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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 -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감성을 담은 만화책
아름다운 색감과 화려한 구성이 어우러진 표지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인데요.
알고보니 네이버에서 여름 특선 10부작으로 2018년 공개된 웹툰이 높은 평점과 호평에 힘입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초반에 웹툰이 책으로 나올때는 달라진 구성방식으로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는데요. 요즘 웹툰책은 생각보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잘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스크롤 방식의 원작을 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말이죠.
간다한 줄거리는 이전 학교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상처가 있는 주인공 '소리'가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되는데요.
이전 학교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다, 우연히 자신의 책상 아안쪽에 붙어있던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전 책상의 주인의 것으로 생각되는 편지 내용을 발판삼아 다음 숨겨진 편지들을 찾아나서며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하는 소리.
그러다 우연히 편지의 발신인을 기억하는 동순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편지를 찾으면서 의문스러운 수수께끼를 밝혀나갑니다.
주인공 소리를 따라 편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고 적절한 호기심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야기는 지루할 틈없이 자연스럽게 읽혀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치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부드러운 인물들의 실루엣과 구성들이 리드미컬하게 흘러가 재미있었어요.
특히 전혀 한국학교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아름다운 배경과 신비로운 장소들이 연이어 이어져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즐거웠는데요. 아름다운 색감뿐만 아니라 약간의 동화적 환상이 살짝 가미되어 매력적이였습니다.
조현아 작가는 국내 저력있는 만화가인 이현세, 이두호 작가가 프로듀싱하는 지옥캠프에 참가하면서 이 작품을 연재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저명한 작가 밑에서 훈련했기 때문인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인체나 연출면에서 꽤 내공이 쌓인 실력파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은 아름다운 그림체와 감성적이고 따뜻한 위로를 주는 이야기로 많은 팬층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그 덕분에 단행본 출간 이후에도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자마자 애니메이션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애니화가 된다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등장하는 세 친구의 우정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단권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는데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단편으로 끝낸 덕분에 더욱 여운이 남고,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장편을 읽기가 버거운신 분들이나, 감동적인 단편 웹툰을 보고싶은 분들께 이 책 강력히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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