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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일, 넷플릭스에서 호평 속에 마지막 시즌을 마친 드라마가 있습니다. 캐나다의 유명한 작품인 <빨간머리앤>인데요. 넷플릭스 원제는 <Anne with an "E">로 2017년 첫 시즌부터 현재 시즌까지 매 시즌 많은 팬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소개
<빨간머리앤 Anne with an "E">는 넷플릭스와 캐나다 CBC의 합작으로 먼저 캐나다에서 방영되고, 이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되었는데요. 연출가는 원작의 원형을 가지고 가면서도,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현실적인 모습들을 담아내어 현대에 맞춰 약간의 각색을 했다고 합니다.
빨간 머리 앤
넷플릭스, CBC | 2017 - 2020 | 3시즌(완)
감독 : 모이라 윌리베킷
출연 : 에이미베스 맥널티, 루카스 제이드 주만, 제럴딘 제임스, 코린 코슬로, 덜릴라 벨라
시즌1 (7부작), 시즌2 (10부작), 시즌3(10부작)
그래서 원작만 생각하다가 보면, '어라?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익숙한 원작과 다르게 색달라서 더 재미있었어요. 워낙 원작이 오래되었고, 결말도 모두가 다 알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1. 찰떡같은 주인공 캐스팅
작품의 가장 중요한 두 주인공인 앤과 길버트 역에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역대 리메이크 작품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앤 역을 맡은 '에이미 베스 맥널티'는 2001년생의 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 배우라고 합니다.
드라마 속 앤과 달리 실제 머리색은 금발이라서 드라마 주연 이후에는 계속 빨간 머리를 유지했다고 하네요. 빨간머리앤 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캐스팅 오디션 경쟁률이 무려 2000대 1이였다고 하는데요. 정말 엄청난 경쟁률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리고 앤 못지 않게 큰 관심사였던 길버트 역에는 '루카스 제이드 저먼'이 맡았는데요. 2000년생의 미국 시카고 출신의 배우로 최근에 영화 <우리의 20세기>, <에브리데이>에 출연하면서 열심히 필모를 쌓고 있는 떠오르는 신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체구가 작은 편이라 다른 작품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지는 느낌보다는 소년미가 강했는데, 이번 <빨간머리앤>에서는 아주 찰떡같이 소화하며 설렘 폭발 제대로하는 길버트를 표현해내었죠. 덕분에 앤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도 저격한 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워낙 길버트 눈빛과 표정에 포커싱을 잘 잡아주다 보니 배우 특유의 잘생김이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어요. 단순히 잘생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의 다른 작품에서의 활약이 사뭇 기대가 되어집니다.
2. 아쉽게도 시즌3가 마지막
주인공은 영국과 미국 배우지만 원작이 캐나다 작품이다 보니, 다이애나 역의 '덜릴라 벨라', 콜 역에 '코리 그루터 앤드류' 등 캐나다 배우도 많이 캐스팅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빨간머리앤>은 다양하고 때론 자극적인 소재가 많은 넷플릭스의 쟁쟁한 작품 속에서도 다소 순수하고 평범한 소재일 수 있는 이 작품이 당당히 넷플릭스의 인기 순위가 될 만큼 작품성도 인정받고, 인기도 동시에 얻었는데요. 그 덕분에 원래 시즌2가 종료되고, 시즌3가 미정이였음에도 많은 팬심의 힘으로 시즌3 제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시즌제 경우 중간에 스토리가 어그러지거나 방향을 상실해서 실망감을 안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더군다나 워낙 긴 간격을 두고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수가 많아져 마지막 시즌까지 훌륭하게 끝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빨간머리앤>의 경우에는 그런 면에서 시즌3까지 아주 잘 마무리된 것 같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색이 들어가긴 했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원작 소설의 내용처럼 해피하게 끝이 나긴 했지만, 다음 시즌을 보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네요. 왜인지 아직은 앤과 길버트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속편을 간절히 바라게 되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속편이 간절했는데, 시즌4에 대한 연관검색어가 많이 뜨더라구요.
혹시나 시즌3처럼 진행되는 걸까 기대감을 안고 열심히 샅샅히 검색해봤지만 기대할만한 소식은 없더라구요. 최근 기사를 보니 넷플릭스와 캐나다 CBC 방송사 모두 공동 성명문을 통해 시즌3가 마지막이라고 이미 발표했다고 하니 아무래도 다음 속편은 없을 듯 합니다. 사실상 시즌3까지만이라도 팬심으로 잘 완성된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합니다.
3.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첫 소설 원작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동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원작인 <빨강머리앤 Anne of Green Gables>는 캐나다의 아동문학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빨강머리앤>은 캐나다의 세인트 로렌스만 안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배경으로 쓰인 작가 본인의 자전적 성향이 반영된 소설인데요. 실제로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조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앤 셜리처럼 상상력으로 외로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이후 성인이 되어서 선생님이 된 경험도 앤에게 투영하여 이야기를 지었다는 것으로 굉장히 유명하죠.
원작은 총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첫 권은 1908년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출간 전에 무려 5번이나 출판 거절을 당했을 정도로 이 작품의 탄생은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간이 되자마자 어린 앤의 성장기에 빠져든 많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차례로 후속 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하죠.
