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튜브를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되었던 마케터 두 분이 함께 책을 낸 뒤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신작 <일놀놀일>을 집어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200페이의 툰과 글이 섞인 가벼운 분량과 유머러스하고 감각적인 표지가 돋보이는 책이라 읽기도 전에 벌써 취향 저격입니다.

 

반응형

 

 

책 <일놀놀일> 소개 및 리뷰

책의 제목 '일놀놀일'은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다의 줄인말로 5년 전 한 회에서 만나 동료에서 친구가 된 김규림 작가와 이승희 작가가 그동안 일하면서 깨달은 태도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뜻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듯이 일에 몰입했던 순간들을 경험한 이후로 일에 대한 태도가 확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오히려 삶의 기쁨이 선명해짐을 마주하고 그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놀놀일
글 쓰는 마케터 김규림, 이승희의 공저 『일놀놀일』이 출간되었다. ‘일놀놀일’은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다’의 줄임말로, 두 사람이 일하면서 깨달은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5년 전 한 회사에서 만나 동료에서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듯이 일에 몰입했던 순간들을 경험한 이후로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면 삶의 기쁨은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일상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 동경하는 것, 영감 등이 일에 소스가 된다면, 일의 생산성으로 연결이 된다면 어떠한가.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을 하면서 논다고 느낄 때마다 일이 더 좋아졌다. 일상에서 얻은 영감이 일에 영향을 줄 때마다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일이 즐거울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즐거워질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일놀놀일』은 그런 상상을 행동으로 이끌어주는 마법 같은 책이다. 1장에서는 일에 관한 생각을, 2장에서는 일에 영향을 주는 일상의 즐거움들을 담았다. 주제는 ‘동료’, ‘성장’, ‘꼰대’, ‘재택근무’, ‘공간’, ‘스크린 타임’, ‘달리기’ 등 다양하다. 평소 그림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김규림 작가는 그림(만화)으로, 글로 생각을 전하는 이승희 작가는 글로 생각을 풀어낸다. 같은 단어로 생각을 시작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면 이 실험은 성공이다.
저자
김규림, 이승희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2.11.16

한때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과 삶의 경계가 명확해지는 듯한 이 단어에 홀려 한 때 이 같은 삶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워라밸이라는 삶이 생각만큼 엄청 좋은 삶의 지향점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분명 일과 삶은 구분이 필요하지만, 워라밸이라는 단어처럼 생각만큼 명확한 경계를 짓긴 어려운 사회에 그 단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보였죠. 그리고 막상 실제로 경험해봤을 때 생각만큼 그렇게 좋은 삶의 방향인건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점은 단순히 워라밸이나 아니면 따른 유행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였는데요. 두 작가 또한 일과 놀이의 경계가 느슨한 삶이 적성에 맞았던 것처럼 삶의 방향성과 가치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과 노는 것에 선순환 만들기

생각해보면 우리는 평생 최소 8만 시간 동안 일을 하게 되는데요. 평생에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 시간은 단순히 일로서만 보내게 된다면 다소 아까운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일이 끔찍하게 느껴진다면 많은 시간을 굉장히 고통속에서 흘려보는 셈이 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저자는 일하는 시간에 갖는 태도의 변화를 이야기 합니다. 물론 건강이나 가족과의 시간 등 일과 삶의 균형은 참 중요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필요하지만, 명확하게 일을 구분짓는 것은 자칫 그 시간들을 아깝게 의무적으로 보내버릴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나를 소개하는 일에 신경을 쓰면서부터 다른 사람들의 소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직업이나 소속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 흥미로웠다. 누구보다 문구를 좋아해 책까지 낸 규림은 자신을 문구인으로 소개하고, 독립 출판의 방식으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친구는 프로필에 책의 링크와 함께 '달리기, 정준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라는 문장을 적어두었으며,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읏디는 '고양이 넷, 사람 하나'라고 자신의 방향성을 한 줄로 보여주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브랜딩하면 소속이 사라져도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 방향은 바뀔지언정 그 자신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좀 더 일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노는 시간에는 불안감 없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저자는 '일놀놀일' 방식을 추천합니다. 출근하는 시간에 나를 위한 리추얼 타임을 갖으면서 일에 대한 긍정성을 높이고, 일상에서도 영감의 감각들을 수시로 받아들여 일에 바로 적용시켜 성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일놀놀일 과연 가능할까

사실 저자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두 작가분의 회사 환경이 굉장히 내추럴하고 시대적으로 열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보수적이고 엄격한 회사이거나 상황상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어쩔 수 없이 생계때문에 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과연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거든요.

 

영감도 아는 만큼 받아갈 수 있다. 토양이 척박하면 아무리 좋은 햇빛과 물을 쏟아붓는다 한들 씨앗은 꽃을 피우지 못한다. 더욱 더 많이, 양질의 영감을 가져가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방향성을 잡고 깊게 공부하며 내 것으로 소화한 영감은 '감각'으로 발전될 수 있다.

영감을 발견만 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고 확장해가는 데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눈과 함께, 깊어지고 넓어지고 싶다. 영감을 소화하는 능력이 발전하면 영감을 수집하는 사람에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영감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분명 각자의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일놀놀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긍정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일을 하게 되는 수많은 시간을 그저 퇴근 시간을 바라보며 날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이죠.

 

당장의 눈에 띄는 성과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나만의 작은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루틴들을 만들어 일터에서는 약간의 즐거움을 그리고 쉬는 날에는 약간의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노력해 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소소한 행동이 만든 작은 변화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 가볍게 시작해보는 부캐 만들기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 일상의 루틴으로 나를 지켜내는 방법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 김민태 (운명을 바꾸는 한번 하기의 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준들은 모두 나에게서 비롯되야 한다는 것이죠. 남의 시선, 남의 것을 그저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은 무엇인지 취향을 알아내는 것에서 부터 작게 이러한 리추얼들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