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올해 1월에 공개된 따끈따끈한 티빙 오리지널 신작이 있는데요. 바로 <내과 박원장>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부터 SNS나 광고로 포스터나 홍보영상이 엄청 돌아다녔는데요. 충격적인 비주얼의 이서진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이 강하게 일어 도저히 안 볼 수가 없겠더라구요. 20년이 넘는 동안 멋진 남자주인공을 연기했던 이서진 배우가 대머리 분장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는데 이건 당연 봐줘야지 하는 이상한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내과 박원장 소개
이서진 배우는 처음에 <내과 박원장>의 대본을 받고 내가 할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에게 보낸 이유가 궁금해서 서준범 감독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알고보니 감독은 대머리 배우가 맡는 것도 좋지만, 의외성의 인물이 연기해서 더욱 파급효과가 높을 것이라 판단하고 보낸 것이라 합니다.
내과 박원장
방영 : 2022
채널 : TVING
회차 : 12부작
출연 : 이서진, 라미란, 차청화, 김광규, 신은정, 정형석, 서범준, 주우연, 김강훈
이에 동의한 이서진 배우는 박원장 역을 맡기로 한 거구요. 이미 캐스팅이 되긴 했지만 사실 제작진 측에서는 대머리를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는데요. 하지만 작품에서 대머리가 갖는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서진 배우는 대머리 분장을 감행했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였던 것 같아요. 만약 대머리가 아니였다면 현실성과 파급력 모두 떨어졌을 것 같거든요.
원작은 동명의 웹툰
드라마<내가 박원장>는 원작이 따로 있는데요. 2021년 10월에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내가 박원장>입니다. 웹툰을 그린 장봉수 작가는 18년차 현직 의사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작품의 리얼리티가 상당합니다. 그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서 공감되는 웹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하네요.
장봉수 작가의 이름은 원래 예명이고 본명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장봉수 작가님은 원래 만화가가 꿈이였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의대를 가셨다고 하더라구요. 의대 졸업 후 주인공 박원장처럼 개업을 했으나 어려워서 폐업하고 페이닥터로 생활하던 중 그렸던 웹툰이 정식 연재에 드라마화까지 되는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현재는 의사를 그만두고 만화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줄거리
박원장은 개원만 하면 TV처럼 돈도 많이 벌고 꽃길을 걸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내과를 개원합니다. 하지만 초보 개원의에게 현실은 참혹했으니. 손님은 하나도 없고 진료실은 파리만 날리게 되죠. 가뜩이나 수입은 없는데 커피믹스, 생수값, 전기료 등등 돈이 나갈 때는 많고, 직원들과 가족들의 그의 이런 고민에 무심하기만 합니다.
온갖 스트레스로 이미 탈모가 진행되어 남몰래 가발을 쓰고 다니지만, 그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가장이였는데요. 어떻게든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온갖 다양한 특성의 환자(또는 손님)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최대한 노력해봅니다.
한 때 진정한 의사를 꿈꿨던 그였기에 현실적인 병원 운영으로 상술에 몰입되다가도 다시금 자신의 의술 소명을 깨달아가며 중심을 유지하려 애쓰는데요. 박원장은 유혹에 넘어가려다가도 금세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 또 다시 좋은 의사가 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막상 또 쉽지 않은 현실에 매번 부딪치고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점차 개인병원의 의사로서 차차 현실에 적응해나갑니다.
리얼하고 생생한 개인병원 의사 적응기
<내과 박원장>은 모든 것이 어리숙하고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이의 웃픈 현실을 생생하고 리얼하게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인데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극적이고 화려한 메디컬 드라마의 배경인 대학 병원이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보는 로컬 병원을 무대로 하다보니 뭔가 사건들도 소소하고 에피소드마다 짠내가 폭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땐 코미디가 아니라 다큐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나름 현실반영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는 한층 더 현실적으로 의사들의 고충과 애환을 담고 있더라구요. 개원의 경우 자영업자와 다를바 없는 신세의 모습이랄까요.
