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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20년에 새롭게 리메이크된 영화 <엠마>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전에 리메이크된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케이트 베킨세일이 주연을 맡은 1996년 버전 <엠마>를 발견하게 되었고 호기심에 바로 정주행해버렸습니다.

 

 

 

 

엠마 영화소개

제인 오스틴 소설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엠마>는 1810년대 영국 상류층의 젊은 여성 엠마가 주변 사람들을 커플로 엮어주려고 노력하다가 자신의 진정한 배우자에 대한 혼란을 겪게 되는 성장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엠마-1996-영화-포스터

엠마

1996 | 영국 | 107분
장르 : 코미디, 로맨스
감독 : 디아뮈드 로렌스
출연 : 케이트 베킨세일, 마크 스트롱, 서맨사 모턴, 레이 쿨타드, 올리비아 윌리엄스

 

1996년 버전 <엠마>는 BBC 전설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콜린 퍼스 주연의 TV드라마 <오만과 편견> 제작팀이 만든 TV영화인데요. 당시 미국에서 만든 똑같은 원작의 <엠마>가 있기도 했고, TV영화라는 독특한 장르라 국내에서 보기에는 꽤 힘들었습니다.

 

찾아보니 EBS같은 교육방송에서 방송이 되었던 것 같은데요. 현재는 OTT 어느 곳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어 있지 않아서 무척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다행히 유튜브에서 이 영화의 풀영상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비록 화질도 낮고 어색한 유튜브 자막뿐이지만 덕분에 희귀 영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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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베리 지역의 유서 깊고 부유한 젠트리 가문의 차녀 엠마 하우스는 아름답고 총명한 스물 한 살의 아가씨로 부족함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돌아가시고 언니를 결혼하여 출가하였기 때문에 아버지와 단 둘이 살면서 하트필드 저택의 안주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죠.

 

 

거기다 최근에 그녀는 함께 살던 어린 시절부터 가정교사였던 테일러 양을 중매를 통해 웨스턴 씨와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더욱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 기숙학교 학생의 해리엇 스미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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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열일곱 살로 사생아 출신이긴 했지만 부유한 신사 집안들이 주로 다니는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엠마는 제멋대로 그녀의 신분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심지어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도 덤이였죠. 하지만 그녀는 친구의 오빠인 농부 마틴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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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틴의 출신이 탐탁치 않았던 엠마는 해리엇에게 은근 돌려말하며 그와 헤어질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결국 해리엇은 마틴의 청혼을 거절하게 되죠. 이어 엠마는 해리엇은 하이베리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잘생긴 목사 엘튼과 이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어져서 자신에게 감사하는 모습을 상상하죠.

 

 

하지만 마틴이 해리엇에게 거절당한 원인이 엠마였단 걸 알게된 나이틀리는 그녀에게 화를 내며 크게 꾸짖습니다. 나이틀리의 형과 엠마의 언니는 결혼한 사이로 둘은 사돈이자 오랫동안 알고 지낸 가족같은 관계였는데요. 알고 보니 마틴은 나이틀리의 농장에서 일하던 농부였고, 나이틀리가 해리엇에게 청혼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조언을 했던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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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틴은 농부이긴 했지만 여동생들은 기숙학교에 보낼 만큼 넉넉한 형편에 중산층 정도 되는 신부이였기 때문에 사생아 출신의 해리엇에게는 과분한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해리엇이 좋은 집안의 딸이라 굳게 믿었던 엠마의 방해로 어그러져 버리고 만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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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싸우고 소원했진 둘은 가족 모임에서 다시 화해를 합니다. 무려 엠마와 16살 차이의 나이틀리는 오래 전 아기였던 엠마를 안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만큼 그녀를 아끼고 있었기 때문이죠. 엠마 또한 오래 알고 지낸 가족같은 나이틀리와 계속 서먹한 상태로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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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엠마와 나이틀리는 웨스턴 씨의 초대로 웨스턴 가에 가게 되는데요. 테일러 양과 엘튼을 포함해 다양한 가문의 사람들이 모인 만찬 자리였죠. 아쉽게도 웨스턴 씨의 아들 프랭크 처칠은 참석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불현듯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는 오래 전 외숙부의 양자로 키워져 외숙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웠던 상황이였죠. 즐거운 만찬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엠마는 엘튼과 함께 마차를 타고 돌아가는데요. 마차 안에서 갑작스러운 엘튼의 고백과 청혼을 받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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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엠마는 왜 해리엇이 아니냐며 단호하게 거절하고, 친절함 뒤에 속물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엘튼은 신분 낮은 해리엇과 엮으려 했다는 사실에 몹시 불쾌해하며 인사도 없이 떠나버립니다. 이로써 해리엇과 엘튼을 이어주려는 엠마의 계획은 쫑이 나고, 엠마는 해리엇에게 사과를 합니다. 내심 엘튼에게 호감을 가졌던 해리엇은 눈물 짓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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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차례 소동이 지나가고 마을에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베이츠 부인의 손녀 제인 페어팩스였죠. 베이츠 부인의 전임 목사의 딸이였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편이 안 좋아지고, 결혼하지 못하고 노처녀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엽은 여인이였는데요.

