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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일드를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드 카테고리 글을 보니 거의 1년만이네요. 예전에는 정말 애정하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볼만한 일드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취향에 맞는 작품을 못 찾은 걸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진 발견하진 못했네요. 그러던 중 웨이브에 새로 올라온 신작 일드 <나의 누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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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나의 누나> 소개

현재 국내에서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일드 <나의 누나>는 1년 전인 2021년 아마존 프라임에서 먼저 사전을 공개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 후 2022년도에 정식으로 방영이 되었습니다. 매 회차 약 24분으로 오프닝, 엔딩을 제외하면 거의 20분짜리의 짧은 분량을 가지고 있는데요. 총 10부작이라 정말 가볍게 부담없이 보기 너무 좋은 작품입니다.

나의-누나-포스터

나의 누나

방영 : 2022
회차 : 10부작
출연 : 쿠로키 하루, 스기노 요스케, 쿠보다 사유, 히라이와 카미

 

주연으로 일본 모델 출신 배우 스기노 요스케와 아오이 유우 닮은꼴 배우 쿠로키 하루가 맡았는데요. 사실 스기노 요스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봤지만 쿠로키 하루는 많은 작품에서 너무 익숙한 배우였던터라 아주 반가웠습니다. 일드 <우리 누나>의 원작은 국내애도 많은 번역본이 출간된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인데요. 국내에는 원래 <내 누나>로 먼저 출간되었다가, 이후 <우리 누나>로 다시 재출간되었네요. 총 5권으로 생각보다 꽤 많은 분량의 만화였습니다.

마스다-미리-원작-만화

사실 예전부터 잔잔한 감성의 마스다 미리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많이 읽곤 했었는데요. 워낙 조용한 대화체에 일상적인 스토리라 영상화하기에는 쉽지 않은지 수많은 작품들 중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만 영화로 제작되었었죠. 그런데 <나의 누나>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궁금해져서 이렇게 드라마를 보게 되었네요. 책 속 이야기를 어떻게 드라마를 풀어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죠.

 

 

 

줄거리

누나 치하루와 7살 차이나는 남동생 준페이는 부모님이 갑작스런 해외 부인으로 떠나게 되자, 잠시 동안 둘이서만 살게 됩니다. 오랜 경력으로 회사생활을 해나가는 커리우먼 치하루와 달리 준페이는 이제 막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죠. 준페이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사회초년생이 흔히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겪으며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준페이와-치하루

그리고 매일 저녁 퇴근길에 만나는 누나와 함께 거실 식탁에서 밥이나 간식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직 세상에 궁금한 점이 많은 동생 준페이에게 치하루는 연애와 일, 인생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아주 신랄하고 솔직하게 답해줍니다. 세상을 통달한 듯한 누나의 솔직한 속마음은 살짝 삐닥하고 심술궂은 듯 느껴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맞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준페이는 매번 설득 당하고 맙니다. 그럼 두 남매 주인공을 소개해봅니다.

 

 

 

1. 준페이(스기노 요스케)

준페이는 23살로 누나 치하루와는 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인데요. 이제 막 냉동식품 제조회사에 영업사원 신입으로 들어간 사회초년생입니다. 어리숙하고 내성적이라 낯을 많이 가리지만 또 은근 사교성은 좋아서 동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내죠.

준페이

하지만 아직은 미숙한 탓에 직장 상상에게도 일적으로 혼나고, 짝사랑하던 여자 동기에게도 대차게 차이고 맙니다. 잠시 우울 모드가 되긴 하지만 원체 긍정적이고 소박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타입이라 금방 회복하죠. 누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누나의 신랄한 답변에 가끔 살짝 반발을 보이지만 금세 또 납득하는 아주 순둥이같은 착한 성격인데요. 틱틱되면서도 누나 말을 아주 잘 듣는 귀여운 남동생의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준페이를 연기하 스기노 요스케 배우는 이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굉장히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아주 순둥이 남동생 역에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분명 잘 생긴 것 같은데 사회에서 뭔가 외롭고 살짝 겉도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안쓰럽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편안한 집에서 누나랑 티격대는 모습은 영락없는 귀여운 남동생 그 자체였습니다.

