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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과 작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모리 카오루는 1978918일 도쿄 출생의 일본의 유명 만화가인데요. <엠마>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며, 꽤 오랫동안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에요.

 

 

 

모리 카오루 작품 소개

 

1. 엠마

모리 카오루의 가장 대표작으로는 <엠마>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엠마>는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상류층 신사 윌리엄과 메이드 엠마의 신분을 극복하고 이뤄지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일본 작가가 그렸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고증이 굉장히 잘 되어 있는 작품이에요. 물론 오류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엠마

 

 

영국뿐만 아니라 메이드나 안경 등의 마니아로 유명한 작가답게 취향가득 정말 세세한 묘사가 작품 속에 가득 담겨있는데요. 작가가 이런 것을 너무 좋아했던터라 때문에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사실 메이드 관련 소재는 조금 덕후력을 요하는 작품이 많은 반면, <엠마>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대중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인데요. 스토리는 정말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적인 라인에 굉장히 순순한 연애담을 그리고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성을 탈피할만큼 정교한 인물 표현과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이 굉장히 작품의 배경과 어울리게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작품이에요. 생각보다 영화를 보는 듯한 컷연출이 많고,은근한 몰입감도 선사해서 개인적으로 고전극 마니아라 정말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애니로도 만들어진 엠마

추후 인기에 힘입어 <영국 사랑이야기 엠마>라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는데요. 원작과는 달리 사각관계를 부각시키는 연출로 각색이 되었다고 하지만 보진 않아서 만화판과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애니의 주제가는 유명한 재일교포 2세 양방언이 작곡했다고 합니다. 양방언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엠마>는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서브스토리나 다른 인물들의 소소한 재미도 가득하기 때문에 영국 시대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하는 강추 만화입니다.

 

 

2. 셜리와 습유집

<셜리>는 엠마 전에 나온 첫 출간작으로 메이드 셜리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대학시절 그렸던 습작들이 함께 묶여있는 단편집이에요. 이 작품의 연장선으로 엠마가 나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단편이다 보니 스토리의 연속은 떨어지지만, 작가의 풋풋한 초기작을 볼 수 있습니다.

 

셜리-모리-카오루-습유집

 

 

<모리 카오루 습유집>은 작가의 취향과 덕후스러움이 총망라된 특별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작가의 뛰어난 그림 실력들을 볼 수 있어요. 마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간혹 생각해보면 작가 본인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작품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 신부 이야기

엠마 다음으로 나온 두 번째 장편 <신부이야기>는 현재에도 연재중인 작품인데요. 현재 13권까지 나온 장편 만화입니다. 이 작품이야말로 디테일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화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죠. 원래도 잘 그리는 작가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는 매 페이지마다 감탄이 쏟아지게 되더라구요.

 

신부이야기

 

 

<신부이야기>는 19세기 중앙아시아에서 펼쳐지는 광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마치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부족들의 이야기가 맞물려서 나오는 굉장히 장대한 스토리입니다.

 

 

간단 줄거리

첫 번재로는 갓 결혼한 아미르와 카르르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데요. 12살 어린 신랑 카르르크는 아미르와 무려 8살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보통 이 지역에서는 어린 여자 아이가 나이든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 커플은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인거죠.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던 이유는 들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었고, 혼인도 어쩔 수 없이 했던 게 아니라...
어, 그러니까...난 아미르가 더 어렸으면 좋겠다거나 그런 생각 전혀 안해."

 

자신의 부족의 문화인지 평소대로 사냥을 즐기고 자유로운 성격의 아미르는 카르르크를 굉장히 따뜻하게 챙기는데요. 카르르크 또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주변의 편견에서 멋지게 아미르를 달래주기도 하고, 그녀의 성격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이 차이가 꽤 있고 부족간의 화합의 의해 이루어진 결혼이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부부인데요. 갑자기 아미르의 부족에서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찾아오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 이유는 다른 부족에 시집가버린 아미르의 언니와 동생이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그 부족과 화합을 이어가기 위해 아미르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부족 간의 화합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보며 여성의 지위가 얼마나 낮은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였어요. 과연 카르르크와 가족들은 아미르를 지킬 수 있을런지. 아직은 결말이 나오진 않은 상태라 무척 궁금하네요.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실상 주인공격인 아미르와 카르르크 외에도 영국에서 온 헨리 스미스라는 인물이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여러 다양한 부족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덷요. 처음에는 아미르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뭔가 점점 헨리 스미스가 주인공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될런지 호기심을 마구 불러일으킵니다.

 

비록 다양한 부족과 문화의 스토리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달아 이어지긴 하지만 은근히 연결점이 있어서 그것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모리 카오루 작업과정 공개

<신부이야기>는 복식덕후에 시대극 마니아인 작가의 온전히 덕업일치의 빛을 본 작품인데요. 처음에는 과연 이걸 다 직접 손으로 그릴까 싶었는데, 일부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정말로 신기하게도 직접 다 그리더라구요. 원래도 작가 모리 카오루는 어시 없이 직접 그리기로 유명하고 속도도 엄청 빠르다고 하네요.

모리-카오루-작가-후기

중앙아시아 특유의 복잡하고 정교한 패턴을 과연 어떻게 그릴까 궁금했고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영상 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슥슥슥 선을 그으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덕질 성향뿐만 아니라 재능 또한 완전 타고난 작가인거죠. 심지어 그리는 게 너무 신난다는 후기를 만화책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찾아보게된 영상은 무려 6편으로 굉장히 많았는데요. 그리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그런지 지루할 틈 없이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순서대로 쭉 봐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 작가

<신부이야기>는 작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페이지를 넘기는 게 무척 아까울 정도인데요. 사실 재미나 흡입력으로 치면 <엠마>가 더 취향저격이지만 일단 중앙아시아라는 소재를 이렇게 철저한 고증으로 표현한 작품이 드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작품인 것 같아요.

 

 

마치 만화가 아니라 예술작품을 한 장씩 넘겨보는 느낌이랄까요. 특히나 만화 속에 나오는 지역들은 여성의 지위가 낮은 곳이 많아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비밀스러운 문화도 많이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더라구요. 

 

독특한 소재와 디테일한 작화 덕분에 작가 모리 카오루는 이 작품을 통해 2014년 일본 만화대상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열심히 신간이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무척 궁금한 작품입니다.

 

매 작품마다 생각지 못한 소재와 스토리로 매번 발전을 거듭하는 모리 카오루의 작품들을 모두 소개해보았는데요. 아직 <신부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다음 번 작품에서는 어떤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까 매번 궁금하고 챙겨보게 만드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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