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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영화 <써니> 국내 원작과 새롭게 리메이크된 일본판 <써니 : 강한 마음, 강한 사랑>의 내용을 비교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엄청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아서 무척 흥미롭더라구요. 이번에는 등장인물별로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일본에서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과연 캐스팅이 어떻게 될 것인가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물이 한 명 빠진 것 빼고는 싱크로율이 한국판과 비교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 한 명씩 한국과 일본 버전 캐릭터들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한국판 일본판 등장인물 비교


1. 임나미(심은경, 유호정) | 아베나미(히로세 스즈, 시노하라 료코)

나미는 전라도에서 서울로 전학 온 첫날 극도로 긴장해서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될 뻔했으나 구세주처럼 등장한 춘화의 도움으로 위기의 벗어나고 써니 멤버들과 친해지게 되는데요. 공부와 미술을 잘하며 어리버리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심지가 굳어 나설 때 확실히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요.

 

임나미-한국-일본-배우

 

어른이 된 나미는 나름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맨날 대드는 딸로 인해 골치가 아픈 나날을 보내고 있죠. 어느 날 그녀는 친정엄마 병문안을 갔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춘화와 재회하는데요. 옛 써니 멤버들을 보고싶다는 춘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흥신소를 통해 옛 친구들을 찾으러 나섭니다.

 

<수상한 그녀>에 이어 심은경 배우가 찰떡같이 나미를 소화했는데요. 이제 와서 보니 그녀의 두 작품이 모두 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사실 심은경 배우는 이런 역할을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은 독특한 캐릭터들을 정말 찰떡같이 소화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일본에서 좋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민정 닮은꼴 유명한 일본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 그리고 시노하라 료코는 모두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를 얻고 있는 일본 배우인데요. 심은경의 급발진 접신연기를 과연 히로세가 어떻게 소화할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잘 소화했더라구요.

 

스즈 배우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력으로 굵직한 필모를 쌓으면서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스타로 거듭났는데요. 알고 보니 원작영화 <써니>의 엄청난 팬이라고 하네요. 

 

 

 

2. 하춘화(강소라, 진희경) | 이토 세리카(이타야 유카, 야마모토 마이카)

춘화는 7공주 써니의 리더지만 사실상 진덕여고 전체 짱같은 포스를 지녔어요. 비행을 저지르지 않고 리더십있게 정의로운 행동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어찌 보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날라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죠. 

 

하춘화-한국-일본-배우

 

카리스마가 있고 호방하지만 멤버들을 잘 챙기는 다정한 면모도 있어요. 특히 처음 보자마자 나미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하죠.

 

른이 된 춘화는 자녀없이 이혼 후 홀로 남은 그녀는 사업가적으로 엄청 성공하여 재력을 얻었으나 폐암 말기 시한부 인생으로 나미를 만나게 됩니다. 나미의 도움을 그리운 옛 친구들과 재회하게 되고, 죽은 뒤에 유언으로 친구들의 어려운 삶을 도와주며 리더다운 모습을 끝까지 보여줍니다.

 

 

일본판에서 어른 춘화역을 맡은 야마모토 마이카는 데뷔 10년차로 일본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인데요. 강인하지만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준 화춘화 역할을 굉장히 찰떡으로 잘 소화하며 이미지적으로도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우 나미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신인급의 배우라 이 작품에서 거의 처음 본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3. 김장미(김민영, 고수희) | 하야시 우메(토미타 미우, 와타나베 나오미)

장미는 나미의 짝으로 고교생 답게 외모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에요. 특히 쌍커풀 만들기는 아주 진심입니다. 장미의 집은 고위층의 부유한 집안이라 먹을 것도 많아서 칠공주 써니의 아지트로 종종 이용되는데요. 통통한 체구에 호탕한 성격을 지녀 유쾌하지만 내면은 여린 면모가 있어요.

 

김장미-한국-일본-배우

 

어른이 된 장미는 보험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실적도 낮고, 남편은 이전에 사업을 말아먹어 도망간 전적이 있어서 생활은 전과 달리 여유롭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 나미와 함께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의리를 보여줍니다.