음, 그것도 언젠가 알아볼 일 중에 하나겠군요.
알아봐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 아니에요?
제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정말 재미있는 세상인거죠.
만일 우리가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안다면 재미가 반도 안 될 거예요.
그렇죠? 그렇다면 상상할 거리가 하나도 없겠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듯이 총 10권의 책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마지막 권인 10권의 경우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67년 뒤인 2009년에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장편소설에 여러 명장면과 대사가 가득하겠지만 가장 인상적인 명대사로 손꼽히는 장면은 바로 앤과 매튜와의 첫 만남이 아닐까 싶은데요.
자신을 데리러 온 매튜와 마차를 타고 가면서 흥분한 앤이 수다를 떠는 장면 중에서 벽돌이 왜 붉었는지에 관해 매튜에게 묻지만 매튜는 그저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앤이 붉은 이유를 말해주는 장면입니다. 상상할 여지가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앤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가치관이 잘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까 싶어요.
4. 1985년에 먼저 제작된 TV 드라마
<빨강머리앤>은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동화 중 하나로 오랫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되어져 왔는데요. 개인적으로 탄생지인 캐나다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TV시리즈가 가장 인상깊에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린게이블즈의 앤>으로 이름붙여진 이 TV시리즈는 1985년 캐나다에서 방영된 드라마인데요. 방영되자마자 캐나다에서 큰 흥행을 거두면서 후속편도 제작이 되어 총 3편 (1부: 초록색 지붕 집으로 온 앤, 2부: 선생님이 된 앤, 3부: 참된 행복을 찾아서)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추후 국내에서도 EBS에서 방영되고, DVD까지 제작되어 판매되기까지 했죠.
TV시리즈 버전은 넷플릭스와 달리 오리지널 원작의 내용이 그대로 진행되어 클래식한 감성을 제대로 느끼기 좋습니다. 다만 마지막 3분의 경우에는 전쟁이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원래 앤과 길버트의 자녀세대 이야기지만,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앤과 길버트의 이야기로 시대적 흐름을 앞당긴 것을 볼 수 있죠.
국내에 10권 모두 출간이 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1권만 여러 판본으로 많이 번역되고 알려졌던터라 딱 거기까지의 이야기밖에 몰랐던 당시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는 <그린게이블즈의 앤>이 뭔가 새로우면서 더욱 재밌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빨강머리앤과 관련된 작품이 많았지만, 이 TV시리즈를 제일 기억에 남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정말 아끼는 작품인데요. 1부당 대략 3시간 정도라 총 시리즈로 보면 러닝타임을 9시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약간 긴 영화 3편 정도의 분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과 더불어 새로운 추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취향에만 맞다면 완전 빠져들어 순삭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간인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방영 이후 인기가 있었는지 추후 드라마로 공부할 수 있는 영어책이 발간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오래전에 제작된 드라마라 영상에서 오래된 느낌이 가득하지만, 그만큼 클래식함 감성과 더불어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을 감상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더불어 번형된 스토리의 넷플릭스 작품과 달리 오리지널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이씩 때문에 빨강머리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작품 속 실제 프린스 에드워드 섬 초록지붕집이 나오는데 정말 그림같아서 보고 나면 직접 눈으로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5. 10권의 원작 소설
원작 10권이 모두 발간된 국내 출판사는 유일하게 동서문화사에서 출간했는데요. 동서문화사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표지를 바꿔가며 10권 시리즈를 내보이고 있더라구요. 덕분에 원작 소설 전권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우리가 알고 있는 1권 외에 이야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전권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잇는데요. 드라마로 인해 익숙했던 1,2권은 그나마 읽을만했지만, 3권 이후로는 갈수록 등장인물은 많아지는데 정작 앤과 길버트의 이야기가 확 줄어들게 되면서 재미도 없고 해서 확 흥미가 반감되었습니다.
10권의 책은 (1.만남 / 2.처녀시절 / 3.첫사랑 / 4.약속 / 5.웨딩드레스 / 6.행복한 나날 / 7.무지개 골짜기 / 8.아들들 딸들 / 9.달이가고 해가가고 / 10.언제까지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어떻게든 끝까지 읽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원작 소설이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잘 읽히지는 않더라구요.
결국 5권쯤인가 까지 읽고 포기해버렸네요. 흥미는 개인차일수도 있기 때문에 혹여 빨강머리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동서문화사를 제외하고는 보통 가장 유명한 1권만 출간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1,2권에서 3권까지 시리즈로 발행되는 것이 추세가 된 듯 합니다. 사실 원작 전체를 알고 나니 1권만 끝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긴 있어요. 다양한 출판사에서 정말 아름다운 표지들이 담긴 여러 빨간머리앤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시공사에서 발행한 3권 시리즈가 번역도 괜찮고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혹여 10권 원작을 모두 읽기 힘든 분들이라면 3권 시리즈만 가볍게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혹시 넷플릭스 <빨강머리앤>을 재밌게 보셨다면 다른 TV시리즈와 원작 소설도 함께 감상해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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