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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복수극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워낙 드라마 덕후다 보니 그래도 은근 꽤 많이 봤더라구요. 아무래도 복수극 장르는 몰입도와 흡입력이 좋기 때문에 흥행몰이에는 쉽지만 그만큼 통속적인 막장으로 빠지기도 가장 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수 관련 드라마 5편 소개

요새는 막장을 넘어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듯 하지만, 그래도 또 흥행이 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복수극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정소모가 심해서 그런지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엄청 많은 작품들을 본 것이 아니라 최근작을 소개해드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오래 전 방영된 복수극 명작 5편을 꼽아볼까 합니다. 혹시 안 보신 작품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마음이 동하는 작품으로 봐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1. 부활

<부활>은 방영 당시 엄청난 흥행을 했던 경쟁작인<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시청률은 부진했는데요. 탄탄한 플롯과 우수한 각본 덕분에 오히려 종영 후에 마니아를 형성하며 지금까지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전설적인 드라마입니다.

 

부활-포스터

방영 : 2005
채널 : KBS2
회차 : 24부작
출연 : 엄태웅, 한지민, 고주원, 소이현

 

 

드라마를 보고 나면 조연이 내뱉은 작은 대사나 스쳐가는 서류의 정보조차 치밀한 각본에 의해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완벽하고 완성도 높음은 구성에 절로 감탄하게 되죠.

 

유강혁은 살해로 추정되는 아버지의 사고로 쌍둥이 동생과 엄마와 헤어져 기억을 잃고 맙니다. 그를 발견한 서재수는 서하은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딸인 서은하과 함께 키웁니다. 둘은 남매로 자라지만 점차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끌리게 되고 연인이 되죠. 

 

 

이후 형사가 된 하은은 우연히 동생 유신혁을 발견하지만, 그는 하은으로 오인 받아 죽임을 당합니다.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분노에 사로잡힌 하은은 동생 유신혁인척 위장해 철저한 복수를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쟁쟁한 주조연 배우들

드라마 <부활>에서는  당시 신인이였던 엄태웅 배우와 한지민 배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두 주연은 신인답지 않은 엄청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이 작품을 발돋음으로 스타의 반열에 오릅니다.

 

한지민

 

 

드라마 속에서는 지금 아름다운 한지민 배우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데요. 청순미 가득하면서도 애절한 은하 역에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려서 더욱 스토리와 주인공 서하은과의 관계성에 몰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엄태웅 배우는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엄청난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실력판 연기자로 거듭나게 되죠.

 

부활-드라마-포스터

 

하지만 이후에 논란의 사건으로 아쉬운 행보를 걷게 됩니다. 더불어 주연뿐만 아니라 짧게 등장하는 조연들조차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당시보다 지금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는데요. 전혀 막장스럽지 않은 스토리와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 덕분에 현재까지 명품 드라마로 손꼽히게 되었죠. 

 

소이현-김윤석

 

 

신기하게도 드라마는 볼 때마다 새로운 점들이나 복선들이 종종 발견되는데요. 그 때문에 이 드라마는 N차 관람을 꼭 해야한다는 암암리의 공식이 있을 정도였어요.

 

얼마나 밀도나 떡밥의 회수력이 좋은지, 회차를 거듭할수록 흩어져있던 많은 퍼즐이 한 순간에 탁 맞춰지는 순간의 희열이 아주 상당합니다. 그 때문에 중독성도 짙고 후유증도 매우 큰 작품이죠. 괜히 마니아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보는 순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뒤돌아보는-엄태웅

 

아주 소소한 단 하나의 복선조차 빠짐없이 해결되며 완벽한 퍼즐을 향하는 치밀한 스토리가 참 매력적인 드라마 <부활>인데요. 진정한 복수극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태양의 여자

<태양의 여자>는 전형적인 통속극(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인데요. 초반부터 긴장감 높이는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자극적인 소재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점차 수작으로 평가되었던 드라마인데요. 엄청난 인기 덕분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방영 : 2008
채널 : KBS2
회차 : 20부작
출연 : 김지수, 이하나, 한재석, 정겨운, 정애리

 

 

대한민국 최고의 아나운서 신도영(김지수)은 부유한 교수부부의 외동딸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최근 친엄마로부터 연락을 받게 됩니다.

 

사실 그녀는 교수부부가 아이가 생기지 않자 입양한 딸이였고, 그에 대한 사실이 밝혀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죠. 입양된 후 그들의 친딸인 동생 신지영이 태어나게 되는데요. 전과 다른 엄마의 차별적인 태도로 인해 불안감을 겪던 그녀는 동생을 서울역에 버려두고 오게 됩니다.

