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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드라마도 다시 보자라는 것은 바로 이 작품을 두고 하는 것 같아요. 바로 <20세기 소년소녀>인데요. 2017년에 방영된 무려 5년이 지난 종영드라마지만, 막상 1화를 보고 나서 너무 취향저격이여서 왜 이제서야 이 작품을 만났나 싶더라구요.

 

 

 

20세기 소년소녀 소개

해외드라마 위주로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한드랑 멀어지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 과거에 지나쳤던 작품들 중에 꽤 괜찮은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덕분에 요새 다시 보기로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포스터

20세기 소년 소녀

방영 : 2017
채널 : MBC
회차 : 32부작 (70분 기준으로 16부작)
출연 : 김지석, 한예슬, 이상우, 류현경, 이상희, 안세하, 오상진

 

 

<20세기 소년소녀>라는 드라마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년 지기, 35살의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풋풋한 감성 로맨스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소꿉친구인 진진, 영심, 아름 그리고 유일한 청일점 지원은 아파트에서부터 학교까지 봉고차를 타고 다니면서 늘상 함께 붙어다니는데요. 그 덕분에 봉고파라 불리며 끈끈한 우정을 오래도록 이어가게 되죠.

 

20세기_소년소녀_스틸컷1

 

 

그러던 어느 날 봉고파 중 한명인 지원이가 갑자기 인사도 없이 이사를 가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세 명의 친구만이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꾸준히 만남을 유지하게 되죠.

 

현재는 35살이 된 진진, 영심, 아름은 여전히 한 동네에 머물면서, 쉬는 날마다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먹으며 수다타임을 갖고 즐거운 나날들을 보냅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스틸컷2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순하고 천진난만한 진진은 사실 엄청나게 잘나가는 톱스타로 맹활약하는데요. 그 때문에 시기질투 어린 시선도 많이 받고, 각종 루머에도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도 안되는 섹스동영상이 퍼지면서 촬영차 홍콩에 갔다가 돌아온 그녀는 귀국길에 엄청난 취재진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순간 지원이 갑자기 나타나 그녀는 구해줍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스틸컷4

 

 

그렇게 다시 재회한 봉고파 4인방. 그간의 시간들을 정답게 회포를 풀며 다시 옛 추억들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죠. 그리고 그동안 지원이 어떻게 살아왔고, 왜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연을 하나 둘 알게 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스틸컷5

 

한편 진진은 동영상 루머를 잠재우고자 방송에서 모태솔로임을 밝히고 한바탕 소속사와 세상을 난리가 납니다. 아이러니하게 이것이 더욱 좋은 효과를 발휘하여 그녀는 오랫동안 덕질해온 오빠 안소니와 '우리는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을 촬영하게 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스틸컷8

 

 

꿈만 같던 오빠와 촬영을 하게 된 것이 기쁘다 못해 황홀한 진진은 엄청 깍듯이 오빠를 모시는데, 그 삐걱대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좋은 이미지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안소니 또한 톱스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신기한 기분을 가지고 촬영내내 그녀를 바라보다가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며 점차 마음이 끌리게 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스틸컷9

 

예전처럼 비슷한 동네에 살게된 지원과 진진은 다시 친밀한 친구사이가 되지만, 지원은 자신의 형이 되어버린 안소니와 진진이 함께 우결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형의 마음을 눈치 채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원의 고민과 달리 진진은 점점 옛 기억을 추억하며 지원에게 이끌리는 알 수 없는 마음에 휩싸이게 되는데.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에 이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에는 약간의 스포가 들어가 있으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사진진 (강미나 | 한예슬)

사진진은 35세 아이돌 출신의 배우로, 벌써 데뷔 17년 차의 스타배우인데요. 어린 시절 우연히 사진관에서 그녀의 이미지를 보게 된 현 소속사 대표의 캐스팅으로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쫄딱 망하고 힘겨운 무명을 거쳐 현재에는 길거리에 누구나가 아는 유명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사진진

 

 

화려한 톱스타 배우지만 본성은 소탈하고 순수하며 심지어 모태솔로라는 반전 매력을 보여줍니다. 현재는 가족들 집과 연결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함께 아지트에 모여 치맥하며 수다떠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낙이죠.

 

20년간 지고지순하게 90년대 아이돌 안소니에 대한 팬심을 자랑하던 어느 날, 꿈에 그리던 오빠와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녀석. 갑작스럽게 나타난 과거의 첫사랑 지원이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간질간질 혼랍스럽게 만들기 시작하죠.

