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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해를 품는 달>로 큰 화제와 인기를 얻은 정은궐 작가가 드디어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네요. 바로 <영원의 사자들>이라는 소설입니다. 총 2권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나와 읽어보기 전 미리 이전 작품들을 복습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정은궐 작가 작품들 소개

정은궐 작가는 성별이며 얼굴 등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있기로 유명한 작가인데요. 그래도 이전에는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는데, <홍천기>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신작소식이 없었습니다.

 

영원의-사자들-책표지

출판년도 : 2020
출판사 : 파란(파란미디어)

 

사실 정은궐 작가에 대해 미약한 정보로는 본업이 소설가가 아니라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작품활동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제 더이상 소설을 쓰지 않고 본업에 충실하기로 하신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요. 갑자기 이렇게 따끈따끈한 신작을 발표하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워낙 소설 장르 중에서도 사극을 가장 좋아해서 이런 소재의 작품을 늘 챙겨보게 되는데요. 특히 정은궐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유머와 깊이있는 스토리가 매력적이여서, 신간이 나오면 더욱 챙겨서 보게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출간된 이번 신작이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전작들이 차례로 드라마화 되어 큰 화제성과 높은 완성도를 보였기 때문에, 과연 이번 신작도 드라마화가 될지도 정말 기대되네요. 신작 후기는 따로 소설을 완독한 후에 남기기로 하며, 일단은 신작을 기다리는 동안 이전 작품들을 복습해 봅니다. 

 

 

 

1.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총 2권)

성균관-유생들의-나날-책표지-드라마

출판년도 : 2007
출판사 : 파란(파란미디어)

 

정은궐 작가의 첫 작품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입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선시대 학문기관인 성균관을 무대로 유교와 당쟁, 그리고 성균관 유생들간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원래는 여인이지만 동생 대신 남장하여 성균관에 들어간 도령 '대물' 김윤희, 엄청난 엄친아 포스의 '가랑' 이선준, 거친 츤데레 '걸오' 문재신, 엄청난 사교력을 자랑하는 '여림' 구용하. 이렇게 4명의 주요인물들로 이야기가 이어져나가는데요. 조선시대 F4로 불리며, 엄청난 활약을 펼칩니다.

 

 

남장한 여자가 남자들의 세계에서 정체를 들키지 않기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은 사실 특별하지 않고, 많이 쓰인 소재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배경인 것 같아요.

 

여성에 대한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던 조선시대, 그것도 당시 남성만 허용되던 학문기관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더욱 제약이 많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상황이 더욱 극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픽션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는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소설인데요.

 

문체도 굉장히 잘 읽혀서 술술 넘어가요. 중간마다 유머구간에는 빵빵 터져서 잘 읽지못하는 소설류임에도 순식간에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10년 <성균과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굉장히 큰 화제와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도 소설처럼 굉장히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져서 즐겁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2.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총 2권)

규장각-각신들의-나날

 

출판년도 : 2009
출판사 : 파란(파란미디어)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속편인데요. 왕의 지나친 총애로 규장각으로 발령 난 잘금 4인방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배경이 규장각으로 바뀌면서 규장각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정조 임금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한층 두터워진 4인방의 우정을 보여줍니다.

 

전작에 비해 다소 몰입은 떨어지긴 하는데, 이미 개성적으로 구축된 주인공들의 캐미와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화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전작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을 위한 선물같은 작품입니다.

 

 

3. 해를 품은 달 (총 2권)

해를-품은-달-책표지-드라마

출판년도 : 2005
출판사 : 캐럿북스(시공사)

 

<해를 품은 달>은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액받이 무녀의 절절한 사랑을 담은 소설입니다. 전작들이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스 소설이였다면 일명 '해품달'로 불리는 이 작품은 다소 무거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조선 시대의 왕이자 태양을 상징하는 남주 '이훤' 과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 '제운' 그리고 온양행궁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신비로운 무녀 '월'이 등장합니다. 왕과 무녀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신분을 가진 그들이 서로에게 점차 이끌리게 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밀이 밝혀집니다.

 

 

탄탄한 고증과 흡입력 있는 풍부한 스토리로 가상의 세계임에도 푹 빠져서 본 기억이 있어요.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도 그렇지만,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이 작품의 몰입을 한층 더하는 것 같아요.

 

이 작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드라마화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스캐스팅 논란도 살짝 있었지만, 워낙 연기가 좋은 배우들이라 그런지 반전구간에서는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하는 등 완성도가 높아서 몰입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4.  홍천기 (총 2권)

홍천기

출판년도 : 2016
출판사 : 파란(파란미디어)

 

최근 신작을 제외하면 가장 마지막에 발간된 작품인 <홍천기> 입니다. 해품달 이후에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도 꽤 텀이 길었는데요. 전작인 '해품달'이 다소 무거웠다면 이 작품은 다시 성균관 시리즈 시절로 돌아온 것만 같은 유쾌한 분위기의 로맨스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천방지축이지만 엄청난 그림실력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된 남자 '하람'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에 대한 화가들의 열망과 그를 둘러싼 관련과 암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화가가 주인공이라 조선시대 그림과 관련된 용어나 배경을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욱 흥미롭더라구요. 여주인공은 전작을 통틀어 가장 명량하고 개성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말광량이 여주인공인 '홍천기'가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 '하람'을 줍게(?) 되면서 하늘에서 내린 배필이라고 오해하는 모습이 굉장히 웃기더라구요.

 

후반부에는 '하람'의 눈과 관련된 비밀이 밝혀지면서 굉장히 몰입있게 본 것 같아요. 작품을 보고나니 왠지 충분히 드라마화될 것 같아 찾아보니, 이미 드라마화 진행이 되어 올해 나올 예정이더라구요. 이미 주요 인물 캐스팅은 마쳤고, 올해 11월에 SBS에서 16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 부터 볼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얼른 보고싶네요.

 

 

 

생생한 역사적 묘사와 너무 완벽해서 아쉬운 캐릭터

기본적으로 역사소설은 로맨스나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이기 때문에 현대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이나 물건, 법률 등이 많아서 막상 작품으로 쓰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적절한 역사적 묘사가 되어 있는 부분이 되어야 작품의 밀도가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정은궐 작가는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사적 지식이 잘 담겨 있어서 작품을 볼 때 괴리감없이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풍부한 스토리 장치와 현장감 있는 생생한 묘사나 대사가 작품을 지루하지 않게 읽게 하는 능력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남녀주인공이 모두 너무 완벽하다는 것인데요. 마치 절대미와 능력을 모두 이들에게만 몰빵한 것 같은 주인공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다보니, 오히려 주인공들의 매력이 조금 반감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너무 완벽한 인물보다는 조금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아직 정은궐 작가의 책을 읽어보시지 않으셨다면, 신작을 보기 전에 인기 있었던 전작들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그럼 추후 신작을 일게 되면 따로 포스팅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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