 

신도영과-엄마-그리고-신지영

 

친딸을 잃어버려 절망감에 휩싸인 교수 엄마(정애리)는 이로 인해 도영을 굉장히 미워하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도영은 죄책감과 불안감 속에서 성장하게 되죠.

 

윤사월과-신도영

 

그러던 어느 날 보육원에서 자란 윤사월(이하나)이 그녀의 앞에 등장하는데요. 그녀는 점차 자신이 신지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고, 자신을 버린 언니 도영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돋보인 명연기의 조합

메인 스토리는 피가 섞이지 않은 자매간의 욕망과 복수라 되어 있지만, 사실 기억에 남는 건 도영이라는 인물이 너무 불쌍했다는 점이에요. 참 이상하죠. 도영은 주인공이지만 그렇게 착하지도 좋은 인물도 아닌데 말이죠.

 

우는-도영

 

 

하지만 입양과 엄마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인한 사연이 너무 안타깝고 절절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더욱 감정이입을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도영을 욕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는데 저는 왜인지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스토리는 아무래도 자극적인 소재와 극적인 연출에 집중되다 보니 일부 부분은 개연성이 살짝 떨어지긴 했어요. 하지만 워낙 주조연 배우들의 명연기가 압도적이여서 그런지 몰입에 크게 방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이어서 보게 만들어서 흡입력이 상당했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인물들을 단순한 복수의 대상이나 악의 인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면과 나쁜 면을 입체적으로 부각시켰던 부분입니다. 잘 만든 막장 스토리에 담긴 복수극을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봅니다.

 

 

3. 검사 프린세스

예쁜 외모와 똑똑한 두뇌로 한방에 사법고시를 패스해 검사가 된 철없는 재벌가 외동딸 마혜리(김소현)가 진정한 검사가 되어가는 고군분투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요. 검사답지 않은 화려한 복장과 할말 똑부러지게 다 하는 여주가 굉장히 특이하고 통통튀는 매력이 있어서 무척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검사-프린세스-포스터

방영 : 2010
채널 : SBS
회차 : 16부작
출연 : 김소연, 박시후, 한정수, 최송현

 

 

하지만 남주 역을 맡은 박시후 배우의 사건으로 현재는 아주 맘껏 즐길 수는 없게 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반전가득 스토리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빼놓을 수 없어 이렇게 추천작에 넣어봅니다.

 

부잣집 딸로 귀하게 자란 외동딸 마혜리(김소연)는 엄마의 혹독한 다이어트 훈련으로 살을 쏙 빼고 미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사법고시를 보게 되지만 특출난 똑똑한 머리로 한 방에 패스하고 연수원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초임 검사가 됩니다.

 

마혜리

 

매사 단순하고 솔직한 성격에 싫은 일 하지 못하고 오로지 쇼핑과 패션에만 관심 있던 그녀는 중요한 검사 워크샵날 어머니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명품 런칭쇼에 가게 되는데요. 명품 런칭쇼가 열리는 호텔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리며 능력있는 변호사 서인우(박시후)와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하고 있던 검사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상황을 해결하고 지검에 첫 출근한 마혜리는 평소처럼 화려한 패션으로 출근하게 되고, 그곳에서 명품 런칭쇼에서 본 검사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의 솔직한 성격과 검사와는 동떨어진 패션을 이해하지 못한 동료들은 그녀를 피하고 그녀는 홀로 외로이 검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마혜리와-서인우

 

 

그렇게 혜리는 하나 둘씩 사건을 맡게 되면서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는 과정에서 자꾸만 변호사 서인우와 얽히게 됩니다. 처음에는 티격되었지만 동료들의 따돌림과 좋아하는 선배를 짝사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죠.

 

그러나 그런 자신의 옆에 항상 나타나 힘이 되어주는 인우에게 점차 혜리를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서인우가 보이지 않기 시작하고, 혜리는 그를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와 반전 서사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검사 내부에서 핍박받던 그 순간 키다리 아저씨같은 서인우가 나타나서 항상 구해주는 모습이 굉장히 설렘 포인트인데요.

 

둘이 티격대다가 점차 좋아하게 되는 부분도 정형적인 로코물의 플롯이나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게구나 싶었는데요. 하지만 중반부터 이야기는 미스터리에서 갑작스럽게 스릴러같은 반전 요소가 드러나면서 확 바뀝니다.

