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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에게 닿기를>은 2010년에 개봉된 오래된 청춘 로맨스 드라마인데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실사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영화라는 매체상 분량이 적을 수 밖에 없어서 원작에 비하면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략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요. 하지만 짧은 러닝타임에 원작 특유의 풋풋한 감성을 아주 잘 담아냈습니다.

 

 

 

 

 

너에게 닿기를 영화소개

영화 <너에게 닿기를>의 두 주인공 역에는 미우라 하루마와 타베 미카코가 맡았는데요.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그런지 일본에서는 캐스트가 발표되자마자 미스 캐스팅이다 하면서 살짝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원작의 청량한 카제하야라는 캐릭터가 넘사벽의 완벽한 엄친아이다 보니 벌어진 일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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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2010 | 일본 | 128분
장르 : 로맨스/드라마
감독 : 쿠마자와 나오토
출연 : 미우라 하루마, 타베 미카코, 렌부츠 미사코, 키리타니 미레이, 나츠나, 아오야마 하루

 

미우라 하루마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 이미지상으로 봤을 때는 살짝 아쉽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카제하야 자체가 되어버린 미우라 하루마에 또 한 번 반해버리고 말았죠. 더불어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타베 미카코의 풋풋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두 배우 모두 이미지적으로는 원작과 똑같다 할 수는 없지만, 워낙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라 원작과는 또 다른 풋풋하고 설레는 포인트 지점들을 아주 잘 표현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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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동명의 만화 <너에게 닿기를>를 원작으로 제작이 되었는데요. 만화 버전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오랫동안 연재되다가 30권을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일반 학원물과 달리 순수하고 풋풋한 감성의 스토리로 주목을 받으면서 애니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죠. 다만 후반부에는 느슨한 전개로 인해 인기가 하락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원작의 초반 일부분인 주인공 사와코와 카제하야의 첫만남부터 여러 번의 엇갈림 끝에 이어지는 내용까지 진행되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더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영화적 매체에 맞춰서 딱 포인트가 되도록 잘 각색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최근 무려 13년만에 드라마화 소식이 들렸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버전으로 영화 버전보다는 더 많은 분량으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드라마라 분량이 늘어난 덕분에 영화와 애니에 담지 못 했던 뒷 이야기들이 추가적으로 나온다고 하니 기대 반 더불어 캐스팅에 대한 우려 반으로 보게 되겠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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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 사와코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착하고 순수한 소녀입니다. 하지만 긴 생머리에 수줍은 성격탓에 어릴 적부터 영화 <링>의 귀신 사다코로 장난스럽게 이름이 불리기 시작하죠. 그 뒤부터 사와코에게 3초 이상 눈을 마주치면 저주 받는다라는 안 좋은 소문이 따라다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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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는 첫 날 사와코는 학교를 가는 길에 길을 헤매고 있는 카제하야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로 가는 방향을 친절하게 알려주죠. 음침한 자신과 달리 사교적이고 청량한 카제하야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시선을 빼앗기던 그 순간 그녀의 손에 하트 모양의 벚꽃잎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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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첫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마음과 달리 사와코는 누군가가 말을 걸며 극도의 긴장으로 험악한 표정을 지은 채 대답을 하게 되고, 이러한 모습에 반 친구들을 무서워하며 그녀를 피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소문은 한층 더 강화되고, 사와코는 반친구들이 불편할까 노심초사하며 조심합니다.

 

 

사와코와 같은 반이 된 카제하야는 잘생기고 상냥한 성격으로 사교적이여서 반 친구들 모두가 친구가 되고 싶어할 정도로 인기남이였는데요. 카제하야는 입학식 날 사와코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이후로 조용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교실을 치우고 봉사하는 사와코의 모습을 은근히 지켜보며 남몰래 호감을 키워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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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반 전체가 담력 테스트를 하게 되고 전원 참가라는 소식에 사와코는 기뻐합니다. 그리고 사와코가 귀신 역을 맡으면 진짜 무서울 것 같다는 야노와 치즈루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자신에게 귀신역을 시켜달라고 부탁하죠. 말 걸기 어려웠던 겉모습과 달리 엉뚱하고 성실한 사와코의 모습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에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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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귀신 분장만으로 확실한 공포심을 안겨준 사와코 덕분에 담력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끝이나고, 유일하게 도착 지점까지 오지 못한 카제하야는 사와코와 1주일동안 사귀라는 장난섞인 벌칙을 받습니다.

 

 

여자애에게 그런 심한 장난을 치냐고 카제하야가 화를 내자 반친구들은 사와코를 좋아하냐고 놀리기 시작하고, 카제하야가 곤란해진 것이 미안해진 사와코는 그렇지 않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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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하야는 밖으로 나가버린 사와코를 쫒아 반친구들의 잘못을 사과하는데, 사와코는 자신으로 인해 동경하는 카제하야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다며 눈물로 사과를 하고 떠납니다. 자신의 마음과 달리 동경한다는 그녀의 말에 오히려 카제하야는 거리감을 느끼며 상처를 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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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교실은 또 한 번 시끄러워집니다. 바로 제비뽑기로 새로운 자리를 바꾸게 된 것이었죠. 사와코가 제일 먼저 뽑게 되고, 반친구들은 혹여나 옆자리가 자신이 될까봐 선뜻 뽑지를 못합니다. 그 때 카제하야와 야노, 치즈루 그리고 그들의 운동부 친구 류까지 제비뽑기를 뽑지 않고 사와코 주변에 앉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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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뽑고 난생 처음으로 하교 후 함께 라면을 먹으러 가면서 사와코는 감격에 젖어있는데, 그런 귀여운 모습에 친구들은 점차 사와코를 더욱 좋아하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함께 공부하고 하교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절친 사이가 되죠. 친구들 덕분에 사와코도 더욱 밝아지고 웃는 날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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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평화로운 일상도 잠시 사와코는 자신과 관련된 뒷담화를 우연히 듣게 되는데요. 자신으로 인해 소중한 친구인 야노와 치즈루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는 생각에 점차 그녀들과 멀어지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야노와 치즈루는 사와코가 담임에게 한 말을 잘못 오해하고 큰 상처를 받게 되죠.

