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전에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리프레시할겸 읽으면서 <전쟁과평화> 1권을 겨우 완독한 상태였는데요. 드디어 4권 모두 완독을 했습니다. 이런 날이 오다니 괜히 스스로 감격스럽네요.
전쟁과 평화 책소개
사실상 버킷리스트 6번째 소설이 되어버린 <전쟁과 평화>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인데요. <안나 카레니나>, <부활>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대작입니다. 분명 읽어보진 않았는데도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만들어지고 매체에 많이 등장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익숙한 느낌인데요. 하지만 사실 워낙 독서계의 넉사벽같은 작품이라 그동안은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았죠. 하지만 우연히 BBC의 <전쟁과 평화>라는 작품을 만나고 푹 빠져서, 꼭 한 번 원작소설을 완독해야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게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성장해나간 주요인물들의 심리를 좀 더 상세하게 느껴보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특히 니콜라이와 마리야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이유였죠. 하지만 막상 책을 받아들자 읽기 전부터 묵직한 페이지에 혼이 나가고,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넋을 놓게 됩니다. 전 4권인데, 매 권수마다 거의 600페이지 가까이 되다보니 총 2~3000페이지의 정말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거든요.
읽기 전에 순간 그만둘까를 망설였고, 읽으면서도 중도하차할 뻔했는데요. 다행히 고비를 무수히 넘기고 간신히 완독을 해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기 하나 중간마다 현타가 오더라구요. 그래도 힘겹게 완독한 기념으로 간단하게 줄거리를 정리해봅니다. 이후 내용에는 소설 내용과 결말에 대한 스포가 담겨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권 - 인물소개와 지루한 전쟁사 시작
1권은 대략적인 등장인물들의 소개가 이어지는데요. 등장인물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이름들도 길고 똑같은 것도 많아서 진짜 헷갈립니다. 그리고 나름 충격이였던 나타샤의 검은 머리였는데요. 드라마와 달리 실제로는 금발이 아니였더라구요. 피예르의 수난 시대도 시작됩니다. 유일한 상속자로 부유한 베주호프 백작이 되지만, 주변의 무수한 유혹들로 마구 휘둘리는데요. 결국 바실리 공작의 계략으로 그의 딸 옐렌과 반강제적으로 이끌리듯 결혼을 하게 됩니다. 바실리 공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차남 아나톨을 못생겼지만 부유한 마리야와 결혼시키려고 애썼지만, 볼콘스키 공작이 딸 마리야와 헤어지기 싫어했기 때문에 무산되버리죠.
2부 전반과 1,3부 간간히 전쟁 스토리가 시작되는데요. 익숙한 안드레이와 니콜라이가 등장하지만,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거의 조연급으로 간간히 등장합니다. 원래 전쟁스토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계속 스킵해버리고 싶었는데, 그러면 거의 책의 반 이상을 날려야 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읽어나갔네요.
그래도 두 사람에 대한 가치관과 성격이 잘 드러나는데요. 안드레이는 생각보다 더 냉정하고 차가운 인물이였어요. 자신의 가족보다도 명예와 성공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였다면, 니콜라이는 굉장히 FM스러우면서도 철없는 도련님 느낌이랄까요. 집안내력인지 무뚝뚝하고 이성적인 안드레이와 비교하면 굉장히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인물인 것 같아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쟁의 초기에 느꼈던 열망과 명예욕과는 다르게 점점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전쟁의 참혹함과 부질없다는 허무감, 그리고 공포 등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2권 - 프리메이슨에 빠진 피예르
2권도 전쟁사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좀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읽기가 한결 나았어요. 피예르의 결혼생활은 역시나 녹록치가 않았는데요. 옐렌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고 피예르는 외도남인 돌로호프와 결투까지 하게 되지만, 그는 사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죠. 결국 그녀를 피하기 위해 집을 나가고 우연히 프리메이슨(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시민주의, 인도주의적 우애를 목적으로 하는 비밀 단체, 엘리트 남성전용 사교클럽)에 가입하게 되고 점점 빠져들며 현실도피를 하게 됩니다.
