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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사자들 전통설화와 사후세계를 재조명한 소설
작년에 정은궐 작가의 신작 <영원의 사자들>을 출간소식을 알리면서 이전작들을 복귀하는 포스팅을 작성했는데요. <영원의 사자들> 이전작 중 가장 최근작이 홍천기의 드라마화가 올 가을 방영 확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포스팅 쓸 당시만해도 작년 11월에 방영 예정이였는데, 아마도 코로나로 인하여 제작이 많이 미뤄진 것 같아요. 출간된지 5년만에 드디어 실사버전을 보게되네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홍천기도 출간되자마자 바로 읽어봤었는데요. 이 작품도 얼른 보고 싶었지만, 현생을 살아내느라 이제서야 드디어 완독을 하게되었어요. 워낙에 전작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무척 기대를 하고 첫 장을 펼쳤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사극 장르로 가상의 세계관을 설정하여 약간의 전문적인 조선 용어들을 사용한 작품이였는데, 이번에는 오랫만에 현대물로 넘어왔더라구요. 작가의 완전 초기작 중에 현대로코 장르가 있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성균관 부터 봤던 독자인지라 정은궐 작가의 현대극은 다소 낯선 느낌이였습니다. 당연히 사극 장르이리라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 현대극이 아닙니다. 제목의 사자들처럼 저승사자들이 등장인물로 등장하는데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작가답게 저승, 지옥청, 옥황국, 산국, 의무청 등이라는 사후세계를 설정하여 우리의 오랫 전통 설화를 현대극의 무대로 옮겨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세계관이 낯설어서 바로 책에 몰입되지 않았는데요. 점차 읽다보니, 월직과 일직, 이승기피증 등의 다양한 용어들에 익숙해졌어요. 저승사자가 마치 직장인처럼 근무를 하고 휴가를 가는 아주 현실적인 부분들이 가미되어 굉장히 신선한 세계관이였어요. 비슷한 느낌이라면 드라마 <도깨비>의 저승사자 느낌이랄까. 사실 그보다 더 현실적인 느낌이 더 강한 느낌이였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어릴 때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출기피증에 시달린는 웹툰 작가 나영원이 우연히 반쪽 무의 눈을 지니게 되는데요. 그러다 이승의 업무를 처리하러 온 저승사자 갑1을 마주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편 저승에서도 나영원처럼 우연한 계기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이승기피증(이승에 나가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는 3명 월직 저승사자들이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승에 의사로 파견나가는 있는 월직들은 그들의 병이 발생한 지점에 의문점을 가지며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저승의 세계관은 나름 신선했던 것 같아요. 충분히 드라마를 해도 재미있을 만큼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했는데요. 무엇보다 저승사자들과 영원의 돈독한 관계부분은 마치 성균관 유생들이 떠오를 만큼 익숙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사극 장르일꺼라 기대했었던지로 다소 아쉽기는 했어요. 남주를 포함한 다른 등장인물들의 완벽한 모습의 설정은 이전과는 달리 다소 큰 매력으로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나름 반전의 요소가 있었지만, 중반부부터 이미 대략적인 전개가 예상이 되다보니까 잘 읽혀지지가 않고,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보기 시작한 작품이라 끝은 봐야했기에 다소 힘겹게 완독했습니다.
이 작품도 드라마화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몇 가지의 요소들이 드라마했을 때 재미있게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승이라는 세계관이 완전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느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만약 만들어진다면 약간의 뻔한 클리셰적 요소를 덜고 극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약간은 가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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