 

 

2.한아름 (송수현 | 류현경)

한아름은 35세의 승무원의 진진의 어릴적 친구 중 한명입니다. 늘씬한 승무원들 사이에서 다소 익숙한 우리들의 몸매를 보여주는 그녀는 벌써 꽤 연차가 쌓인 승무원인데요. 

 

20세기_소년소녀_한아름

 

늘상 엄마에게 다이어트하라며 구박을 받지만, 절대 먹을 것과 술은 포기할 수 없는 그녀. 사교적이라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고, 호탕하게 웃는 게 매력적인 그녀는 매번 빠른 고백에 차이고 마는 현실에 뼈아픔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신입으로 들어온 기장이 자신에게 보여주는 호의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며 또 한 번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한편 갑작스러운 자궁근종 수술을 받게 된 어느 날 깨어보니 눈앞에 들어온 인물은 바로 옛 첫사랑 정우성이라는 사실에 급좌절하지만, 점점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친밀해집니다.

 

 

3. 장영심 (한지원 | 이상희)

장영심은 35세 변호자로 진진의 또 다른 친구. 학창시절 1등을 놓친 적이 없어 봉고파의 브레인으로 불렸는데요. 인서울 법대를 졸업했지만, 사법시험을 11년동안 준비한 끝에 간신히 합격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장영심

 

 

그러나 생각보다 취업 현실은 가혹했고, 백수로 지내던 그녀는 가족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힘겹게 취업 준비를 계속 해나갑니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고 간신히 아주 작은 개인 법률 사무소에 취직을 하게 되죠.

 

취업하면 기쁨이 가득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딱딱하고 규칙적인 상사의 차가운 반응과 녹록치 않은 의뢰인들의 요구에 과연 버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거기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항상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아버지와 그에 대한 고통으로 이혼을 준비하는 어머니까지 겹치면서 점점 그녀는 지쳐갑니다.

 

 

4. 공지원 (김인성 | 김지석)

공지원은 35세 애널리스트 출신 투자전문가로 22살에 한국을 떠나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월스트리트에 근무하다가 홍콩 헤지펀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워커홀릭인데요.

 

20세기_소년소녀_공지원

 

과거 연인에 대한 배신으로 깊은 상처가 있는데요. 최근 홍콩에서 우연히 학창시절에 짝사랑했던 소꿉친구 진진을 마주치면서 오랫만에 사랑에 대한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 합병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그는 진진과 또 다시 마주치기 위해 그녀에게 점점 다가갑니다. 

 

 

5. 안소니 (박서함 | 이상우)

안소니의 38세에 본명은 이철민인데요. 90년대 후반 인기 아이돌 '보이즈비 앰비셔스'의 멤버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그 때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현재에는 한때 인기있었던 왕년의 스타로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죠. 

 

20세기_소년소녀_안소니

 

 

아이돌로 활동하던 당시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재혼으로 공지원과 형제가 되어 서로의 든든한 존재가 되어줍니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막내 여동생도 생기게 되죠.

 

최근 일일 연속극에서 멋진 실장님 역할을 해내면서 중년계의 엑소로 아줌마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은 그는, 또 한 번의 발판을 위해 자신의 오랜 팬이라 자처한 톱스타 사진진과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을 하기로 합니다.

 

신혼부부처럼 연기만 해도 될거라 생각했던 마음과 달리 진진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는 점점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맙니다.

 

 

6. 정우성 (권도균 | 안세하)

정우성은 35세 산부인과 전문의인데요. 학창시절 본인의 이름과 같은 배우처럼 꽃미남스런 외모로 봉고파와 학교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독차지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정우성

 

하지만 현재 과거와 달리 한약을 잘못 먹는 바람에 역변의 아이콘이 되어버립니다. 아름의 자궁근종을 수술한 의사로 살짝 민망쓰한 상황에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됩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고급진 취향과 깔끔떠는 강박적인 성격 탓에 자신감 넘치게 소개팅을 수시로 하지만 늘 잘 되지 않는 현실에 괴로운데, 어느새 친해진 아름의 뒤치닥꺼리를 하다보니 정이 들었는지 점차 그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7. 사창완(김창완) | 김미경(김미경)

사창완과 김미경은 진진의 부모님인데요. 오랫동안 통닭집을 운영하면서 따스하고 다정한 아버지와 강인하지만 남들에게 살가운 어머니는 세 남매를 잘 키워냅니다. 둘째 진진의 일이라면 물불가리지 않고 나서는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진진_엄마아빠

 

 