 

 

그녀의 조카 제인 역시 부모를 모두 잃은 불행을 겪었지만, 아버지의 친구 캠벨 대령에게 양육되어 차분하고 지적인 여성을 잘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캠벨 집안의 딸이 결혼한 딕슨이라는 남자와 묘한 썸이 있었다는 소문을 안고 도망치듯 이모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었죠. 이 같은 의문스러운 소문은 엠마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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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보이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제인은 모임 자리에서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과 노래 솜씨를 뽐내면서 나이틀리에게 인상적인 첫 인상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엠마는 자신과 달리 완벽한 모습에 어딘지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의 제인을 탐탁치 않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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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웨스턴 씨의 아들 프랭크 처칠이 마을에 오고 엠마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에 장난기 많고 활달한 그의 성격에 단번에 매료됩니다. 프랭크 또한 엠마를 보자마자 친절하게 되하며 꽤나 적극적으로 굴면서 둘은 금세 친해지죠. 썸타듯 연인같은 그들의 모습에 왜 인지 나이틀리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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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과 프랭크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활기가 띈 마을에 또 한 번 소란스러운 일이 생깁니다. 바로 제인에게 도착한 피아노가 그 주인공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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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추측 속에서 테일러 양은 이전에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던 나이틀리 씨가 아닐까 추측하고, 엠마와 프랭크는 소문의 딕슨 씨가 아닐까 호기심 어린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곧 프랭크는 몸이 좋지 않은 외숙모의 호출로 마을을 떠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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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프랭크가 떠나고 바스로 떠났던 엘튼은 부유하지만 교양없는 오거스타 호킨스 양과 결혼한 뒤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의 큰 무도회가 열리고 엘튼 부부를 포함해 여러 가문 사람들이 참석하여 신나게 춤을 추며 열렬히 사교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해리엇은 외롭게 홀로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요. 이를 가엽게 여긴 나이틀리는 그녀에게 춤을 신청해 불쌍한 처지에서 벗어나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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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가 끝나고 얼마 뒤 해리엇을 친구가 길을 걷다가 동네 동냥하러 모인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큰 위기에 빠지는데요. 그 때 백마 탄 왕자님처럼 갑작스럽게 등장한 프랭크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이러한 해리엇의 이야기를 들은 엠마는 이내 곧 프랭크와 해리엇이 이어지는 상상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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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가 돌아온 뒤 엠마는 웨스턴 부부와 나이틀리 그리고 여러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요. 식사 시간부터 엘튼 부인은 집요할 정도로 제인의 가정교사 자리를 좋은 집안으로 알아봐주려고 하지만 그녀는 굉장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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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엠마에게 부탁하며 조용히 자리를 떠나죠. 제인이 떠난 뒤 돌아온 프랭크도 어쩐지 기분이 좋지가 않았고 엠마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이내 곧 몇 일 뒤 소풍자리에 함께 가자 제안합니다. 그렇게 소풍 날짜가 다가오고 엠마와 프랭크, 웨스턴 부부, 나이틀리, 엘튼 부부, 해리엇, 제인과 베이츠 부인은 함께 소풍을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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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풍광 조리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소풍을 즐기던 엠마와 프랭크는 한껏 고취된 기분에 두서없는 농담을 던지는데요. 그러다가 엠마는 그만 베이츠 부인의 수다스러움을 비웃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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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의 말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린 베이츠 부인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주변 분위기도 차갑게 내려앉습니다. 거기다 프랭크 또한 제인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을 하는 바람에 결국 소풍은 씁쓸하게 마무리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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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끝내고 돌아가기 전 나이틀리는 엠마를 붙자고 호되게 혼을 냅니다. 아무리 현재의 처지가 약해졌다고 해도 과거 베이츠 부인은 고귀한 신부였고 존경받는 인물이였으며, 지금의 상황을 가엽이 여겨야지 비웃을 일이 아니라고 말이죠. 이에 처음에는 적반하장으로 맞서던 엠마도 부끄러움을 깨닫고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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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틀리 덕분에 오만한 행동과 잘못을 깨달은 엠마는 바로 베이츠 부인과 제인에게 사과하러 갑니다. 하지만 제인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고, 베이츠 부인만은 그녀의 사과를 어색한 표정으로 받아줍니다.

