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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선을 지나 격변하던 시대인 일제강점기 또는 개화기,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경성시대 다룬 영화들은 <밀정>, <암살>, <모던보이> 등 셀 수 없이 많지만,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손에 꼽더라구요. 하지만 적은 수 많큼 대부분 수작이 많습니다.

 

 

 

 

 

 

개화기 일제강점기 경성시대 드라마 소개

일제강점기는 역사적으로는 너무 아픈 시대라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서 더욱 안타까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주어진 꿈과 사랑, 우정 그리고 현재를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낸 모습에서 엄청난 감동과 여운을 주기 때문에 항상 챙겨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한 편씩 간단하게나마 소개해볼게요.


 

1. 경성스캔들

경성스캔들-포스터

방영 : 2007
채널 : KBS2
회차 : 16부작
출연 : 한지민, 강지환, 한고은, 류진

 

드라마 <경성스캔들>은 1930년 전근대적인 윤리관과 근대적인 문화가 혼재되어 있던 시기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청춘들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한량처럼 놀고먹던 바람둥이 도련님 선우완(강지완)은 친구들과의 내기로 조마자(조선의 마지막 여자)로 불리던 촌스럽고 고리타분한 한복을 입고 다니는 나여경(한지민)을 꼬시기로 마음먹게 되면서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나여경은 자신을 귀찮게 쫓아다니는 선우완을 연애하는 척 이용해 순사들의 의심을 피하기로 하죠. 내기와 전술로 시작된 가짜연애는 점차 그들을 바꾸게 되고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게 됩니다. 나라에는 관심도 없던 선우완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가 사랑하고 지키려는 나라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거듭나게 되죠.

 

나여경-선우완

 

<경성스캔들>은 가장 암울한 시기에 뜨거운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굉장히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인데요. 개인적으로 진짜 아끼는 드라마였지만, 남주를 맡은 배우 때문에 지금은 마음껏 애정하며 보기 힘들어져서 참 안타깝습니다.

 

단원들-단체-사진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흥행을 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끝나고 나서 입소문을 타면서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는데요. 가벼운 로맨스로 시작되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대적인 아픔을 잘 녹여내어 엄청 감동적여서 보고나면 애국심 뿜뿜 생깁니다.

 

주인공 커플도 엄청 매력적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송주와 수현의 애달픈 로맨스도 너무 뭉클해서 기억에 많이 남을 정도로 정말 인상깊은 드라마였습니다.


 

 

 

 

2. 제중원

드라마 <제중원>은 국내 최초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격동기를 그린 드라마인데요. 백정 출신에서 우연한 계기로 제중원에 들어가 조선 최초의 외과의사가 된 황정의 인생역전을 굉장히 극적이고도 감동적으로 그려서 보고있으면 굉장히 마음이 웅장해지고 뭉클해집니다. 

 

제중원-포스터

방영 : 2010 
채널 : SBS 
회차 : 36부작
출연 : 박용우, 연정훈, 한혜진, 션 리차드

 

주인공 황정은 가상인물이긴 하지만 백정 출신독립운동가 의사인 실존인물 백서양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유독 다사다난했던 남주지만 초반에는 정말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운 장면이 많아서 진짜 과몰입 많이 했네요. 특히 아버지 관련 사건은 오열할 정도로 너무 비극적이였어요. 

 

 

탄탄한 세트와 나름 충실한 고증(몇 인물은 살짝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과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가 무척 흡입력이 높아서 초반에는 진짜 엄청 덕질하면서 보면 작품이에요.

 

황정과-백도양
황정-아버지

 

사대부 출신으로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학도가 되어 황정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백도양과 부유한 역관의 딸로 당당하고 앞서 문화와 지식을 받아들였던 황정의 연인 유석란이라는 캐릭터도 엄청 매력적이였는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하는 그들의 관계가 흥미진진하고 감동 포인트였습니다.

 

의사가-된-백도양-황정-유석란

 

처음에는 의학과 사랑의 라이벌로 격렬하게 충돌하였던 그들이지만, 혼란스러운 격변기를 거치면서 서로 같은 길을 것는 동료로서 끈끈해지는 모습의 후반부에서는 왠지 모르게 뭉클해집니다. 백도양은 서브 남주로 초반에는 살짝 재수없음을 담당했는데, 점차 멋있고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서 매력적이였습니다.

 

 

무엇보다 OST가 다 너무 좋은데요. 특히 오프닝곡은 너무 극적인 드라마와 너무 찰떡이여서 듣기만 해도 설레고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드라마의 강렬했던 장면들이 떠오른달까요. 노래 듣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정주행하고 싶어질만큼 너무 좋네요.

 

이 드라마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흥미롭게도 소설은 드라마와 다른 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어집니다. 때문에 드라마, 소설 둘 다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함께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3. 각시탈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인데요.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친일파 순사로 악랄하게 활동하던 주인공이 극적인 사건을 접하고 각시탈이 되어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시탈-포스터

방영 : 2012
채널 : KBS2
회차 : 28부작
출연 : 주원, 진세연, 박기웅, 한채아, 신현준

 

조선인이지만 친일파 순사로 같은 이강토(주원)는 자신을 자꾸 훼방하는 각시탈을 잡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한편 조선인들에게 핍박을 받던 그의 가족들은 누군가의 방화로 목숨을 잃게 되고, 그에 분노한 강토는 각시탈을 결국 잡고 맙니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바로 바보인줄 알았던 형 이강산(신현준)이였죠. 형의 죽음으로 각성하게 된 강토는 낮에는 일본 순사, 밤에는 각시탈로 친일파들을 때려잡으며 점점 독립투사가 되어갑니다.

