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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즐겨보던 유튜버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완독했습니다. 사실 읽기 전에는 비즈니스 마케팅 관련 서적이라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되었는데요.
막상 책을 보니 전체적으로 레이아웃이 시원스럽고, 분량도 많지 않아서 부담이 줄더라구요. 더군다나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다양한 예시들이 가득해서 덕분에 굉장히 잘 읽혔습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책소개 및 리뷰
출판년도 : 2022
출판사 : 인플루엔셜(주)
저자 : 오바라 가즈히로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아마존 재팬에 종합 베스트 1위를 차지한 마케팅 관련 소재의 일본 도서인데요. 마케팅 전문 서적이라고 해도 현재는 퍼스널 브랜딩 시대라 이러한 책은 전문가가 아니여도 충분히 필요한 부분을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꽤나 유익한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오바라 가즈히로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IT비평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교토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연구과를 수료한 뒤, 글로벌 컨서팅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로 옮겨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커리어를 바탕으로 구글, 라쿠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투자 유치하는 업무까지 담당하며 엄청난 성과를 일으켰고, <프로세스 이코노미> 이 외에 여러 책들을 쓰며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라고 합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란 무엇인가
프로세스 이코노미란 쉽게 말해서 과정(프로레스) 중심의 판매 방식을 말하는데요. 과거에는 아웃풋 이코노미라고 해서, 완성품을 만들어 돈을 버는 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예를 들면, 음악이나, 영화가 완성된 뒤에 판매와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은 만드는 동안에는 돈을 벌 수 없으며, 완성까지의 엄청난 자본과 이 필요하고 완성 후에 판매가 잘 될지도 확실한 보장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품질을 올릴 만한 접근성은 누구나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독보적인 클라스를 지닌 기억을 제외하고나 대부분 상향 평준화된 품질을 내보일 수 있게 되어, 더 이상 품질만으로는 차별성을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더불어 소셜 미디어의 공유가 보편화되면서 입소문이 퍼지는 속도는 엄청 빨라졌는데요.
이 때문에 해당 기업의 부도덕한 일이 밝혀지거나, 수준 낮은 물건을 판매할 때 빠르게 소문이 퍼져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기도 합니다. 결국은 차별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프로세스. 그것에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죠. 최근에 많이 대두되고 있는 '지속 가능한 패션(환경)'이나 '퍼스널 브랜딩'같은 부분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장점이라고 하면 완성된 제품의 판매여부가 불투명한 아웃풋에 비해 미리 과정을 공개하여 팬을 확보하고, 제품이 완성되기 전부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완성되기 전까지 홀로 고립되어 과연 잘 나아고 있는가에 대한 불안도 과정을 공개하면서 얻게 되는 피드백을 통해서 외로움 해소와 더불어 제품의 가치와 시장성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개와 남들과 다른 기발한 전략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선공한 사례들이 생각보다 꽤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팔리는 제품의 비밀
품질과 커뮤니티. 앞으로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슈퍼 고품질 상품과 강력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한 로컬 저품질 상품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마디로 어중간한 상품은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죠.
하지만 슈퍼 고품질의 영역은 애당초 막대한 자본과 인지력을 가진 대기업을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슈퍼 고품질의 영역으로 가고 싶다면 아무도 해내지 못한 블루오션의 제품을 압도적으로 질이 좋은 글로벌 고품질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아야 하죠.
▼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강조한 하이네켄의 멋진 광고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결국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방향은 바로 신뢰할 만한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예비 소비자로부터 강력한 소속감과 더불어 시그니처 스토리로 공감을 일으켜 사로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상품이든 기능이나 성능은 복제할 수 있어도 아이디어에 담긴 가치관이나 취향까지는 따라 하기 어렵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취향'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다.
하지만 이러한 시그니처 스토리는 억지로 전달해서도 거짓으로 꾸며내서도 안 됩니다. 축적된 진짜 오리지널리티 이야기를 찾아내서 가공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고객을 함께하는 동료로 이끌어야 하죠.
▼ 일본의 쇼핑몰 <북유럽 생활 도구점> 세계관 담은 드라마와 영화 <아오바의 식탁>.
저자는 이제 경험 중심의 마케팅이 필요한 마켓 4.0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전에 마켓 1.0 시대에는 필요한 기능한 있으면 사람들은 충분히 만족했고, 이후 마켓 2.0은 대량생산으로 인해 좀 더 세분화된 고객에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시대로 넘어갑니다.
점차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메세지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인간 중심 마케팅을 해야 통하던 마켓 3.0시대이죠.