TV나 주변에서만 보던 번듯한 개인 병원을 보고 꿈꾸며 나왔을 의사들이 많았을텐데 생각보다 현실은 녹록치 않음을 제대로 보여주더라구요. 심지어 진정 우리가 알던 의사의 삶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에피소드들도 꽤 많아서 뭉클한 울림을 주기도 했는데요.
재밌었던 초반과 달리 무리수로 변해가던 후반부
<내과 박원장>은 초반에는 약간 과장스럽다 싶을 정도의 오바액션 코미디가 살짝 낯설긴 했지만, 현실적이고도 뭉클한 이야기 적절히 버무러져서 단순히 웃기기에만 그치지 않고 감동과 재미 둘 다 느낄 수 있어 흡입력이 상당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회당 30분 정도밖에 안되서 순식간에 다음 회차를 넘겨볼 수 있어서 더 빠르게 본 것 같아요.
다만 중반부터는 조금 무리수가 심해지더니 코미디 요소만 너무 부각되어 비현실적이라 와닿지도 않고 심지어 재미도 반감되더라구요. 특히 가족들 설정은 처음에도 살짝 우려되긴 했는데 가면 갈수록 조금 설정이 심해지고 입체성도 떨어지면서 내과박원장의 메인 스토리와는 조금 동 떨어져가는 것이 아쉽더라구요.
물론 현실적인 반영을 위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넣은 것이겠지만, 뭔가 그것이 과하게 늘어나면서 주객이 전도가 된 느낌이랄까요. 진짜 후반부는 조금 힘들게 봤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결말도 뜬금없이 이상하게 마무리되어서 더욱 아쉬웠던 드라마였어요. 참고로 엔딩 크레딧 이후 이같은 이상한 마무리에 반전격인 쿠키영상이 등장하니 꼭 끝까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즌2는 어려워 보이지만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시즌1은 12부작으로 굉장히 짤막하게 끝났는데요. 엔딩에 반전적인 요소가 있어서 시즌2를 연상케 하긴 하지만, 사실상 시즌2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의 코미디와 감동의 적절한 균형을 끝까지 유지만 했어도 참 좋았을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쉽더라구요. 무엇보다 탄탄한 원작이 있었던 작품이라 더욱 아쉬운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서진 배우의 충격적인 이미지 변신덕분에 드라마 자체의 화제성 하나만큼은 두둑힌 얻은 듯 한데요. 이런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 아주 신박하고 좋네요. 덕분에 초반의 드라마의 매력 하나는 단단히 살린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종일관 유쾌했던 드라마 속에서 애잔하고 슬픈 장면에서 나왔던 인상깊은 ost가 있었는데요. 바로 <너는 내게 보이었고>라는 곡이였어요. 뭔가 포스터 이미지와 상반된 듯한 감성적인 곡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흘러나올 때 장면과 굉장히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에 본 드라마 <청춘시대2>의 쓸쓸한 ost와도 닮은 듯 해서 기억에 남네요. 굉장히 들으면 쓸쓸한 듯 슬픈 듯 굉장히 묘한 곡입니다.
▼ 관련 포스팅
술꾼도시여자들 - 시즌2 확정된 꿀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넷플릭스 마음의 소리 미친듯이 재밌는 코미디 드라마 추천
웹툰 <어둠이 걷힌 자리엔> 경성시대 한 가게에 모여든 기묘한 사연들
<내과 박원장>은 메디컬 장르라기 보다는 사실상 가볍게 즐기기 좋은 현실형 병맛 코미디 장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는 다소 무리수 설정이 안타깝긴 했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스토리였던 만큼 굉장히 현실적인 면도 많고, 초반의 경우에는 다소 낯설어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서진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과 더불어 유쾌하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시트콤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티비와 영화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꾼도시여자들 - 시즌2 확정된 꿀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0) | 2022.03.23 |
---|---|
개화기 일제강점기 경성시대 감동적인 드라마 추천 5편 (0) | 2022.03.21 |
풋풋한 하이틴 학원물 드라마 추천 5편 (추억의 청소년 드라마) (2) | 2022.03.18 |
어쩌다 발견한 하루 - 신선한 발상의 재밌는 학원물 추천 (0) | 2022.03.15 |
별순검 시즌4 언제 나올까 - 신박한 설정의 조선과학수사대 이야기 (2) | 202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