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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범죄수사물 드라마를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범죄수사물 하면 흔히 미드가 많이 떠오르긴 하지만, 국내 작품 중에도 여러 차례 시즌제에 성공할 정도로 신박한 소재의 범죄수사물이 꽤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게 본 작품들을 추려서 소개해봅니다.

 

 

 

 

범죄수사물 드라마 추천

범죄수사물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경찰이나 FBI같은 특수 기관에 속한 주인공이 범죄나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어찌보면 이런 장르적 설정은 미드에서 기인한 것 같기도 합니다.

 

꼭 경찰이 아니여도 범죄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연동되는 모든 기관들을 다룬 이야기도 넓은 범주에서는 범죄수사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통적인 장르적 설정을 따르진 않지만, 아무래도 수사물이라는 올드한 느낌과 한계가 공존하다보니 점차 장르적 특성을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1. 신의퀴즈

신의퀴즈_포스터

기간 : 2010 - 2019
채널 : OCN
출연 : 류덕환, 윤주희, 박준면, 최정우
시즌1 (10부작), 시즌2 (12부작), 시즌3 (12부작), 시즌4 (12부작), 시즌5 (16부작)

 

<신의퀴즈>는 OCN에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대한민국 최초의 메디컬 수사 드라마인데요. <김과장>, <빈센조>를 쓴 박재범 작가가 초반 시즌 각본을 맡아서 스토리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탄탄해요.

 

드라마는 전국에 몇 개 없는 법의관 사무소 중 희귀 질환 사안을 담당하는 한국대 법의관들과 사건 수사를 맡은 형사들이 함께 희귀병을 통해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인데요. 사건의 진위여부 뿐만 아니라 편견 속에 놓인 사람들을 통해 현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며 많은 공감을 일으켜 매니아를 양상한 작품이였죠.

 

 

그로 인해 새 시즌 내달라 매번 청원이 이어졌고, 덕분에 5시즌까지 나올 수 있었죠. 엄청난 천재 신경외과의인 한진우(류덕환) 박사가 주인공인데요. 박사인데도 불구 굉장히 어린 나이에 활달한 성격이라 다소 철이 없는데, 그게 또 매력이에요. 그는 사건에 연류된 다양한 희귀병을 가진 사람들을 공감해주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해요.

 

신의퀴즈_포스터2

 

그러면서 자신도 가지고 있는 희귀병와 트라우마를 여러 시즌에 걸쳐 극복해내면서 성장해나가는데요. 오랜 연기경력을 가진 류덕환 외에도 연기력 짱짱한 주조연들로 매 시즌 채우고 있어요. 물론 후반 시즌에는 아이돌 출신도 등장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메인역할은 아니여서 그런지 그리 어색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배우들간의 케미도 좋고, 무엇보다 소재 자체가 특이하다보니 새로워서 흡입력이 엄청난데요. 더불어 플라토닉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철없는 키덜트 한진우와 딱딱한 FM스런 강경희 형사의 깨알같은 투닥거리는 로맨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신의퀴즈_포스터3

 

시즌4 이후에는 류덕환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바로 다음 시즌이 이어지진 못했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제대 후에 시즌5 격인 리부트로 멋지게 부활했습니다. 사실상 거의 완벽한 엔딩을 선보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시즌은 없을 것 같아요.

 

 

다소 중간에 말도 안되는 판타지스런 설정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희귀병을 통해 수사를 한다는 점이 무척 이색적이여서 진짜 수사물 좋아하시는 분들게 강추드립니다. 시즌이 많긴 하지만, 초반 시즌이 워낙 회차가 적어서 충분히 정주행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하고 보니 저도 다시 보고 싶네요. 조만간 시즌별로 리뷰를 남겨봐야겠어요.

