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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시작했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도 잠시지만 1위를 해서 놀라움을 안긴 드라가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인데요. 주변에서 작품성이 너무 뛰어나다는 평을 너무 들어서 정말 궁금했던 드라마였는데, 드디어 정주행하게 되었네요. 결론적으로는 왜 호평을 받았는지 1화만에 단박에 느낄 수 있는 명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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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소개

사실 처음에는 보기가 망설여졌는데요. 포스터만 봐도 느껴지는 무거운 법정의 기운과 더불어 다소 어둡고 자극적인 주제일 것 같아서 조금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요새 워낙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이러한 콘텐츠가 몰입감과 임팩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 나면 한 동안 휴우증이 강렬하게 남아서 요새는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든 드라마는 자극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좋은 메세지를 담기도 하기 때문에 호평의 영향에 이끌려 보게 되었네요.

소년심판-포스터

소년심판

방영 : 2022
채널 : 넷플릭스
회차 : 10부작
출연 :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막상 1화를 보고 나니 무거운 분위기라 지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흡입력이 상당해서 2일만에 10화를 순삭해버렸네요. 솔직히 끔찍하고 안타까운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재밌다고 표현하기엔 안 맞는 것 같지만, 정말 탄탄한 스토리와 주조연 할 것 없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키는 배우들의 열연이 무척 돋보이는 작품이였어요.

소년심판-포스터2

"기존에 접했던 언론 보도와 달리 현직 종사자들에 의하면 실제 아이들의 범죄는 그 정도로 잔인하지 않다. 대부분 가난,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들이였던 거다."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인터뷰 中

 

여러 법정 작품들을 봤지만, 간혹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거나 과장스러운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 작품은 정말 실제 같은 현실감이 잘 느껴져서 더 몰입도를 높여주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드라마에 나온 법정 사건들은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여 탄탄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몇몇 사건은 실제로 뉴스에서 봤던 적이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검사, 변호사가 아닌 판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이 드라마의 특별한 점이라면, 보통 법정드라마라고 하면 극적인 연출을 위해 실직적으로 증거제시나 반론을 제시하여 사건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검사나 변호사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소년심판>은 그동안 표면적으로 배경처럼 등장했던 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소년심판-스틸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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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실제로 판사가 판결을 내리기 위해 어떤 역할과 무게를 가지고 임하고 어떻게 법정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꽤 판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으나, 여전히 이렇게 고증을 잘 살린 작품은 드문 것 같아요. 사실상 판사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낮은데, 거기다 전혀 몰랐던 소년심판 담당 판사라는 점도 이 드라마가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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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알게된 부분은 판사가 판결만 내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아이들을 만나는 모습이 굉장히 놀라웠어요. 원래 보통 사건의 피해자나 가해자는 조무관이라고 만나는 분이 따로 계시지만, 소년 판사님의 경우 직접 아이들을 만나러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구요.

 

 

 

등장인물 소개

드라마에는 다른 신념과 성격을 지닌 4명의 판사가 등장하는데요. 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물 소개에는 드라마 내용에 대한 스포가 담겨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소년심판-포스터3

 

1. 심은석(김혜수)

심은석은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롭게 부임한 판사인데요. 자신의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소년범을 몹시 혐오합니다. 동료판사 차태주와는 전혀 반대의 성향으로 소년범을 대하는데 있어서 일말의 연민을 가지지 않고, 자비도 없으며 냉정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녀는 모든 인간관계와는 일적인 부분은 제외하고는 다 단절되어 있으며, 오롯이 법정과 사건에만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간혹 현장에도 거침없이 뛰어드는 살짝 무모해 보이지만 강단을 보여주기도 하죠.

심은석

심은석 판사의 넥타이 모양이 3중으로 되어 있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는데요. 드라마를 보다 보니 남자는 그냥 넥타인걸로 보아 성별에 따라 다른 게 아닐까 추측이 되어집니다. 심은석 역에는 김혜수 배우가 맡았는데요. 특유의 큰 눈으로 무표정함이 굉장히 냉정해보이고, 미묘한 감정 변화가 무척 인상적이였어요. 작품 자체의 스토리성이나 다른 배우들의 열연 또한 굉장했지만, 주인공 김혜수 배우의 역할과 포스가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하는 듯 했습니다.

 

 

 

2. 차태주(김무열)

차태주는 좌배석 판사로 소년범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선생님과 형같은 인물인데요. 새로 부임한 심은석 판사와 성향이 달라 초반에는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면모를 포옹하는 인물이라 열심히 심은석 판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죠. 

차태주

그는 과거 소년범이였던 이력이 있어서 더욱 소년범들에게 연민을 가지고 대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때론 그 연민을 넘어서 자신과 너무 동일시하다 보니, 감정에 휩쓸려 판단력이 흐려지는 약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나 심은석 판사가 냉정하게 판단하고 잡아주는데요. 의외로 두 사람의 일적인 케미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였습니다. 차태주 역할에는 왠지 오랜만에 보는 듯한 김무열 배우가 찰떡같이 소화하였네요.

 

 

 

3. 강원중(이성민)

강원중은 부장판사로 과거부터 소년범죄의 예방과 처벌에 엄청난 고민과 관심을 가져왔던 베테랑 판사인데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정계 진출을 앞두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가정사 문제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큰 타격을 받고 떠나게 됩니다.

