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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왼손잡이도 AB형도 아니지만 - 성별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그려낸 성장 만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재밌게 보던 중, 익숙치 않은 용어가 나와서 호기심에 관련 책을 찾던 중 우연히 <저는 왼손잡이도 AB형도 아니지만>이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성소수자들을 이르는 말인 LGBT란 용어는 최근 들어 방송에 간간히 등장하여 꽤 익숙해졌는데요.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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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성정체성을 너무 좁은 범위로만 불리는 것 같다고 해서, LGBTQ 또는 LGBTQ+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LGBTQ 는 퀘스처닝(questioning) 또는 퀴어(queer)를 의미하는 Q이 포함된 것으로 자신의 성별, 성적 지향을 모르거나 갈등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더불어 +를 덧붙인 이유는 무성애자(Asexual), 범성애자(Pansexual), 인터섹스(Intersex) 등을 포함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용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LGBT가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하네요.
호기심때문에 검색하다보니 더욱 복잡해졌지만, 사실 궁금했던 것은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서 등장한 캘과 레일라라는 인물들이 논바이너리로 나오기 때문인데요.
드라마속에서 어느 정도 나오긴 했지만, 정확히 이해가 되진 않더라구요. 찾아보니 논바이너리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 3의 성별로 있고 싶은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이것도 세부적으로 중성(남자, 여자 중간), 양성(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고), 부정성(그때마다 성 인식이 바뀜), 무성(아무것도 해당되는 성별없음) 등등...복잡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만큼 사실 이러한 성을 타고난 사람들도 무척 혼란스럽고 처음부터 바로 스스로를 규정짓지는 못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그저 뭔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뿐이죠. 아마 그 시점이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청소년기가 아닌가 싶어요.
드라마에서도 애덤과 올라라는 캐릭터의 경우 처음에는 이성애자인줄 알았다가 후에 동성을 좋아하게 되면서, 양성애자임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더라구요.
책의 저자인 카라타치 하지메의 경우도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그 몸에 거부감을 느껴 자신이 남자가 되고싶어하는 트렌스젠더로 착각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막상 수술을 고민하다 보니,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건 남자가 되고싶었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엄청나게 시작됩니다.
남자나 여자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누구보다도 고집하고 있던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자신이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여자니까 이래야해 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반발심으로 내가 남자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저자는 그러다보니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으로 착각을 해버린 것이 아닐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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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을 되집어 본 결과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바로 논바이너리. 남녀 어느쪽에도 반응할 수 없었던 그는 알고보니 남성과 여성의 중간 어딘가에서 성별로 규정되지 않은채 있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이름 지어진 그룹 어딘가에 속하려고 필사적이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점입니다.
그렇게 규정짓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는 저자는 이제 성별이 아닌 새로운 이름표를 자신에게 부여합니다. 바로 '그림작가'로 말이죠.
이러한 혼란들을 겪어오면서 자신과 마주보기 위해 SNS에 올렸던 만화들이 하나 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간된 것이죠.
일부 사람들은 뭘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사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상 이쪽도 저쪽도 확고하게 속하지 못하는 애매함을 안고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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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같은 보수적인 아시아권의 사람으로서 다양하고 심도 높은 성교육이 없는 사회에서는 더욱 혼자 별종이라는 느낌으로 외롭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주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남과 다르다는 자신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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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정체성이나 성지향성 외에도 지구상에는 정말 다양한 인종에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여러 소수의 것을 지닌 사람들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태어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소수를 안고 태어났다고 그들에게 잘못을 떠미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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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자신에게 낯설도 이질적인 부분들이 이후에는 별것이 아니였지만, 이해되지 못해 안좋은 일들이 일어났던 과오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좀 더 다양성의 포괄을 좀 더 넓혀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한 조사에 따르면 왼손잡이, AB형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과 LGBT의 비율은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별것 아닌 특징 중 하나. 개성 중 하나. 일부러 물어볼 필요도 없는 잡담을 하다가 우연한 순간에 "나 왼손잡이야.", "나 AB형이야." 라고 말하듯이 그만큼의 일로 받아들여진다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에 LGBT 또한 그저 그렇나 성적 지향성을 타고난 사람일 뿐 특별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합니다.
과거에 저 또한 동성애나 양성애에 대한 부분이 어색하게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당시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용어였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간혹 자극스럽게 다뤄지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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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를 비롯해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인지하면서 익숙하게 된 것 같아요. 최근에는 국내 작품에서도 종종 나오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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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무엇이든 감추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이 좋다는 편이라 국내에 논바이너리 관련 책이 번역되었다는 점에 굉장히 놀라고 기뻤어요.😊
드라마에서 든 호기심을 빨리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든 책이였지만,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그렇지만 굉장히 여러모로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아마 수많은 글자나 무거운 이론의 책이였다면 읽다 지쳤을 것 같은데, 일본 특유의 가벼운 생활만화 형식에다가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정말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저자
- 카라타치 하지메
- 출판
- 동양북스
- 출판일
- 2021.07.15
그리고 읽으면서도 내용은 전혀 가볍진 않아서, 이렇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만화로나마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저자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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