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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이끌어갔던 드라마이자,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인기 많았던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줄여서 오뉴블)>이 시즌7로 멋지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2013년 시즌 1부터 시작하여, 2019년 시즌 7까지 무려 7년간 이어져온 시리즈인데요. 사실 보기 전 주변에서 너무 추천을 받았지만 교도소라는 소재라 조금 잔인할 것 같아서 보기가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시즌 1을 보는 순간 오뉴블의 세계 속으로 푹 빠져버릴 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한 미드였습니다.

 

 

미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소개

변화무쌍하고,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교도소 상황과, 입체적인 다양한 캐릭터들. 그리고 매 시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인물들로 인해 정말 지루함 없이 정주행 했습니다.

 

오뉴블-포스터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빌런 같던 캐릭터가 시즌을 거듭하며, 성장하기도 하고, 심지어 좋은 캐릭터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거예요. 얼마나 빠져서 봤는지 마지막 회에는 떠나보내기 싫은 아쉬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파이퍼 커만이 1년간 실제로 여성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에 쓴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실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원래 ~is the new black은 패션업계에서 검은색이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색상으로 간주되어, 특정 색이 유행할 때, 앞쪽에 특정색을 넣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소자들이 오렌지 죄수복을 입기 때문에, oragne를 넣어 드라마 제목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등장인물 소개

워낙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가장 중점적인 인물만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이후 내용에는 스포가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1. 파이퍼 채프먼(테일러 실링) | 알렉스 보즈(로라 프리폰)

드라마의 주인공이 채프먼입니다. 알렉스와 연인관계 시절 마약 밀매를 도왔었는데요. 자신을 버리고 간 채프먼을 알렉스가 법정에서 언급하면서 감옥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채프먼-알렉스

 

 

알렉스와 헤어지고 나서 결혼할 약혼자도 생기고, 미국 사회에서 좋은 혜택을 받고 잘 자란 대표적인 중산층 생활을 해왔던 터라 감옥에서 산전수전 다 겪는 불쌍한 인물인데, 가끔 정말 혼날 짓을 하는 맹한 구석이 있습니다. 

 

채프먼을 보면 가끔씩 주인공인데도 얄밉고 답답할때가 많아요. 이 드라마는 매번 다른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한 명의 주인공만 있다고 보긴 어려우나 초반에는 채프먼의 감옥 적응기가 주를 이룹니다.

 

알렉스는 지고지순형의 카리스마 최고인 언니포스를 내보이는 인물인데요. 실제로 '오뉴블' 캐릭터 중에 가장 인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쉽게 감정적으로 날뛰는 채프먼을 차분하게 타이른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 볼 때는 정말 강해 보이지만, 의외로 약할 때는 진짜 약한 모습을 드러내서 가끔 안타까움을 삽니다.

 

 

2. 레드(케이트 멀그루) | 니키 니콜스(나타샤 리온) | 로나 모렐로(야엘 스톤)

주방장의 대장 역할을 하던 러시아 출신의 레드는 원래 이름이 길어서, 그냥 레드라고 불립니다. 백인 집단의 우두머리와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어 권력을 휘두르며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자상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이며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레드-니키-로나

 

 

그리고 레드의 수양딸인 니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마약 중독자로 매번 마약의 유혹에 빠져버리고 마는 불쌍하고 나약한 인물이지만, 주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는 의리파입니다. 

 

항상 유머러스하게 주변인들을 까죠. 그게 매력이에요. 그 옆에는 니키의 단짝 로나입니다. 사실 처음에 봤을 때 정말 예쁘고 멀쩡해서, 재소자가 아닌 줄 알았을 정도로 모범수입니다. 늘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후반부에는 정말 불쌍하게 변하는 인물입니다.

 

 

3. 빅 부(레아 델라리아) | 티파니 도겟(태린 매닝) | 브룩 소소(키미코 글렌)

빅부와 도겟은 처음에 호감이 가지 않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정말 매력적으로 변한 캐릭터입니다. 둘은 나중에 단짝이 됩니다. 항상 특별한 날에 멋진 정장을 입고 등장하는 빅부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빅부-도겟-소소

 

 

도겟은 처음 모습을 보면 심히 충격적이에요. 엄청난 광신도의 모습을 하고 등장하며, 굉장히 충동적인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많은 사건 후에 깨달음을 얻고 가장 많이 변한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사실 오뉴블 캐릭터들은 대부분이 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도겟의 사연을 듣고 나니 많이 동정심이 생기더라구요.

 

세 번째 인물은, 교도소 내에 몇 안 되는 동양인 소소인데요. 실제로는 혼혈이지만, 굉장히 귀엽게 생겼어요. 다만 말이 많고 눈치가 없어서 초반에는 많이 많이들 피하는 대상이였어요. 후에 푸세와 연인이 되면서 알콩달콩 로맨스를 즐기게 됩니다.

 

 

4. 푸세 워싱턴(사미라 와일리) | 소피아 버셋(래번 콕스)  | 비(로레인 투세인트)

엘리트 집안에서 살아왔던 푸세. 테이스티와 단짝으로 여리하고 작은 체구에 착한 성품을 지닌 인물입니다. 없는 교도소 살림에 몰래 과일주를 담가서, 특별한 날 친구들에게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어서, 가끔 도가 지나치게 술을 먹어 탈이 나곤 합니다. 나중에 소소와 연인 사이가 되죠.

 

푸세-소피아-비

 

 

소피아는 유일한 트랜스젠더 재소자로 나오는데요. 항상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교도소 내에 미용실을 운영하며, 모든 재수자들의 머리카락과 수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흑인 집단의 우두머리인 비입니다.

 

과거 레드와 사이가 틀어진 일이 있어, 계속 티격태격하는 인물입니다. 레드에 비하면 더 빌런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시무시한 포스를 보이는 인물입니다.