하지만 이제는 상품과 서비스의 기능가치는 빛을 바라고, 오히려 감정과 참여 가치에 주목을 끌기 시작합니다. 마켓 4.0 시대에는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실천하는 방법
완성이 될 때까지 철저히 프로세스를 감추기 보다는 공개하고 반응을 살피면서 끊임없이 수정해가는 쪽이 오히려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는 잘 들어맞는 방법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완성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그 사이에 환경과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나면 힘들게 완성된 아웃품을 적절히 잘 활용할 기회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새로운 정보를 나만 알고 있겠다는 생각은 이미 틀렸다. 정보 자체에는 더 이상 큰 가치가 없다. 오히려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하여 동료를 만들고, 프로세스를 아낌없이 공개하는 편이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핵심 정보를 모으는 데 유리하다.
'무엇'과 '어떻게'는 일정한 기준으로 측정 가능하며 우열도 가릴 수 있지만 '왜는 그 사람만의 삶의 방식에 따른 것으로 고유성을 갖는다. 프로세스를 공개하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즉 나만의 철학을 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오히려 빠르게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함으로서 저절로 홍보도 되고,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긴 세컨드 크리에이터들은 동료가 되어 자신의 제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절로 홍보에 앞서며 더욱 극대화된 마케팅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죠.
▼ (국내사례) 유튜버 '드로우앤드류'와 고창이 협업해 만들어낸 로컬브랜드 '복복(BOKBOK)'
열정적으로 공감하게 하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고객에게 어떤 역할이든 맡겨라 나도 이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속감과 더불어 즐거움을 느껴야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기술적인 능력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 '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하면서 '왜'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실리콘 밸리에서는 제2, 제3의 에어비엔비가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다.
음악을 무료로 듣는 세상이 오면서 음악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 사람들은 예상했지만, 오히려 많이 노출되면서 많은 팬들은 희소성이 높은 라이브 방송이나 콘서트 시장에 더욱 참여하려 열정을 보입니다.
이렇게 확실한 컨셉과 세계관을 형성하고 신뢰감 높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게 되면, 따로 홍보할 필요 없이 저절로 충성도 높은 팬들이 함께 공유하고 걸어나가며 프로세스만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주의할 점
책을 읽다보면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장점에 어느 순간 현혹되는 느낌이 듭니다. 진짜 이렇게만 하면 과연 나도 브랜딩을 할 수 있을까라는 함정에 빠져버릴 수 있죠.
다행히도 저자는 책의 말미 즈음 이러한 프로레스 이코노미에도 함정과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프로세스에 빠져들고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사람의 시야는 그 속에 갇히게 되고, 객관성을 잃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가치와 기준이 모호해지고, 그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주체가 관객으로 넘어가 버리게 되는 것이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그렇게 정처없이 방향을 잃어버린 프로젝트는 어느 순간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고 추락해버릴지도 모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프로세스에만 집중하는 것이 자금을 모으거나 주목받는 데 유리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점점 파탄의 길로 들어서는 상황이 된다.
사람들은 왜 프로세스에 이끌릴까. 이는 그 사람만이 가진 '왜'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 그 사람의 '왜'와 '가치관'에 반하고, 자신도 이를 닮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꺼이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참가자가 되어주고, 나아가 세컨드 크리에이터가 되어 응원해주는 것이다.
그럴수록 한발치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다시 다잡아야 장기적으로 끝까지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세상에 100% 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예상할 없음을 인정하고, 무슨 일이든 조급하게 주변 상황에 휘둘려 나가기 보다는, 자신이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즐거움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죠. 커다랗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저 한 발짝 나아보고, 블록을 쌓아보는 것. 과연 이것이 어떤 것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 과정 자체를 즐겨나가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가볍게 마케팅에 입문하기 좋은 책
책은 프로세스 이코노미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이전과 달리 현재에 팔리는 제품은 과연 어떤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데요. 더불어 이러한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며, 그에 대한 주의사항과 한계점도 분명히 명시하고 있어서 꽤나 유익한 책이였습니다.
물론 아웃풋이 모두 무료화가 된다는 점은 딱히 동의가 되진 않았지만 말이죠. 아마도 마케팅에 대한 서적을 많이 읽으셨거나 관심을 많이 두신 분들은 충분히 알고 있을 내용이라고 생각될 만큼 책 속의 정보는 굉장히 기본적인 느낌이 강했어요.
하지만 저같이 마케팅에 문외환인 분들은 쉽게 접근하기 좋은 마케팅 입문서로는 딱인듯 합니다. 200페이지 내외에 분량도 많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에도 너무 좋아서 혹시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가볍게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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