 

김민영 배우와 고수희 배우는 장미의 어린 시절과 성인버전이 정말 찰떡이다 싶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는데요. 일본판도 국내판과 동일하게 통통한 배우가 역할을 맡았는데, 헉. 할 정도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미역 싱크로율은 사실상 둘 다 완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4. 황진희(박진주, 홍진희) | 유코(노다 미오, 코이케 에이코)

진희는 교수집안 딸내미지만 찰진 욕설이 특기라 욕배틀에 절대 밀리지 않는 앙칼진 포스를 보여줍니다. 어른이 된 진희는 전신 성형에 완전 딴모습으로 좋은 집안에 시집을 가 교양있는 척 사모님으로 살고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팩폭으로 욕쟁이 본색을 드러냅니다.

 

황진희-한국-일본-배우

 

 

어린 시절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장미와 티격케미대며 찐친 포스를 보여주죠. 우연히 남편이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통쾌한 복수를 해버립니다.

 

진희는 장미 못지 않은 특색있는 캐릭터인데요. 성형을 했다는 설정 때문에 아역과 성인 배우 싱크로율이 가장 낮아요. 근데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 때문인지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더라구요. 

 

일본판은 꽤 싱크로율이 높더라구요. 어른 진희를 연기한 코이케 에이코는 오랜 연극 활동으로 발성이 좋고, 여러 장르에서 다작하고 있는 실력파 여배우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5. 서금옥(남보라, 이연경) | 일본판에선 없는 인물

금옥이는 치과의사 외동딸로 이름처럼 금이야 옥이야 큰 금옥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엄청난 성질로 매점이나 패싸움 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이에요. 

 

서금옥-한국-배우

 

작가가 꿈이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어른이 된 금옥은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엄청난 시집살이에 주눅이 들어 있는 상태에요. 하지만 친구들을 만난 뒤부터 약간씩 자신의 본색을 찾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가부장적인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금옥 캐릭터가 일본판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도 금옥 캐릭터가 꽤 많이 빠져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정서상 한국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 그런지 많은 나라에서는 엄청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는 캐릭터라 삭제를 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6. 류복희(김보미, 김선경) | 이구치 신(타나베 모모코, 토모사카 리에)

복희는 미용실을 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고 미스코리아가 꿈입니다. 그래서 항상 미스코리아처럼 꾸미고 행동하는 약간 자기세계가 확실한 4차원 인물인데요. 친구들도 그녀의 오바스런 행동을 놀리면서도 항상 귀여워해줍니다. 

 

류복희-한국-일본-배우

 

 

그러나 어른이 된 복희의 상황은 생각보다 가장 안타깝고 끔찍하게 바뀌었는데요. 갑작스레 미용실이 망하고 사채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그녀는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들다 결국 술집을 전전하게 되요. 그녀는 불우한 형편으로 중학생 딸과 따로 떨어져 살고 있으며, 알콜중독, 불안장애, 조울증 등의 마음의 병으로 미약한 상태인 채로 친구들과 재회하게 되죠.

 

하지만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웃음과 가족을 되찾은 그녀는 다시 한 번 밝은 미래를 꿈꿀 희망을 갖게 됩니다. 일본판의 경우도 국내판과 매우 비슷한 설정과 스토리로 진행되었는데, 아역과 성인배우 싱크로율은 가장 떨어졌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7. 정수지(민효린, 윤정) | 나나(이케다 엘라이자)

얼음공주로 불리는 수지는 잡지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이쁜 외모를 가졌지만 도도하고 시크하며 독설을 과감히 날리는 성격을 가졌는데요. 심지어 술과 담배를 펴 멤버들 중 가장 불량스럽고 조금 아웃사이더같은 인물이에요. 