강원중

사실상 강원중 판사는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은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오랜 경력과 권력이 있는 위치로 자신의 이권을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긴 했지만, 사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정계에 진출하려던 거였거든요. 그리고 과거 그 또한 차태주처럼 현장에서 소년범들과 마주하고 챙기던 시절이 있었기에 더욱 씁쓸한 결말이였습니다. 강원중 역에는 역시나 연기파 이성민 배우가 맡았는데요. 워낙에 이런 비슷한 느낌의 인물들을 많이 소화했던터라 무척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4. 나근희(이정은)

나근희는 강원중 후임으로 새롭게 부임된 부장판사인데요. 과거 소년법정 관련하여 심은석과 악연같은 인연이 있어서 그런지 둘의 관계는 첫 만남부터 굉장히 삐그덕댑니다. 그녀는 사건에 있어서 감정을 극단적으로 배재시키고 오롯이 이성적인 판단하에 칼같이 진행시키려는 면모를 보이는데요. 친절한 행동 속에 날카로움이 있고 명확한 자신의 선이 있어서 그것을 넘는 것을 극도로 예민하게 싫어합니다. 때문에 자꾸만 그 선을 넘는 심은석 판사와 굉장히 많이 부딪힙니다.

나근희

등장부터가 굉장한 포스를 보여준 나근희 판사는 워낙에 이전 부장판사인 강원중과 성격이나 여러 부분에서 확연히 달라서 그런지 마치 파트2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는데요. 초반에는 너무 세세한 것을 따지지 않고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편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후 이러한 판사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지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혀 다른 4명의 판사로 보여준 현실적인 무게

앞서 말했든 이 드라마가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좋았던 부분은 바로 출신, 나이, 신념이 다 다른 4명의 판사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였어요. 그 때문에 동일한 사건임에도 판사의 성향이나 판단력에 의해 전혀 다르게 결정될 수 있겠더라구요. 그만큼 최종적으로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의 합리적인 판단력과 책임이 얼마나 중하고 그 무게가 무거운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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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반에 우려했던 점은 거의 대척점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성향을 가진 이성파 심은석과 감성파 차태주의 조합이였는데요. 이전의 다른 드라마라면 보통 이런 조합의 경우, 이성적인 심은석이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차태주의 면모에 자연스럽게 물들며 따뜻한 결말을 맞이하기 마련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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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경우에는 서로에게 각자 조금씩 영향을 받긴 하지만 절대 자신의 성격이 바뀌는 일 없이 소신껏 자신의 스타일대로 나아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한 마디로 캐릭터 붕괴가 없어요. 그런 면에서 더욱 현실적이게 느껴졌고, 좀 더 사건과 판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연출가가 드라마적인 것보다 이러한 사건과 소년범, 그리고 그들을 향하고 있는 법에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 아닐가 싶네요.

 

 

 

리얼해서 몰입도를 높였던 소년범들

무엇보다 정말 실제같았던 소년범을 제대로 연기한 배우들이였는데요. 익숙하고 눈에 익은 배우들이 아닌 다소 낯설고 익숙지 않은 신예배우들을 섭외한 덕분에 사건들이 더욱 리얼하게 다가왔습니다. 연기들도 얼마나 잘하던지 진짜 소년범을 연기한 배우들의 몫도 정말 컸던 것 같아요. 이 드라마가 호평을 얻은 덕분에 출연한 신예배우들도 많이 주목을 받는 것 같은데요. 아마 조만간 많은 작품에서 자주 보게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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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장면 中

"만으로 14살 안 되면 사람 죽여도감옥 안 간다던데 그거 진짜에요?"

 

소년범을 연기한 배우 중 가장 임팩트가 셌던 배우로는 아무래도 예고편과 첫 번째 사건에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확 사로잡은 이연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스포라기엔 이미 많이 알려져 버렸을 만큼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버린 배우에요. 사실 13살 촉법소년 백성우로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 28살의 여배우라는 사실. 동안도 그렇지만 정말 연기력으로 감쪽같이 남자애를 소화한 것이 너무 놀라울 뿐입니다.

 

 

 

아쉬운 점

탄탄한 고증과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과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살짝 무리수라고 느껴졌던 부분도 있었어요. 아무리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어른을 상대할 수 있고, 강력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가해자를 쫓아 어둑한 길이나 그들의 아지트를 홀로 찾아가는 심은석 판사의 행동은 너무 위험해보여서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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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 줘야죠. 법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가르쳐야죠. 사람을 해하면 어떤 대가가 따르는지."

 

아무리 주인공이고 극정인 상황 연출을 위해서였다고 해도 경찰없이 홀로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장소에 불쑥 들어가는 모습은 솔직히 드라마니까 극적으로 구해진 것이지 실제였다고 생각하면 과연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시즌2는 미확정

10부작이라는 짧은 편수에도 불구 강력한 임팩트와 엄청난 몰입도를 선사했던 월메이드 드라마 <소년판사>인데요. 아쉽게도 시즌2는 확정된 바는 없다고 합니다. 시즌1 결말을 봐도 그렇고,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시즌2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즌2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소년심판-스틸컷9

무엇보다 시즌1이 화제와 흥행성 면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냥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시즌1에서 이미 판사들의 개인사가 다 밝혀졌기 때문에 시즌2에는 더욱 소년범들의 사연과 법정에 더욱 집중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어서, 꼭 시즌2 나와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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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 정말 새로운 소재와 장르의 한국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소년판사>는 비록 자극적인 실제 사건이 모티브로 담겨 있다 보니 조금 잔인한 장면이 많지만, 사회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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