 

 

한 없이 달달하고 순탄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마냥 비극적으로 얽혀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그 뒤부터는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확 급변하는 것과 동시에 애틋한 감정적 서사까지 더해져서 완전 장르적으로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요. 마치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간 듯한 신박함에 훅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두 인물의 사랑스러운 케미 외에도 명장면도 많고, 후유증 심할 만큼 BGM이 너무 좋았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사가 있는 OST도 좋았지만, 두 인물의 관계의 변화나 심정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가사없는 BGM의 역할이 무척 크더라구요.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에도 현재까지도 가끔씩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신기하게도 이 곡이 은근 예능이나 다큐에 많이 쓰이는 것을 종종 들을 때가 꽤 많았습니다

 

두 장르를 잘 섞어 흥미롭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너무 재밌는 드라마인데요. 추후 알게 된 사실은 여주 마혜리의 실제 모델인 검사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연히 작가가 검사분의 사연을 알게 되고, 이렇게 작품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상상의 인물이 아니였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4. 나쁜 남자

<나쁜남자>는 자극적인 소재와 후반부에 장렬히 무너져버린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이고 유려한 영상미 서정적인 OST,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을 발했던 작품입니다. 특히 등장하는 인물들 개성이 정말 뚜렷해서 더욱 이러한 무너지는 스토리에도 끝까지 몰입하기 좋았던 것 같아요.

 

나쁜남자-드라마-포스터

방영 : 2010
채널 : SBS
회차 : 17부작
출연 :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김재욱, 정소민

 

 

어릴 때 해신그룹 홍씨 일가에 입양되었다가 파양되었던 심건욱(김남길)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라다 복수심을 안고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됩니다. 건욱은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해신그룹의 막내 홍모네(정소민)와 맏딸 홍태라(오연수)에게 차례대로 접근해서 유혹합니다.

 

나쁜남자-포스터

 

그리고 건욱 대신 들어온 차남 홍태성(김재욱)과 홍회장에게 신임을 얻으며 서서히 그들을 무너뜨려가죠. 그 과정에서 신분 상승을 꿈꾸며 자신을 홍태성이라 착각하고 접근한 문재인(한가인)을 알게 되고 닮은 서로의 모습에 이끌리지만, 각자가 지닌 목적으로 인해 오해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건욱-태라-그리고-태성
건욱의-어깨에-기댄-재인

 

 

흡입력 높은 배우들의 열연과 매력적인 캐릭터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아무래도 주인공인 배우 김남길의 애절한 눈빛 연기인데요. 치명적인 퇴폐미 가득한 건욱을 연기하면서 그야말로 전과 다른 이미지 변신의 성공으로 김남길 배우에게는 거의 터닝포인트급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유튜브에 엄청나게 많은 영상들이 돌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나쁜남자>의 건욱이라는 캐릭터는 비극적인 사연으로 초반에는 강인하고 나쁜 남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앞에서는 귀여운 멍뭉미스러운 반전매력을 선보이는 김남길의 매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였어요. 

 


 

태라와-건욱-마주침
이거 관련 짤 보고 뿜음... 일명 '김남길 고인돌 짤'

 

여주인공 재인을 맡은 한가인 배우도 거의 리즙급 외모를 자랑했지만, 무엇보다 이전과는 다른 섹시하고 과감한 연기를 선보였던 오연수 배우님의 홍태라도 참 인상깊었던 작품입니다.

 

 

5.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정말 아끼는 인생작인데요. 탄탄하고 치밀한 복선과 반전 스토리에 로코와 스릴러 장르의 적절한 결합이 너무 매력적이였고 흡입력도 진짜 높아서 매회차 아껴서 봤던 드라마입니다.

 

너의-목소리가-들려-포스터

방영 : 2013
채널 : SBS
회차 : 18부작
출연 : 이보영, 이종석, 윤상현, 이다희, 정웅인

 

 

전 회차 모두 흥미진진하고 지루할틈없이 흘러간 덕분에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도 후유증이 심해서 한동안 너목들 앓이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선과 악이 불분명한 입체적인 인물들이 굉장히 밀도 있게 표현되어 더욱 몰입도가 높았고, 누구 하나 버릴 캐릭터가 없었던 작품입니다. 

 

10년 전 박수하(이종석)는 민준국(정웅인)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본인도 죽을 뻔했을 때 장혜성(이보영)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요.

