 노래들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지금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가져다 주는데요. 이 부분이 각 나라마다 시대를 추억하는 노래들로 바뀌다보니, 현지 관객들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일으켜 더욱 이 작품을 많은 이들이 보게 만들었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다양한 리메이크작이 있어서 모두 관람 후에 전부 비교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라들의 작품은 영상도 영상이지만, 번역본도 구하기 힘들어서 제외하고, 일단 관람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교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비슷하면서 조금씩 달라 매력적인 3작품을 소개해봅니다.

 

 

 

고부갈등과 신파적 요소가 강한 한국판

수상한-그녀-한국판

수상한 그녀

2014 | 한국 | 124분
출연 : 심은경, 나문희, 진영, 이진욱

 

욕쟁이 할머니로 동네사람들과는 맨날 싸우고, 아들과 손자만 편애하며 며느리에게 잔소리만 늘어놓던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의 모습에서 스무살이지만 정신은 할머니인 독특한 오두리를 심은경 배우가 정말 찰떡으로 소화했는데요. 코미디 영화답게 초반부터 빵빵터지는 코미디 요소를 보여주어 보는 내내 정말 유쾌하게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영화 중간마다 손자 대신 노래를 불러야 하는 오두리가 자신의 애창곡들을 부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심은경 배우가 직접 불렀는데, 한동안 음악차트에 BMG이 상위랭크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로 생각보다 너무 잘 불러서 저도 한동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인공 심은경 배우 외에도 워낙에나 연기력으로 출중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하여 탄탄한 뒷받침이 되어주었기에 몰입하는데 한층 더 도움이 되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초반에는 엄청 유쾌하고 재미있게 나가다가 후반부에는 손자가 사고가 나서 결국 가족을 살리기 위해 오두리가 희생하면서 신파적인 장면이 나오는데요.

 

유쾌하게 풀어가다가 갑자기 감동적으로 이끄는 것이 전형적인 국내 코미디영화의 장면이다보니 조금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두리가 힘들게 살아온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애잔하면서 그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깊에 남더라구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유쾌한 결은 놓치지 않으면서 잘 마무리된 것 같아요.

 

 

 

 

 

 

로맨스를 강조한 중국판 버전

수상한-그녀-중국판

20세여 다시 한 번

2015 |  중국 | 131분
출연 : 양자산, 귀아뢰, 루한, 진백림

 

다음은 처음으로 리메이크작을 제작했던 중국으로 넘어가볼게요. 제목은 <20세여 다시 한 번>으로 바뀌었네요. 기본적인 포맷은 동일하고, 손자와 손녀가 있는 것도 정말 똑같네요. 하지만 국내버전처럼 고부갈등은 나오지 않고 화목한 가족으로 나옵니다. 가족에 대한 갈등보다는 다시 젊어진 주인공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젊어지게 만들어주는 장소인 사진관 세트를 엄청 예쁘게 만들었더라구요. 굉장히 정성과 투자가 들어갔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남주로는 국내에 유명한 진백림이 그리고 손자 역에는 전 엑소멤버인 루한이 캐스팅되었는데요. 이것만 봐도 이 작품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완성도도 높구요. 여주인공에는 양자산이라는 중국배우가 맡았는데요. 단아하고 예쁜 얼굴의 외모답게 통통튀는 매력의 오두리를 연기했던 한국판과는 달리 좀 더 어르스럽고 여성스러운 하지만 단호한 주인공을 연기해서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중국판의 경우 후반부 설정이 조금 달라졌는데요. 로맨스를 더 선호하는 현지에 맞춰 몇몇 신파 요소는 빼고 로맨스적인 요소를 더 강조했습니다. 그 덕분에 중국에서 약 640억원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고 하네요. 정말 엄청난 숫자네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와는 다른 로맨틱한 버전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코믹 요소를 살리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일본판 버전

수상한-그녀-일본판

수상한 그녀 (싱 마이 라이프)

2016 |  일본 |  125분
출연 : 타베 미카코, 바이쇼 미츠코, 키타무라 타쿠미

 

일본판의 경우 기본적인 설정이 달라졌는데요. 아들이 아닌 딸로 설정하며서, 남아선호사상적인 부분과 그에 따른 갈등요소들이 사라졌습니다. 고부갈등은 한국이 심한건지 리메이크한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삭제된 요소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신파적인 부분도 크지 않다고 보이는데요.

 

워낙 독특하고 코믹한 요소를 잘 살리는 일본 특유의 감성 제대로 묻어나 있는데요. 거기다 일본의 핫한 배우인 타베 미카코가 주인공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작품을 몰입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원래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했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주인공이 옛날 노래를 부르다가 마지막 무대에서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신곡 노래가 굉장히 귀에 착 감기고 좋더라구요. 노래 외에도 가장 인상깊은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엔딩 장면을 한국판과 동일하게 연출한 부분도 좋았어요.

 

특히 한국판과는 달리 마지막에 사랑에 빠졌던 남주와의 아쉬운 이별이 한국판에서는 다소 아쉽게 마무리되었다면, 일본판은 조금 더 표현해 준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지니면서도 깔끔한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버전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잘 만들어진 리메이크작이라고 생각되네요. 


 

 


원작과 비슷하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새롭게 각색된 부분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똑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3편 모두 각자의 재미가 가득해서 보는 게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주요 인물과 배역들을 한 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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