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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출판번역가라는 프리랜서의 삶을 걷고 있는 서메리 작가의 첫 책을 재미읽었는데, 마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찾아 보았는데요. 바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로 2022년 말에 출간이 되었더라구요. 왠지 N잡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이 전 에세이의 내용과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 책소개
서메리 작가는 문과 출신으로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직장인이였는데요. 다양한 조직생활을 경험하면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그녀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회사 체질이 아님을 깨닫고 퇴사를 하게 되죠. 그 이후 회사 밖에서 먹고 살 방법이 없을까 열심히 고민한 결과 출판번역이라는 길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아카데미 졸업 후 꽃길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불안하게 백수생활을 이어가던 그녀는 가만히 있지 않고, 꾸준히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게 되었죠. 그 수많은 우물들을 판 덕분에 근녀는 본업이 출판번역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크게 작용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뒤로 꾸준히 또 새로운 우물들을 파게 되고, 그러한 과정과 경험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여져 있는 것이죠.
불안이 동력이 되어 만들어진 N잡러의 삶
사실 어느 정도는 이전에 읽은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는 책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느낌도 살짝 들었는데요. 하지만 이전에는 프리랜서로서 입문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그보다 더 다양한 N잡의 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 책에서도 잠깐은 언급되긴 했지만,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에서는 더욱 자세한 시행착오에 따른 경험이 담겨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사실 요새 부업이다 N잡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고, 관심도 정말 많은데 시대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N잡이라고 추정되는 분야의 세계는 실로 다양하고 어떤 조합이든지 가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어디까지나 작가 개인이 직접 경험해본 분야에 한정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것을 용감하게 시도해보는 점이 참 배울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작가가 N잡을 의도하고 시도한 것은 아니였더라구요. 만약 처음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위해 뛰어든 출판번역 분야에서 바로 물꼬가 트였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N잡들을 과연 시도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호기심이 다분해 보이는 작가 성향으로 봤을 때 충분히 했을 수도 있지만, 1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경제적 불안이 동력이 되어 이렇게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치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말이죠.
애매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흔히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정석처럼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하고 바로 취직을 하는 순으로 자연스럽게 삶의 과정이 흘러가게 되고 그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지만, 때문에 오히려 한참 그 생활을 지속하고 나서야 내가 이런 삶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때로는 차라리 다양한 길의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는 체질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도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더욱 일찍히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시도를 해보는 경험들이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저자 또한 퇴사부터 프리랜서, 그리고 다양한 N잡들을 시도할 때마다 주변사람들의 우려와 조언을 듣곤 했습니다. 물론 그것은 모두 저자를 위한 말이지만, 때론 그런 말들이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죠. 하지만 다행히 저자는 굳건하게 새로운 우물들을 파기 시작했고, 꾸준히 해나가며 자신의 가능성의 넓이를 넓혀나갔습니다.
그 결과 본업으로 하고자 했던 출판번역일을 안정적으로 해나가면서도 다양한 우물들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일적으로 시너지가 되는 경험들을 하게 되죠. 사실 이러한 시너지의 출발은 일단 어떤 것이든 우물을 파는 것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팔 때만 해도 그 우물은 볼품도 없고, 도저히 앞날의 가능성도 예측하기 어려웠죠. 하지만 이것저것 가볍게 시도해보고 혹여 안되면 잠시 닫아두고 새로운 것을 할지라도 저자는 무조건 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일단 무엇이든 꾸준히 시도해보는 것의 중요성
저자가 추천한 블로그, SNS, 유투브 등 여러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들은 솔직히 너무 익숙한 플랫폼들이죠. 이미 많은 이들이 퍼스널 브랜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고, 익히 알고 있는 대중화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행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우리의 주변 사람들이 하고 있는지, 아닌지만 봐도 딱 알 수 있죠.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너무 많지만, 여전히 시도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는 이러한 플랫폼의 가능성을 저자는 제대로 경험하고 주변인들이나 강연을 통해 많이 추천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격이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할 수 없겠다는 대답을 많이 듣게 되죠.
내 삶은 여전히 이상하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이런 자신을 불편해하지 않는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던 모순들은 어느새 N개의 우물 주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아서 편안히 자리를 잡았다. 그 순간부터 둥글지 못한 나의 모소리들은 제자리에 놓인 퍼즐 조각처럼 일상과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우물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개성을 발휘하는 그 무해한 모순들을, 지금의 나는 미움보다 애정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익숙한 일에서 편안함을 누리고, 새로운 일에서 두근거림을 찾는다. 이런 날들의 한가운데 있고 이런 날들이 쭉 이어지리라는 사실을 알며 살아가는 기분은 뭐랄까, 꽤 괜찮다. 이상하고, 무해하고, 정말로 나다운 느낌이다.
하지만 집순이에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성격을 지녔던 저자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강연도 시도하고, 인터뷰도 하고, 심지어 직접 유튜브를 시도합니다. 결국 용기내어 시도한 자에게 큰 기회가 오듯이 이러한 꾸준히 우물을 판 덕분에 이전과 다른 이상하지만 행복한 N잡러의 삶을 걷게 됩니다.
동기부여가 되는 읽기 좋은 경험담
누군가의 경험담을 읽는 것은 항상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최근에 N잡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그와 관련된 책들을 읽곤 하는데, 보통 그런 경우 자기계발서같은 책들보다는 이러한 경험담이 좀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아서 종종 챙겨보게 됩니다.
이전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라는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다소 평범하다고 말하던 저자의 스펙이 생각보다 능력자처럼 느껴져서 살짝 괴리가 느껴졌는데, 이번에 신간을 읽고 서는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짤막하게 쓰여졌던 N잡의 세계가 한층 더 풍부하고 깊게 넓혀진 것들을 보고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는지 그 경험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 저자
- 서메리
- 출판
- 티라미수 더북
- 출판일
- 2022.10.28
간혹 쉽게 성격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그거 해서 뭐하겠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무엇이든 시도하길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책을 읽고 무엇이든 작게라도 당장 시도해보는 경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바로 우물에서 물이 안나올 수도 있고, 아예 말라버린 땅이였을 수도 있지만, 우물을 판 것만으로도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니까요.
그리고 분명 그 과정에 경험을 쌓였을 것이고, 이러한 경험은 다음 우물을 팔 때 동력이 되어 줄 것이고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하게 여러 우물들간의 시너지가 발휘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N잡의 세계란 스스로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가야하는 부단히 힘든 여정이지만, 그것들을 찬찬히 쌓여가서 안정기에 넘어간다면 충분히 흥미롭고 여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마련해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양한 삶 관련 책
서메리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출판번역가 프리랜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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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N잡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이 책을 읽어보고 그 힌트를 얻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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