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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원작소설 드라마와 무엇이 다를까
이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 후기를 포스팅했었는데요. 그동안 본적 없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작품이다 보니,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작소설에도 관심이 생겨 찾아보게되었는데요.
원래는 첫 번째 표지로 민음사에서 2015년도에 출간되었는데, 추후 드라마가 발간 후에 드라마버전 일러스트로 바뀌어 재발간되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표지가 독특한 소설의 오묘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미 드라마를 본 뒤라 소설을 읽는 것은 마치 재방송을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강했어요. 그만큼 원작에 충실한 에피소드가 많아서 생각보다 더 쉽게 읽었어요. 하지만 그에 반해 드라마에는 전혀 없는 에피소드들도 있었고, 반대로 소설에는 없는 드라마만에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소설은 다소 드라마보다는 에피소드당 연결성이 크지 않아요. 주인공 안은영과 홍인표가 나올 뿐, 매회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담담하게 사건을 나열하듯 독립적으로 진행됩니다. 기승전결이라는 강력한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달까요. 그저 독특한 직업을 가진 안은영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 보는 기분이였어요.
그리고 소설과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차이점은 안은영의 유일한 절친이었던 '화수'와 그녀가 다니는 학교와 대립해 있는 단체인 '안전한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아마 드라마를 만들면서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구성을 위해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존재를 추가로 만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단조롭고 조금 단편적인 소설과는 달리 드라마는 연결성이 높고 굉장히 드라마틱한 느낌이 강했어요.
사실 소설을 더 보고싶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안은영의 오래된 중학교 친구인 강선의 만남과 이별 부분이 굉장히 임팩트가 있어서 더 자세한 사연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없었어요. 오히려 짤막하게 쓰여진 마지막 부분이 드라마에서 정말 제대로 표현되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세랑 작가는 오로지 쾌감을 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정말 쓰고 싶은 소재를 마음껏 쓴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정말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는데요.
역시 사람은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해야 제대로 걸작이 나오는건가 싶을정도로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 안은영. 소설을 읽고 나니 더더욱 정유미 배우가 안은영이라는 캐릭터에 정말 찰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은 경우지만, 많은 분들이 소설을 먼저 볼 것을 추천하는 이유를 보고나니 알겠더라구요. 드라마 자체로도 충분히 볼만하지만, 어느정도 생략된 부분도 있어서, 소설로 세밀하게 이야기를 보고나면, 그것을 실현시킨 드라마가 더욱 생생하게 와닿을 것 같더라구요.
사실 생각보다는 소설에서 추가적인 내용이 많지 않아, 시즌2를 할만한 소재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에서는 즐겁게 쓴 작품이라 언젠가는 이어서 써보고 싶다고 되어 있지만 딱히 계획된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드라마 시즌2 제작도 아예 계획조차 없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새롭게 이야기를 추가하지 않는 이상 더 나올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안전한 행복'이라는 음모조직이 갓 드러나고 끝나버린 상태라 시즌2에서 그 이야기를 더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1회성으로만 기획된 것 같진 않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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