 

정수지-한국-일본-배우

 

부모의 헤어짐으로 상처가 있고 전라도 출신인 새어머니와 같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미를 굉장히 싫어했으나, 나중에 술 먹고 크게 서로 간의 오해를 풀며 나미와 극적으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수지는  학교 축제 당일 나미를 구하려다 상미가 휘두른 깨진 병에 얼굴이 크게 그어지고, 피를 흘리던 그녀는 패닉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써니는 해체되고 수지는 그 뒤로 잠적해버리죠. 어른이 된 나미가 수지를 열심히 찾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하다가 마지막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극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전과 달리 평온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친구들을 환하게 맞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영화에서 좋아하는 명장면이였습니다.

 

알고 보니 감독은 성인 수지가 나오는 단 한 컷의 장면이 영화 엔딩을 장식하는 중요한 부분이고, 수지가 안 좋은 일을 겪었던 학창시절과 달리 25년간 정말 잘 살아왔다는 느낌을 대사없이 미소 하나로 명확히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했는데요.

 

 

우연히 한 스튜디오에서 25년 전 CF스타로 활동했던 배우 윤정의 사진을 보고, 그녀와 친분이 있던 진희경 배우와 함께 설득하여 극적으로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비하인드를 알고 나니 더욱 이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일본판 수지의 아역과 성인버전을 맡은 이케다 엘라이자는 모델 겸 배우인데요. 필리핀계 혼혈이라 이국적인 외모가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에요. 써니 멤버들 속에서 독보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보여주어야 하는 수지 역에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성인 버전도 동일한 배우가 연기했는데, 분장했는데도 조금 어색했습니다.

 

 

 

8. 한준호(김시후) | 후지이 와타루(미우라 하루마)

준호는 장미 오빠의 친구로 잘생긴 외모에 세련된 스타일로 인기가 많으며, 나미가 첫 눈에 반해버린 첫사랑인데요. 나미를 구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줘 그녀가 고백하려하는 찰나 알고 보니 수지와 사귀던 사이임이 드러나게 되죠. 이후 나미 폭풍눈물을 흘리며 첫사랑 준호를 떠나보냅니다.

 

한준호-한국-일본-배우

 

나미가 흥신소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찾아낸 어른 준호는 아들과 함께 지방에서 뮤직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준호를 보며 나미는 씁쓸히 돌아섭니다. 준호 아들 역으로 준호 아역 배우와 동일하게 나오는 장면은 일본판도 똑같이 나오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준호가 나미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영화<라붐>을 오마주한 것 같더라구요. 똑같은 장면과 함께 그 유명한 노래가 나오니 정말 추억 감성 돋는 기분이였는데, 일본판은 헤드폰을 씌워주는 건 동일하지만, 음악이 달라서 그런지 전혀 다른 분위기였어요. 약간 블링블링 고고장 느낌이들어서 조금 색달랐습니다.

 

 

어린 준호 역에 한국판에서는 김시후 배우가 맡았는데요. 아주 오랜 전 <반올림>에서 아역으로 봤던 배우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일본판의 준호는 너무 유명한 일본 배우인 미우라 하루마가 맡아서 또 한 번 화제였는데요. 

 

말도 안 되는 촌티나는 단발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시키며 추억 속의 첫사랑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해냅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꾸준히 많은 활동을 했던 배우라 아직까지도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데요. 안타까운 사건을 격은 뒤로는 볼 때마다 참 애잔해지고 그리워지는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9. 이상미(천우희) | 무리타니 미레이(오노 카린)

상미는 나미가 전학 오기 전 써니의 멤버였던 듯 하나 본드에 빠지면서 춘화가 절교선언을 해버린 비행청소년의 표본같은 인물인데요. 그 때문인지 나미에게 무서울 정도로 써니에 집착하며 괴롭히는 극악무도한 빌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상미-한국-일본-배우

 

상미는 가정환경이 안 좋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보다 잘난 써니 멤버들의 끈끈함을 질투하고 끊임없이 시비를 거는데요. 결국 축제 날 본드에 취해 깨진 유리병으로 수지의 얼굴을 긋고 써니를 해체시켜 버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어른이 된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모습으로 비추어 보아 그다지 좋게 살고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국내판의 경우 본드에 빠졌다면 일본판은 마약으로 변경이 되는데요.