 

이강산
강토-일본경찰-각시탈-모습

 

초반에는 너무 나쁜 인물이였던 강토가 각성하면서 점차 멋진 인물로 거듭나는게 킬링포인트인데요. 낮에는 순사로 위장해 있기 때문에 항상 정체가 걸릴까봐 보는 제가 다 노심초사하게 되요. 그러다 딱. 각시탈로 변해서 친일파를 때려잡을 때는 진짜 사이다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슌지

 

강토의 절친한 일본인 친구였으나 질투로 극독한 인물이 되어버린 슌지(박기웅)와의 대립, 그리고 어릴 적 인연으로 연인이 된 독립운동가의 딸 목단(진세연)이와의 러브스토리가 적절히 섞여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그 외에 펼쳐지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격변기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맞물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상당했던 드라마인데요. 회차는 꽤 되지만 생각보다 지루할 틈 없어요. 물론 후반부의 성급한 마무리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인기와 호평 속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4. 시카고 타자기

시카고-타자기-포스터

방영 : 2017 
채널 : tvN
회차 : 16부작
출연 :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앞서 소개해드렸던 또 다른 경성시대 드라마인 <경성스캔들>을 쓴 진수완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작품인데요. 타임슬립같은 기묘한 현상과 더불어 전생에 엮인 세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는 최근 슬럼프로 절필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낡은 타자기가 그에게 오게 됩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환영이 시작되고, 갑작스런 사고로 쓰러지게 됩니다. 그때 등장한 유령작가(고경표)는 그 대신 홀연히 글을 써놓고 사라지고 작품은 대히트를 칩니다. 

 

시카코-타자기-포스터2

 

작가의 자존심이 무너진 그에 앞에 등장한 유령작가는 슬럼프를 극복할 때까지 글을 대신 써줄테니 자신의 여자의 연애를 막아 달라 딜을 합니다.

 

이에 승낙한 세주가 찾아간 유령작가의 여자는 몇 번의 악연으로 얽혔던 자신의 1호 팬인 전설(임수정)이였는데요. 처음에는 경악하지만 점차 그녀에게 끌리는 세주. 그리고 그들은 알고 보니 1930년부터 시작된 인연이였음이 서서히 밝혀지게 됩니다.

 

전설-과거모습

 

그동안의 경성 시대물이 다 과거에서 비극적으로 끝났다면 이 작품은 전생이라는 소재를 통해 좀 더 발랄하고 세련된 연출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는데요. 무엇보다 유아인의 미모가 폭발하던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전생에서 머리 내린 휘영의 모습은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현생 빡빡이 머리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현대와 과거의 간극을 더 높이기 위해 스타일을 확연히 다르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유아인 배우 근대물 스타일 진짜 잘 어울려서, 다른 근대물 한 편 또 찍어주라었음 하는 바람이 간절하네요.

 

휘영-과거-모습

 

명확히 타임슬립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전생과 현생을 왔다갔다 하는 장르를 좋아해서 초반부터 무척 재밌게 봤는데요. 다만 후반부에는 살짝 힘이 빠져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시각적인 연출이나 비주얼 등 눈이 즐거웠던 작품이라 무거운 시대극이 싫으신 분들도 쉽게 입문하기 좋은 드라마인 것 같아 완전 강추드립니다.

 

 

 

5. 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 일제강점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조선의 모습을 굉장히 리얼하고도 퀄리티 높게 그린 드라마인데요. 보기만 해도 엄청난 투자와 공을 들인 것을 느껴지더라구요.

 

미스터-션사인-포스터1

방영 : 2018
채널 : tvN  
회차 : 24부작
출연 : 김태리, 이병헌, 변요한, 유연석, 김민정

 

이 드라마는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 9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병헌, <아가씨>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태리, 그 외에도 변요한, 김민정유연석 등의 쟁쟁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엄청 기대를 모았던 작품인데요.

 

 

대한제국 시대를 굉장히 밀도 높게 표현하였고,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의병을 소재로 스토리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이전 구한말 시대극보다 좀 더 참신하게 느껴졌어요. 

 

조선사대부 여식으로 의병에 가담한 고애신(김태리)와 노비로 태어나 쫓기든 조선을 떠나 미국인이 되어 돌아온 유진초이(이병헌)의 격변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렸는데요.

 

 

더불어 고약한 집안이 싫은 부잣집 도령 김희성(변요한)과 백정으로 차별받다 일본으로 넘어가 낭인이 되버린 구동매(유연석), 친일파 아버지에 홀로 호텔을 운영하던 미망인 쿠도 히나(김민정)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펼쳐져서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흘러가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미스터-션사인-포스터2

 

초반부터 영화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스케일과 극강 비주얼의 연출이 무척 돋보여서 감탄하면서 보았어요. 하지만 예고편부터 너무 기대를 했던지 스토리적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흡입력이 떨어져서 끝까지 매료되지 못했던 점은 아쉽더라구요. 극강 비주얼에 스토리가 묻혀 버린 느낌이랄까요. 

 

 

저와 달리 끝까지 재밌게 보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진짜 푹 빠져서 보고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자랑스러운 의병 역사를 진하게 녹여 역사적 고취를 높였다는 점과 약간의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주, 조연 모두 펼친 열연이 너무 좋아서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워낙 비주얼 퀄리티가 높아서 그런지 명장면도 정말 많고 여운도 엄청났어요. 진짜 연출적으로는 엄청 잘 만든 작품이라 한 번쯤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경성시대 드라마 만들어지길

이렇게 경성시대 관련 드라마 5편을 소개해보았는데요. 비슷한 시대를 그린 드라마들이지만 인물이 어떤 위치와 신분에 있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스토리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공통된 부분은 모두 마지막에는 기꺼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점이죠. 앞으로도 이런 시대 속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관련 드라마나 영화같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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