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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모리 카오루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또 다른 유명한 만화가인 이리에 아키의 작품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리에 아키 소개
이리에 아키 작가는 일본 카가와 현 출신으로 2004년 데뷔한 일본 만화가인데요. <군청학사>로 연재를 시작하면서부터 세련되고 섬세한 그림체와 시원스러운 전개로 제2의 모리 카오루로 불리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에요.
1. 군청학사 (5권 완결)
<군청학사>는 작가의 첫 연재작으로 다양한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편들로 묶여있는 작품이에요. 단편들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스토리텔링과 자연스러운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이여서 정말 술술 보게되는데요.
기본적으로 탄탄한 그림체와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흡입력 있고, 굉장히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많아서 아끼면서 소중히 보게되요. 개인적으로는 장편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단편 모두 너무 좋아서 개인소장하며 가끔씩 아끼면서 보고있어요.
<군청학사>는 4권으로 완결되었구요. 그 외에도 <메아리의 골짜기>라는 또 다른 단편 단행본도 따로 발행되었는데요. 이 작품도 굉장히 좋습니다. 단편 소재가 이렇게 많은 것만 봐도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굉장히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더라구요.
2. 란과 잿빛의 세계 (7권 완결)
<란과 잿빛의 세계>는 하이마치라는 지방도시에 살고 있는 마법사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주인공인 란은 어린 꼬마 소녀로 나이키를 신으면 성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의 오빠 진은 털 자켓을 입으면 늑대로 변신하고, 아빠 젠은 마법사 까마귀 부대를 지휘하는 수장이에요.
그리고 란의 엄마 시즈카는 마법세계에 엄청난 역할을 담당하는 마녀로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지만, 일 때문에 자주 집에 오지 못하지만, 항상 오랜만에 만나면 마음껏 사랑을 표현해주죠. 한편 재벌 바람둥이 오타로는 란의 성인 버전 모습으로 보고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버려요. 하지만 그는 벌레에게 몸을 침투 당해 점점 사람들을 공격하는 빌런으로 변해가죠.
눈이 반짝반짝이는 호기심 많은 소녀 란과 그 주변에 펼쳐지는 사람들간의 유쾌하고 가슴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성장스토리입니다. 사실 이 작품을 통해서 이리에 아키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이쁘고 스타일리쉬한 그림체에 시원스러운 스토리 전개, 그리고 독보적인 표현력이 굉장히 인상깊었거든요.
무엇보다 깨알같은 요소들은 적절히 합쳐놓은 표지가 무척 이뻐서 눈길이 절로 가더라구요. 국내에는 4권까지 나왔다가 수입하던 출판사가 망해버려서 더 이상 발간이 되지 않았는데요. 일본에서 이미 완결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궁금해서 일본판으로 직접 구입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일본어를 못해서 무슨 내용인지는 이해 못했어요.
다행히 추후 다른 출판사에서 나머지 권수가 발행되어 완결까지 볼 수 있었어요.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였지만, 나름대로 잘 마무리 지어진 것 같아요. 일단 결말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멋진 작업 영상 모음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작가 작업 영상. 잘 그리시는 분들의 작업 영상을 보면 정말 휘둥그레집니다. 정말 저런 능력 가지고 싶네요. 원하는 데로 슥슥 그릴 수 있다면, 그리면서도 너무 신날 듯 합니다.
이리에 아키 작가는 세밀한 드로잉도 좋지만,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물을 뺀듯 톤다운되면서도 선명한 채색이 굉장히 이뻐요. 굉장히 정형적이지 않은 색감이 굉장히 트렌드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3.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5권까지 발간. 미완결)
최근작인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는 독특하게도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자동차와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17살 일본, 아이슬란드 혼혈 케이의 이야기인데요. 케이는 일찍 부모가 돌아가시고 아이슬란드에서 할아버지와 살면서 탐정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케이는 일본에서 외삼촌 부부와 살고있던 동생 미치타카가 연락두절되고 아이슬란드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동생을 찾던 중 우연히 동생을 쫓던 형사를 통해 미치타카가 외삼촌 부부를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후 제 발로 나타난 미치타카와 만난 케이는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에 빠지게 되고, 살인사건에 대한 진위여부를 추적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작가가 직접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것이 분명하게 느껴질 만큼 특유의 공허하면서도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풍경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있는데요. 사실 이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재밌는 편은 아니에요.
살인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딱히 긴장감을 유발하지 않고 의문 투성이라 그렇게까지 몰입도가 높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화는 그냥 미쳤다 싶을 정도로 너무 이쁩니다. 그냥 전시해놓고 싶어요. 특히 표지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출판 만화만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
이렇게 이리에 아키 작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해보았는데요. 예전에는 정말 만화책을 쌓아두고 읽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현생이 바쁘다 보니 전처럼 맘껏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그래도 여전히 웹툰보다는 출판만화 형식이 더 책의 맛이 느껴져서 좋은 듯 한데요. 단연코 이리에 아키의 작품은 출판 만화의 매력이 잘 느껴져서 항상 챙겨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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