 

 

하지만 야노와 치즈루는 그동안 보여준 사와코의 안쓰럽지만 착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사와코에게 갑니다. 그 때 사와코는 화장실에서 야노와 치즈루를 험담하던 친구들에게 맞서는 중이였고, 이를 본 야노와 치즈루를 사와코를 보호하며 함께 싸워주죠. 결국 이를 계기로 세 사람은 오해를 풀고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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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학교때부터 카제하야를 짝사랑했던 쿠루미는 꾸준히 카제하야에게 접근하며, 그가 관심있어 하는 사와코에게 다가가 친구를 하자고 말합니다. 사실 앞서 사와코와 친구들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린 것도 쿠루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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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카제하야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와코와 친구 협상을 맺었는데,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 사와코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만 합니다. 결국 또 한 번 수를 써서 그녀를 류와 엮어주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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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어색한 만남을 하게 된 사와코와 류. 그런데 류는 오랫동안 치즈루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뜻밖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에 사와코는 멋지다고 감탄하며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죠. 이러한 내용을 꿈에도 몰랐던 카제하야는 둘이 만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사와코를 데리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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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하야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사와코를 데리고 나왔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진무구한 사와코의 표정에 맥이 빠져버리죠. 그리고 조심스럽게 류를 좋아하냐고 묻는데, 사와코는 친구로서 좋아한다 해맑게 대답합니다. 그 말에 안심하며 기뻐하는 카제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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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미의 고백을 거절한 카제하야는 어떻게든 좋아하는 사와코와 친해져 둘만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적극적으로 말도 걸고 온갖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주변 친구들의 방해로 인해 번번히 무산되고, 카제하야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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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버스정류장에서 둘만 있게 된 순간 카제하야는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합니다. 함께 불꽃놀이 축제에 가자고 말이죠. 하지만 너무 순수했던 사와코는 차마 그것이 사귀어 달라는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결국 깨닫고 당황스러움에 거절하듯 버스에 올라타고 말죠. 그 모습을 본 카제하야는 크게 상심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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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결말 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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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하야의 고백을 어떨결에 거절하고만 사와코는 그 순간 자신 또한 카제하야는 동경이 아니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후회합니다. 불꽃놀이 축제 당일 사와코는 엄마와 함께 아빠의 정기 연주회에 오게 되지만, 자꾸만 카제하야가 신경쓰여 결국 아빠에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연주회장을 급하게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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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제하야는 실연의 상심에 젖어 축제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담임 선생님의 조언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전해보려 합니다. 마침 그를 찾으러 축제 현장에 온 사와코와 마주치게 되죠. 사와코는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수줍게 고백하고 카제하야는 드디어 서로의 마음이 닿았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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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논란은 그저 기우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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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왜 미스캐스팅이 생겼는지 의아할 정도로 미우라 하루마는 카제하야의 찰떡 그 자체였습니다. 카제하야라는 캐릭터가 단순히 순정만화에 나오는 꽃미남 스타일이 아니라 청량한 엄친아이면서도 사춘기 시절의 풋풋한 모습이 담겨야 해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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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하루마는 그 복잡미묘한 카제하야의 성격과 감정선을 너무 잘 표현해서 흡족스럽더라구요. 더불어 사와코를 맞은 타베 미와코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돋보였습니다. 사실 이미지로만 놓고 보면 타베 미와코 또한 원작과는 달리 너무 귀여운 느낌이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연기력으로 이를 찰떡같이 표현하더라구요.

 

 

후반부에는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가 배가 되면서 두 풋풋한 남녀주인공이 마음이 얼른 닿기를 절로 응원하게 됩니다. 솔직히 영화 <너에게 닿기를>는 작품성으로만 놓고 보자면 일부 설정이나 에피소드가 각색이 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아 허술한 면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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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굉장히 많은 분량의 작품을 딱 포인트가 되도록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맞춰 나름대로 잘 연출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만화에서처럼 사와코의 귀여운 속마음같은 부분이 나올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마치 90년대 영화같은 아날로그적인 영상미가 아련하게 잘 담겨서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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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배우의 케미가 참 좋았다고 여겨지는 작품이였는데요. 안타깝게 일찍 떠나 버린 미우라 하루마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어서 그런지 가끔씩 보고싶어져서 주기적으로 감상하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의 비하인드 장면인데요. 해맑게 웃는 사와코를 바라보며 묘한 감정에 싸인 카제하야의 모습이 원작 특유의 설렘을 참 잘 담은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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