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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바로 <라스트 프렌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주제나 장르가 굉장히 다양해졌는데요.
이 작품이 방영되었던 2008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나 다루고 있는 주제는 정말이지 국내에서 보기 힘든 파격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와 닿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드 라스트 프렌즈 소개
라스트 프렌즈
방영 : 2008
채널 : 일본 후지TV
회차 : 11부작
출연 : 우에노 주리, 나가사와 마사미, 니시키도 료, 나가야마 에이타, 미즈카와 아사미
<라스트 프렌즈>는 포스터 한장만으로도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은유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드라마를 보고 나면 더욱 더 이러한 포스터 속 인물들의 위치나 방향이 얼마나 섬세한 배치가 이루어졌는지 깨닫게 됩니다.
드라마는 당시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섹스 공포증, 성동일성 장애, 아동학대 등의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각 인물들에게 담고 있어서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편인데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기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지금도 익숙하게 나타나고 있고 점차 심각하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지 단순히 무겁다기 보다는 뭔가 안타깝고 슬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이 2008년도에 방영되었는데요. 현재에도 꽤 소재가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당시에는 얼마나 파격적이였을까 싶더라구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스토리인 것 같아요.
그 때문인지 이 드라마 자체의 매력이 상당합니다. 개성 강한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으면서 함께 연대해나가는 과정이 아픈 현실에 빗대어 더욱 아프게 와닿고 그 인물의 현실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줄거리 및 등장인물 소개
드라마는 임신한 여주인공 미치루가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됩니다. 직장에서도 구박당하고 남자친구 소스케(니시키도 료)에게는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주인공 미치루(나가사와 마사미)와 그녀의 학창시절 동창이자 남몰래 성정체성의 혼란에 빠져있는 루카(우에노 주리).
그리고 수려한 외모에 멋진 직업을 가졌지만 섹스공포증이 있는 타케루(에이타), 겉으로는 멋진 승무원이지만 외로움에 때문에 섹스의존증에 빠진 에리(미즈카와 아사미). 이렇게 내면에 상처가 있는 5명의 남녀 청춘들이 같은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두명 인연이 되어 살기 시작하다가 어느새 이렇게 끈끈한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점차 각 인물들은 자신의 상처와 부족함을 채우는 따뜻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미치루를 향한 소스케에 집착과 폭력은 한층 더욱 심해지고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중독성 짙은 드라마 OST와 오프닝
미치루 - Love 사랑
루카 - Liberation 해방, 석방
타게루 - Agony 극도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
에리 - Soitude 고독
소스케 - Contradiction 모순
개인적으로 <라스트 프렌즈>의 OST는 가장 좋아하는 일드 OST 중 하나인데요.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인 '우타다 히카루'가 맡았습니다. 작품의 무거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보이스 톤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프닝 곡에서 인물들이 번갈아 한 명씩 등장하는 장면들을 보면, 각각 부여된 사회적 문제가 하나씩 가지고 있음을 넌지시 알 수 있습니다. 이 짧은 오프닝 속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더불어 이들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어서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청춘들의 사회적 문제를 정면돌파한 작품
<노다메 칸타빌레>의 독특하고 유쾌한 노다메를 찰떡같이 연기하여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우에노 주리가 이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하는데요. 이전의 발랄하고 톡톡한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짧은 숏컷에 굉장히 보이쉬한 이미지의 '루카'라는 캐릭터로 돌아와서 또 한번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당시 청춘들이 지니고 있던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졍면돌파했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와 동시에 큰 호응 얻은 작품인데요. 그 덕에 매회 시청률 상승과 더불어 많은 상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편수는 11부작으로 1회차 분량 연장이 되긴 했지만 일드 특성상 굉장히 짧은 회차를 지니고 있습니다. 짧은 분량이다 보니 부담없이 금방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장르의 특성에 따라 몰입하려다가 중간에 끝나버리는 듯한 아쉬움이 들 때도 많은 것 같아요.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아쉬운 엔딩
화제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라스트 프렌즈>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드이긴 하지만 완성도면에서 보자면 상당히 아쉬운 작품입니다. 특히 가장 문제는 후반부라고 볼 수 있어요. 인물들 관계의 연결성과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부분 그 과정에서 인간애를 깨닫는 장면들은 굉장히 인상깊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요.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답답하고 개연성없게 이루어지면서, 후반부에 갈수록 내용이 조금 산으로 가버렸습니다. 좋은 설정들이 말도 안 되게 무너지는 것이 보는 내내 얼마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극복하는 과정이나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을 좀 더 친절히 상세하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요.
11부작이라는 회차가 너무 적었던 건지 약간은 급박하게 마무리되는 감이 있어서 보는 내내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실 그대로 끝났으면 정말 허무할 뻔했는데, 다행히 스페셜화가 추가로 방영되어서 그나마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페셜 편에서는 다행히도 모든 등장인물들의 해피엔딩으로 아름답게 끝나는 모습으로 엔딩을 맺었습니다.
리메이크로 다시 나오길 바라며
<라스트 프렌즈>는 2008년도에 방영된 꽤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파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드라마인데요. 오히려 방영 당시보다 지금 나오는 것이 훨씬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호평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만 기존의 후반부는 너무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 폭망해버렸기 때문에, 이왕이면 후반부는 전면 수정해서 리메이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기존의 루카 역을 맡은 우에노 주리의 열연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새롭게 탄생한 <라스트 프렌즈>가 보고 싶어집니다.
왠지 일본에서는 리메이크할 것 같진 않고 한다면 해외권이 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한 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동안 일드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되어 좋았던 적이 그다지 없긴 해서 우려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워낙 다크한 사회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충분히 잘 각색만 한다면 오히려 국내에서 더 히트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크한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따뜻한 연대를 좋아하신다면 <라스트 프렌즈>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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