니콜라이는 집으로 복귀하는데요. 하지만 절친 돌로호프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냐가 그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도박을 이용해 니콜라이에게 엄청난 빚을 지게 만듭니다. 어딜가나 문제적 남자 돌로호프네요. 니콜라이는 빚을 지고 가족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됩니다. 집에서 지내던 도중 예전부터 좋아하던 소냐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부모님께 결혼하겠다 선언하지만, 결국 반대에 부딪히고 떠나게 됩니다.
마리야는 아버지의 시중과 더불어 종교와 조카 니콜라이에 푹 빠져 생활하는데요. 참 마리야가 대단한 인물인 것이 매번 괴팍한 아버지의 구박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을 놓지 않아요. 하지만 실제로 볼콘스키 공작의 뜻을 들어보면 진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맞았죠. 표현이 서툴 뿐. 마치 사랑하는 못난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나타샤의 첫사랑과 실수
전쟁에 대한 허무와 무력감에 빠져있던 안드레이는 점점 외부와 단절되어 홀로 지내다가, 우연히 만난 나타샤의 생기 넘치는 모습에 삶의 희망을 찾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불타오르는 사랑 앞에 볼콘스키 공작은 결혼을 1년간 유예시켜버리고 두 사람은 잠시 떨어져 있게 되는데요. 그 사이에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볼콘스키 가 사람들과 안드레이에 대한 그리움에 나타샤는 지쳐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페라 공연장에서 아나톨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호감이 간 아나톨은 적극적인 구애를 하게 되고 결국 나타샤는 그에게 빠져버리고 맙니다. 나타샤를 꼬드겨 함께 도망치자는 아나톨의 제안을 눈치 챈 소냐 덕분에 나탸사는 도망치기 전 잡히고, 피예르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아나톨이 유부남이였음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습니다. 안드레이는 아나톨에겐 분노하고, 나타샤에게는 큰 실망을 하며 다시 전쟁터로 떠나게 되고, 유부남이였으나 나타샤를 좋아하고 있었던 피예르만이 연민을 느껴, 최대한 그녀의 명성을 지켜주려 노력합니다.
3권 - 니콜라이와 마리아의 첫만남
3권은 초반부터 전쟁사 이야기가 마구 나와서 무척 읽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었던 부분은 니콜라이와 마리아의 첫만남 장면이였는데요. 정말 너무 오래 기다린 대목이 드디어 나왔네요. 마리야는 홀로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본 후, 꿋꿋히 집안을 이끌어 가지만 결국 전쟁으로 인해 마을사람들에게 위협을 겪게 되는데, 그 순간 따다단. 니콜라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처음 보자마자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죠.
나폴레옹과 러시아 군대 관련된 여러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안드레이는 군대로 도망친 아나톨을 추격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는 매번 한 박자씩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립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전쟁의 참여해야겠다고 느끼고 느닷없이 전쟁터에 나타난 피예르를 만나게 되는데요. 안드레이는 나타샤에 대한 상처가 컸던지 오랜 절친이였던 그를 바도 딱히 반가워하진 않습니다.
병사들은 피예르를 바라보며 못마땅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하얀 모자를 쓴 이 남자가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참호의 사면에 조용히 앉아 있거나,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병사들에게 정중히 길을 비켜주거나, 총탄이 빗발치는 포병 진지를 마치 가로숫길이라도 산책하듯 유유히 걸어다닐 뿐이라는 것을 알자, 악의 어린 의심은 점차 그들이 부대에서 주로 기르는 개나 닭이나 염소 같은 동물에 대해 품는 감정과 비슷한 상냥하고 장난스러운 호의로 변했다. 병상들은 이내 속으로 피예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한패로 생각하며 별명까지 붙였다.
그런데 피예르는 이 와중에 개의치 않고 전쟁터에서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주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구경을 하기 위해 온 터라 한량처럼 여기저기 기웃대는 그를 처음에는 군인들이 굉장히 거슬려했지만, 점차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게 됩니다. 피예르에 대한 마음을 묘사해놓은 부분이 너무 웃겨서 모처럼만에 재밌게 읽은 구간이였어요.