 

 

5. 수잔 워런(우조 아두바) | 타샤 제퍼슨(대니엘 브룩스) | 신디 헤이즈(에이드리엔 C. 무어)

유쾌한 일명 흑인 그룹의 삼총사입니다. 이들이 나오면, 항상 분위기가 유머러스해져요. 때론 고집도 부리고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라고 할 수 있죠. 

 

수잔은 '크레이지 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처음에는 미친 듯 행동해서 너무 무서웠어요.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됩니다.

 

수잔-타샤-신디

 

 

테이스티로 불리는 타샤는 굉장히 똑똑하지만, 주어진 환경으로 인하여 나쁜 길로 들어가게 된 인물이에요. 굉장히 의리도 있고, 의협심이 넘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굉장히 유쾌한 캐릭터인 신디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회피를 하려는 행동 때문에, 나중에 배신을 하게 되는데요. 후반부에는 정말 너무 밉드라구요. 왜 자꾸 그런 선택을 하는 건지 참 씁쓸했습니다.

 

 

6. 글로리아 멘데즈(셀레니스 레이바) | 다야 디아즈(다샤 폴랑코) | 알레이디아 디아즈(엘리자베스 로드리게즈)

히스패닉 집단을 대표하는 언니들이죠. 나중에 레드의 소중한 주방을 탈환하는 멘데즈입니다. 이 집단의 왕언니이자 우두머리 격이죠. 하지만 항상 밖에 두고 온 아들 걱정에 전전긍긍합니다.

 

글로리아-다야-디아즈

 

 

그 다음으로 다야와 알레이디아는 모녀지간인데요. 다야가 첫째로 배다른 동생들이 굉장히 많아요. 마약밀매범 남친과 살고 있는 엄마로 인해 좋지 못한 영향을 받은 듯한 다야. 둘은 약간 애증의 관계랄까요. 서로 굉장히 차갑게 굴다가도, 금세 모녀지간처럼 챙기는 사이입니다.

 

다야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수줍은 많은 소녀같은 보여주기도 합니다. 후에 교도관 존 베넷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됩니다. 같이 해나가기로 약속한 존이 부담감을 못 이겨 도망치고, 이후 딸도 포기해버리게 되면서 점차 희망을 놓고 안 좋은 방향으로 겁잡을 수 없이 가게되는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7. 래리 블룸(제이슨 비그스) | 존 베넷(맷 맥고리) | 조지 멘데즈(파블로 슈라이버)

채프먼의 약혼자 래리. 약혼자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그녀의 모습에 매번 충격을 받고 있는 불쌍한 래리입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절대 불쌍하지 않죠. 사실 오뉴블 나오는 남성 캐릭터들은 대부분 별로예요.

 

래리-존-조지

 

 

특히 가장 별로인 인물은 교도관들인데요. 초반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존 베넷. 진짜 짜증나는 인물입니다. 멀쩡하게 생겨서는 재소자 다야와 사랑에 빠져, 알콩달콩하게 지내다가, 다야가 임신하자 갑자기 도망가버립니다. 진짜 한심하기가 이를데가 없죠.

 

또 다른 악질 교도관 멘데즈입니다. 폭력과 협박, 성희롱을 일삼는 아주 못된 인물로 나옵니다. 나중에는 누명을 써서 쫓겨나요. 하지만 그 이후에 등장하는 교도관도 그다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엔 딸바보가 되죠. 근데 왠지 멘데즈가 아빠면 싫을 듯 합니다. 아주.

 

 

비하인드

1. 드라마 첫 시작에 나오는 오프닝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실제 재소자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2. 레드 역의 배우는 실제로는 미국인이라고 합니다.

3. 오뉴블 작가는 촬영하면서 성 정체성을 깨닫고, 남편과 이혼 후 극 중의 푸세역 배우와 결혼하였습니다.

4. 스태프 중에 한국계가 있어서, 작품 속에서 가끔 한국에 관련된 부분이 언급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5. 엄마인 알레이나역의 배우와 딸인 다야역의 배우는 실제 2살 차이인데요. 다야역 배우가 더 어리다고 합니다.

 

 

6. 알렉스 역을 했던 배우 '로라 프레폰'은 주인공 역할 원해서 오디션을 봤었지만, 너무 강인해 보여서 떨어지고, 대신 알렉스 역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7. 수잔 역은 원래 2회 만에 하차하는 역할이었는데,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분량이 늘어났고, 그 덕분에 끝까지 메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8. 수잔 역의 배우 '우조 아두바'는 대학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육상 선수로 나오는 왓슨역에 지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9. 파이퍼가 직접 새긴 무한대 모양 타투는 실제로 배우가 가지고 있던 타투라고 합니다.

10. 니키 역의 배우 '나타샤'는 실제로 예전에 약물중독으로 인하여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극 중에 그러한 에피소드를 넣었다고 하네요.

11. 테이스티와 푸세역 배우는 실제로 줄리어드 대학 동창으로 친한 친구라고 합니다.

12. 로나 역의 배우 '야엘 스톤'은 원래 니키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합니다.

13. 소피아 역의 배우는 실제 트랜스젠더이며, 과거 회상 장면은 쌍둥이 형제가 연기했다고 합니다.

 

 

선과 악으로 단순히 나뉘지 않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오뉴블 캐릭터들은 무조건 착하기도 나쁘기도 하지 않습니다. 각자 다양한 사연을 지니고 들어오고 여러 가지 사건들 속에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성격이나 관계가 변하기도 하고 때론 성장도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딱히 누구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인 것처럼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긴 시즌상 중반부부터는 지루한 부분도 약간 있고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모든 시즌을 다 보고 나니,벌려놓은 많은 것들이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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