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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를 많이 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봤던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드를 꼽으라면, 2006년에 방영했던 <14세의 어머니>라는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꽤 오래 전에 봤음에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굉장히 인상깊은 드라마였습니다.
일드 14세의 어머니 소개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오프닝으로 나오는 이 한 장면의 스틸컷을 보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제목만으로도 굉장히 파격적이라 당시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요. 그 당시 좋은 연기력으로 인기를 얻으며 여러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을 주로 했던 아역배우 시다 미라이가 맡아서 더 관심을 모았습니다.
14세의 어머니
2006 | 일본NTV | 11부작
출연 : 시다 미라이, 미우라 하루마
시다 미라이는 그동안의 발랄하고 똑부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여린 소녀이자 14세에 엄마가 되어야 했던 복잡한 변화를 가진 주인공을 연기해야 했는데요. 초반에는 평범한 중학교 2학년생의 소녀로서의 모습은 굉장히 익숙한 시다 미라이의 모습이였는데요.
임신을 하게 되면서 주변 상황에 의해 갈등을 겪고 고뇌하게 되는 어린 엄마 모습을 잘 소화해서 새삼 그녀의 연기력에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역할이 조금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도 충분히 좋은 연기로 잘 표현해주어서 그런지 덕분에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14세의 어머니>는 원래는 10부작이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11부작으로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초반에 소재적 우려와는 달리 방영 직후 작품성의 뛰어남을 인정받으며 많은 상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파격적인 제목과 달리 내용을 들여다 보면 미성년자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현실을 굉장히 리얼하고 깊이있게 담고 있어서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입니다.
줄거리
드라마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한없이 평번한 중학생 2학년 생이였던 여주인공 이치노세 미키(시다 미라이)로부터 시작됩니다. 라디오 DJ를 꿈꾸며, 교내활동도 우수하고 낙천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였던 미키가 1살 위인 남자친구 사토시(미우라 하루마)와의 우연한 하룻밤으로 아이가 생기고 맙니다.
좌절감에 빠진 미키는 이 사실을 사토시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사토시는 출산을 반대하며, 그녀를 내버려두고 멀리 떠나버립니다. 그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미키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가족들은 그야말로 충격의 나날을 보내게 되죠.
가족들을 처음에는 낙태를 권유했고, 미키 또한 동의했으나, 자신의 배속에 있는 아이를 느끼며 고뇌하다가, 아이를 낳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말리던 가족들도 그녀의 굳은 결심에 용기를 내어 그녀를 온전히 돕기로 합니다.
결심과 동시에 학교와 동네에 그녀의 임신사실이 알려지고, 사람들의 편견과 핍박 속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린 엄마 미키가 고군분투하여 끝까지 출산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입니다.
일본 대표 배우의 신인 시절 모습
남자친구인 사토시는 지금은 굉장히 유명해진 배우 미우라 하루마가 맡았는데요. 굉장히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최근에 굉장히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서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었죠. 당시에는 새싹 시절이라 그런지 크게 눈이 뛰지는 않았는데요. 이 작품 이후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아주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당당히 일본을 대표하는 남배우로 성장합니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 초창기의 풋풋한 미우라 하루마를 볼 수 있는 점은 참 좋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 작품 이전에도 꽤 오랫동안 아역활동을 해온 저력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역할로만 놓고 보자면, 사토시라는 캐릭터에게는 양가감정이 느껴져요.
처음에는 풋풋한 사랑을 보여준 든든한 남자친구였는데,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사실에 바로 무너지며 내빼듯 도망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어 굉장히 실망스러웠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또한 너무 어린 나이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강압적인 홀어미니 가정에서 자라 방항만 꿈꾸던 그에게는 이러한 모든 상황에 버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던 어린 여자친구가 위기의 상황에 빠졌는데, 홀로 내빼던 장면은 조금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편견을 꿋꿋이 이겨내고 아기를 지킨 어린 엄마
상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이별을 고하며 꿋꿋히 앞으로 나가는 미키를 보며 어린 아빠인 사토시도 점차 변화를 하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도 한 차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야 했던 미키, 그리고 그런 딸을 마음이 아프지만 지켜봐야했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보호해야 했던 강인한 엄마 카나코.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를 따지자면 모성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4세의 어머니라는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엄마로서 강인해질 수 밖에 없는 따뜻한 모성애가 담겨있거든요.
그리고 더불어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잘 그려냅니다. 가족 중에 가장 충격을 받고 끝까지 출산을 반대했지만, 결국 딸을 지탱해주기로 결심한 아빠 타다히코.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딸의 결심을 듣고 단단히 마음을 다잡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엄마 카나코.
초등학생의 어린나이이지만, 조숙하고 마음이 깊어 처음부터 끝까지 누나를 응원해주었던 하나뿐이 남동생 켄타까지 모두 불안했을 미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줍니다. 이렇게 든든하고 따뜻한 가족들의 보호 덕분에 어린 나이였음에도 미키가 용기를 내어 아이를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미혼모를 향한 여전히 차가운 현실
지금도 그렇지만 미성년자의 미혼모가 된 어린 엄마가 나서게 될 세상의 현실은 여전히 너무 차갑다는 생각이 많이 든는데요. 차가운 세상속에서 가족의 지지마저 없었다면 과연 미키가 굳은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도이러한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드라마를 통해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바뀌어서 많은 이들이 따뜻한 시선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든 오프닝 영상을 소개합니다.
무려 2006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메세지를 함축해서 굉장히 멋스럽게 만든 연출이 굉장히 인상깊은데요. 전 출연진들이 마치 엄마의 자궁을 연상케하는 포즈를 취하는 컨셉으로 그려진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뭔가 강렬해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 손꼽히는 오프닝 중에 하나입니다.
<14세의 어머니>는 방영된 당시에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로 굉장히 화제성과 동시에 충격을 안겼던 작품인데요. 현재에 들어서는 그렇게 낯선 일만은 아니게 된 듯 하여 더욱 현실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예민한 소재를 넘어서 미혼모를 향한 사회적 편견과 문제들을 환상적이지 않고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수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완전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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