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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바로 미드 <레인>이라는 작품인데요. 오래 전에 넷플릭스에서 진짜 재밌게 봤었던 드라마에요. 다시 보려고 찾아보니 지금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종료되어버려서 매우 아쉬운 작품인데요. 다시 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볼 수 있는 OTT가 없지만 그래도 혹여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작품 소개와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드 레인 소개
미드 <레인>은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이 프랑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프랑스의 왕자와 결혼하여 프랑스 여왕이 되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드라마인데요.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역사왜곡이 난무해서 거의 픽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레인 Reign
미국 The CW | 2013 - 2017 | 총 4시즌 (완)
출연 : 아델레이드 케인, 토비 레그보, 토런스 쿰스, 메건 폴로스
시즌1 (22부작) 시즌2 (22부작) 시즌3 (18부작) 시즌4 (16부작)
그래도 드라마 속에 나오는 스코틀랜드, 영국, 프랑스 간의 관계라던가 이교도와 개신교, 카톨릭의 대립 등의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유럽 중세 역사가 간간히 나옵니다. 세계사를 모르는 1인으로서 이 부분은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전반적으로 읭?스러운 빠른 전개에 막장 스토리 그리고 아름다운 의상과 배경들로 정말 순삭하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데요. 마치 왕실 로맨스에 미국식 하이틴 무비감성을 가득 녹인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한 가지를 예를 들면 배경이 과거이고 유럽인데 파티에서 여주와 남주가 사랑에 빠질 때 급 팝송이 흘러나와서 살짝 당화스러웠는데요. 근데 또 은근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그런지 나쁘진 않더라구요. 이후 줄거리에 전 시즌 관련 스포가 첨부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랍니다.
프랑스로 오게 된 비운의 여왕
메리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린 나이에 스코틀랜드 여왕으로 즉위하게 되는데요. 오랫동안 이어온 영국의 갈등으로 수녀원에서 숨어살다가 갑작스런 습격에 당해 프랑스 왕실로 도피하듯 오게 됩니다. 이때 4명의 친구 롤라, 케냐, 그리어, 에일리도 함께 데려가게 되죠.
메리는 거기서 만난 프랑스 황태자 프란시스한테 호감을 갖게 되는데요. 사실 그들은 이미 어릴 때 집안끼리 약혼한 사이였죠. 처음에는 로코처럼 서로 썸타는 듯 투닥대더니 결국 서로의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달달한 로맨스로 이어지는가 싶었지만 여기서 복병이 생기고 맙니다. 예언자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프란시스 엄마이자 왕비인 캐서린이 메리로 인해 자신이 아들이 죽게된다는 예언을 듣고 그 둘을 갈라놓으려 온갖 방해를 하기 시작하거든요.
프란시스를 너무 사랑했으나 그를 위해 차버리고 이복 형인 베쉬와 결혼하기로 결심합니다. 베쉬는 이미 메리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프란시스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결혼에 동의하고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실연의 상처로 괴로워 하던 프란시스는 자신을 위로해주던 메리의 친구 롤라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롤라는 아이를 갖게 됩니다.(응?)
이 때문에 다시 멀어질 뻔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메리와 프란시스는 결혼을 하고 왕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갔던 케냐는 베쉬와 결혼하게 됩니다. 한편 왕은 점점 미쳐가기 시작하고, 결국 프란시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새로운 사랑과 이별
시즌2에서는 프란시스는 왕을 죽인 사실을 알고 협박하는 나르시스와 개신교과 카톨릭의 대립으로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잠시 성을 비운 사이 메리에게 변고가 생기게 되고 그들은 다시 사이가 멀어집니다.
그리고 등장한 새로운 서브남 콘데와 급 사랑에 빠져 당당히 바람을 피우시는 메리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전의 잘못 때문에 눈 감아주는 프란시스로 스토리는 점점 막장으로 빠져듭니다.
한편 캐서린은 프란시스와 롤라의 아이를 위협했다 영국으로 쫓겨나고, 메리는 콘데와 함께 엘리자베스의 여왕의 도움으로 프랑스 왕위를 찬탈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프란시스는 병이 나버리게 되죠. 시즌3에서는 프란시스의 병을 계기로 다시 사랑하게 된 둘. 그러나 프란시의 병이 다시 악화되면서 둘은 슬픈 이별을 하게 됩니다.
프란시스가 죽자 생존을 위해 권력이 필요해진 메리는 새 신랑감을 찾아 나서지만 쉽지가 않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거기다 자국 스코틀랜드마저 영국에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서 메리는 다시 왕권을 사수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게 됩니다.
여왕들의 치열한 대립과 비극적인 운명
시즌4에서는 프랑스(캐서린), 영국(엘리자베스), 스코틀랜드(메리) 3국의 대립과 갈등이 펼쳐지는데요. 권력을 사수해 영국을 장악하기 위해 영국 신교도 백작과 결혼을 하여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열렬히 사랑을 외치던 백작은 변심을 하고 이 때문에 메리를 가슴 앓이를 하게 되죠.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유명한 앤불린의 딸임)와 권력 다툼을 하던 메리는 처형당해 죽게 되고, 추후 그의 아들 제임스가 엘리자베스 1세 사후 영국의 왕이 되며 끝이 납니다.