 

그렇게 사과를 하고 돌아오니 집에는 나이틀리가 와 있었는데요. 마을을 떠나기 전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기 위해 왔던 것이죠. 엠마가 베이츠 부인에게 사과하러 갔다는 것을 알고 잘했다고 칭찬하며 그는 엠마의 곁을 떠나버립니다.

 

 

 

결말(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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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틀리가 떠나고 허전함을 느끼던 엠마에게 어느 날 놀라운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그것은 바로 프랭크와 제인의 약혼 소식이였는데요. 알고 보니 그는 외숙모의 간섭으로 오래 전 약혼한 제인과의 관계를 숨겨왔었던 것이죠. 하지만 최근 외숙모가 돌아가시면서 자유로워진 그는 바로 제인에게 청혼을 하고 둘은 결혼을 하기로 한 것였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마을은 한바탕 발칵 뒤집힙니다. 그리고 웨스턴 부부는 프랭크와 썸을 타던 엠마를 걱정하며 위로합니다. 그러나 사실 엠마는 일찍이 프랭크에 대한 마음이 식은 뒤였죠. 이내 곧 엠마는 프랭크와 엮어줄려 했던 해리엇에게 가 사과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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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프랭크가 아니라 나이틀리를 좋아하고 있었죠. 그런 줄도 모르고 해리엇의 사랑을 열심히 응원해주었던 엠마는 해리엇과의 인연과 더불어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반성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녀는 오래 전부터 나이틀리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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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뒤 나이틀리는 프랭크의 소식을 듣고 엠마가 걱정되어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사실 그는 엠마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프랭크와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떠났던 것이었죠.

 

 

나이틀리의 고백에 엠마는 곧바로 좋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엠마의 걱정거리였던 아버지와 함께 엠마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하죠. 나이틀리의 고백을 받아들였지만 그를 좋아하는 해리엇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해진 엠마는 해리엇에게 바로 용서를 구하러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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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그녀는 마틴에게 또 한 번 청혼을 받은 뒤였습니다. 서두른 나이틀리의 조치 덕분에 마틴은 해리엇에 대한 마음을 다시 고백했던 것이었고, 해리엇 또한 흔쾌히 받아들이며 모두 다 잘 해결된 것이었죠. 이렇게 엠마와 나이틀리, 제인과 프랭크, 해리엇과 마틴 세 커플의 탄생으로 마을은 시끌해지고, 아름다운 커플들의 다정한 춤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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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고전스러웠지만 아쉬운 로맨스 케미

현대적으로 각색한 2020년 버전과 비교하면 1996년 TV영화 버전은 확실히 원작에 더 충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전스러운 느낌이 제대로 표현이 되었달까요. 무엇보다 다른 <엠마> 리메이크와 달리 인상적이였던 점은 수시로 등장하는 하인들의 모습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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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풍씬은 원래 굉장히 밝고 여유롭운 느낌이 강했는데, 1996년 버전의 경우 엠마와 일행들 뒤로 엄청난 무게의 짐을 이고 나르는 짐꾼들과 실내처럼 엄청난 양의 음식을 차리고 기다리는 하인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웃픈 느낌이였습니다.

 