 

 

 

2. 뱀파이어 검사

뱀파이어검사_포스터1

기간 : 2011 - 2012
채널 : OCN
출연 : 연정훈, 이영아, 이원종
시즌1 (12부작), 시즌2 (11부작) 

 

<뱀파이어 검사>는 수사물 맛집 OCN에서 방영된 판타지 스릴러 수사물인데요. 기존의 알던 뱀파이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컨셉이라 무척 신선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신의퀴즈와 연달아 방영되어서 그런지 한진우와 크로스오버한 스페셜 방송까지 만들며 또 한 번 매니아들을 만들어냈죠.

 

 

의문의 교통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민태연 검사(연정훈)는 죽은 자의 피를 맛보면 죽은 자의 마지막 기억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데요. 그 능력을 통해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잡는 이야기에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재의 드라마라 초기에는 스토리도 약간은 어색하고 확 몰입되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워낙 영화같은 영상미와 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한 사건과 플롯 그리고 떡밥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바른 이미지의 연정훈의 파격 변신이 놀라웠는데요. 생각보다 치명적인 뱀파이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항마력을 요함에도 불구 점점 매료되었네요.

 

뱀파이어검사_스틸컷

 

시즌2에서 다음 시즌의 여지를 남기고 애매하게 끝난터라 당연 바로 시즌3가 나올 줄 알았지만, 10년째 깜깜무소식이에요. 들리는 소문에는 시즌3는 영화로 나온다고 하지만 뭐 이것도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네요.

 

뱀파이어탐정_포스터

 

2016년에 <뱀파이어 탐정>이라는 스핀오브 격의 드라마가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딱히 이어지는 것 같진 않고 그닥 당기지 않아서 보진 않았네요. 근데 또 포스터를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조만간 볼지도 모르겠네요. 혹여 보게 된다면 따로 포스팅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3. 보이스

보이스_포스터1

기간 : 2017 - 2021
채널 : OCN
출연 : 이하나, 장혁, 이진욱, 송승헌
시즌1 (16부작), 시즌2 (12부작), 시즌3 (16부작), 시즌4 (14부작)

 

역시나 수사물 맛집 OCN에서 또 히트작 하나를 내보였는데요. 바로 <보이스>입니다. 최근 2021년도 시즌4를 방영한데 이어 시즌5까지 확정된 한 마디로 흥행성공한 잘 나가는 시즌제 작품인데요. 거의 현 OCN의 대표작이 아닐까 싶은 드라마죠.

 

그동안의 영상미와 탄탄 스토리 갖춘 여러 편의 수사물을 진행한 OCN의 내공이 담긴 듯한 아주 신박한 설정으로 시즌1부터 매 시즌 열심히 정주행했던 작품인데요. 시즌5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

 

 

<보이스>는 상담원으로 취급당하지만 사실 범죄현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인 골든타임의 최전선에 있는 122긴급대원들의 긴박한 순간과 치열한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을 담고 있는데요. 여기서 팀장으로 나오는 강권주 경감(이하나)이 거의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뛰어난 청각을 갖게 되었고, 그 청력을 바탕으로 매 시즌마다 바뀌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파트너와 함께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을 추적해나가는데요. 시즌1 장혁, 시즌2-3 이진욱, 시즌4 송승헌이 그녀의 파트너로 출연하는데, 매 시즌 명배우를 영입하며 화제를 몰고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이스_포스터2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신선하고 긴장감이 넘쳐서 사건이 진행될수록 몰입감이 엄청난데요. 실제로 범죄수사에서 강권주 경감처럼 뛰어난 청각을 활용하진 않지만, 음성을 통한 수사기법이 사용된다고 하네요. 실제 수사방법을 모티브로 하곤 있지만, 아무래도 드라마적으로 많이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보이스_일본판

 

하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고, 직접 현장으로 뛰는 수사물이 아닌 보이스를 통하여 현장과 사건을 추리한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그런 특별한 설정과 스릴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덕분에 국내에서 엄청 흥행했고 더불어 일본에 리메이크까지 된 작품입니다

 

 

일본판은 <보이스 110긴급지령실>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 7월에 10부작으로 방영되었다고 하는데요. <보이스> 일본판의 주연으로 카라사와 토시아키와 마키 요코가 낙점되었다고 합니다. 마키 요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서 거의 히로인급으로 많이 나온 배우라 익숙해서 반갑네요.

