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힘내라 인류! 신춘 스페셜!! - 드라마가 현실이 되다니!

오늘은 이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의 스페셜편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도라마코리아 덕분에 볼 수 있었습니다. 2016년에 방영된 드라마로 벌써 오래되었지만, 최근에 본 일드 로맨틱코미디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 바로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인데요. 제목이 너무 기니까 줄여서 니게하지라고 보통 부릅니다.

 

 

 

일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힘내라 인류 소개

긴 제목과 초식남같은 남주의 생김으로 처음엔 보길 망설였지만, 보는 순간 매력에 그야말로 퐁당 빠져가며 오랜만에 열정적으로 일드를 봤는데요. 이 드라마를 통해 호시노 겐의 매력을 알게 되었네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힘내라 인류! 신춘 스페셜!!

방영 : 2021
채널 : 일본TBS 
회차 : 1부작
출연 : 아라가키 유이, 호시노 겐

 

보통 인기 있는 일드의 경우 SP라고 해서 스페셜 편이 방송되는데요. 이전에 소개해드린 <컨피던스 맨 JP>도 운세편이라고 SP버전이 있었던 것처럼, 흥행한 작품은 꼭 추가로 제작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본편보다는 흥미도가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본편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어서 그런지 꼭 보게 되더라구요. 

 

이번 니게하지 SP편은 무려 5년이 지난 2021년에 방영되는데요. 스페셜 편이 이렇게 오래걸려 나온 것도 신기하더라구요. 그런데 출연한 배우들이 너무 이전과 똑같은 모습이어서 특별한 위화감없이 재밌게 봤습니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현실에 놓인 두 사람

스페셜편은 결혼한 미쿠리와 히라마사의 3년간의 결혼생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드디어 3년 만에 아이가 생기게 됩니다.

 

 

예정에 없이 아이가 생긴 그들은 엄마와 아빠가 되어갈 준비를 급하게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직장생활과 육아양육으로 인해 가사분담에 갈등이 생기면서 위기를 겪게 됩니다. 하물며 그 상황에 코로나까지 펼쳐지면서 더 극한의 상황에 쫓기며서 두 사람은 깊은 시름에 잠기게 됩니다.

 

 

 

사랑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둘의 결실로 아이가 생기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죠. 미쿠리는 입덧으로 괴로워하고 집안일을 거의 하지 못해 집은 엉망이 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가사분담을 히라마사가 떠안게 되고,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으나 엉망이 된 집을 보게된 그는 미쿠리에게 망언을 날리며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에 미쿠리는 임신으로 인해 자신의 몸이 맘대로 안된다며 눈물을 터뜨리고 그걸 보며 히라마사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히라마사 또한 힌든 부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임신 상태에 내 몸 같지 않아 괴로웠던 미쿠리의 입장에선 너무 서운한 일이였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예쁜 딸을 출산합니다. 하지만 히라마사의 회사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되는 긴급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결국 히라마사는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결정하고 생활과 육아의 양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로 하죠.

 

 

 

그러나 급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미쿠리와 딸 아코우는 잠시 지방의 친정에 내려가게 됩니다. 의도치 않게 이별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점차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됩니다.

 

 

 

현재 팬데믹 상황을 담아낸 스페셜 편

스페셜 편에서는 동성애자, 부부의 육아 휴가 어려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등의 격변했던 사회적 변동사항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담아내려 노력한 점이 돋보이는데요.

 

다만 초반의 유쾌함과는 달리 후반부는 아무래도 팬데믹 상황 때문에 다소 어두워져서, 본편 드라마의 특유의 느낌이 조금 덜하긴 해요. 아무래도 또 2시간 안에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니, 조금 중구난방식으로 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오랜만에 니게하지 캐릭터들을 볼 수 있어서 무척 반갑고 좋았네요. 나중에 딸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이야기도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리숙한 히라마사의 양육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히라마사의 양육일기로 스페셜 2편이 나와주면 참 좋겠네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 유리 이모

두 주인공 말고 다른 인물들도 좋은 니게하지지만, 특히 유리 이모가 좋아요. 49세 커리어우먼으로 어느 정도 지위에도 오르고, 사회적으로도 능력을 당당히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지거든요. 더군다나 항상 조카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어떤 일이든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합니다. 정말 이런 이모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미쿠리 참 부럽습니다.