말이 소풍이지 그것을 즐기는 것은 오롯이 귀족들 뿐이고 하인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였죠. 사실 실제 원작에서도 제인 오스틴은 귀족에 대한 풍자를 굉장히 신랄하게 했던 것으로 유명했던터라 이런 점은 굉장히 원작에 충실한 것 같아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인공인 엠마와 나이틀리 커플의 로맨스 케미는 생각보다 약한 버전이 아니였던가 싶어요. 실제로 많은 나이차에 조금 꼬장한 성격을 지닌 나이틀리지만 귀족적인 품격과 더불어 약자를 배려하는 선함에서 충분히 멋진 남주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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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96년 버전의 나이틀리는 너무 화가 많은 느낌이였습니다. 단호하고 꾸짓다 못해 아주 눈에 불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엠마와의 티격거림보다는 일방적으로 엠마가 크게 혼나는 느낌이 들어서 보는 이가 더욱 위축될 지경이였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엄청 차갑고 시니컬했던 나이틀리가 막판에 고백할 때는 조금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사실 영화 중반에 나이틀리가 엠마에게 화를 내고도 먼저 사과하고, 은근 그녀에게 다정스럽게 굴거나 프랭크를 질투하는 모습이 나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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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구간이 너무 스치듯 짧아서 그런지 마지막 부분의 나이틀리의 감정의 깊이가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어요. 분명 마크 스트롱이 연기한 나이틀리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한 엠마도 그랬는데 뭔가 둘의 케미가 엄청 달달하거나 로맨틱한 느낌이 덜한 느낌이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적인 요소보다는 원작의 시대적 풍자와 엠마의 성장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랄까요. 원작에 굉장히 충실하게 흘러가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다른 버전보다는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로맨틱 코미디다운 통통튀는 매력이 없다보니 조금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그 구간이 살짝 지루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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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미 내용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아마도 엠마가 종종 상상에 빠져있다가 불연듯 깨닫듯 놀라며 부르는 '해리엇!'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나마 이것이 로맨틱 코미디로서 유일한 코미디 장면이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한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들

엠마-케이트-베킨세일-기네스-팰트로

 

고전미와 코미디, 그리고 미스터리에 로맨스까지 두루 섞인 <엠마>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인데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 모두 훌륭하지만 <엠마>는 호불호있지만 독특한 주인공 캐릭터에 스토리적으로도 굉장히 짜임새가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때문에 많이 리메이크가 되었는데요. 1996년에는 흥미롭게도 영국과 미국이 공동제작한 미국 영화 느낌 풀풀나는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엠마> 버전이 오늘 소개해드린 TV영화 버전과 대결하듯 나란히 공개가 되었죠. 사실 너무 유명한 기네스 팰트로 버전이 국내에서는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케이트 베킨세일 또한 유명한 배우지만, 당시만 해도 완전 신예 배우였었는데요. 영국에서는 이러한 신예 케이트 베킨세일을 주인공으로 TV영화를 만든 것이었죠. 그런데 당시 현지 평가에 의하면 오히려 신예였던 케이트 베킨세일 버전의 <엠마>가 더 호평이 컸다고 합니다.

 

케이트-베킨세일

 

그런데 두 영화를 보고 나서 왜 TV영화가 더 좋은 평을 얻었는지 충분히 납득은 가는 것 같아요. 사실 로맨틱 코미디다운 매력은 반감되긴 했지만,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건 TV영화 버전이였거든요.

 

그리고 주인공 엠마 또한 너무 사랑스럽기 보다는 남에게 베풀면서도 귀족다운 편견을 내비쳤던 모순적인 성격을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데 케이트 베킨세일은 꽤 섬세하게 이를 잘 표현한 것 같아 인상적이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또 하나 놀라웠던 캐스팅은 나이틀리 역의 마크 스트롱이였는데요. 원체 머리가 훤하던 시절부터의 그를 봤던터라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지닌 마크 스트롱의 모습은 꽤나 충격과 새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작품을 볼 때는 몰랐는데, 고전스타일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올리비아-윌리엄스

 

마크 스트롱 외에도 반가운 배우가 눈에 띄었는데요. 바로 <식스센스>에 주인공의 아내로 나왔던 배우 올리비아 윌리엄스였습니다. 차분하고 지적인 제인의 모습으로 나왔는데요. 제인과 참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케이트 베킨세일도 무척 아름답지만, 순간적으로 보이는 제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첫 눈에 반한 프랭크의 심정이 한 눈에 이해되는 느낌이였습니다. <엠마> 이후 케이트 베킨세일은 <레이디 수잔>에서 올리비아 윌리엄스는 <제인 오스틴의 후회>을 찍으면서 다시 한 번 제인 오스틴과 관련된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알리스테어-페트리-코너-스윈델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한 명의 놀라운 인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마틴 역의 알리스테어 페트리라는 영국 배우였어요. 처음에는 너무 기시감이 이는데도 불구 어디서 나왔는지 떠오르지 않았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네요. 바로 최근까지 너무 재밌게 본 영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교장 선생님이였다는 걸 말이죠.

 

 

그런데 더 흥미로운 점은 교장 선생님의 아들 애덤 역을 맡았던 코너 스윈델스가 2020년 버전 <엠마>의 마틴을 맡았다는 것입니다. 한 드라마의 아버지와 아들 역 배우가 동일한 작품의 다른 버전에서 동일한 역할을 맡았다는 게 참 신기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를 의도했는지 알길 없지만 진짜 재밌는 캐스팅 비하인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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