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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까지 나왔을 때 엄청 빠져들면서 단숨에 정주행 버린 스페인 드라마 <마드리드 모던걸>가 드디어 시즌5 파트2(사실상 시즌6)로 종영되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또 아끼는 드라마가 끝이 나서 살짝 아쉽습니다. 그럼 마지막 시즌 줄거리와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5 파트2 소개

넷플릭스 덕분에 정말 비영어권 드라마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요. 덕분에 처음으로 <마드리드 모던걸>로 스페인 드라마도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영어와 다른 빠르고 강하게 굴러가는 소리에 낯설었지만, 드라마의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스피디한 전개에 금방 익숙해지면서 엄청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봅니다.

 

마드리드-모던걸-시즌5-파트2-포스터

마드리드 모던걸

스페인  |  2017 - 2020 | 총 5시즌 (완)
출연 : 블랑카 수아레스, 욘 곤살레스, 마르티뇨 리바스, 나디아 데 산티아고, 아나 페르난데스 가르시아
시즌1 (8부작), 시즌2 (8부작), 시즌3 (8부작), 시즌4 (8부작), 시즌5 파트1 (5부작), 시즌5 파트2 (5부작)

 

드라마 <마드리드 모던걸>은 1920년 여성이 장식품에 불과하던 시절에 통신회사 교환원으로 만난 모던걸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스페인 내전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장르는 텔레노벨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요. 텔레노벨라란 스페인이나 라틴 아메리카권에서 제작되는 일일연속극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국내 막장 드라마라고 보시면 됩니다. 막장 드라마는 뻔하고 통속적인 스토리로 진행되지만, 지루할 틈없이 빠른 전개와 반전이 가미되어 흡입력 또한 만만치 않죠.

 

 

그런 면에서 호불호가 꽤 나뉘는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막장 전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스페인 드라마가 처음이라 그런지 이국적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에 푹 빠져서 이 드라마를 꽤 재밌게 봤습니다. 

 

스토리 라인으로만 치자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싶을 정도로 황당무계한 설정과 전개가 수시로 이어지는데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료될 수 있었던 것은 1920년대 스페인 풍경과 의복 등의 생생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고증과 긴박한 역사적 배경이 더해진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줄거리

전 시즌을 상세하게 설명하기에는 분량이 엄청난 관계로 무리가 있어서, 아주 간략하게 대략적인 줄거리만 요약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는 결말과 관련된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1920년대 스페인에서는 여성은 그저 장식품에 불과할 정도로 여성의 인권이 굉장히 약했던 시대였는데요. 당시에 통신회사 교환원은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며, 여성으로서는 완전 꿈의 전문직이였다고 합니다.

 

리디아와-친구들

 

 

여주인 리디아와 그의 친구들은 교환원으로 일하면서 마드리드에서 멋진 모던걸로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불우한 과거 시절을 지니고 있었고, 남몰래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었죠. 이 같은 사실이 들킬까 매사 신중하고도 조심스럽게 활동합니다.

 

리디아와-친구들-함께-술잔-부딪힘
리디아와-친구들-함께-술잔-부딪힘2

 

바쁘게 교화원 생활을 해나가는 리이다와 친구들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더 나아가 격변기 시대의 혼란 속에서 스스로와 가족을 지켜나가는 멋진 여성으로 점차 성장해나갑니다.

 

리디아와-함께-웃는-친구들

 

보자마자 너무 예쁘고 매력적인 리디아 덕분에 이 드라마가 더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졌는지도 몰라요. 리디아와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과 여성 연대가 너무 든든했고, 다소 신파적이긴 하지만 친구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책임지고 구하려는 리디아의 책임감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돌고돌아 이루어진 첫사랑

그리고 리디아의 로맨스에 주축점인 남주와 서브 남주인 카를로스 프란시스코인데요. 처음에는 분명 남주가 프란시스코일꺼라 생각했는데, 갈팡질팡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리디아로 인해서 살짝 헷갈릴 뻔했네요. 결론은 프란시스코였다는 것이죠.