 

 

 

2. 치하루(쿠로키 하루)

치하루는 30살로 준페이의 누나인데요. 아직 겨우 30살인데도 불구 마치 세상을 다 통달한 듯한 태도로 동생에 현명한 조언이라는 이유로 마구 팩폭을 날립니다. 하지만 은근 또 동생을 챙기는 츤데레같은 모습을 보여주죠. 집에서는 정말 찐누나같은 포스와 차림새로 있지만, 실제 사회생활 모습은 완전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의 각잡힌 모습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능숙한 일처리와 사교적인 동료들과의 관계 그리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연애까지. 아주 완벽한 모습으로 말이죠. 하지만 오히려 집에서 편안하게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더욱 보기 좋았습니다. 진짜 치하루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고 말이죠. 사회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무거운 가면을 내린 그녀의 얼굴을 한결 더 편안해 보입니다.

 

치하루를 연기한 쿠로키 하루는 일본에서 굉장히 연기력을 인정을 받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로 처음 봤는데, 독특한 캐릭터와 묘한 눈빛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국내에 리메이크된 일드 <중쇄를 찍자>에는 또 다른 아주 귀엽고 발랄한 모습으로 또 한 번 감탄하면서 봐었는데요. 매번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그녀에 내공이 치하루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내네요. 과연 다음 번에는 어떤 캐릭터로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찐남매 케미가 느껴지는 소박한 일상

찐남매 포스의 치하루와 준페이의 티키타카가 무척 귀여운 드라마인데요. 부모님이 없이 둘이 생활하면서 각자 밥을 챙겨먹고 가끔 안부를 전하는 모습에서 리얼한 가족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주변 진짜 남매들 보면 진짜 투닥거리면서 사이도 서먹한 경우도 많던데, 치하루와 준페이 정도면 굉장히 사이 좋은 남매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매라 더욱 그랬겠다 싶기도 합니다.

누워있는-준페이-그-옆에-치하루

오히려 그래서 나이 많은 누나의 조언에 반박하다가도 순진하게 끄덕이며 납득하는 준페이와 또 그런 동생을 은근 다정하게 챙기는 치하루와의 매일매일의 일상들이 굉장히 소박한 행복이 느껴지면서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찐남매 케미를 소화한 두 배우의 모습도 무척이나 잘 어울렸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부모님은 등장하지 않지만, 과연 이 집안의 분위기가 얼마나 화목하고 정겨웠는지 두 남매의 일상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더라구요. 부모님도 왠지 매우 다정하시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작 만화만큼 잘 만든 소소한 매력의 드라마

사실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 치하루가 마치 세상을 통달한 것 같은 조언들이 모두 와 닿은 것은 아닌데요. 가끔은 아니 이렇게까지 관리한다고 싶은 부분도 있었거든요. 특히 털 관리. 하지만 직접 겪은 삶의 경험에서 빗대어진 일부 조언들은 준페이와 함께 끄덕이게 만드는 조용한 힘이 느껴지는 대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원작 만화를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었을지 궁금해서 본 드라마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힐링되고 좋았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이런 잔잔한 일상 소재를 드라마로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국내외 자극적인 드라마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잔잔한 극을 좋아해서 취향저격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량도 굉장히 짧아서 가볍게 보긴 좋은데요. 뭔가 시즌1로 끝내는 결말 같아서 살짝 아쉽긴 하더라구요. 원작 만화에 비해서 분량이 너무 짧은 건 아닌가 싶긴 했지만, 그래도 드라마로 만든 것만으로도 좋은 시도였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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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극을 좋아하시거나 자극적인 소재들에 많이 지치셨다면 일드 <나의 누나>를 통해 모처럼만에 힐링하는 시간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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