 

 

 

유리 이모는 본편에서는 17세 연하 료타와 대학 동기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었는데요. 결국 료타와 이어진 것 같았으나, SP에서는 바로 현실적인 것에 부딪쳐 헤어진 채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서로에게 약간의 미련이 남은 것 같아요. 모든 당당히 해낼 것만 같던 유리에게도 위기는 닥치는데요. 바로 병이 발견된 것이죠.

 

이 때문에 곧 수술을 해야 했는데요. 이때 보호자가 필요했는데 미쿠리는 임신중이였고, 료타는 헤어진 상황에서 다른 가족들 또한 여러 사정으로 같이 가주지 못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연히 오랜만에 만난 동창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칩니다.

 

독신은 편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병에 걸리거나 몸이 아플 때, 나를 돌봐주거나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 고충을 유리 이모의 에피소드로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족이 있다고 해도 각자의 사정이 있고, 보통 떨어져 살기 때문에 이런 경우 독신에게 조금 서글픈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스페셜편은 특히 결혼, 임신, 독신 등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방영을 해서 인상깊었습니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담은 특별편

그리고 또 한가지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도 이번편은 더 많이 담겼는데요. 본편에서 히라마사의 전 직장동료 누마타는 유리의 직장후배 나츠키와 랜선썸을 이어가던 사이로, 결국 누마타의 용기로 이어져 SP까지 달달하게 연애 순항 중인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유리와 함께 병원을 갔다와준 동창 친구가 급 커밍아웃을 하게 됩니다. 과거 고등학교 때 유리를 남몰래 좋아했었다고 말이죠. 고백하면 자신을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할까 걱정했던 친구의 우려와 달리 유리는 고맙다면 활짝 웃습니다. 

 

최근 이래저래 일이 터지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던 유리에게 애정이든 우정이든,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힘이 되었던 것이죠. 유리의 이런 반응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속 부부가 실제 부부가 되다

이미 SP를 보기 전 알게 된 놀라운 사실. 2021년 5월에 갑자기 두 주연 배우 아라가키 유이와 호시노 겐이 결혼 발표를 해서 한바탕 일본 열도가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워낙 케미가 좋으니까 그냥 한번쯤 도는 스캔들인 줄 알았는데, 직접 나와서 인증하는 걸 보니 진짜구나 싶더라구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실제 부부가 되다니 참 신기합니다.

 

 

 

이렇게 또 한 작품에서 연인이 탄생한데요. 전에 일드<N을 위하여>도 실제로 배우들이 이어져서 무척 신기했는데 말이죠. 역시 괜히 케미가 좋은게 아니였어요. 정말 찐케미였던 겁니다. 

 

드라마여서가 아니라 진짜 보다보니 두 배우가 무척 잘 어울리긴 했거든요. 다시 한 번 두 배우의 인연이 실제로 이어진 부분이 놀랍네요. 두 분 이쁘게 사랑하시길 응원해봅니다.

 

 

 

재미는 덜하지만 니게하지 팬이라면 추천

본편의 유쾌하고 달달한 로코적인 재미보다는 다소 결혼과 독신 각각의 현실이 담겨서 그런지 다소 무거운 스페셜 편이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이 어려운 현실적 문제들을 극복해나가며 한층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사뭇 감동적이게 와 닿기도 했습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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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재미면에서는 살짝 아쉽긴 하지만, 본편을 재밌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스페셜 편도 놓치지 말고 꼭 한 번 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려봅니다.