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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투버 <원지의 하루>의 원지님은 독특하고 말투, 친근한 태도로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이더라구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행유투버들이 있고, 실로 아름답고 톡톡틔는 여행지 영상들이 가득하지만, 왜인지 저는 원지님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영상이 좋아서 종종 보게 되었는데요. 영상에 이어 이번에는 책까지 읽게 되었네요.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책소개

여행 영상들을 좋아하지만 특히 원지님 영상을 좋아해서 꼬박꼬박 챙겨봤었는데요. 항상 영상 속에서 책이 출간된 이야기를 자주 접했지만, 계속 못 보다가 이번에 드디어 보게되었습니다.

제-마음대로-살아보겠습니다-책표지

저자 원지님이 쓴 책<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는 무려 2019년에 출간된 여행에세이인데요. 벌써 3년이 전에 출간된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에세이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약간은 비슷한 느낌의 스토리로 점점 감흥이 없어져서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최근 들어 다양한 여행 관련 프로그램도 워낙 많아지다 보니 더욱 책보다는 영상에 빠져들었는데요.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는 ‘원지의 하루’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여행 유튜버 원지의 피땀눈물의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생생한 여행기와 함께 누구나 20대, 30대를 지나면서 겪는 청춘의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 대학 졸업 후 진로, 박봉과 야근, 서른이라는 나이의 압박,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 등등. 그렇다 보니 여자 혼자 무턱대고 떠난 아프리카 여행부터 야근과 박봉이 필수였던 직장인 시절, 회사를 박차고 나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으로 덤벼들던 스타트업 창업, 우간다에서 벌인 또 다른 스타트업, 서른이라는 나이에 미국으로 훌쩍 인턴을 떠나버린 일까지 에피소드가 다양하다. 하나도 연관이 없던 것 같던 이 일들은 그녀가 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하루 끝엔 뭐가 있을까?’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아무 힘도 없지 않을까.’ 하고 매번 현실의 벽 앞에 불안해하면서도 마음의 소리를 따라 흘러가듯 살았더니,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그녀. 그녀의 풀어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넬 것이다.
저자
이원지
출판
상상출판
출판일
2019.11.13

 

하지만 애정하는 유튜버의 책이라 꼭 한 번은 봐야겠다 싶어서 집어들었습니다. 보기 전에는 흔히 보던 가벼운 여행 사진들과 글이 담긴 에세이겠거니 생각했는데요. 막상 읽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묵직한 개인사가 아주 자세히 담겨 있어서 놀랐어요. 어찌보면 여행 에세이라기 보다는 좀 더 개인적인 원지님의 삶의 경험과 태도가 묻어난 느낌이랄까요.

 

진짜 할 만큼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릴까 하던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다. 늘 불행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볼 때 찾아온다고 많지는 않지만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정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고 충분히 감사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영상에서 보는 원지님은 항상 긍정적이고 밝고 정말 유쾌하게 여행을 하시는 모습들이 익숙해서 그런지, 이렇게 힘든 개인사가 있었는 줄도,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과 실패가 있었는지도 잘 몰랐었네요. 오히려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경험 속에서 지금의 원지님의 긍정과 유쾌한 추친력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첫 해외여행지가 아프리카라니

원래부터 실행력이 뛰어난 분인 거는 알고 있었지만, 첫 해외여행부터 혼자 용감하게 90일간 아프리카를 여행한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는데요.


 

보통은 첫 해외여행지라 하면 가까운 아시아나 남들이 많이 가는 유럽을 가기 마련인데, 원지님은 아프리카로 향합니다. 그것도 단순 호기심이 아니라 뜨거운 열망을 안고 힘겹게 알바나 일을 통해 경비를 마련해서 말이죠. 정말 마음 속에 동하는 일을 해내기 위해 차곡차곡 계획해나가면서 끝가지 이뤄낸 저력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퇴사를 하든 안 하든, 장기 여행을 하든 안 하든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것이가'라는 문제는 각자 죽을 때까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라는 것을 말이다.

 

여행이야기뿐만 아니라 짠내났던 과거 시절을 포함해서 박봉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열정 하나로 시도했던 스타트업 창업 이야기, 그리고 서른에 용감하게 떠났던 미국 인턴 생활까지 정말 다양한 경험담들이 담겨있었는데요. 누구나 흔히 겪을 법한 20~30대 청춘의 고민을 포함해 열정과 실행력이 돋보이는 그녀의 발자취는 실로 감탄스러웠고, 진짜 누구보다 열심히 산 노력이 엿보이더라구요. 

 

원지 작가의 꿈은 그냥 끊임없이 흐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현재에는 정말 꿈처럼 다양한 직업과 나라를 넘나들며 흘러가듯 살고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흐르듯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성큼 여러 가지 일들을 해온 경험이 쌓이게 된 것이죠.

 

나에게 늘 여행은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소리를 행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였던 것 같다. 직업과 거처, 늘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덕스러운 마음까지. 그렇게 흘러가듯 살다 보니 결국 이제는 여행이 일이 되어버렸다.

돌아보면 늘 가난했고 어떤 일이든 될 듯 말 듯한 그 어설픈 가능성이 나를 매번 좌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이 모든 것이 여행이라 생각하니 견딜 만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저질러 보니 생각보다 별일 아니더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청춘의 시기를 남들처럼 실패도 하고 많은 고민들도 하면서 보내다가 어느 날 엉망진창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유튜브에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여행기를 하나 둘 올리다 보니 현재에는 여행유튜버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것에도 휘둘리지 말고 각자의 속도대로 사는 삶

정말 원지님 영상을 보면 정말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다양한 에피소드를 올리신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비록 어떤 것은 실패로 남을지라도 그것이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진다면 그 순간이 절대 헛되지 않고, 오히려 시도했던 순간을 기억하는 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갑작스레 미국에 영주권을 받고 이민을 하셔서 많은 구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미국에서 목수 수업을 열심히 수강하며 목수 꿈나무를 꾸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 정말 남의 인생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궁금할 수 있다니. 그건 바로 원지님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네요. 앞으로 또 어떻게 흘러가셔서 놀라움을 주실지 참 기대가 되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 생활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10년 지나면 나는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때는 앞으로 뭘 할 것인가라는 고민보다 과거에 뭘 했나를 더 돌아보게 될까. 나이에 맞게 산다는 건 도대체 누가 정한 걸까. 그 기준에 맞게 살면 이런 고민들은 사라질까. 정해진 답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고 각자의 속도대로 살아가면 그만 아닐까.

 

더불어 매사 열심히 마음이 끄는대로 흘러가도 도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으쌰으쌰 동기를 얻어가는 기분이 드네요. 유쾌한 영상과 다른 좀 더 깊은 생각과 고민들을 들을 수 잇어서 굉장히 뜻깊었던 독서였는데요.

 

▼ 유튜버, 작가 다양한 삶의 이야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 허휘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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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 30대 비혼여성 1인2묘 가구 내집 마련 분투기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 지속 가능한 삶을 택한 14인의 이야기

 

단순 여행에세이가 아니라 같은 시대에 비슷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청춘으로서 무척 와 닿는 메세지가 좋아서 참 좋았습니다. 혹시 원지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과 함께 영상도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