 

 

 

4. 추리의 여왕

추리의여왕_포스터1

기간 : 2017 - 2018
채널 : KBS2
출연 : 최강희, 권상우, 박병은, 김현숙, 이다희
시즌1 (16부작), 시즌2 (16부작)

 

<추리의 여왕>은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작품과는 살짝 결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가 두드러진 작품인데요. KBS 미니시리즈 극본 당선작으로 생활형 추리라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굉장히 유쾌하게 흘러가는 드라마입니다.

 

경찰의 꿈을 갖고 있던 결혼 8년차 평범한 주부 유설옥(최강희)은 뛰어난 추리력으로 동네의 사건들을 해결나가는데요. 그러다가 오래전 사라진 첫사랑을 찾아다니는 직관과 본능뿐인 열혈형사 하완승(권상우)과 악연으로 얽히게 되면서 함께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수사물 장르에 비해서는 탄탄하거나 엄청난 반전 요소가 가득하진 않습니다. 거기다 떡밥도 회수하지 못하고 열린 결말식의 답답한 마무리가 아쉬운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강희와 권상우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끌고 가는 케미가 좋아서 무척 재밌게 봤던 작품이에요.

 

추리의여왕_포스터3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시즌2 하완승의 사라진 첫사랑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이랄까요. 딱 단만극스러운 가벼움과 적당한 사연이 얽힌 작품으로 무거운 수사물이 싫다는 분들이 입문용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입니다.

 

 

 

5. 검법남녀

검법남녀_포스터1

기간 : 2018 - 2019 
채널 : MBC
출연 : 정재영, 정유미, 박은석, 오만석
시즌1 (16부작), 시즌2 (16부작)

 

<검법남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차 까칠 예민보스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열정이 가득하지만 허당미 넘치는 초임검사 은솔(정유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인데요. 피해자를 부검하는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검사가 공조를 통해 완전 범죄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일드<언내추럴>이 떠오를만큼 소재나 스토리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언내추럴>은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검법남녀>는 제목처럼 법의학자와 검사가 공조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이 조금 다르긴 한데요. 하지만 남주의 이미지나 컨셉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법의학 소재가 미드에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소재이지만, 미드 수사물을 많이 보지 않은 저에게는 무척 새로웠던 설정이였어요. 물론 까칠한 백범같은 캐릭터는 워낙 클리셰적인 인물이라 익숙하지만요. 남녀 주인공의 로코없이 담백하게 오로지 부검에 의해 드러난 결과만 가지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장르가 국내에서 드문 편이라 더욱 인기가 많았던 듯 해요.

 

검법남녀_포스터2

 

정석 수사물처럼 딱 사건에 집중해서 진행되는 스토리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흡입력이 상당했고 인물들간의 케미도 무척 좋았던 것 같아요. 초반 풋풋했던 신입검사 은솔이 점점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성장하며 백범과 동등하게 나아가는 모습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였어요.

 

 

시즌제가 익숙한 케이블과 달리 공중파 MBC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시즌제인데요. 보통 1보다 잘 만들어지기 힘든데, 이 드라마는 시즌2가 오히려 더 호평을 받았을 만큼 탄탄한 전개와 흥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 배우들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커보여 분명 시즌3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언급은 되었으나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네요. 국내 제작환경이 참 이런게 아까워요.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작품인데 말이죠. 이렇게 애정하는 국내 범죄수사물 드라마 5편을 모두 소개해드렸는데요. 5편 모두 소재나 스토리면에서 완전 색다른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라 수사물 좋아하신다면 꼭 정주행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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