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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은 오랜만에 매주 기다리며 챙겨보게 만들었던 퓨전 사극인데요. 김혜수의 압도적인 포스가 강렬했던 예고편부터 무척이나 설레게 만들었는데요. 첫 화를 보는 순간 아주 드라마의 매력에 홀딱 빠져버렸습니다.
슈룹 뜻과 드라마 소개
드라마 <슈룹>은 조선판 스카이캐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과 후궁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슈룹
방영 : 2022
채널 : tvN
회차 : 16부작
출연 : 김혜수, 문상민, 김해숙, 최원영, 옥자연, 강찬희, 김의성
제목이 <슈룹>이라고 해서 외국말인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순한국말이더라구요. '우산'이라는 뜻이 담긴 옛말로 작품 속에서 치열한 궁중 암투 속에서 중전인 임화령이 우산이 되어 자식들을 감싸고 지킨다는 내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스카이캐슬을 워낙 재밌게 봤었고, 조선시대의 왕실 교육이라는 컨셉이 너무 신박해서 호기심이 동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스피디하면서도 몰입감 넘치는 전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좌충우돌 조선판 스카이캐슬
중전 임화령(김혜수)에게는 똑똑하고 청렴한 든든한 세자와 사고뭉치 4명의 대군이 친자식으로 있는데요. 거칠게 왕실 규칙을 반항하는 성남대군, 바람둥이 무안대군, 똑똑한데 어딘지 비밀스러운 계성대군, 그리고 호기심 넘치는 사고뭉치 일영대군. 이렇게 전혀 다른 성향으로 다양하게 사고치는 대군들로 인해 중전은 늘 골치가 아픕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자가 혈허궐이라는 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이 병은 과거 현재 왕의 이복 형이였던 전 세자가 걸려 곧 죽음에 이르렀던 심각한 병이였는데요.
하지만 과거 혈허궐을 치료했던 어의는 현제 궁에서 쫓겨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세자의 병은 날로 심해지고, 중전은 특히 형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성남대군과 함께 병을 치료할 방도를 이리저리 수소문합니다.
그 와중에 중전을 못마땅했던 대비가 이 사실을 알고 암암리에 중전의 소생을 세자 자리에서 내리고 다른 후궁들의 자식들 중 한 명을 세자에 앉히려 시도합니다.
과거 혈허궐에 걸렸던 전 세자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비의 불안한 움직임을 눈치 챈 중전은 서둘러 당시 사건의 진위를 정확히 알고자 비밀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한편 자신의 자식들이 왕위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많은 후궁들은 자식들의 교육에 힘쓰며 치열한 왕위 다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 둘 중전의 소생들은 생명의 위협을 당하기 시작하고, 중전은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대비와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해나갑니다.
김혜수의 열연과 현대적 감각이 입혀진 스토리
<슈룹>은 성남대군을 맡은 문상민, 캐바랄 세자빈을 맡은 오예주 등 신선한 마스크의 신예 배우들이 가득해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하지만 가장 독보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배우는 바로 주인공 중전을 맡은 김혜수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남대군과 세자빈의 약간의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거의 궁중 암투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스토리의 전부였던 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김혜수 배우의 엄청난 열연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일단 퓨전 사극답게 과거의 사극과는 달리 굉장히 활기차면서도 현대적으로 와 닿는 엄마로서의 중전의 모습이 굉장히 신박했고, 더불어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드는 몰입감을 선사했습는데요.
더불어 왕실의 대군들의 교육법들은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흥미롭게 그려내어 너무 재밌더라구요. 거기다 왕실 암투 시에 중요한 대등한 긴장감과 반전 요인들을 굉장히 훌륭하게 끌어내면서 최종회의 마무리도 흡족했던 듯 합니다.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완성도 높은 마무리
무엇보다 제목인 슈룹(우산)이라는 설정을 스토리에 잘 녹여내어 끝까지 완성도를 가져다 준 점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다양한 후궁과 대군들의 서브 에피소드들 덕분에 다양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굉장히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점도 굉장히 뭉클하게 만드는 요인이였던 듯 합니다.
특히 굉장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성소수자(트렌스젠더)의 현대적 해석이 담겼다는 점인데요. 현대극에서도 보기 힘든 소재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조금 놀랍더라구요.
보면서 분명 당시에도 성소수자가 존재했을텐데, 지금보다 더 엄격한 사회속에서는 더욱 힘들었겠다 싶더라구요.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을 멋지게 가슴으로 안은 엄마 중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던 장면이였습니다.
아쉬운 시대적 고증의 오류
<슈룹>은 재미있었던 만큼 아쉬움도 굉장히 큰 작품이였는데요. 당연히 퓨전사극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 줄 수는 있겠지만, 슈룹의 경우는 생각보다 고증 문제가 굉장히 많아서 초반부터 호평과 동시에 논란도 많았었습니다.
특히 더 아쉬운 논란은 중국과 관련된 부분이였어요. 최악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조선구마사>같은 문제의 우려와 불안을 늘상 안고 있었던 터라 이런 부분에는 조금 조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슈룹>의 극본은 박바라라는 신예 작가가 썼는데요. tvN 오펜 3기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 해요. 데뷔작인데 이 정도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력을 볼 때 앞으로가 참 기대가 되는데요. 다만 고증면에서는 충분히 검증을 하고 좀 더 탄탄히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차라리 가상의 세계라면 모를까 이미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시대를 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런 논란이 생겨버리면 조금 맘껏 즐기고 추천하기 좀 그렇더라구요. 더불어 요새는 OTT 서비스로 세계에 바로 공개가 되는 시대라 더욱 이런 부분에서는 조심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몰입감 선사했던 퓨전사극
그러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오랜만에 몰입감 넘치는 사극을 봐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사극들이 많았는데요. 요새는 너무 퓨전식으로 가거나 몰입이 잘 안되는 작품이 많아서 아쉬웠는데요.
이 작품은 그 흔한 로맨스를 주로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굉장히 몰입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을 입체감있게 구성해서 스토리에 적절히 녹여낸 점도 참 매력적이였어요.
대군들은 나이대가 있다 보니 대부분 신예나 아역배우들이지만, 대비와 후궁 역에는 쟁쟁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배우들이 다수 포진되어서 연기의 맛을 느끼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배우는 바로 김재범 배우였어요. 워낙 뮤지컬계에서는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라 초반에 존재감 미미한 역할임에도 불구 분명 엄청난 파급을 불러올 것이라 예상이 되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뻔하지 않은 고퀄리티 퓨전사극 추천
드라마 <슈룹>은 살짝 역사적 고증 논란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신박한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인데요.
최근에 나오는 가벼운 느낌의 로맨스 퓨전사극과 달리 좀 더 고퀄리티로 연출되어 더 인상적이였던 드라마입니다. 뻔한 로맨스물에 질리셨다면 신박하고 유쾌한 궁중 암투극과 가슴 뭉클해지는 모정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슈룹>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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