 

리디아와-카를로스-프란시스코

 

굉장히 당당하고 자신감넘치는 리디아가 초반에는 카를로타와 그 집안에 끄려다니는 듯해서 조금 안타까웠는데요. 하지만 결국 남자에 기대기 보다 당당히 스스로 일어서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어 그제서야 리디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카를로스, 프란시스코 둘 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남주들이였으나 둘 다 초반에는 조금 별로긴 했어요. 이 둘 말고도 실제 드라마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은 굉장히 멋있게 나오는 반면 남자 캐릭터들은 다 찌질하고, 집착에 배신 등등 아주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서 다 별로더라구요.

 

 

드라마와 다른 이야기로 재밌는 점은 리디아와, 카를로스, 프란시스코 맡은 배우가 스페인에서 굉장히 유명한 국민배우인건지 꽤 여러 작품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은 실제로 10년 전 같은 작품을 찍은 사이더라구요.

 

그리고 리디아와 프란시스코 배우는 꽤 여러 작품을 찍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찍을 정도면 꽤 절친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린-리디아와-프란시스코

 

그래도 리디아와 프란시스코의 어린 시절 로맨스가 굉장히 풋풋하고 애틋하더라구요. 둘이 서로 첫사랑 사이라 더욱 그랬던 듯 합니다. 후에 리디아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란시스코는 점점 매력남으로 거듭나게되죠. 

 

리디아-프란시스코

 

개인적으로는 프란시스코도 살짝 별로인 지점이 있긴 하지만 좀 매력 남주라 이어지길 바랬는데요. 초중반에는 살짝 어렵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마지막즈음에 이루어졌더라구요. 사실 리디아에 대한 배신감으로 그녀를 속인 카를로스가 굉장히 싫었는데, 한편으로는 또 불쌍한 인물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한 그녀들

리디아와-친구들2

 

확실히 초반에는 로맨스나 암투에 집중되어서 굉장히 전개도 빠르고 흡입력도 좋았는데, 점차 시즌이 거듭될수록 격변하는 역사적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조금 루즈해지더라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드라마였기 때문에 끝까지 꼭 보고싶었어요. 더불어 어떻게 마무리되어질지도 무척 궁금했거든요.

 

 

결론적으로 마지막 파트는 오래 기다린 것과는 달리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찡한 감동을 주면서 굉장히 여운있는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그렇게 끝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또 나름 드라마다운 결말이였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슬픈 건 어쩔 수 없는 없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엔딩은 정말 여운 짙게 남아버렸습니다. 마치 찰칵 사진으로 남은 옛모습이 잠시 나마 재생된 느낌이랄까요.

 

마드리드-모던걸-마지막-엔딩

 

<마드리드 모던걸>은 초반에는 로맨스와 우정에 초점을 두면서 다소 자극적인 면모가 두드러진 작품이였는데요.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좀 더 인물들이 성장해나가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면서 좀 더 개인적인 관심에서 여성 연대와 나라의 독립이라는 커다란 신념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용감하고 헌신적이며 자랑스러운 여성들은 인간의 평등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지금껏 싸워왔고 여전히 싸우고 있다. 이 작품을 여성들에게 바칩니다.

 

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대사를 보면서 실질적으로 이 드라마가 원래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여성의 자유와 사회로부터 요구되는 여성성에서의 해방이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런면에서 다소 지루했던 후반부임에도 끝가지 동일한 메세지의 결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지네요.

 

리디아와-친구들-배우들-사진
언니들 못 보내 ㅠㅠ

 

처음으로 본 스페인 드라마 <마드리드 모던걸>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여성들이 함께 서로를 돕고 끈끈하게 연대하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작품인데요.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역사적 배경 위에 잘 얹힌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아직까지 스페인 드라마를 안 보셨던 분들이라면 정말 입문작으로 가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나라의 드라마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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