프랑스와 영국으로 이어지는 대서사시
미드 <레인>의 시즌1,2는 메리가 프랑스에서 왕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면, 시즌3부터는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4에 치열한 영국과의 싸움 끝에 그녀는 죽지만 그녀의 아들이 스코틀랜드와 영국이 통합된 나라의 왕이 되면서 대서사시의 끝을 장식하죠.
실제 메리 여왕의 서사가 궁금해서 일부 찾아보니 그녀는 실제로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 인물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남편 프란시스는 선천적으로 병약했다고 하는데요. 메리는 소꿉친구였던 그를 너무 사랑했고 그 덕분에 부부금실을 굉장히 좋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많이 과장되서 표현된 듯 합니다.
익숙한 얼굴들과 매력적인 캐릭터
드라마 속에서는 굉장히 익숙한 얼굴들의 배우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굉장히 반가웠어요. 먼저 미드<원스어폰어타임> 마지막 시즌에서 나왔었던 '아델레이드 케인'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메로로 시선을 확 사로잡아서 몰입의 극강을 선사해주었는데요. 정말 매씬 등장할 때마다 의상이며 헤어스타일이며 너무 예뻐서 감탄이 일더라구요.
콘데 역에 나온 션 틸 배우는 <더 기프티드> 남주로 익숙한 배우였는데요. 정말 재밌게 봤는데 새로운 시즌을 내주지 않아 더 기프티드 제작진들이 원망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콘데라는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 확실히 매력적인 부분이 강해서 메리가 충분히 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프란시스를 생각하면 또 마냥 둘을 응원하기도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메리의 친구 롤라역으로 <나니아 연대기>에서 아역시절부터 출연했던 애나 포플웰이 맡았는데요. 소녀같은 모습만 보다가 굉장히 어른스러운 느낌의 연기를 하니 처음에는 살짝 어색했는데, 또 보다보니 금세 익숙해지더라구요. 생각보다 로맨스물에 잘 어울려서 나중에 독립적으로 다른 작품에서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놀랐던 배우는 바로 캐서린 역을 맡은 매건 팔로우즈였어요. 가장 좋아하는 앤 버전을 연기했던 배우라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캐나다 배우다 보니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의외 작품에서 보게 되어 참 놀라우면서도 반가웠습니다.
소녀같은 모습으로 기억에 강렬히 남아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노련한 중년 배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뛰어난 연기력과 통통 튀는 매력은 여전하시더라구요.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캐릭터 존재감 덕분에 드라마 초반의 스토리를 안정적으로 재밌게 끌고 가는 데 크게 한 몫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 캐서린
캐서린은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빽으로 프랑스 왕비가 된 인물인데요. 그래서 초반에는 온갖 권모술수를 쓰며 권력을 지키기 위해 메리를 괴롭히는 건 물론 자식들까지 이용해서 굉장히 잔인한 면모를 보여서 조금 빌런 느낌이 강했는데요.
하지만 보다 보면 참 알수 없는 인물인 것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휘둘리는 듯 하다가도 또 금세 태세전환하듯 이용해먹는 아주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휘둘리기도 하면서도, 또 이용하기도 하면서 참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임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으로써 권력을 지켜야 된다는 통치자의 깊은 고뇌를 드러내면서 약간의 연민이 생기더라구요. 진짜 메리 못지 않게 온갖 정 다 들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처음엔 온갖 수단을 써서 메리를 몰아내려고 진짜 별짓을 다했는데요. 이후 메리가 자신처럼 왕비의 무게를 지게 된 뒤 부터는 프란시스와 팍팍 밀어주기도 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는 멋진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왕비 선배포스랄까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는 캐서린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몰입되는 친구들의 로맨스
메리의 경우 초반에는 주관도 뚜렷하고 굉장히 매력적이였는데, 중반부부터 너무 남자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심히 안타까웠어요. 솔직히 프란시스보다 서브남인 베쉬가 더 잘생기고 뭔가 매력적이였는데, 메리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 심지어 서브남인데도 불구 존재감과 분량이 너무 약해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메리와 프란시스 둘이 이어질 듯 말 듯 애장간 태우는 로맨스는 딱 하이틴물스러워서 그나마 몰입도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불어 더욱 흥미진진했던 것은 오히려 메리 친구들의 서브 로맨스였어요. 진짜 변화무쌍해서 초반에는 지루할 틈없이 흘러가서 잼나더라구요.
로맨스 외에도 캐서린과 그녀보다 더 강력한 엘리자베스 여왕 등 강인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었던 권력의 중심 속 여성들의 대립과 갈등, 협력에 대한 관계들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퓨전사극이라 막장에 역사왜곡도 무진장 심하지만 그냥 가볍게 하이틴로맨스 시대극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짜 초반에는 브리저튼 못지 않게 달달하고 무척 재밌거든요.
다만 아쉬운 것은 이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재밌는데 말이죠. 혹시 다른 곳에서 이 드라마가 지원되는 것을 보신다면 꼭 놓치지 마시고 한 번쯤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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