 

워낙 천우희 배우가 리얼하고 무섭게 상미를 잘 연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일본판 배우는 빌런 정도가 약해보일 정도였어요. 얼마나 무서웠음 심은경 배우가 연기하고 울었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국내판과 일본판 등장인물들의 비슷한 점은 아역은 대부분 신입 배우들을 캐스팅한 반면, 성인 버전은 나름 인지도와 경력있는 실력파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점인데요. 하지만 주인공 나미 역의 아역은 두 버전 모두 나름 인지도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리메이크작 소개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판을 비교해보았는데요. 국내 영화 중에 가장 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써니>의 다른 나라 리메이크 버전은 어떤지 궁금해져서 간단하게 찾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이 중 거의 대부분을 접할 길이 없어서 직접 보고 비교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네요. 보지 못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설정의 차이점들만 가볍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女人俱樂部 여자 클럽 (Never Dance Alone) | 2014 홍콩

써니-홍콩판

 

가장 먼저 레이크된 홍콩편은 특이하게도 32부작의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영화보다 편수나 분량이 많기 때문에 더욱 상세하고 풍부한 스토리가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2. 찬란한 날들, 고고 시스터즈 | 2018 베트남

써니-베트남판

 

베트남 버전은 CJ E&M과 함께 현지에 맞춰 새롭게 리메이크가 되었는데요. 일본판과 동일하게 금옥 캐릭터가 없으며 베트남 사회배경을 고려해 설정의 일정 부분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번역으로 영화를 볼 수는 없어 아쉽지만, 이렇게 예고편으로 나마 대략 어떤 분위기인지 느낄 수가 있네요. 개봉 당시 베트남 현지에서 역대급 박스오피스를 거두면서 흥행에 엄청 성공했다고 합니다.

 

 

 

 

3. Bebas | 2019 인도네시아

제목이기도 한 Bebas는 인도네시아 유행가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노래 제목이 영화 제목이 된 원작 <써니>처럼 노래만 다를 뿐 동일한 설정이네요.

 

써니-인도네시아판

 

 

Bebas의 언어적 뜻을 검색해보니 '무료'라고 나오는데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공짜를 의미하는 걸까요. 아니면 친구들의 우정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다 뭐 그런건가 궁금하네요.

 

다만 인도네시아 버전은 조금 특이한 점이 많아요. 리메이크작 유일하게 남녀공학이 배경으로 멤버들 중에 청일점인 남자 캐릭터가 추가가 된다는 점이죠. 재밌는 점은 그 청일점의 모티브 캐릭터는 바로 욕쟁이 진희죠. 과연 어떻게 소화했을지 궁금했는데 짤막한 영상으로 보니 굉장히 찰지고 수다스러운 진희 그 자체더라구요. 그저 남자일 뿐 말이죠.

 

또 한 가지 새로운 점은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술 먹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희 캐릭터를 삭제하고, 대신 금옥 캐릭터를 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양광저매도 (써니 시스터즈) | 2021 중국

최근에 가장 마지막으로 정식으로 리메이크작을 선보인 중국판인데요. 민효린 역으로 국내에서도 너무 익숙한 <프로듀스 101>의 주결경이 캐스팅되어 살짝 기사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다른 리메이크작과 달리 중국편은 7명 캐릭터를 유일하게 모두 살렸더라구요.

 

써니-중국판

 

 

그 외에 소녀시대나 이상미 무리들 모두 살리면서 원작과 엄청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오빠나 엔딩같은 부분의 설정은 또 원작과는 살짝 차이가 있다고 어떻게 연출했을지 조금 궁금해지네요. 바로 보고 싶었는데 볼 곳이 없어서 아쉬워하던 차에 국내에는 뒤늦게서야 번역이 되어 <써니 시스터즈>로 올라왔더라구요. 얼른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영화 <써니>의 다양한 나라의 버전들을 비교해보았는데요.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 보니 같은 작품도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것이 비교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것 같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가 되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대중적 감성이 크게 한 몫한 것 같은데요. 이후에도 과연 <써니>를 뛰어넘어 리메이크가 되는 작품이 나올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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