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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백화점 - 흥미롭고 신선한 꿈의 세계로
최근 베스트셀러에 자주 보이는 표지가 눈에 띄어 관심이 갔던 소설 한 권이 있습니다. 보통 소설 베스트셀러에 국내작품이 상위 랭크에 올라오는 경우 흔한 편은 아닌데 이렇게 오랫동안 서점의 위쪽을 장악하고 있다면 분명 재미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죠.
마침 또 주변에서도 많이 읽어본 분들이 많아 추천에 힘입어 드디어 완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정말이지 오랫만에 순삭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죠.
기본적인 줄거리는 주인공 페니가 꿈백화점에 근무하게 되면서, 다양한 꿈 상품들을 접하고, 판매하는 이야기인데요. 다양한 직원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가게에 적응하며,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필요한 꿈들을 찾아주며, 꿈을 판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점차 배워나가게 됩니다.
이미예 작가 소개
이 글을 쓴 이미예 작가는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다고 하는데요. 글쓰기와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하던 그녀는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공상을 통해 풀었고,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퇴사 후 소설로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첫 소설이 완성되고 이 책은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어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고, 이후 입소문을 타 정식 출간까지 이루어져, 지금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문학과는 관련없는 비전공자인 것이 놀라울 정도로 소설의 문체나 전개는 매우 깔끔하고 흡입력이 높았는데요. 일과 병행하며 아이디어를 짜고, 결국은 소설 한 권을 완성시켰다는 점이 참 멋지고 부럽네요.
해리포터같은 독특한 세계관
일부 독자의 평에는 해리포터같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과연 과장이 아니라 읽는 순간 독특한 세계관에 순식간에 매료됩니다. 분명 마법도 아니고 학교도 아닌 가게에서 꿈을 파는 이야기인데 왜 해리포터같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건 분명 확고한 세계관의 설정과 다양하고 독특한 인물과 장치를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구성해 놓은 덕분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주무대가 되는 가게의 독특한 시스템과 판매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특이한 꿈을 판다는 설정. 이 모든 것이 신선하며서도 매력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꿈 가게가 마치 해리가 지팡이를 사기 위해 들어갔던 이상한 가게가 펼쳐진 거리에만 위치할 것만 같아요.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꾸는 꿈이 사실은 가게에서 직접 구매하는 꿈상품이라는 설정 자체가 정말 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은데요. 기발한 설정 덕분인지 초반부터 흥미가 가득 생기더라구요.
자연스러운 몰입
국내 판타지 장르의 경우 국내 이름을 써도 어색하고, 외국식 이름을 써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보통 판타지 소설하면 영미권의 소설을 흔히 떠올리게 되죠.
이 작품의 경우에도 가게의 이름에서부터 직원들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 '녹틸루카' 등의 이름들은 외국식이며 작가가 새로운 세계관에 맞추어 새롭게 지은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읽는 순간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혀졌어요.
처음부터 갑자기 새로운 용어들을 쏟아내며 설명식으로 나아갔다면 다소 몰입감이 떨어졌을텐데,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물과 장소를 노출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독특한 세계관에 머무른다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일상을 살듯, 가게에 출근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달러구트의 가게의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재밌는 것은 사가는 손님들은 한국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히려 꿈 속에 세계가 외국식 이름을 쓰니, 다른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나 영화화의 가능성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소재나 화제성 면에서 큰 입증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과연 또 다른 콘텐츠로 이어질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요. 작년 여름에 초반본이 나온 최신작이기 때문에 아직은 제작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부분은 조금 이르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 소재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고 싶어할 제작자는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다만 우려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런 판타지 장르의 작품이 성공하기가 어렵고, 과연 어색하지 않게 잘 만들어질지에 대한 부분도 의문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의 '승리호'를 통해 국내에서도 할리우드 못지 않은 SF장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전적이 있어, 분명 확실한 투자와 연출력이 좋은 제작진을 만나면 또 새로운 국내 판타지물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만들기고 좋은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이 되지만, 사실 어떤 매체로든 영상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리포터같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실 것을 추천드릴 만큼 재미있는 작품인데요. 그런 장르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꿈과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기 때문에 사실 많은 분들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대중적인 소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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