하지만 그들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었으니, 바로 첫째 사호성이였죠.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남자를 가족이 반대하자 홀연히 자취를 감춘 큰딸은 오매불망 찾았으나 결국 만나지 못하고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8. 사민호(신원호) | 이하람(신세휘)

진진의 남동생 사민호는 누나 못지 않게 아이돌같은 외모에 공부도 잘해서 명문대를 나온 인물인데요. 그 또한 영심이 못지 않게 현실의 가혹함을 겪고 현재는 취준생 3년차로 가족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바로 윗 누나 진진에게는 맨날 잔소리하고 툴툴대지만, 그 누구보다 누나와 가족들을 걱정하며 챙기는 속정 깊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진진동생_지원동생

 

하람은 지원의 어머니와 안소니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여동생인데요. 그 때문에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도 가족을 든든하게 엮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신입 아이돌 그룹 마스터인데, 자신의 오빠들의 이상형이 사진진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녀를 매우 싫어합니다.

 

 

9. 이홍희(이재균) | 장기봉(김광식) | 미달이(이유미)

참진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장기봉과 매니저 이홍희, 스타일리스 미달이. 진진을 직접 스카우트한 기봉은 오랫동안 매니저를 하며 뒷바라지 해왔던 정이 쌓인 끈끈한 관계인데요.

 

20세기_소년소녀_진진_회사사람들

 

겉으로는 서로 툴툴대며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사실상 마음 속 깊이 서로가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은연 중 드러냅니다. 홍희와 미달이는 연예인답지 않은 살가운 진진의 태도 덕분에 더욱 끈끈한 한팀이 되어갑니다.

 

 

10. 최정은(신동미) | 강경석(오상진)

안소니의 아이돌 시절부터 함께 해온 매니저 정은은 항상 그의 옆을 지키며 언제나 안소니를 다시 재기시킬 날만은 꿈꾸고 있는데요. 매니저 이전에 사실상 20년 지기 친구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_소년소녀_안소니매니저_강경석_변호사

 

 

40세 변호사인 강경석은 최근 작게 개인 법률 사무소로 개업하면서 영심을 고용하여 사수가 됩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에 말수도 적어서 영심이 무척 어려워하죠.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올곧은 성격탓에 처세와 영업을 하지 못하고 항상 빚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항상 영심에게 엄격하게 구는 듯 하지만, 또 술을 먹으면 확 반전되는 모습을 드러내며 귀여운 반전을 보이기도 합니다.

 

 

응답하라 감성 가득한 연출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가족 중심의 스토리와 오랜 소꿉친구와 풋풋한 첫사랑같은 부분에서 응답하라 시리즈 분위기가 가득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이 드라마 각본을 맡은 작가가 바로 응답 시리즈 작가였더라구요.

 

 

 

어쩐지 보는 내내 특유의 80~90년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잘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스토리나 인물 설정을 봤을 때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득하긴 합니다. 마치 옛날 그 감성 순정만화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극적인 전개가 크게 이루어지지 않고, 벌어지는 사건들도 생각보다 순탄하고 착하게 잘 마무리가 되어서 그런지 후반부에는 살짝 몰입도가 떨어지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과 달달한 로맨스를 가득 느낄 수 있어서 오랜만에 힐링되는 기분을 느끼며 볼 수 있었습니다.

 

20세기_소년소녀_포스터2

 

드라마가 방영 당시에는 시청률이 완전 폭망 수준이였다고 하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 충분히 재밌어서 왜 그렇게 낮았나 찾아보니, 하필 당시에 MBC파업에 월드컵 평가전까지 이래저래 수난이 많았더라구요.

 

하마터면 조기종영을 할 뻔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을 겪고 무사히 본래 분량을 다 소화해서 방영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원래 방영 당시에는 32부작으로 나와있는데, 사실 1시간 기준으로 잡으면 16부작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에는 표기법을 바꾼 것 같지만, 당시에 갑작스럽게 드라마 중간에 광고를 하게 되면서 편수가 2배로 늘어나고 혼돈의 카오스였던 기억이 나네요.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딱히 악역이라 할 사람도 그닥 없어서 심적인 부담도 느끼지 않고 가볍게 정주행하기 너무 좋은 드라마에요. 비록 방영된지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이대로 묵혀두기에는 너무 아깝더라구요.

 

설렘 심쿵하게 하는 드라마 장면만큼이나 찰떡으로 말랑하게 해준 멜로망스의 OST도 덤으로 소개해드리면서, 풋풋한 청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20세기 소년소녀>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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