뜻밖의 재회 그리고 슬픈 소식
안드레이는 결국 전투에서 큰 부상을 당한 채 실려오는데 하필 옆 병상에서 그렇게 찾던 아나톨과 재회하게 됩니다. 자신처럼 부상으로 괴로하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되고, 그 순간 나타샤를 그리워하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스럽게도 피난을 떠나던 나타샤 가족들과 만나게 되고, 나타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옐렌은 피예르가 없는 사이 왕자와 나이든 귀족에게 양다리를 걸쳐놓고 뻔뻔스럽게 둘 다 사랑하지만 상처줄 수 없다며 만인들 앞에서 고민을 하는 행태를 취합니다. 아이구야. 이미 결혼했어도 또 결혼할 수 있다는 무논리를 펼치며 일방적으로 피예르에게 이혼통보서를 편지로 보내죠. 하지만 피예르는 이것을 미처 못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아나톨과 안드레이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됩니다.
4권 - 전쟁의 비극 이후 찾아온 희망
대망의 마지막권입니다. 니콜라이는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마리야의 친척을 통해 그녀와의 혼담을 듣게 되는데요. 소냐에 대한 양심에 대한 가책을 느끼면서도 첫 만남부터 끌렸던 마리야에 대한 마음으로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마리야는 오빠의 소식을 듣고 조카와 함께 나타샤의 가족을 찾게 되는데요. 죄책감으로 인해 헌신적으로 오빠를 돌보는 나타샤를 만나게 되죠. 결국 안드레이는 죽게 되고, 마리야와 나타샤는 안드레이라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로서 아주 끈끈한 사이가 됩니다.
로스토프 가는 그 이후로 계속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전장에서 막내 폐타가 죽고, 뒤이어 백작(아버지)까지 죽으면서 암흑기를 걷게 됩니다. 폐타의 죽음은 참 안타까웠는데, 집안 기질인건지 니콜라이도 그렇고 둘 다 의욕이 너무 앞서는 경향이 컸던 듯 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폐타가 죽은 시점에 전투에서 프랑스군에 포로로 잡혀있던 피예르가 구출됩니다.
"불행이다 고통이다 말하지만, 만약 이 순간 누군가 내게, 포로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겪고 싶은가 묻는다면, 나는 다시 한 번 포로와 말고기를 요구했을 겁니다. 우리는 익숙한 생활의 궤도에서 내던져지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버리지만, 사실은 거기서부터 새롭고 좋은 것이 시작됩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행복이 있습니다. 앞길에는 많은 것이, 많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특히 당신에게 말하는 겁니다."
피예르는 나타샤를 향해 말했다.
그리고 피에르는 매순간 극한으로 치닫는 전쟁터에서 그는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포로 생활에서 많은 일들을 겪은 피예르는 그 뒤로 확 달라지게 되죠. 그동안 프리메이슨이다 먼 미래의 허황된 것들에 혼란한 마음을 가졌던 그는 비로소 현재의 소중함을 즉시하게 되면서, 빠른 판단력으로 생활에 중심을 갖고 안온함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자유임을 깨닫게 되죠.
안드레이의 죽음 이후 급격히 어두워지고 달라진 나타샤를 만난 피예르는 다시금 그녀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두 사람은 진심어린 사랑에 빠집니다. 그 덕분에 나타샤 또한 어린 시절의 생기발랄한 장난끼를 되찾게 되죠. 니콜라이는 마리야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집안이 몰락한 이유로 자존심 때문에 그녀를 멀리하고 차갑게 대합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너무 급진적 묘사라 참 아쉬웠어요.
현실적인 결혼생활 에피와 지루한 작가의 전쟁에 대한 시선 편
4권은 본문 외에도 2개의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번째 에피소드는 나타샤와 피예르, 그리고 마리야와 니콜라이 부부의 결혼생활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냈어요 요약하자면 가끔 싸우기도 하고 오해가 생기기도 했지만, 결국은 알콩달콩 아이들 많이 낳고 사랑이 넘치는 부부생활을 보내고 있다의 내용이였습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이후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아무래도 리얼 현실감이 넘쳐서 살짝 로맨스적인 부분은 깨지긴 해요. 결국 결혼은 현실이였다는 것만 제대로 느꼈네요.
그리고 두번째 에피소드는 전쟁에 관련한 톨스토이의 생각에 관련된 내용인데, 대략 전쟁은 일부 인간의 의지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필연도 아니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맞물려 일어난 것이라는 내용인데요. 나폴레옹이나 일부 영웅을 떠받는 듯한 역사가나 문화사들을 완전 까는 내용 같았어요. 솔직히 거의 같은 내용을 어렵게 무한 반복해 놓은 느낌이라 읽는 것이 너무 버거웠고,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엉엉. 마지막까지 이러십니까.
