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바의 식탁 -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의 힐링되는 일드 추천

이전에 아마존 재팬에 종합 베스트를 차지한 비즈니스 마케팅 서적인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보다가 우연히 <아오바의 식탁>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이 궁금하던 찰나 웨이브에서 볼 수 있길래 빠르게 정주행 해버렸습니다.

 

 

 

아오바의 식탁 소개

일드 <아오바의 식탁>은 일본의 유명 쇼핑몰인 <북유럽 생활 도구점>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인데요. 소품샵의 테마를 드라마로 만들다니 참으로 신기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오바의 식탁

일본  |  2019  |  4부작
감독 :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 니시다 나오미, 요리카와 우타, 쿠보 하루카, 오시나리 슈고

 

 

사실상 쇼핑몰 홍보 영상인 것 같은 이 드라마는 4부작으로 굉장히 짧은 분량인데요. 에피소드 하나당 20분 내외로 정말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비록 홍보용이긴 하지만 나름 서사가 있고 굉장히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지는 배경들에 눈이 절로 즐거워집니다.

 

 

극장판 개봉

원래 일본이 북유럽의 소품들을 굉장히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카모메의 식당>같은 북유럽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북유럽 특유의 기능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 감성이 일본인들의 취향에 아주 잘 맞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일본이나 북유럽이나 아기자기한 소품 감성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런 가게를 만들고 또 그로 인해 영상화까지 진행하는 것이 참 부럽기만 하네요. 물론 재미와 흥행은 다른 이야기겠지만 말이죠.

 

드라마는 2019년에 나왔는데요. 이후 2022년에 극장판으로 더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어 개봉했더라구요. 이 작품도 웨이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극장판은 아직 못 봤지만 예쁜 포스터가 너무 취향저격인터라 조만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줄거리 (스포O)

 

 

싱글맘인 아오바 하루코는 아들 리쿠와 함께 오래 전 알게 된 메이코, 그리고 그녀의 연인 소라오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혈연과 혈연이 아닌 남들이 보기엔 참으로 이상하고 독특한 관계이지만 그들은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화목하게 지냅니다.

 

이런 복잡한 네 식구의 집의 가훈은 뭘 하든 상관하지 않지만 저녁식사는 꼭 가족과 다 함께 하는 것이였는데요. 각자 바쁜 일상을 마무리하고 저녁 시간이 되면 네 사람은 함께 밥을 먹으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정답게 나눕니다.

 

 

무명 소설가인 소라오는 열심히 밤마다 소설을 쓰고 중학교에 다니는 소년 리쿠는 홀로 음악 만드는 데에 열중하죠. 두 사람은 나이를 초월하여 서로의 고민을 나누면서 각자 꿈을 위해 노력합니다. 한편 하루코와 메이코는 종종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야식 또는 술친구가 되어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죠.

 

 

 

다소 내성적인데다가 친구에게는 관심이 적었던 리쿠가 어느 날 난생 처음 한 친구에게 관심이 생기는데요. 알고 보니 그 친구도 리쿠에게 관심이 있었죠. 그 이유는 바로 리쿠의 도시락을 보고 어머니께 요리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였어요. 그 덕분에 서로 말은 튼 두 친구는 서로의 관심사를 도우며 친한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점차 홀로 다니던 리쿠에게 친구들이 생기게 되죠. 직장에서 자신의 고집으로 일을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후배로 인해 하루코와 직장 동료에게 청혼을 받은 메이코, 그로 인해 심란한 소라오.

 

 

 

그렇게 일상 속에서 여러가지 사건들이 작든 크든 벌어지지만, 그럴 때마다 저녁식사를 정성껏 만들고 서로 함께 나란히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잠시 잊어버립니다.

 

 

우연으로 가족이 된 이들

한국에서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유럽이나 일본 드라마에서 보면 일종의 셰어하우스라고 해서 생각보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끼리 사는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미드<프렌즈>나 일드<라스트 프렌즈>, 그리고 일본 영화 <어느 가족>같은 것을 보면 말이죠.

 

 

 

물론 <아오바의 식탁>은 셰어하우스로 함께 사는 방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실 워낙 본편 내용 자체가 짧기 때문에 자세한 상황은 나오지 않지만, 아주 짤막하게 나온 장면으로는 정말 우연히 그냥 살게 되었다고 나오죠. 

 

 

사실 아무리 친해도 같이 살려면 불편한 점이 많을텐데 그나마 친분이 있는 메이코면 모를까 전혀 모르는 그녀의 남친 소라오까지 사는 건 참 희한한 일처럼 느껴지긴 합니다.

 

 

 

그런데 워낙 등장인물들이 마치 오래 같이 살아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서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가족 형태도 나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점점 핵가족화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비록 드라마일뿐이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올 것이고 한 가지로 규정할 수는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집에 살고싶어라

<아오바의 식탁>은 내용이 아예 없진 않지만 정말 너무 짧은 단만극 같은 스토리이기 때문에 크게 별거 없는 스토리인데요. 사실 재밌지는 않아요. 딱히 추가로 에피소드를 할 필요없을 정도로 이야기에 크게 흐르는 서사나 사건같은 건 전혀 없거든요. 마치 얼마 전 본 일드 <나의 누나>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확실히 눈이 즐거워지는 드라마는 맞습니다. 마치 쇼룸같이 꾸며진 집 풍경이 고정적으로 등장하는데요. 세상에 이런 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식물들이 가득 아름답게 펼쳐진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되더라구요.

 

진짜 보는 내내 너무 예쁘다며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이런 집에 산다면 저절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달까요. 한 번쯤 진짜로 살아보고 싶네요.

 

 

영상의 톤도 초록초록한 식물에 맞춰 푸른 빛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는데요. 확실히 이런 감성의 잔잔한 힐링물은 일본이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힐링을

 

 

쇼룸같은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 말고도 드라마에서는 음식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매일 저녁은 식구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함께 먹어야하는 것처럼, 여러 에피소드에서 도시락이나 요리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어 나옵니다. 음식을 이렇게 예쁘게 찍는 것만 봐도 일본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식샤를 합시다>라는 드라마에서 음식이 주되게 나왔는데, 확실히 연출한 방식만 봐도 한일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집니다. 뭔가 일본은 정갈하고 깔끔하게 찍는 방법, 한국은 좀 더 확대해서 먹음직스럽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강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유럽 인테리어 감성이나 잔잔한 힐링물을 좋아하신다면 <아오바의 식탁> 가볍게 정주행하시면서 눈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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