 

혜성과-그녀를-바라보는-수하

 

이때 수하는 눈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됩니다. 결국 체포당한 민준국은 법정에서 두 사람에게 복수하겠다 한 마디를 남긴 채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10년 뒤 고등학생이 된 수하는 우연히 혜성과 재회하지만, 그녀는 정의는커녕 의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속물 국선 변호사가 되어 있었고 그 사실에 실망하게 되죠.

 

혜성을-뒤에서-껴안는-수하

 

 

한편 민준국은 출소 후 그들에게 복수하려 은근히 접근하고, 위기감을 느낀 수하는 자신의 은인이자 첫사랑인 혜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계속 되는 민준국의 위협으로 두 사람은 계속 서로를 지키기 위해 더욱 끈끈해지게 됩니다. 혜성은 자신의 잘못을 꾸짖는 수하와 자신과 달리 정의로운 동료 변호사 차관우(윤상현)의 도움으로 점차 진지하게 법정에 임하고 성장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초능력 설정과 현실적인 쓰임

사실 눈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는 초능력이라는 소재는 충분히 이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과하지 않고 설득력있게 스토리에 녹여내어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러한 설정이 이 드라마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죠. 

 

드라마-포스터

 

생각지 못하게 초능력을 현실적인 법정상황과 여러 인물들의 얽혀있는 서사를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장치로 쓰여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지고 좋았던 것 같아요. 더불어 두 주인공을 끈끈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말이죠. 여러모로 적절히 사용된 좋은 예가 바로 이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차가 무색하게 잘 어울렸던 커플

두 주인공을 맡은 이종석 배우와 이보영 배우는 극 중 고등학생과 변호사로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 설정이라 분명 둘이 커플로 이어질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초반부에는 살짝 우려가 되었는데요.

 

이보영-이종석

 

 

하지만 두 배우의 열연 덕분인지 티격대면서도 끈끈하고 돈독한 케미를 잘 보여준 덕분에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엄청 잘 어울렸습니다. 

 

오히려 이 두 배우를 때놓고는 다른 캐스트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진정한 연상연하 커플의 달달한 모습을 너무 잘 보여주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두 배우 열연이 돋보였지만 특히 이보영 배우의 캐릭터 소화력은 굉장히 인상깊었는데요. 예쁜 주인공 외모와 달리 그 전에는 그렇게 특징적인 면모가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필모에서 이제서야 인생작을 만난 듯했습니다.


 

혜성이라는 인물을 찰떡 소화하면서 그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었죠. 이전의 첫사랑 이미지와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완전 정반대의 시종일관 태클거는 찐누나같이 친근하고 많이 깨는 듯한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이미지 변신은 완전 성공이였죠. 기존의 한정적인 캐릭터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피치에 확 오른 듯한 열연이 돋보여서 이 드라마를 통해 완전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입체적인 빌런을 열연한 정웅인 배우

그리고 다양한 주조연들 모두 좋았지만, 특히 강렬했던 역할은 아무래도 빌런 민준국을 연기한 정웅인 배우인데요. 그동안 예능에서 살갑고 웃긴 모습에만 익숙해있다가, 민준국이라는 잔인하고 광기어린 살인마로 열연을 펼쳐서 처음에는 정말 감탄하면서 본 것 같아요.

 

민준국

 

 

원래도 연기를 잘 하고 있었지만, 이런 사연 있는 빌런을 너무 잘 소화해서 보는 내내 소름이 쫙 끼칠만큼 대단한 연기였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끝까지 보다 보면 민준국이라는 인물 또한 단순히 절대 악인이 아니였음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그의 숨겨졌던 사연과 더불어 인간적인 면모들을 간간히 드러내면서 단순 악과 선으로 그려지지 않았던 점이 참 매력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속-등장인물들

 

매력적인 스토리만큼이나 상큼하고 달달한 드라마 OST도 무척 좋은데요. 드라마의 풋풋한 분위기와 너무 찰떡같아서 한참동안 무한 반복듣기 할 만큼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보통 막장과 자극적인 소재가 많은 복수극들 사이에서 착한 월메이드 드라마로 호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인데요. 약간의 판타지와 인간미가 느껴지는 복수극을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다양한 장르가 합쳐져 더욱 매력적인 복수극

이렇게 총 5편의 다양한 장르의 복수극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복수라고 해서 단순히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로맨스와 우정 그리고 가족애 등 어떤 감정과 소재를 잘 녹여내는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잘만 활용한다면 이렇게 충분히 오래 기억남을 드라마가 탄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편 외에도 정말 멋진 복수극들이 많지만, 우선적으로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들로만 손꼽아 소개해보았는데요. 혹시 안 보신 작품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정주행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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