제목처럼 전쟁이야기가 다수라 힘들었던 독서
듣기로는 세계문학전집은 번역이 중요해서 출판사마다 읽는 느낌이 완전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어디 출판사가 더 번역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는 이름대면 알만한 출판사 중에서 가장 판형이 편하게 느껴졌던 문학동네 걸로 집어들었습니다. 그냥 읽기 좋은 판형과 표지가 제 취향이였을 뿐 딱히 딴 이유가 있지는 않았어요.
원래도 소설을 잘 못 읽는 편인데요. 이런 세계문학은 제 수준에서는 무리였던 것 같아요. 단순하게 니콜라이와 마리야의 스토리를 더 보고싶었을 뿐인데. 그 짤막한 구간을 읽기 위한 여정이 참 힘들었어요. 아마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무시무시한 선택이였던 것 같아요. 일단 세계사도 잘 모르고 전쟁에 대한 스토리도 딱히 관심이 없는데, 전체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이 나폴레옹과 전쟁 얘기 뿐이라 진짜 지루하고 진도도 안 나가서 미치겠더라구요.
괜히 책 제목이 <전쟁과 평화>가 아니였나봅니다. 가뜩이나 전쟁사 내용도 어려워 죽겄는디. 더 문제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였어요. 이 작품이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 등장하는 인물만 대략 500명이 넘는데, 심지어 각 인물마다 원래 이름을 포함해, 별칭, 애칭 등 부르는 이름이 너무 많아요. 심지어 똑같은 이름도 너무 많고 말이죠. 그래서 더욱 혼돈의 도가니. 이왕이면 독자들을 위해 구별하기 쉽도록 주요 인물들은 특징있게 이름 지어주었으면 좋았으련만. 도대체 왜 이렇게 지은걸까요.
너무 많은 문장과 페이지로 머릿속에서 문장이 팅겨지는 기분은 처음이였어요. 그 때문에 온전히 책을 느끼고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후반권에 가서는 많은 문장들을 머릿속에 때려넣어서 그런건지, 수백 페이지의 알 수 없는 전쟁사를 눈으로 읽어서 그런지 어느 순간 살짝 내용이 깊숙이 와 닿는 신기한 일도 있더라구요. 이것이 과연 득도의 순간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사실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전쟁을 묘사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그런면에서 명작이 맞긴 합니다.
당분간 세계명작은 안녕
아쉽게도 저는 다른 분들처럼 명작다운 감동을 느끼진 못해선 아쉬웠어요. 소설읽기 초보자에게는 무리였는지, 읽는 것이 참 버겁고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유명한 대작을. 무려 4권을 다 읽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은 있는 것 같아요. 이거면 된거죠. 암요. 그래도 당분간은 세계문학은 쳐다도 안 볼 것 같네요. 읽고 나니 독서력이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이제 200~300페이지 정도의 소설을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편안함이 생겼습니다. 한 동안 머릿속을 무겁게 수 많은 문장을 채웠다 보니, 다음 번 소설은 그와 반대되는 아주 가볍고 쉬운 것으로 골라봐야겠어요.
▼ 관련 포스팅
BBC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원작 완성도 높은 영드 시대극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서평 - 읽고 나면 따뜻해지는 유쾌한 소설 추천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 위로의 힘을 보여준 따뜻한 일본 소설 추천
더 네버스(The Nevers) 시즌1 빅토리아 시대 초능력자 이야기 HBO 신작 미드 추천
다가가기 쉽지 않은 세계문학전집이지만, 한 번쯤은 이렇게 장편의 대서사시를 한 번 첨부터 끝까지 완독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마음속에 품어둔 전집 한 권 완독해보시길 바랍니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혁명의 팡파르 - 신용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버는 시대의 마케팅 (2) | 2022.09.11 |
---|---|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 김민태 (운명을 바꾸는 한번 하기의 힘) (0) | 2022.08.30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 유튜버 이연의 그림과 삶에 대한 태도를 담은 책 (0) | 2022.08.24 |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 여행유투버 원지의 좌충우돌 짠내나는 여행이야기 (0) | 2022.08.20 |
표범이 말했다 - 철학적 사유가 뛰어난 그래픽노블 추천 (0) | 2022.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