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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를 넘겨보다가 급 호기심이 생겨서 보게 된 <혁명의 팡파르>. 제목만 보면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완전히 파악이 안되고, 다소 지루하고 딱딱할 것 같은 책인데요. 생각보다 가볍게 구성되어 있어서 잘 읽혀서 금세 술술 읽어버렸습니다.
혁명의 팡파르 책소개
출판년도 : 2021
출판사 : (주)소미미디어
저자 : 니시노 아키히로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유명한 개그맨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니시노 아키히로인데요. 개그맨 외에도 영화 몇 편에도 출연했을만큼 여러 활동을 했더라구요. 그는 여러 그림책과 소설, 그리고 비즈니스 서적을 다수 출간했는데요. 출간할 때마다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모든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하네요.
특히 그의 대표작은 바로 그림책 <굴뚝마을의 푸펠>인데요. 이 그림책은 각 분야의 프로페셔널들을 모아 분업화를 시도하며 제작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아서 이루어냈습니다. 이후 영화까지 순차적으로 제작을 맡게 되는데, 그 프로젝트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인 돈은 무려 4억 5천엔이였다고 합니다.
사회적 편견을 깨부순 혁신적인 마케팅
개그맨과는 전혀 다른 그림책 작가에 이어 비즈니스 서적까지 아우르는 베스트셀러의 작가가 되기까지 그의 동기는 단 하나 바로 어떻게 할지 정보를 모으고 행동을 했다는 점에 있는데요. 단순히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편견과 상식을 깨부수고 그만의 판단으로 거침없는 마케팅이 아주 성공적으로 적용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책의 목차만 봐도 거의 거침없는 자유분방함이 여실히 느껴지는데요. 다른 책들과 달리 일부러 목차마다 전달하고 싶은 명화한 문장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볼 때 책 자체가 완전히 흥미진진하거나 엄청 유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살짝 반복되는 말도 많았고, 약간 과연 현실에 잘 적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더라구요.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행동하지 않는 이유를 바로 '용기'탓으로 돌린다. '용기가 없어서 한 걸음 내딛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건 틀린 말이다. 완전 틀렸다. 행동하는 데 용기는 필요 없다.
한 걸음 내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논리적인 생각이다.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더욱더 정보를 확충하는 게 낫다. 정보는 행동하는 사람에게 모이고 그것은 또 다른 행동을 낳고, 또 정보가 모인다. 행동의 연쇄이다.
하지만 그래도 읽다 보니 몇 가지 문장들은 동기부여도 되고, 꽤 느껴지는 바가 많았어요. 무엇보다 니시노가 했던 프로젝트들은 하나같이 주변의 반대와 우려를 샀지만, 제대로 대중에게 통했고 그로 인해 성공적으로 투자와 판매를 이루어낸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죠.
신용을 가진 자가 돈을 버는 세상
책의 내용은 주로 크라우드 펀딩과 관려된 내용이 많았는데요. 국내에서도 '텀블벅'이나 '와디즈'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접해본 적은 꽤 있지만, 물건을 구매만 해봤지 직접 올려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곳에 있는 작품들은 기존의 기성제품과는 달리 스토리가 담긴 개성 넘치는 것들이 많았고, 그리고 방식 또한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투자의 형태로 제작되어 돌려주는 점이 참 인상적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돈을 모으는 데는 신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될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의사결정의 키는 우리들의 '뇌'가 아니라 '환경'이 쥐고 있다. 사고방식을 바꾸고 싶다면 환경을 바꾸는 편이 훨씬 빠르다.
돈을 위한 저작권이라면 더욱더 권리를 개방해 가능한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함으로써 '사용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신용을 쌓는 게 더 낫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안 해봤거나 해볼만한 일이 딱히 없을 경우가 많을 것 같아서, 어찌보면 이 책이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유독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 아니라 신용에 관한 것이였어요. 앞으로는 점차 신용을 가진 자가 돈을 벌게 될 것이고, 결국 돈이란 신용을 수치화한 것일뿐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크게 내린 니시노의 마케팅 전략들은 굉장히 파격적입니다.
노력말고 철저히 분석해서 확실한 전략을 세워라
작품을 무료로 공개하고, 혼자 작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늘려서 많이 판매하는 전략. 그리고 저작권 필요성의 의문을 제기하며, 그보다는 나의 팬을 많이 만들라는 놀라운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읽고 나름대로 납득이 되고, 은근 가능성이 보이는 거에요. 신기하게 말이죠.
예를 들어 무료의 공개같은 점도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냥 무조건 공개를 하는 것이라 전략적으로 굉장히 지능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과거의 상식을 깨면서도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굉장히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쉽기도 하고, 과연 따라서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노력의 양이 부족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고 '이 노력이 정말 옳은가?'를 의심하지 않거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노력을 계속하는 것 또한 노력이 아니다.
상식을 의심하고 실천하고 수정할 부분을 찾아낸다. 더 발전시켜야 하는 포인트를 철저하게 발전시킨다. 그것의 반복이다. 그것 외에는 미래가 없다.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상식에 지배되지 않고, 돈에 지배되지 않고, 시대 변화를 냉철하게 알아차리고 받아들여 항상 반 걸음 정도만 앞질러 가는 게 중요하다.
바닥에 구멍에 뚫려 침몰하는 배에서 '아직 괜찮은 방'을 찾아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물에 잠길 방을 놓고 다투는 것도 안 될 일이다.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에서 물건을 판다면 당연히 현대인의 움직임을 읽어야만 한다.
100세 시대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은 '안티에이징'을 장려할 게 아니라 나이를 먹은 것을 '쇠약'이 아니라 '성장'으로 삼는 대답을 찾는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는 없는, 로봇에게도 없는, 노인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노인력)을 발견해 그것을 일로 만들어야 한다.
당신 인생의 결정을 타인과 환경과 시대에 맡기지 마라. 당신 인생은 당신이 결정하자. 상식에 굴하지 말자. 굽히지 않는 이유를 가져라. 그것은 행동력이고, 정보량이다.
사실 마케팅이나 경제 부분같은 경우도 노력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은근 이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같은 경우는 영 이쪽 지능이 없는 것 같아서 그저 대단하게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앞으로는 진짜 어떤 일이든 마케팅적인 부분을 염두해두지 않을 수 없고, 신용이 대두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동의를 하게 됩니다. 최근 유행하는 브렌딩이나 인플루언서도 어찌보면 신용이 바탕이 아닐까 싶거든요.
파격적인 마케팅 성공 사례를 보고싶다면
마케팅에 관련한 정석같은 책들이 무수할테지만, 모든 분야의 책들은 다양한 시각에 시도를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하니까요. 혹시 파격적인 마케팅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혁명의 팡파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나니, 니시노 작가가 제작한 영화가 어떨지 참 궁금해지더라구요. 추후 <굴뚝마을의 푸펠>도 관람 후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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