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웹툰<묘진전>을 뒤늦게 푹 빠져 엄청 과몰입하면서 정주행을 완료했습니다. 작가의 독특한 그림체와 매력적인 스토리가 너무 취향저격이였던터라 혹시 다른 작품이 없나 찾아 보던 중 최근에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둠이 걷힌 자리에>라는 웹툰이 책으로 나왔더라구요. 

 

반응형

 

 

웹툰 <어둠이 걷힌 자리엔> 소개

신비롭고 동양화풍이 매력적이였던 전작 <묘진전>비극과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어두웠고, 4명의 주요인물들의 복잡한 관계가 끈끈하게 얽혀있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였는데요. 신작 <어둠이 걷힌 자리에>라는 작품은 주인공이 사연을 접하고 해결해나가는 옴니버스 형식이라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고, 상대적이고 분위기가 밝아져서 보기 편하더라구요. 2019 1월에 첫 연재(카카오웹툰)를 시작으로 2020 10월까지 약 2년간 연재로 현재 완결된 작품이에요.

어둠이-걷힌-자리엔-책표지

1년이 지난 20219월에 1, 2권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더라구요. 읽어보니 책에서는 중반부까지의 이야기까지만 담겨있더라구요. 아마 추후 3,4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한데 아직 출간은 깜깜무소식. 언제 내주나요. 아무래도 카카오 웹툰에서 봐야할듯 하네요. 사실 단행본이 좋은 이유는 슥슥 넘겨보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온라인에 없는 추가 적인 덤 페이지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웹툰 <고래별>도 책 형식이 더 좋았었던 걸 보면 웹툰이라 할지라도 잘 읽히는 형식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별한 것을 취급하는 오월중개소

1900년 격동의 시기 경성. 보통 사람이 보고 들을 수 없는 걸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중개인 ‘최두겸’ 경성에서 ‘오월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는 겉으로는 골동품과 미술품을 취급하는 상인같지만, 사실 그가 취급하는 물건들은 모두 특별한 기운이 어려있습니다.

오월중개소
오월중개소-손님들

어느 날 오월중개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데요. 자신을 토지신이라 부르는 손님은 나무토막 하나를 들고 오는데요. 그곳에는 목덜미에 뼈 하나가 거꾸로 솟은 ‘오고오’라는 혼령이 깃들어 있었고, 그는 두겸에게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토지신 이후에도, 정령, 원귀, 도깨비 등비현실적인 존재들이 두겸을 찾아오게 되고, 두겸은 이들의 사연을 듣고 최대한 해결해주려 노력합니다.

 

 

 

또 다른 주인공 치조 이야기

2권 마지막에는 치조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끝이 나는데요. 그는 뱀으로 원래 이무기가 될 운명이였지만 원귀에게 잡아먹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 당해 우물에서 원귀를 잡아먹는 뱀이 되어버렸는데요. 그는 우물에 떨어진 불행한 어린 두겸을 만나 그에게 영혼 일부를 떼어주고 자유의 몸이 되요. 두겸은 이 때문에 능력을 갖게 되었죠.

치조

오랜 세월 원귀를 먹으며 쌓인 부정을 씻어내고자 벼락에 뛰어들었다가 본신이 흩어져 버리고 인간 여자의 몸으로 두겸의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사실상 치조는 두 번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죠. 몸은 여자이긴 하지만 대범하고 시원스러운 성격이라 침착하고 조용한 두겸과는 정반대 성향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기묘한 이야기

전작과 동일하게 한국 고전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라 근대사회적 풍경이 담겨 한층 더 이야기가 풍부해진 느낌이에요. 작가 특유의 기괴하고 신비로운 표현력이 전작보다는 좀 더 가볍게 녹여냈더라구요. <묘진전>의 경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렸는데요. <어둠이 걷힌 자리에>은 무거운 내용도 있지만 유쾌하고 가벼운 이야기도 있어서 오히려 조금 더 대중적으로 다가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겸-치조

워낙에 독특한 문체와 뛰어난 인간 내면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가라 그런지 <어둠이 걷힌 자리에> 또한 흡입력이 상당해서 술술 읽혔는데요옴니버스 형식임에도 이야기의 전개와 흐름이 자연스럽고 완성도도 높아서 정말 추천드리는 작품이에요.

 

아직 2편의 작품밖에 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가 되버렸어요. 일단 한국 고전을 굉장히 매끄럽고 흡입력있게 끌고 가는 것이 굉장히 매력 있고, 무엇보다 깊이가 있어서 여운이 엄청나거든요. 벌써 차기작이 기다려지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깔끔하게 적당히 분량을 조절해서 끝내는 부분이 아쉬우면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드라마 또는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

이번 신작 같은 경우는 옴니버스 형식이라 충분히 오래 연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선에서 완결을 지은 부분이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것 같은데요. <묘진전>, <어둠이 걷힌 자리에> 모두 충분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법도 한데 아직까지 이런 저런 소식이 없네요.

 

 
어둠이 걷힌 자리엔 1
1900년대 격동의 시기, 경성의 한곳에 자리한 ‘오월중개소’. 그곳엔 보통 사람은 보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듣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중개인 ‘최두겸’이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깬 토지신, 밤마다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내가 걱정되는 남편, 어느 작은 마을을 찾아온 기묘한 손님까지. 두겸의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연의 손님들이 그를 찾아온다. “어떤 웃음, 어떤 달, 어떤 특징들…. 그렇다. 어떤 것들은 단 한순간이면 충분하다.”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던 날, 오월중개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손님은 자신을 ‘토지신’이라 말하며 나무토막 하나를 두겸에게 보여 주는데, 거기에는 목덜미에 뼈 하나가 거꾸로 솟은 ‘오고오’라는 혼령이 깃들어 있었다. 토지신의 영역에서 소란을 피우다 결국 오월중개소까지 오게 된 고오는 두겸에게 그곳에 있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경성제대 부검의인 우 선생은 아내가 밤마다 정원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두겸과 친분이 있는 우 선생은 자신이 집을 비우는 동안 두겸에게 정원 관리와 함께 울음소리의 정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저자
젤리빈
출판
손봄북스
출판일
2021.09.08

 

요즘 가뜩이나 OTT 오리지널을 만들기 위해 투자가 활발한 때라 충분히 만들기 좋을 때인데 말이죠. 두 작품 모두 스토리적으로 탄탄하면서도 깔끔하고 독특한 세계관도 아주 잘 잡힌 터라 충분히 영상화로 만들기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죠.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정말 한국적인 요소를 잘 녹여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 국내 만화 추천

웹툰 <묘진전> 고전 동양 설화를 소재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

여자력 - 문학동네에서 선보이는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첫번째 이야기

그 길로 갈 바엔 - 문학동네에서 선보이는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두번째 이야기

연의 편지 -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감성을 담은 만화책

고래별 화제의 웹툰 책으로 만나다

완결이 보고 싶은 한국 만화책 4편

 

혹시 전작 <묘진전>을 보신 분들이라면 단연코 이 작품은 취향 저격이실 텐고, 혹여 안 맞으셨던 분들이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가 가미된 이 책에 매력에 한 번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